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눈에 띄는 '품목구조 조정'…버리는 것도 '전략'
차등평가로 인해 한번 크게 정리된 의약품 품목 수가 약가 인하와 밸리데이션 등을 만나 또 한번 대폭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초 제조방법상세기재를 필두로 전문약밸리데이션 의무화, 게다가 계속된 약가인하와 생동재평가 부담 등으로 예년에 비해 자진취하품목 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7월말 기준으로 자진 취하된 품목은 총 3,776품목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전문약은 2,340개로 전체 비중에 60% 이상을 차지했다.
식약청이 집계한 2008년도 상반기 제조품목 자진취하 현황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취하된 품목은 240개사 3,776품목(한약재, 원료 포함)에 이르렀다.
월별로는 1월 664품목, 2월 397품목, 3월 773품목, 5월 274품목, 6월 158품목, 7월 203품목을 기록했으며 4월 달에는 무려 1,307품목이 자진취하 했다.
월 평균 539개에 달하는 품목 취하 수는 차등평가가 도입된 지난 2005년(8월까지) 평균 847품목에는 못 미치지만 그 어느 해보다 높은 수준이다.
제약사별로는 유니메드 제약이 199품목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제약(156품목), 씨제이 (131품목), 명문제약(120품목), 드림파마(108품목), 하나제약(107품목), 동광제약(87품목), 신일제약(85품목), 구주제약(81품목), 안국약품(80품목), 코오롱제약(58품목), 중외제약(53품목), 삼일제약(51품목), 광동제약(51품목), 한국파마(51품목) 등도 50품목 이상 자진취하 했다.
전문일반 구분으로는 유니메드가 126품목으로 제일 많은 전문약을 자진취하 했으며, 명문제약(103품목), 씨제이(101품목)도 100개 이상을 정리했다.
전문약 보다 다소 자진취하율이 낮은 일반약 가운데에서는 삼성제약이 69품목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유니메드(67품목), 신일제약 (48품목), 코오롱제약(34품목)등이 많았다.
이 같은 현황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약가인하, 밸리데이션, 생동재평가, 제조방법 상세기재 등이 자진취하의 주된 요인”이라며 “특히 작년에 몇 십억씩 하던 품목도 약가인하 앞에서는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잘 나가는 품목이 약가인하라는 걸림돌을 만나 정리된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저 이름만 걸어놓은 제품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품목들이 더 많다” 며 “이 같은 품목들은 언제든 정리돼야 할 품목으로 이번 기회가 오히려 약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야 허가만 받아놓고 생산안하는 품목도 많았지만 이제 그건 옛날얘기” 라며 “품목 정리, 품목 집중화를 시키지 않고 지금의 제약환경에서는 버터날 수 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호
200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