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고통’ 과민성 장 증후군(IBS), 유형별 맞춤 치료 시대
기질적 이상 없이 복통과 배변 장애 유발…유형별 전문 치료제, 증상 타겟팅 강화
뇌-장 축 이상부터 미생물까지 타겟… 설사형(IBS-D), 변비형(IBS-C)에 따라 치료제 선택
입력 2025.12.03 06:00 수정 2025.12.0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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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만성적인 복통과 배변 장애로 일상생활의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바로 특별한 기질적 이상 없이 장 기능 자체의 문제로 발생하는 과민성 장 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이하 'IBS')이다.

IBS의 원인을 장관의 과민한 운동 및 감각 이상, 뇌-장관 상호작용의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환자가 겪는 주 증상(설사형/변비형)에 따라 장의 특정 기능을 조절하는 전문 치료제들이 개발되면서 고질적인 IBS 증상 관리에 새로운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IBS는 대장 내시경 등 검사에서 염증이나 구조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복통, 복부 불편감과 함께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 장애를 동반하는 기능성 장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IBS의 주요 원인으로 장관의 과민한 운동 및 감각 이상, 뇌-장관 상호작용의 문제, 그리고 장내 미생물 환경의 불균형 등을 복합적으로 지목하고 있다.

주요 증상은 배변 후 호전되는 복통, 복부 팽만, 잔변감 등이며, 증상 양상에 따라 설사형(IBS-D), 변비형(IBS-C), 그리고 혼합형으로 분류되어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IBS 치료는 환자의 생활 습관 개선과 스트레스 관리에서 시작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장의 특정 기능을 조절하는 전문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각 유형별 병태생리를 정확히 타깃하는 약물이 개발돼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설사형 (IBS-D) 전문 치료제, 과민성 억제 및 세균총 조절

설사형 IBS 치료는 주로 장 운동을 늦추고 내장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세로토닌 5-HT₃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약물인 '라모세트론(Ramosetron)'은 소장 점막의 5-HT₃ 수용체를 차단하여 장 운동성을 저하시키고 내장 과민성을 줄여준다. 이 성분의 대표적인 의약품으로는 대웅제약의 '이리콜정', 한국팜비오의 '이리스탑정' 등이 있으며, 주로 남성 IBS-D 환자나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여성에게 사용된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약물은 비흡수성 경구 항생제인 '리팍시민(Rifaximin)'이다. 삼오제약의 '노르믹스'로 대표되는 이 약물은 장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고 국소적으로 작용하여 장내 세균 과증식을 억제함으로써 복부 팽만감과 설사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설사 횟수 감소에 중점을 둔 약물, 즉, 지사제로는 오피오이드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로페라마이드(Loperamide)'가 있다. 대표적으로 삼남제약의 '삼남로페라마이드캡슐'이 있다.

변비형 (IBS-C) 전문 치료제, 수분 분비 촉진 및 통증 완화

변비형 IBS 치료는 장내 수분량을 늘려 대변을 부드럽게 하고 장의 움직임을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염소 통로(ClC-2) 활성제인 '루비프로스톤(Lubiprostone)'은 장 상피세포의 염소 통로를 직접 열어 수분 분비를 장내로 유도한다. 이 성분의 약물로는 제일약품이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다케다제약의 '아미티자 연질캡슐'가 있으며, 만성 변비와 IBS-C 치료에 사용된다.

GC-C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리나클로타이드(Linaclotide)'는 장 세포 표면에 작용하여 수분 분비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 기전을 통해 변비와 복통을 동시에 개선한다. 다만, 리나클로타이드 성분의 IBS-C 전문약은 미국 아이언우드 파마슈티컬스의 '린제스'가 있지만 국내 도입은 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완하제 투여로 증상완화에 실패한 성인에서 만성변비 증상의 치료에 쓰이는 5-HT₄ 수용체 작용제인 '프루칼로프라이드(Prucalopride)'는 대표적으로 동화약품의 '레조트론정'과 한국얀센의 '레졸로', 한국팜비오의 '모비졸로정' 등 강력한 장 운동 촉진 효과를 바탕으로 주로 만성 특발성 변비 치료에 사용되지만, IBS-C에서도 증상에 따라 고려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개인 맞춤형 치료 중요”

과민성 장 증후군은 만성 질환으로, 약물 외에도 식이요법(저FODMAP 식단 등),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습관 교정이 치료의 근간이 된다.

전문가들은 "IBS는 환자마다 증상과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일반의약품이나 식이요법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의 아형을 정확히 진단받고, 증상에 맞는 전문 약물과 생활 치료 계획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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