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매출액 22.5% 감소, 추진 중인 연구개발 절반포기”
정부가 예정대로 약가인하를 강행할 경우 국내 제약사의 매출 감소는 물론 R&D투자 감소로 이어져 신약개발 포기 등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의뢰해 주요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정부가 지난 8월 12일 발표한 대로 약가인하를 강행할 경우 국내 제약사 매출액은 2010년 대비 22.5%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로 적자전환 되어 그 결과 R&D 투자는 절반 이상 가까이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 제약 산업의 위축이 불가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2011년도 총 4,446억원의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주로 신약개발(50%)과 개량신약개발(33%)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주로 항암제 및 심혈관질환약물 등 난치성 및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주요 대기업이다.
이들 기업들의 지난 3년간 R&D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8년 매출액 대비 7.2%(2,937억원)에서 09년에는 7.5%(3,404억원), 2010년에는 8.2%(3,843억원)로 나타나 계속되는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대비 R&D투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약가인하가 강행될 경우 2012년 R&D 투자는 8개 기업 1,533억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년대비 73.1%가 감소된 규모이다. 문제는 R&D투자가 감소하면 이들 기업이 진행 중이던 326개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사업을 절반가량 포기해야 하며, 중장기적인 투자를 지속하지 못할 수도 있는 문제가 예상된다.
한편 조사회신 11개 기업의 약가인하에 따른 매출액은 2010년 총 매출액 4조2,108억원 대비 13.7%가 감소한 3조 6,335억원으로 조사됐으며, 9개 기업이 응답한 영업이익은 2010년 대비 126.8%가 감소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747억원으로 큰폭의 적자전환이 이루어지는 등 약가인하 첫해부터 적자행진이 본격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제약사가 그동안 신약개발보다 리베이트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면서도 “최근 우리나라 약제비 증가의 첫 번째 원인이 ‘사용량’이라는 심평원의 보고가 있었는데도 정부가 손쉬운 가격정책만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제약업계는 리베이트로 인한 약가 거품의 규모를 공개하고 리베이트 근절에 앞장서야 하고 정부는 독단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제약계와 소통을 통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조사는 지난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주요상장기업 중 무작위로 선정한 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4개 기업이 회신하여 회신율은 70%로 나타났으며, 대기업 12개 중소기업 2개로 구성되어 있다.
최재경
201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