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케어, 일상 속 사용 인식 여전히 부족
해변 밖에선 사용·재도포 급감… 번거로움과 가격·사용감이 걸림돌
입력 2026.07.01 06:00 수정 2026.07.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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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선 자외선 차단제가 여전히 ‘휴가철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변이나 수영장에선 프랑스인 10명 중 7명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했지만, 산책이나 야외 운동, 테라스 등 일상적인 공간에선 실천율이 크게 낮아졌다.

프랑스 화장품협회(FEBEA)와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웨이(OpinionWay)가 최근 발표한 ‘2026 자외선 차단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고 답한 프랑스인은 71%로 집계됐다. 상당수가 선케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셈이지만, 해당 비율은 2년 전보다 되레 12%포인트 감소했다.

생활 공간에서의 선케어 제품 사용률은 훨씬 낮았다. ‘산책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59%였고, 정원에선 57%, 야외 스포츠 활동 중에는 53%로 집계됐다. ‘야외 테라스에서 선케어 제품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44%에 머물렀다.

도보나 자전거 이동, 정원 가꾸기, 야외 식사와 운동도 장시간 또는 반복적인 햇빛 노출로 이어질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러한 일상적 상황의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게 판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FEBEA는 장소뿐 아니라 노출 시간과 반복 횟수, 일사 강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소비자들은 해변에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만, 일상 속 햇빛 노출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AI생성 이미지

해변서도 3명 중 1명만 2시간마다 덧발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정해진 간격에 맞춰 덧바르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선케어 제품을 2시간마다 덧바른다고 답한 비율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일상 공간에서의 재도포율은 더욱 낮았다. ‘산책 중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른다’는 응답자는 15%였으며, 정원과 야외 운동 상황에선 각각 14%로 조사됐다. 테라스에서 주기적으로 다시 바르는 비율은 10%에 그쳤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반복 사용의 번거로움과 비용, 사용 편의성 등이 꼽혔다. 응답자의 54%는 ‘하루 동안 여러 번 덧발라야 한다’는 점을 사용 장벽으로 꼽았다. ‘가격이 부담된다’는 답변은 53%, 제품 구매나 사용을 잊는 경우는 50%였다. ‘잘 펴 발리지 않거나 사용감이 불편하다’는 응답도 44%에 달했다.

보고서는 해변에 갈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챙기면서도 야외에서 점심을 먹거나 자전거로 이동할 때는 이를 떠올리지 못하는 행동 차이에 주목했다. 제품을 특정 계절이나 휴가지에 한정해 홍보하기보다 출퇴근, 산책, 운동과 같은 일상적 상황에 맞춰 사용 필요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야외 근로자 절반만 업무 중 자외선 차단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는 야외 근로자들도 자외선 차단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자외선 안전협회(Sécurité Solaire)는 경제활동인구의 약 10%가 야외 근무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자외선을 받는 것으로 추정했다.

FEBEA-OpinionWay 조사에서 햇빛에 노출되는 야외 근로자 가운데 ‘업무 중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51%였다. 2시간마다 덧바르는 사람은 18%에 불과했다.

건설·토목, 농업, 녹지 관리, 해양·산악 관련 직종, 배송, 운송, 보안 등은 업무 특성상 노출을 피하기 어렵다. FEBEA는 “자외선 차단을 근로자 개인의 습관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업무 체계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햇빛이 가장 강한 시간대의 작업을 줄이고 근무시간이나 업무 배치를 조정하는 한편, 피부를 가리는 옷과 그늘을 제공하고 관련 정보를 안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외선은 주름과 탄력 저하, 색소반점 등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피부세포의 DNA를 손상해 피부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강한 햇빛에 간헐적으로 노출돼 일광화상을 입는 경우 흑색종 위험과 관련성이 크며, 만성적으로 축적된 노출도 광노화와 다른 피부암에 영향을 준다.

UVA는 구름과 유리창을 통과하기 때문에 타는 느낌이 없더라도 피부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 보고서는 피부색이 밝은 사람뿐 아니라 어린이, 피부암 가족력이나 다수의 모반을 가진 사람, 야외 근로자와 야외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집단으로 꼽았다.

아비센병원 피부과 전문의 마리나 알렉상드르-오데르(Marina Alexandre-Audaire) 박사는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의 외출을 줄이고 가능한 한 그늘을 이용하는 것을 첫 번째 원칙으로 제시했다. 알렉상드르-오데르 박사는 "옷과 모자, 선글라스 등 물리적 차단 수단을 우선하고, 노출 부위에는 UVA와 UVB를 모두 막는 SPF50 제품을 충분히 발라야 한다"며 “물놀이하거나 땀을 흘린 뒤에는 다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자외선 차단제가 햇빛 아래 머무는 시간을 늘려주는 수단으로 인식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그늘이나 의복을 대신하는 장치가 아니라, 다른 보호 조치 이후 피부에 남는 노출을 줄이는 마지막 방어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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