전혜숙 의원, '대기업 식품 압축공기 오염' 지적
해외에는 있지만 국내에는 없는 압축공기 관리 기준
입력 2017.10.16 10:43 수정 2017.10.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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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 의약품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압축공기가 위생기준이 없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적발한, 오염된 압축공기 필터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11일 대기업 제빵공장을 직접 방문한 전혜숙 의원은 빵 생산라인에 있는 압축공기 필터가 심각하게 오염된 것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동행한 식약처 관계자에게 주문했다.

컴프레셔를 통해서 압축된 압력 공기는 모든 산업의 제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식품 제조현장에서는 병 등 용기에 붙은 이물 제거, 부스러기 제거, 일부 액체를 분사, 동작 지원 등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또, 생산라인 정리 시에도 압축공기를 사용해 청소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가 된 대기업의 제빵공장에서는 구워진 빵을 밀어내기, 빵을 굽는 판 위에 남겨진 빵부스러기 제거하기, 빵 절단 후 빵부스러기 제거하기 등에 압축공기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압축공기를 사용해 작업 종료 후 청소를 진행하는 것도 확인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압축공기 필터는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로, 내부에 활성탄과 다량의 수분으로 인한 곰팡이 등이 확인됐다. 본래 흰색을 보여야 하는 필터 내부는 새까맣게 때가 끼어 있었고, 전혀 관리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었다.

육안으로 확인된 것만으로도 심각하게 오염되어서 필터가 제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필터를 통해서 나온 압축공기 역시 활성탄과 곰팡이 등이 섞여 있을 것으로 짐작됐다.

수거된 필터를 분해해서 살펴봐도 오염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이 확인되었다. 상황을 축소하기 위해 업체 측에서 서둘러 제품을 청소한 후 공개한 필터 내부임에도 불구하고, 활성탄과 오일, 곰팡이 등이 덩어리져서 필터 내부에 붙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문제가 된 제조업체는 언제 압축공기 필터가 설치됐고, 어떻게 관리하고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공장 설비 담당자는 3년 전 쯤에 라인을 새로 꾸릴 때, 필터가 들어갔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그 뒤로 언제 교체했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심각하게 오염된 압축필터(출처: 전혜숙 의원실)

이는 필터 교체를 안했다는 이야기로, 3년 이상 방치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보통 압축공기 필터는 매일 눈으로 오염여부 확인하고, 1달에 한번은 열어서 오염 여부 확인하고, 6개월 ~ 1년 주기로 교체를 해야 한다.

전 의원은 우리나라에는 압축공기 오염을 관리하는 기준조차 없다는 점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럽의 경우 ISO 8573-1 을 통해서 압축공기 내의 먼지 크기별 농도, 수분함유도, 오일 함유도, 세균 유무 등을 관리하고 있다. 해외 수출이 많거나, 국내의 다국적 식품 회사와 협업하는 식품 제조 공장의 경우 자발적으로 압축공기 오염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점검을 직접 진행한 전혜숙 의원은 "굴지의 대기업 식품 제조 현장이 이정도로 형편없는 상황일지 몰랐다. 대기업이기도 하고, 해썹 인증도 받았으니 당연히 잘 관리됐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실망을 넘어 분노가 느껴질 정도"라며 "주무부처인 식약처는 우선 식품 제조시설의 압축공기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부터 진행하고, 식품용 압축공기를 관리할 기준을 조속히 설정해 업체들이 적용하도록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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