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암젠 '임델트라', 소세포폐암 사망 위험 58% 감소
ESMO 2026서 결과 공개…질병 진행·사망 위험 66% 감소, 후속 임상 확대
임핀지 병용 1차 유지요법, DeLLphi-305 3상서 전체생존기간 21.1개월 확인
입력 2026.10.27 06:00 수정 2026.10.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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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의 DLL3 표적 T세포 연결 이중특이성 항체 임델트라(탈라타맙)가 광범위 병기 소세포폐암(ES-SCLC) 환자의 1차 유지요법에서 기존 면역항암제 단독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OS)을 8.4개월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와 병용했을 때 사망 위험을 58% 낮추고,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6% 감소시키는 결과를 확보했다.

암젠은 23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Congress 2026)에서 임델트라와 임핀지 병용요법의 임상 3상 DeLLphi-305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학회 대통령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에서 소개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도 동시 게재됐다.

임델트라는 소세포폐암 세포에서 발현되는 DLL3와 T세포의 CD3를 연결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T세포 연결 이중특이성 항체다. 기존에는 이전 치료를 받은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사용됐으며, 암젠은 이번 연구를 통해 1차 유지요법에서의 효과를 평가했다.

DeLLphi-305 3상, 전체생존기간 21.1개월…사망 위험 58% 감소
DeLLphi-305는 광범위 병기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델트라·임핀지 병용 유지요법과 임핀지 단독 유지요법을 비교한 임상 3상이다.

연구에는 임핀지와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한 초기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들이 포함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임델트라를 추가한 유지요법이 기존 임핀지 단독 유지요법보다 생존기간을 개선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연구 결과, 임델트라·임핀지 병용군의 OS 중앙값은 21.1개월로 나타났다. 임핀지 단독군의 12.7개월보다 8.4개월 길었으며, 사망 위험은 58% 감소했다.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도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임델트라·임핀지 병용군의 PFS 중앙값은 7.4개월로, 임핀지 단독군의 1.9개월보다 5.5개월 연장됐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대조군 대비 66% 감소했다.

이번 결과는 약 16개월의 추적관찰 기간을 바탕으로 한 중간분석에서 도출됐다. 이에 따라 향후 추적관찰 기간이 연장되면서 전체생존기간에 대한 추가 분석이 이뤄질 예정이다.

암젠 최고 의학책임자(CMO) 폴 버튼(Paul Burton)은 외신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소세포폐암 치료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소세포폐암이 치료하기 어려운 암종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임델트라 병용요법에서 확인된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강조했다.

암젠은 앞서 진행된 임상 1b상 DeLLphi-303에서도 임델트라를 임핀지 또는 로슈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병용하는 1차 유지요법을 평가했다.

해당 연구의 업데이트 분석에서는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 30.8개월 시점에 OS 중앙값이 37.9개월로 나타났다. 2년 시점 생존율은 58.1%였다.

버튼 CMO는 두 연구의 전체생존기간 곡선이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DeLLphi-305에서도 장기 추적관찰을 통해 추가적인 생존기간 결과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DeLLphi-303은 초기 임상시험이고 DeLLphi-305는 임상 3상이라는 점에서 두 연구의 생존기간 수치를 직접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편 광범위 병기 소세포폐암의 1차 유지요법에서는 다른 약물의 임상 성과도 보고되고 있다.

재즈 파마슈티컬스의 젭젤카(성분명 루비넥테딘)는 티쎈트릭과 병용한 임상 3상 IMforte에서 티쎈트릭 단독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27% 감소시켰다.

IMforte 연구에서 젭젤카·티쎈트릭 병용군의 OS 중앙값은 13.2개월, 티쎈트릭 단독군은 10.6개월이었다.

다만 IMforte와 DeLLphi-305는 서로 다른 임상시험이므로 생존기간 수치만으로 약물 간 치료 효과의 우열을 판단할 수는 없다.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 관리 가능성 확인…3등급 이상 이상반응 20.9%
임델트라는 T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과 면역효과세포 관련 신경독성증후군(ICANS) 등 면역 관련 이상반응의 관리가 중요하다.

DeLLphi-305에서 임델트라·임핀지 병용군의 약 절반은 CRS를 경험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저등급이었으며, 3등급 CRS는 1명(0.4%)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사례는 스테로이드 투여 등을 포함한 조치로 관리됐다.

ICANS는 3명(1.1%)에서 발생했으며, 3등급 이상의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전체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s) 발생률은 임델트라·임핀지 병용군에서 20.9%, 임핀지 단독군에서 10.8%로 나타났다.

주요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는 호중구 수 감소 3.2%, 식욕 감소 2.1%, 호중구감소증 2.1% 등이 보고됐다.

버튼 CMO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안전성 프로파일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임델트라는 이전 치료를 받은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허가됐을 당시 초기 두 차례 투여 후 22~24시간의 모니터링이 권고됐다.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해당 모니터링 시간을 6~8시간으로 단축했다. 암젠은 DeLLphi-305 연구에서 1~2시간의 모니터링을 평가했다.

버튼 CMO는 치료 경험이 축적되면서 임델트라의 안전성 관리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환자의 투여 후 모니터링 시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종양학 연구개발 책임자 수전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는 임델트라와 임핀지 병용의 작용기전에도 주목했다.

그는 T세포 연결 이중특이성 항체를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T세포 탈진이 발생할 수 있지만, PD-L1 억제제인 임핀지를 병용하면 이러한 기전에 대응하고 치료 반응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차 유도·유지요법과 제한 병기까지 개발 확대…DLL3 표적 경쟁 본격화
암젠은 DeLLphi-305 결과를 바탕으로 임델트라의 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DeLLphi-312에서는 임델트라를 임핀지 및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해 광범위 병기 소세포폐암의 1차 유도요법과 유지요법에서 평가하고 있다.

또 다른 임상 3상 DeLLphi-306은 제한 병기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이후 임델트라의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다.

기존에 이전 치료를 받은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사용되던 임델트라를 보다 초기 치료 단계와 다른 병기의 환자로 확대하려는 개발 전략이다.

암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임델트라의 2차 치료 허가 범위에 해당하는 환자는 약 1만3000명이다.

버튼 CMO는 후속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확보될 경우 임델트라의 치료 대상 환자군이 3만5000~4만명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델트라의 임상 성과와 함께 DLL3를 표적으로 하는 후속 치료제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자이랩(Zai Lab)은 DLL3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조실루르타툭 펠리테칸(zocilurtatug pelitecan, zoci)을 개발하고 있다.

ESMO 2026에서 발표된 초기 임상 1상 자료에 따르면, 조실루르타툭 펠리테칸과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33명의 환자에서 확증된 객관적 반응률(ORR) 81.8%, 6개월 무진행생존율 81.9%를 기록했다.

다만 초기 임상 단계의 소규모 환자 자료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유효성 및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

애브비, MSD, 노바티스, 로슈 등도 다양한 약물 기전을 활용해 DLL3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소세포폐암에서는 B7-H3 표적 ADC와 PD-(L)1·VEGF 이중특이성 항체를 활용한 병용요법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GSK와 한소제약이 협력하는 B7-H3 표적 ADC 리스부타툭 레제테칸(risvutatug rezetecan), 바이오엔테크의 PD-L1·VEGF 이중특이성 항체 푸미타미그(pumitamig) 등이 관련 개발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암젠은 임델트라와 다른 DLL3 표적 약물을 병용하는 초기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버튼 CMO는 임델트라가 향후 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중요한 기반 치료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다른 표적치료제와의 병용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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