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식약청 오송시대…거리만큼 멀고도 가까워
식약청 오송 시대가 6개월 정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송 이전에 대한 실체도 조금씩 가깝게 느껴지고 있다.
특히 충북 오송은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지금과 많은 거리를 두고 있어 식약청 직원들에게 오송 이전은 여전히 부담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현실적으로 변화시키고자 식약청 및 식품의약품평가원, 질병관리본부, 진흥원 등 오송으로 이전하는 6개 국책기관 직원들이 현장을 직접 찾았다.
23일 200여명의 관련 기관 직원들은 새롭게 마련되고 있는 오송단지를 직접 방문, 건설 현장을 비롯해 주변 환경, 부동산 시세 등을 살폈다. 4월 30일에는 이보다 많은 300여명의 직원들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오송'(충북 청원군 강외면)한 마디로 가깝지만 먼 곳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11월 쯤 오송역에 KTX가 정차하는 등 출퇴근도 가능한 거리라고는 하지만 실제 방문해 보니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은 식약청 직원들에게 매일 출퇴근은 현실적일 수 없을 것 같다.
결국 차비와 길에 소비하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광명역 등 KTX역과 바로 인접한 곳이 아니라면 출퇴근보다는 거주를 고려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직원들의 주거 이전에 대한 인식이 최근 설문 결과, 50% 이상이 넘는가 하면 전학 등 가족과 동반 이주도 초창기 보다 5% 이상 증가했다.
그렇다면 오송지역의 부동산 시세는 어떨까? 식약청 등 기관의 공정률은 현재 85%에 이르고 있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4,000세대, 임대 1,100세대 그리고 원투룸 130채(910세대)등이 형성돼 있다.
시세는 아파트 평당 680~700만원, 전세가 8,000~9,000만원, 월세 보증금 1,000만원 월 70~80만 원 정도다.
원룸은 월 35만원, 투베이 38만원이며 투룸은 55만 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세로 환원했을 때는 원룸 3,500만원, 투룸 5,600정도가 필요하다.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출퇴근을 하다가도 결국 거주 쪽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지역은 계속해 집값이 상승 추세여서 10월 이전 시 가격 폭등은 물론 집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2~3달 전부터 주택 수요를 파악하고 사전 확보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환경적으로 오송은 아직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교육, 병원, 문화시설 등 모든 면에서 말이다.
현재 학교는 만수초, 오송중, 유치원이 있으며, 2012년 오송고등학교와 오송유치원이 개교할 예정이다. 자립형 사립고는 2013년 건립 예정.
교통편은 시내버스가 1일 44회를 비롯해 청주에서 오송단지 까지는 1일 4회 운영된다. 게다가 단지 내 건물과 건물 사이는 상당한 거리차가 있어 자전거로 이동해야 할 정도다.
식약청 관계자는 "다시 또 와보니 멀긴 멀다. 예전에 왔을 때와 건물이 모양을 갖춰다는 것 외에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며 "오송으로 이전해 와서 100% 이전과 같은 생활을 바라지는 않지만 인프라 구축이 하루빨리 이뤄져 어느 정도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자녀를 둔 엄마 직원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육아 아니겠냐"며 "주말 부부 생활은 그렇다고 쳐도 아이들과 떨어져 있자니 그렇고 또 같이 살자니 그것도 아이들에게 어떨지 모르겠고 그냥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스갯소리지만 정부에서 이전 공무원들에게 인센티브 등 혜택을 줬으면 한다" 며 "출퇴근이 됐건 현지 생활이 됐건 지금보다 소비가 늘어가는 분명하고 업무적, 심리적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부분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바랬다.
한편 식약청은 최근 오송 이전을 앞두고, 직원들의 이탈 등을 감안해 7개 분야 전문 인력 77명을 특별채용 했다. 하지만 이정도 인력으로는 새로운 오송 시대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임세호
2010.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