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새 항생제 연구ㆍ개발 “풍요 속 빈곤의 악순환”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항생제가 총 741개에 달해 얼핏 매우 활기를 띄고 있는 것처럼 보임에도 불구, 이 중 대부분인 85%가 전임상 또는 전임상 이전의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시 말해 앞으로 10여년 동안에도 새로운 항생제들이 꾸준히 개발되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2000년 이래 새로 허가를 취득한 항생제 신약은 12개 뿐인 데다 개발 중인 항생제 신약후보물질들 가운데 계열별 최초 약물(first-in-class drug)은 1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10%에 속하는 항생제 계열별 최초 약물후보 75개 중에서도 3개가 임상 1상 단계, 8개가 임상 2상 단계에 있는 반면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케이스는 전무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GBI 리서치社는 25일 공개한 ‘항생제: 계열별 최초 약물 개발 및 발매 혁신’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항생제 계열별 최초 약물후보 75개들이 겨냥하고 있는 표적 부위가 3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중 21개는 이미 발매 중인 39개 항생제들과 타깃이 겹친다고 지적해 다양성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예를 들면 8개가 넓은 의미에서 보면 단백질 합성 저해제에 해당하는 것이다. 아울러 RNA 및 DNA 합성 저해제, 세균 세포벽 및 세포막 교란제 등이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고서는 유망성이 돋보이는 케이스들로 UDP2 에피머화효소 저해제, 메티오닌 tRNA 신타제, FtsZ 단백질, NDM-1 베타 락타마제 등을 언급했다. 그 사유로 보고서는 각종 세균의 게놈에 주목해 광범위 항생제로의 개발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점과 함께 아직까지 세균감염증을 치료하는 데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작용기전들을 표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 보고서는 지난 1990년대 이래 새로운 계열의 항생제가 허가를 취득한 사례는 4개가 전부여서 게놈 연구방법론의 실패와 항생제 개발을 위한 천연물 소재의 고갈로 인해 수많은 제약기업들이 항생제 신약개발에서 손을 놓았음을 상기시켰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항생제 개발과 관련해 활발한 제휴가 진행되어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2006~2014년 사이에만 총 266건의 항생제 개발 관련 파트너십이 구축되었을 정도라는 것. 이 중 64%는 라이센싱 제휴였고, 46%는 제품이 발매된 이후에 제휴관계가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통계치들이 상대적으로 항생제 개발이 단순하다는 점과 이로 인해 유망한 선도물질이 성공적으로 개발되었을 때 후속단계에서 공동개발의 필요성이 높지 않은 현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같은 맥락에서 제휴사례들을 금액 측면에서 보면 작게는 430만 달러에서 많게는 4억8,000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은 1억 달러 미만의 수준에서 성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 진입 전 단계에서 체결된 제휴사례는 19%에 불과해 항생제 개발이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마찬가지로 계열별 최초 약물 개발과 관련해 체결된 제휴사례의 경우는 임상 1상 2건, 임상 2상 2건을 포함해 6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항생제 개발사례들이 전임상 또는 전임상 이전의 단계에 머물고, 계열별 최초 약물이 일부에 불과한 연구‧개발 추세는 앞으로도 한 동안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덕규
201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