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제약·바이오
"한국, 글로벌펀드 8차 재정공약에서 다시 한 번 리더십 보여야"
국제보건애드보커시(대표 한희정)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모인 글로벌보건분야 국제 시민사회가 글로벌펀드(Global Fund)의 제8차 재정공약 정상회의를 앞두고한국 정부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글로벌펀드 제8차 재정공약 정상회의는 11월 21일(금) 오후 3시(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남아공과 영국의 공동주최로 개최된다. 공동주최국 정상인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식 초청장을 발송했다. 국제 시민사회는 한국 정부가 글로벌펀드 공약을 증액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것이 국제사회에 큰 희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글로벌펀드는 2002년 G8 국가들이 주도해 설립된 세계 최대의 글로벌보건기구로, 현재 100개가 넘는 국가에서 HIV/AIDS, 결핵, 말라리아 퇴치와 보건의료체계 강화, 팬데믹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한국은 2022년 제7차 재정 공약회의에서 1억 달러를 약속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이번 8차에도 한국에 대한 기대가 높다. 국제 시민사회는 한국이 최소 2억 달러 수준의 증액된 공약을 발표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정상회의에 참석해 리더십을 보여주길 요청하고 있다.□ 아프리카 및 글로벌보건 주요 인사들, 한목소리로 “한국의 리더십 필요”아프리카 시민사회와 글로벌보건 현장에서 활동하는 주요 인사들은 한국 정부의 기존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하면서도, 이번에는 “더 큰 기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로즈마리 부루 (케냐) WACI 헬스 사무총장 겸 글로벌펀드 옹호 네트워크(GFAN) 아프리카 허브 리더는 글로벌펀드가 설립 이후 7천만 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언급하며, “8차 재원보충이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추가로 2,30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지난 지원에 깊이 감사하며, 가장 필요한 이들을 위해 한국이 더 강력한 기여를 약속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데이비드 카베라(남아공) WACI 헬스 옹호활동가는 미국의 지원 축소가 지역사회에 큰 타격을 준 사례를 언급하며, “글로벌펀드는 치료 접근을 지켜낸 거의 유일한 기관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증액은 실제로 생명을 구하는 일이며, 한국이 계속 글로벌 대의에 연대해 준다면 그 의미는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시부레레 시바카 놈낭가(남아공) 임팩트드라이버 대표는 “한국이 7차까지 보여준 지원은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며, “한국이 2억 달러를 공약한다면 향후 3년간 2,300만 명의 생명을 함께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기여 덕분에 글로벌펀드는 이미 7천만 명의 생명을 구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생명을 함께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니콜 들라미니(남아공) 임팩트드라이버 대외관계부장은 “한국이 7차에 약속한 1억 달러는 아프리카에 큰 변화를 만들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이 이번에 2억 달러로 기여를 확대해 여성 청소년과 청년들, HIV 환자들의 삶을 바꿔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부이 헐만(탄자니아) 임팩트드라이버 활동가 역시 “한국의 공약은 실제로 현장 변화를 이끈다”며 “이번에는 2억 달러로 약속을 두 배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의 기여 규모...‘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의 대표적 성공사례한국은 2004년 이후 지금까지 총 1억 7,062만 달러(약 2,303억 원)를 글로벌펀드에 기여했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펀드의 주요 조달 파트너로서, 2010~2024년 동안 한국 기업들이 공급한 진단기기·의약품 규모는 약 8억 4,900만 달러(1조 1,462억 원) 에 이른다. 이는 전체 공급국 중 6위, 그중 진단기기 분야 세계 2위다.국제사회는 전 세계적으로 ODA가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대표적 성공 사례인 한국이 누구보다 수원국의 현실과 필요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재정공약에서도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보건 기술력과 국제 협력 경험은 중저소득국에 중요한 희망이 되고 있으며, 국제 시민사회는 한국이 다시 한 번 책임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라고 있다.□ 한국, 글로벌펀드 증액 시 ‘보건·산업’ 동시 성과 가능…국제사회 기대 높아한편, G20 참여그룹인 B20(Business 20) 회의에서는 세계 주요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글로벌펀드와의 협력이 단순한 조달을 넘어 혁신 의료기술의 보급, 보건 시스템 강화, 지역 제조 역량 구축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특히 한국은 진단·백신·디지털헬스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만큼, 글로벌펀드 투자가 확대되면 한국 산업의 글로벌 진출과 시장 기여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B20 역시 성공적인 제8차 재정공약의 필요성을 강하게 지지했다.국제보건애드보커시(대표 한희정)는 “한국이 7차 재정공약 회의에서 보여준 리더십을 8차에서도 이어가길 바란다”며 “한국의 기여는 곧바로 생명을 살리는 일이며, 아프리카와 전 세계 중저소득국은 한국의 결정이 곧 희망이 됨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국내 유일의 글로벌보건 정책 애드보커시 비영리단체인 국제보건애드보커시는 2011년부터 글로벌펀드와 협력해오며 한국 정부·국회·기업 등과 함께 보건재정 확대 및 정책 제안 활동을 지속해왔다.
김홍식
202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