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서 맙테라·가싸이바, CHOP 이후 치료 패러다임 주도
백본 약물 중심으로 ‘환자 상황’ 우선 고려해야
입력 2019.10.23 06:00 수정 2019.10.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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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과 림프종은 어떻게 다를까’라는 질문에 답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림프종이 골수를 제외한 다른 여러 장기에 종괴를 형성하는 것과는 다르게 림프구백혈병은 골수를 침범하며 말초혈액에 많은 종양세포가 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림프종은 그동안 치료가 쉽지 않은 질병 중 하나였다. 그 이유로는 큰 장애물 몇 가지가 존재하기 때문다. 림프종이 꼭 림프절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며, 림프종의 분류를 명확히 구분짓기도 어렵다. 가장 큰 것은 그동안 전신 이상 반응 발생 가능성이 높았던 세포독성 항암제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가 드러나고 있던 1976년 경, 학계에 CHOP(사이클로포스파미드/염산 독소루비신/황산 빈크리스틴/프레드니솔론) 요법이 발표됐다. 해당 요법은 현재로선 40년 가까이 된 오래된 치료법이었지만,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다.

이후 CHOP을 기반으로 독성은 줄이고 효과는 높이기 위한 많은 시도가 이뤄졌다. 그리고 그 시도는 맙테라(상품명: 리툭시맙)의 탄생과 함께 R-CHOP이라는 새로운 치료법을 고안되게 했다.

맙테라는 최초의 CD20 표적치료제로, CHOP에 결합돼 R-CHOP 치료를 이끌기 시작한 후 림프종 치료제 시장을 빠른 속도로 지배하기 시작했다. 지난 1998년 국내 허가 후 현재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및 여포성 림프종(FL)과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등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2017년에는 맙테라 피하주사(SC) 제형이 개발돼 2시간 30분 가량을 병원에 내원해 정맥으로 투여 받아야 했던 기존의 맙테라 정맥주사(IV) 제형보다 편리한 투여가 가능해졌다. 특히 정맥주사 제형은 체표면적에 따라 용량을 다르게 적용해야 했지만, 피하주사 제형은 고정 용량을 약 5~7분 동안 복부에 투여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모든 환자를 CHOP, R-CHOP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는 “림프종을 뚜렷하게 분류하긴 매우 어려우며, 손톱, 발톱, 머리카락을 제외한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또 보통 R-CHOP을 6주기 투여하지만, 아형, 환자의 리스크, 질환 상태, 중추신경계 재발 위험에 따라 치료횟수도 조정될 수 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라고 말했다.

2014년 국내 허가된 혈액암 치료제 가싸이바(성분명: 오비누투주맙)는 맙테라에 비해 완치의 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쥐 유래 항체인 맙테라와 달리 인간 유래 항체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신 치료가 필요한 여포형 림프종 환자들은 맙테라 1차 치료 이후에도 50%가 10년 내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한 치료책이 가싸이바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윤 교수는 “단백질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해 NK 세포같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능력이 맙테라 대비 뛰어나기도 하다. 이에 림프종 치료의 많은 경우에서 가싸이바가 고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림프종은 병기만을 가지고 예후를 내다볼 수 없다. 따라서 4기일 때도 공격성 림프종인 경우는 완전관해를 얻을 수 있고, 그 이후 재발되지 않으면 완치가 될 수 있다. 지연성 림프종은 경과가 오래가지만, 뿌리를 뽑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완치 개념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발병 초기부터 골수 외 장기와 골수를 동시에 침범해 림프종/백혈병의 양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림프종이더라도 병이 진행하면서 백혈병의 특징을 나타내기도 한다. 따라서 림프종 혹은 백혈병이라는 용어를 특정 림프구 종양에 적용할 때는 그 림프구의 주된 임상적 발현양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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