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복지부 강윤구차관이 말하는 금연전략
강윤구 복지부차관은 최근 모일간지 기고에서 "아무래도 나는 시집 잘 온것같아"라는 제목의 금연기를 통해 사회적 이슈가 되고있는 금연운동의 전국민적 동참과 성원을 호소했다.
다음에 소개되는 내용은 강차관의 기고문 전문이다.
"내가 34년 동안, 그것도 하루에 4갑씩이던 담배 피우기를 그만둔 후 한 열흘 지나서 커피숖을 다녀온 아내가 친구와 전화 통화한 내용이다.
이날 저녁 식사 후 커피숖에 들러 금연석을 배정받은 아내의 감동..............,
기실 그녀는 결혼이후 “금연석”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던 것이다. 워낙이나 골초 신랑을 만난탓에,,,,,
뒤늦게 대학입학 후 냉면그릇에 냉수 떠다 옆에 놓고 담배 한 모금에 기침한번, 물 한 모금 또 담배 한 모금에 기침두 번, 물 두 모금.......으로 피나는 노력 끝에 익숙해진 담배, 그렇게 어언 34년이 지난 2001년 12월10일. 이날은 「범국민금연운동본부」현판식이 있던 날이었으며 내가 하루 4갑씩 피우던 담배를 그만 피우기로 한 날이다.
담배 안 피우겠다고 결심하고 3시간 이상 실천하는 사람, 술 안 마시겠다고 결심하고 3일 이상 실천하는 사람과는 더불어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누군가가 말하였다. 익숙해진 술∙담배를 그만둔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일 것이다.
늦게 배운 담배치고는 매우 열심히 피워댔으며 그동안 감기 들면 자연스럽게 조금만 피우고, 컨디션 좋으면 좀더 피우면서 남들 몇 번씩 하는 금연결심 한번 해보지 않고 우리 몸의 자동조절기능을 과신하고 지내왔다.
범국민금연운동을 전개하던 2001년 12월은 보건복지부에서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ealth Plan 2010)」을 수립하면서 2010년까지 건강수명 75세를 목표로 금연∙절주∙영양∙운동 등 건강실천 운동을 기획하고 실천하던 시기였다.
자연 보건복지부 간부로서 금연운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로되 당시 김원길 장관께서는 간부회의 석상에서 다수 간부들을 앞에 놓고 姜 실장 같은 사람은 금연사업대상에 포함시키면 추진실적만 나빠지니 아예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말씀하셨다.
장관께서 말씀하신 구제불능 대상은 20년 이상 계속해서 피운 사람, 하루에 2갑 이상 피우는 사람, 나이 40이 넘은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금연도 되지 않으려니와 금연을 하더라도 국민건강증진이나 국민의료비 절감에도 별로 도움이 안될 것이기 때문에 포기하자는 말씀이었다. 상황이 그러할 진데 내 경우 여기에다 해장담배를 2개피 이상, 그리고 안방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간 큰 남자였으니 포기 하랍시는 말씀이 어찌 보면 당연할 밖에,,,,,
그렇다고 남들처럼 그럴싸한 명분으로 금연을 결심한 것도 아니고 다만 세계 제일가는 성인 흡연율(60.5%)을 대폭 낮추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불철주야 애쓰는 우리의 담배도 못 피우는 장옥주 과장을 도울 길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담배 피우기를 그만 두게한 거의 유일한 이유였을 것이다.
보건복지부 골초 20명만 모아주면 프래카드 내걸고 금연하자는 머리띠 두르겠다고 약속하였으니 조금 황당하긴 하다.
담배를 끊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냥 담배를 안 피우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장 간단하고도 확실한 방법이 실천도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본인의 의지로 끊기가 어려운 분들은 금연침, 금연팻치 등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금연」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내 경우 담배를 피우지 않기로 한 이후에도 집안에, 사무실에, 자동차안에 각 한 보루씩의 담배를 놓아둔 것은 물론이고 근 한달 여는 주머니에 담뱃갑과 라이터를 넣고 다녔다. 이는 비 오는 날 재떨이에서 꽁초 담배 주워 피웠던 경험 때문이다. 담배가 없으면 왜 그리 더 피우고 싶은지,,,
담배 피우기를 그만 둔지 1년 반쯤 지난 지금 집안이나 사무실, 자동차안의 담배 냄새는 거의 없어진 것 같다. 가족들이나, 사무실 직원들의 간접흡연 피해도 거의 없어진 것 같다.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자동차 안에서도 지금은 다른 사람들도 거의 피우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아내 이야기. 「당신은 한다면 한다. 이번에는 술 좀 끊어보세요.」 술 끊는 것도 좋다만, 이 여자 다음에는 밥 끊으라고 하지는 않을지.......
최근 들어 세계보건기구의 담배규제기본협약이 담배소비를 줄이기 위해 가격인상을 권고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의 담배 값 인상계획에 대해 정부 내는 물론이고 흡연자와 비 흡연자간에 치열한 논쟁이 일고 있다.
4천 여종의 화학물질과 60여종의 발암물질이 있으며, 대부분의 질병원인이 되고 있는 담배.
국내에서는 매년 1만 8천여 명이 담배로 인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단다.
아예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로되, 기왕 피우던 담배 같으면 한번 끊어보는 것이 어떨지. 이유는 무슨 이유, 그냥 한번,,,,,,,
이종운
200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