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요법] 밤새 "쌕쌕"거리는 숨소리의 주범 천식, 한의학으로 관리하기
감기인 줄 알았는데 천식?…야간기침·천명음 등 대표 증상 살펴보기
맥문동·도라지·오미자 차부터 혈자리 지압까지…일상 속 천식 홈케어
입력 2026.07.01 06:00 수정 2026.07.01 06:35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밤마다 '쌕쌕'거리는 숨소리, 혹시 감기라고만 생각하셨나요?"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천식 증상부터 집에서 끝내는 한방 홈케어까지.
감기와 천식 구별법부터 한방 차(茶)·지압으로 다스리는 천식의 모든 것

 

<필자 소개>
​유덕주 유덕경희한의원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한방재활의학을 전공, 학위를 취득했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으며 대한한방재활의학과학회 평생회원 및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이자 통증 및 재활의학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유덕주 원장은 현재 경기 안양시 소재 유덕경희한의원 대표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편집자>


유덕주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유덕경희한의원

■ 들어가는 글
"숨이 마중을 나간다"는 표현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숨이 깊은 아랫배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목구멍 근처에서만 얄밉게 짤랑거릴 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목에서 "쌕쌕", "휘이휘이" 하는 피리 또는 휘파람 소리가 날 때, 우리는 비로소 ‘숨을 쉰다는 당연한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처럼 숨이 마중을 나가는 증상을 호흡기의 불청객, 천식(喘息, Asthma)이라고 부릅니다. 

주변에서 "나 천식 있잖아"라는 말을 흔히 듣지만, 막상 본인이 겪게 되면 밤잠을 설치고 덜컥 겁부터 나기 쉬운 질환입니다. 천식(喘息)의 한자는 ‘헐떡거리는 숨결’이란 뜻으로, 숨을 깊게 쉬지 못하고 헐떡거리며 “쌕쌕” 소리가 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대부분 만성적 또는 재발성의 기관지 염증 및 부종으로 인한 가역적 폐쇄에서 비롯되는데요, 특히 야간에 기침과 함께 소리를 내며 나타나니 겪는 입장에서는 수면에도 영향을 미쳐 적지 않은 고민거리가 되곤 합니다.

보통 천식은 한의학에서 ‘폐(肺)’가 건조해지고, ‘신장(腎)’이 공기를 잘 받아들이지 못해 생긴다고 합니다. 진료실에서는 주로 ‘기침이 오래가는데, 목에서 소리가 나요’라는 증상으로 종종 볼 수 있는 질환인데요, 

오늘은 천식에 대해 "아, 이게 내 얘기였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실 수 있도록 가장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드리고,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한의학적 생활관리법까지 푸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1. 감기인 줄 알고 속았다! 천식의 ‘시그니처 증상’ 탐구생활
많은 분이 감기가 한 달 넘게 낫지 않으면 "원장님, 저 아무래도 천식인가 봐요" 하며 한의원 문을 두드리십니다. 하지만 천식은 단순 감기나 일반 기침과는 확연히 결이 다른, 독특한 ‘시그니처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몸속 기관지가 보내는 SOS 신호를 재미있게 감별해 볼까요?
 

① 내 목구멍 속에 오케스트라가 산다? (천명음)
천식의 가장 확실한 징표는 바로 숨소리입니다. 감기 기침은 "콜록콜록!" 하고 목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지만, 천식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목에서 "쌕쌕", "까르륵", 혹은 가느다란 "휘이휘이" 하는 피리 소리나 쇳소리가 납니다.

왜 이런 소리가 날까요? 황소만 하던 호흡기 고속도로(기관지)가 알레르기나 찬 바람 때문에 갑자기 빨대만큼 좁아졌기 때문입니다. 그 좁은 구멍으로 공기가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려다 보니 본의 아니게 목구멍에서 연주(?)가 시작되는 것이죠.

② 해가 지면 시작되는 '야간 개장 기침'
천식 환자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밤 기침'입니다. 낮에는 멀쩡하게 출근해서 일하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었는데, 이상하게 집에 와서 자려고 눕기만 하면 기침이 발작적으로 터져 나옵니다.

새벽 2~3시쯤 되면 가슴 위에 무거운 돌덩이를 올려놓은 것처럼 답답해져 결국 자다 깨기를 반복합니다. 밤새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다 보니, 천식 환자들은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 "아니, 웃었는데 숨이 차요" (온도와 상황의 배신)
웃기면 웃어야 하고, 슬프면 울어야 하는 게 인지상정! 하지만 천식 환자들은 크게 웃거나 울 때 갑자기 숨이 턱 막히면서 기침이 쏟아지곤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잠깐 뛰었을 때, 혹은 여름철 에어컨 바람이나 겨울철 찬 공기를 훅 들이마셨을 때도 기관지가 깜짝 놀라 문을 쾅 닫아버립니다.

