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감시체계 개선 의약계 질서 바로잡겠다"
대학 졸업후 개국약사로 출발 1984년 이래로 줄곧 공직약사로 재직해온 오국현 씨가 5월 10일자로 서울시 약무팀장으로 임명됐다. 오국현 팀장은 1984년 인천시 중구 보건소에서 공직약사로서 업무를 시작한 이후 시립 은평병원 약제과장을 거쳤다. 본지는 오국현 팀장을 만나 앞으로의 공직약사로서 걸어온 길과 서울시의 업무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20여년간 공직약사의 길을 걸어오셨는데?
돌아보면 한 순간 같지만 벌써 20여년이 흘렀습니다. 1984년 인천시 중구 보건소를 시작으로 87년 강서구 보건소 의약계장, 91년 동작구 보건소 의약계장, 99년 송파구 보건소 의약과장, 2002년 시립은평병원 약제과장등 돌이켜 보니 공직약사로서 나름대로 꽤 오랜 세월이 지났군요
-개국약사로 재직하시다가 공직약사의 길로 들어선 이유는?
약사로서 약국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공직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싶었습니다. 공직자로서 의약계 질서를 바로잡아보고 싶었고 이를 통해 국가에 공헌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습니다. 약대를 졸업하고 개국약사로만의 외길이 아니라 공직약사로서 사회봉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공직약사로서 어려웠던 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위반업소를 처분시 인간적인 면을 고려하면 처분이 불가능합니다. 올바른 법집행으로 의약분업을 바로잡는다는 생각이 없다면 이 딜레마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을 겁니다. 특히 법집행시 동문이나 지인들을 고발해야 할 때 정말 밤잠을 못 이룰 정도였습니다.
-지금 의약계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건국이래 의약분업이 시행된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의사의 투약행위, 약사의 진료행위가 금지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분업이후 이러한 당연한 변화를 인식 못하는 의약사들이 많습니다. 정부에서도 의약분업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해왔습니다. 법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법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바른 절차를 거쳐 고쳐야 할 것입니다. 약사분들도 이런 변화를 인식해 법과 절차를 지켜야 합니다.
-공직약사로 근무하면서의 기억나는 일화가 있으시다면?
보건소에 근무할 때 있었던 일인데, 제 대학동기이자 절친한 친구를 고발조치 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가슴아픈 일화라면, 동작구 의약계장 재직시 한의사협회와 연계해 매주 한번씩 노인무료진료를 한 것과, 치과협회와 장애인치과 무료진료를 실시한 것등 소외계층을 도왔던게 자랑스러운 일화입니다.
-약무팀의 업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
서울특별시청 복지여성국 보건과에 소속되어 있는 약무팀의 주요업무는 약무행정 및 마약류행정의 통합, 조정업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각 자치구 약무행정업무의 지도, 감독, 의약품사후관리업무, 의약분업감시단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우리나라의 수도이면서 거대도시로서 종로구를 비롯한 25개 자치구에 약업소 11,000여개소, 마약류 취급업소 9,300여개소 등 총 20,300개소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개국약사분들이 약사감시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의 실시계획은?
감시체계를 개선할 생각입니다. 선량한 업소는 우대하고, 고질적인 위반업소는 집중관리하면서 법을 위반하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을 인지시킬 것입니다. 또한 선진약사감시제도의 도입 추진과 동시에 집중관리체계를 신설해 위반유형별, 지역별로 수시기동감시체계를 만들어 법질서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향정약관리에 대한 약사들의 불만이 많은데?
시립은평병원 약제과장 근무시 향정약 로스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비결은 바로 철저한 관리입니다. 약사 스스로 철저히 관리를 하면 불이익을 당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마약류 관련 법령이 바뀌지 않는 이상 향정약관리에 대한 약사감시를 완화할 계획은 없습니다.
-약무팀장으로서 앞으로 계획은?
일선 구청의 의약계장, 의약과장 및 시립병원 약제과장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여 업무추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지도점검의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 보완하고 복지부, 식약청, 서울 및 경기지방청등 관련기관 및 직능단체와도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약무행정의 질서를 바로 세우고 의료용 마약류의 불법유출을 사전에 차단하여 건전한 사회를 이룩함과 동시에 의약분업 정착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개국약사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계시다면?
시대도 바뀌고 사회도 변화되었습니다. 세계화, 정보화 물결이 물밀 듯 밀려드는 시점에서 상황인식이 부족하여, 의약분업 이전의 마인드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획기적인 경영을 해야 약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의·약사 모두 국민의 일원으로서 국민의 건강을 진정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서울시 약무행정 책임자로서 약업계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의 협조를 바랍니다.
유석훈
200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