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변재진장관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되세요"
변재진 복지부장관은 29일 이임사를 통해 "부디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되어 줄것"을 복지부 직원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변재진 장관은 이임사에서 지난 2년간 대과없이 장관직과 차관직을 수행할수 있게 도와준 부처 전직원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변 장관은 32년 공직생활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점에 대해 무엇보다 뿌듯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공직생활의 마지막을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복지부에서 할수 있어서 더욱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변 장관은 후배 공직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변 장관은 공무원은 무엇보다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나만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 동시에 자기 일에 대한 의식과 확고한 가치체계를 가지고 일해 줄것을 당부했다.
영혼이 있는 공무원과 그렇지 않은 공무원간에 일하는 태도는 차이가 크고, 국민의 공복으로서 느끼는 책임감 또한 다를 것이라고 지적하고 본인의 노력이 뒤따른다면 지금의 공직사회가 그렇게 경직된 구조는 아닌만큼 가능할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임사 전문
존경하는 보건복지 가족여러분!
저는 이제 2년간의 정무직,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관의 소임을 마치고 여러분께 이임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장관의 철학을 이해하고 혼연일체가 돼 일해 주신 보건복지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며칠간은 국무회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국무위원직을 유지합니다만, 오늘로써 저는 실질적으로 32년 6개월에 걸친 공직생활을 끝냅니다. 그동안 제가 대과없이 무사히 공직을 마무리하게 된 것에 대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국가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30여년 동안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스런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들과 가장 가까이 호흡하는 보건복지부에서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긍지와 보람을 느낍니다.
돌이켜보면 보람도 크지만 아쉬움도 많습니다. 연금법 개정을 마무리하고 사회서비스를 확충한 것은 큰 보람이었지만, 건보재정이나, 약제비 관리와 의약품 유통, 의료서비스 경쟁력 강화 문제에 대해 보다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존경하는 보건복지부 직원 여러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영혼이 있는, 즉 의식 있는 공무원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요즘 정권교체기에 공무원 사회가 ‘영혼 없는 집단’으로 비쳐지고 국민의 신뢰가 많이 떨어져 마음이 무겁습니다.
엄격한 조직문화에서 소위 ‘영혼 있는 공무원’ 이 되기는 쉽지 않지만, 공무원 사회의 풍토가 우리의 영혼을 지키기 어려울 만큼 경직된 구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만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 동시에 자기 일에 대한 의식과 확고한 가치체계를 가지고 일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공무원과 그렇지 않은 공무원간에 일하는 태도는 차이가 크고, 국민의 공복으로서 느끼는 책임감 또한 다를 것입니다.
둘째, 정책 경쟁에서 보건복지정책이 우선순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새정부의 복지정책 방향을 보면, 정책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성장우선 정책이 중시되면서, 복지정책에 관심이 떨어질까 우려됩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정책이야말로 성장의 견인차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입니다.
정책시장에서 이슈를 제기하고, 논쟁을 주도하고, 정책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입니다. 국민이 필요로 하고,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정책을 적기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정책 주무부처 공무원로서 적극적으로 이런 역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폭넓은 시야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보건복지부 공무원이자 대한민국의 공무원입니다.
우리가 민생과 직결되는 부처라고 해서 우리 일이 제일 중요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일이 경제부처만의 몫이 아니듯 사회통합이 사회부처만의 일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국민의 입장에 서서 일의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우리부 차원을 넘어 정부전체를 조망하는 폭넓은 시각을 갖고 정책을 기획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일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보건복지 가족여러분!
정권은 임기가 있지만 정책은 임기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권 후반기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업무를 챙겨주신 여러분의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업무수행 과정에서 장관으로서 일일이 챙기지 못한 점, 말과 행동으로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준 일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섭섭한 마음을 품고 있는 직원이 있다면, 개인적 감정이 있어 그런 것은 아닌 만큼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뜻하시는 바 이루어내는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2008년 2월 29일
보건복지부장관 변재진
이종운
2008.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