이처럼 천식은 상황과 날씨 변화에 매우 예민하고, 밀당도 제법 잘하는 까칠한 질환인 셈입니다.

④ 뱉어지지도 않는 독한 가래와의 전쟁
천식 때 나오는 가래는 감기 때 나오는 노랗고 쉽게 뱉어지는 가래와는 다릅니다. 대개 투명하거나 아주 하얀색을 띠는데, 끈적거림이 거의 '강력 접착제' 수준입니다. 목구멍 뒤쪽에 찰싹 달라붙어 하루 종일 "흠! 흠!" 소리를 내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사람을 무척 답답하게 만듭니다.
 

2. 탕제실에서 훔쳐온 비밀! 기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한약재 삼총사'
한의학에서는 천식을 바라볼 때 "기관지가 가뭄이 들어 쩍쩍 갈라진 논바닥 같다"고 표현합니다. 논바닥이 마르면 먼지가 날리고 작은 자극에도 균열이 생기듯, 우리 기관지도 메마르면 사소한 먼지나 찬 바람에도 쉽게 자극받아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죠.

그래서 핵심은 바로 ‘보습’입니다. 집에서 차(茶)로 끓여 마시기 좋고, 메마른 호흡기에 오아시스가 되어줄 천연 한약재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추천 꿀조합 호흡기 보약차]
물 1.5L + 말린 맥문동 15g + 도라지(길경) 10g + 배 반 쪽 (씨를 뺀 것)
▶ 약불로 30~40분간 은근하게 달여 매일 따뜻하게 한 잔씩 드세요!
 

① 기관지의 천연 수분 크림, '맥문동(麥門冬)'
마트나 약재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맥문동은 천식 환자들에게 그야말로 '생명수' 같은 존재입니다.

어떤 역할을 하나요? : 우리 몸속 진액(수분)을 뿜어내 주는 성질이 있어, 기관지 점막에 얇고 부드러운 수분막을 입혀줍니다. 맥문동을 꾸준히 섭취하면 끈적하게 목에 달라붙어 있던 가래가 촉촉하게 묽어지면서 보다 쉽게 배출될 수 있습니다.

식감과 맛은 어떤가요? : 은은하게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아이들도 비교적 거부감 없이 보리차처럼 마시기 좋습니다.

② 목구멍 청소 대행업체 사장님, '도라지(길경)'
한의학에서 '길경(桔梗)'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도라지는 자타공인 호흡기의 명약입니다.

어떤 역할을 하나요? : 도라지를 한 입 베어 물면 쌉싸름한 맛이 나죠? 그게 바로 '사포닌' 성분입니다. 이 사포닌은 기관지 내부의 점막을 자극해 "어서 신선한 점액을 뿜어내라!"고 명령합니다. 점액이 풍부해지면 목에 걸린 먼지와 가래를 쓸어내는 '가래 청소부'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목이 칼칼하고 부었을 때 소염 진통제 역할까지 해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③ 위로 치솟는 기침을 아래로 꾹 누르는, '오미자(五味子)'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이 모두 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미자는 한의학에서 '새어나가는 기운을 붙잡아 안으로 모아주는(수렴)' 대표적인 약재입니다.

어떤 역할을 하나요? : 천식 기침은 기운이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미자의 새콤한 맛은 한의학적으로 신장(腎)을 도와 위로 치솟는 기운을 아래로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숨이 차고 헐떡거릴 때 오미자차를 마시면 호흡이 한결 차분해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 오미자는 오래 끓이면 쓴맛과 떫은맛이 강해집니다. 따라서 맥문동과 도라지를 먼저 끓인 뒤 물을 살짝 식혀 오미자를 넣고 하룻밤 정도 우려 마시면 훨씬 부드럽고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미자 약재와 맥문동 약재. ©농촌진흥청

 

3. 숨이 턱 막히는 비상상황! 5초 만에 숨길 여는 '치트키 혈자리'
살다 보면 갑자기 대중교통 안에서 기침이 멈추지 않거나, 중요한 미팅 중에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빠오는 낭패스러운 순간이 있습니다. 

흡입기가 없을 때, 혹은 흡입기를 써도 가슴이 뻐근할 때 내 손가락 하나로 내 몸의 숨길 스위치를 켜는 방법입니다.


