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 항암제 R&D 투자에 '올인'
항암제 부문 취약한 제약기업 평가 No More!
입력 2005.11.28 16:49 수정 2005.11.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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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한해 처방약 매출의 16% 정도를 R&D에 투자하고 있어 경쟁업체들과 엇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3~5년 이내에 이 수치를 25%대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원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장 피에르 가르니에 회장이 '더 타임스'紙(The Times)의 27일자 일요판과 가진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포부이다. 그렇다면 지금도 매년 28억 파운드 안팎의 막대한 금액을 R&D에 투자하고 있는 글락소가 한해 20억 파운드 정도를 추가로 쏟아부을 각오가 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언급인 셈.

아울러 경쟁상대인 화이자社도 본격적인 항암제 메이커로의 발돋움을 꿈꾸고 있는 현실이 오버랩되는 대목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가르니에 회장은 "주주들도 M&A에 치중하는 방식보다는 R&D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을 적극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르니에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글락소가 최근 수 년째 성장둔화와 후속신약 발매의 차질로 적잖이 부진에 빠져 있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특히 이날 가르니에 회장의 의지표명은 오는 30일 뉴욕에서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을 상대로 '항암제 및 보조요법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차후 글락소의 행보를 짐작케 해 준다는 맥락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글락소가 약세를 보여 왔던 항암제 부문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포석이 담겨 있기 때문.

이번 세미나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 이미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어 왔던 '서바릭스'(Cervarix) 외에도 유방암 치료제 라파티닙(Lapatinib) 등 10개 항암제 신약후보물질들에 대한 중간 연구결과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癌중모색'(?)을 거듭하고 있는 글락소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癌 스트롱 메이커를 향하여...

한편 다음은 이날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유방암 치료제 라파티닙과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엘트롬보팍(Eltrombopag), 신장암 치료제 파조파닙(Pazopanib) 등 3개 유망 항암제 후보물질들의 중간 연구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 라파티닙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에 있는 경구용 유방암·신장암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제넨테크社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트라스투즈맙)과 '타세바'(에를로티닙)가 각각 저해하는 생물학적 암세포 증식기전을 억제하는 작용을 지닌 항암제이다.

소규모 임상에서 진행형 유방암 부위의 크기를 35%까지 위축시켰다는 연구성과가 공개된 바도 있다.

라파티닙은 또 다른 항암제들과 달리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된 환자들에게도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암이 뇌까지 전이된 유방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항암제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수술 후 보조요법제로 활발히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지만, 발매시기는 2010년경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엘트롬보팍
글락소의 차기 블록버스터 드럭 중 하나로 빈번히 거론되고 있는 엘트롬보팍은 혈중 혈소판 수치가 크게 떨어지는 혈소판 감소증 환자들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항암제. 혈소판 감소증 환자들은 과다한 출혈 증상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 아직껏 이렇다 할 치료제가 개발되어 나오지 못한 상태이다.

항암제들의 강한 독성이 혈소판 감소증 유발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에 있는데, 이번 세미나에서 글락소측은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을 타깃으로 진행했던 연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오는 2007년 중반 경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파조파닙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의 활성을 저해하는 경구복용용 신장암 치료제. 임상 2상이 '현재진행형'이다. 따라서 제넨테크社의 맥관형성 저해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 공동점이 많은 항암제인 셈이다. '아바스틴'의 경우 주사제라는 것이 다른 점.

VEGF는 맥관형성(angiogenesis)을 도와 암세포들의 증식을 유도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글락소측은 파조파닙과 관련, 아직까지 구체적인 허가신청 일정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상태여서 '다크호스'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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