① 이름부터가 천식 해결사: 정천혈(定喘穴)

정천혈의 위치(대추혈 양옆 약 1.5cm). ©구글AI


어디에 있나요? : 고개를 앞으로 푹 숙이면 목 뒤에 고개 숙인 뼈 중 가장 큼직하게 튀어나오는 뼈(대추혈)가 만져집니다. 그 뼈를 기준으로 양옆으로 손가락 반 마디 정도(약 1.5cm) 빗겨 나간 자리에 양쪽으로 존재합니다.

어떻게 누르나요? : 이름의 뜻 자체가 ‘천식(喘)을 진정시킨다(定)’입니다. 기침 발작이 일어나 숨이 넘어갈 것 같을 때, 주변 사람에게 이 자리를 검지손가락으로 뼈가 얼얼할 정도로 강하게 꾹꾹 눌러달라고 하세요.

어떤 효과가 있나요? : 좁아져서 경련을 일으키던 기관지 근육이 스르륵 이완되면서 기침이 뚝 멈추는 마법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평소에 이 자리에 따뜻한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쐬어주거나 핫팩을 붙여주는 것도 아주 좋은 예방법입니다.

② 가슴속에 막힌 응어리를 뻥! 전중혈(膻中穴)
어디에 있나요? : 가슴 한가운데 뼈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양쪽 젖꼭지를 가로로 곧게 연결한 선과 만나는 정중앙 지점입니다.

어떻게 누르나요? : 천식 환자분들은 숨쉬기가 늘 불안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가슴 주변 근육이 잔뜩 긴장해 있고 스트레스(화)가 가슴에 가득 고여있습니다. 이 자리를 손가락 끝으로 지긋이 누르면 윽! 소리가 날 정도로 아픈 분들이 많습니다. 손가락이나 주먹을 쥔 채로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3분 동안 마사지해 주세요.

어떤 효과가 있나요? : 가슴에 고여있던 나쁜 기운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가슴이 탁 트이고, 물리적으로 숨을 쉴 수 있는 가슴속 공간이 훨씬 넓어집니다.

③ 호흡기 면역력을 저축하는 통장: 태연혈(太淵穴)
어디에 있나요? : 손바닥이 하늘을 보게 한 뒤, 손목이 접히는 주름을 보세요. 엄지손가락 라인을 따라 내려와 손목 주름과 만나는 바깥쪽 끝자락입니다. 손가락을 가만히 대보면 콩닥콩닥 맥박이 뛰는 바로 그 자리입니다.

어떻게 누르나요? : 엄지손가락으로 맥박이 느껴지는 부위를 깊숙이 지긋이 누르며 비벼줍니다. 양손을 번갈아 가며 평소 TV를 보거나 걸어 다닐 때 수시로 눌러주세요.

어떤 효과가 있나요? : 한의학에서 폐(호흡기)의 가장 건강하고 원초적인 기운이 모여드는 샘물 같은 자리입니다. 맥문동을 먹어서 속을 채운다면, 태연혈은 겉에서 호흡기 면역력을 매일 조금씩 저축하는 통장과 같습니다. 평소 이 자리를 잘 자극해 주면 찬 바람이 불어도 감기에 쉽게 걸리지 않는 단단한 체질이 됩니다.

 

■ 마무리하며 : 깊은 숨이 곧 품격 있는 웰에이징입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도 평생 천식을 앓으며 그 고통을 글로 승화시켰다고 하죠. 천식은 단순히 기관지라는 파이프가 좁아지는 병이 아닙니다. 내 몸이 나에게 "원장님, 저 지금 너무 건조하고 에너지가 바닥났으니 제발 나를 좀 따뜻하게 돌봐주세요" 하고 눈물로 호소하는 정직한 신호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따뜻하고 달콤한 도라지맥문동차 한 잔, 그리고 일상 속 5분 혈자리 지압을 통해 내 숨소리를 다정하게 다독여 주는 건 어떨까요?

거칠고 가빴던 숨소리가 깊고 고요한 평온을 찾을 때, 우리의 삶도 비로소 건강하고 품격 있게 늙어가는 '웰에이징'의 궤도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오늘 밤은 차가운 얼음물 대신, 내 폐를 위해 따뜻한 온수 한 잔으로 목을 축여주세요!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기사 더보기 +
인터뷰 더보기 +
양덕숙 "약국 미래는 '팜뷰티'…약사의 지적자산이 경쟁력"
전이성에서 조기 폐암까지…“폐암 치료 목표 자체가 달라졌다”
압타바이오 이수진 대표 “BIO USA는 기술수출 전초전…임상 데이터 확보 본격화”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웰에이징][한방요법] 밤새 "쌕쌕"거리는 숨소리의 주범 천식, 한의학으로 관리하기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웰에이징][한방요법] 밤새 "쌕쌕"거리는 숨소리의 주범 천식, 한의학으로 관리하기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