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 매일의 식탁이 심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처방전'
김윤경 <대원대학교 k-글로벌학부 조리과 교수 >
입력 2025.11.05 06:00 수정 2025.11.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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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반복될 때, 많은 사람들은 “잠깐 피곤해서 그렇겠지”하며 넘기곤 한다. 그러나 이는 심장이 보내는 경고일 가능성이 높다.

심장은 이를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동맥경화증, 혈전증, 혈관의 수축 및 연축 등의 원인으로 관상동맥이 급성 혹은 만성으로 협착이 일어나는 경우,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혈류 공급이 감소하면서 산소 및 영양 공급이 줄어들어 심장근육이 허혈 상태에 빠지게 되고 흉부에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마치 가슴이 협소해진 듯 조이고 뻐근한 통증이 발생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협심증은 주로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에 의해 혈관 내벽에 지방이 침착되어 혈류가 제한됨으로써 발생한다. 이 과정은 고지혈증, 염증 반응, 산화 스트레스, 인슐린 저항성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잘못된 식습관은 이러한 위험 인자를 악화시킨다. 따라서 식이조절은 병의 원인을 완화시키는 근본적 치료의 일부로 간주된다.

협심증 환자의 식이요법에 따른 영양 관리 목표는  △혈중 지질 농도 (특히 LDL콜레스테롤) 감소 △ 혈압 조절 및 체중 관리 △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억제 △  혈당 안정화를 통한 혈관 내피 기능 보호 △ 심혈관 합병증 예방 등이다. 

협심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식이요법을 제대로 해야 한다.  꼭 지켜야 할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1. 지방 섭취를 조절한다.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붉은 고기류, 버터, 치즈, 가공육류의 섭취를 줄인다. 그 대신 고등어, 연어, 정어리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 올리브유, 아보카도 등 을 활용한다.

2. 현명한 탄수화물을 선택한다.

 정제된 탄수화물인 단순당 섭취는 제한하고, 통곡물 현미 귀리 보리 등 섬유질이 풍부한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그 속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배출을 촉진하고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여 심혈관 부담을 줄일 수 있다. 

3. 단백질 섭취를 조절한다.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두부 콩 렌틸콩 견과류에 함유된 식물성 단백질 섭취 비중을 높인다. 육류의 경우 살코기 닭가슴살 흰살생선 위주로 하고, 조리 시 기름을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4. 염분 섭취를 제한한다. 소금은 하루 약 5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치나 젓갈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식단에는 20~25g의 염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염분 섭취를 상당량 줄여야 한다. 허브나 레몬즙, 식초 등을 이용해 풍미를 보완 하도록 한다.

5. 꾸준히 항산화식품을 섭취하도록 한다.

혈관을 보호하는 또 하나의 열쇠는 항산화 영양소다. 비타민 C· E,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등은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염증을 막아주므로 시금치 브로콜리 토마토 베리류 감귤류 녹차를 매일 식단에 포함시키도록 한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혈관의 탄력성을 높여준다.

6. 음주 및 카페인 관리도 잘 지키도록 한다.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박수 조절을 어렵게 하므로 금주가 원칙이다. 카페인은 개인의 내성에 따라 제한하되, 하루 1~2잔의 신선한 원두의 블랙커피는 허용될 수 있다.

협심증 환자의 식이요법은 단순한 영양 섭취 조절을 넘어, 혈관 건강 회복과 재발 방지의 핵심 치료 전략이다. 약물 치료와 병행하여 올바른 식습관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때, 심근경색 등 치명적 합병증의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식습관을 바꾸는 순간, 혈관은 다시 회복하기 시작한다. 매일의 식탁이 바로 심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처방전이다.

 

<협심증에 도움이 될만한 요리 레시피>

◇사과 겉절이 
<재료>

사과 1개, 청경채(또는 참나물) 30g, 쪽파 3줄기, 양념(저염 간장 1½큰술,  설탕 ½큰술,  식초 ⅔큰술,  마늘 ½작은술, 고춧가루· 깨소금·참기름 1작은술씩)

 

<만들기>

① 사과는 4등분해 씨를 제거한 뒤 0.3 두께로 썬다.

② 청경채는 한입씩 잘라 길이로 반씩 가른다.

③ 쪽파는 3~4  길이로 썬다. 

④ 분량의 양념을 섞어 ①②③ 재료를 넣어 가볍게 버무려 완성한다.

 

◇ 현미해산물덮밥

<재료>

 현미밥 1공기, 모듬 해산물(오징어 새우 홍합 등) 250g, 양파 ¼개, 쪽파 2줄기, 청·홍고추  ½개씩, 표고버섯 2장, 마늘 1큰술, 생강  ½작은술, 양념(두반장 2큰술, 굴소스·전분 1작은술씩, 맛술· 참기름 1큰술씩, 깨소금·후추 약간씩), 식용유 2큰술

 

<만들기> 

①  현미밥을 준비한다.

②  모듬 해산물은 각각 손질해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③ 양파는 굵게 채 썰고, 쪽파는 4 길이로 썰고, 청·홍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④ 양념용  재료를 섞어 놓는다.

⑤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마늘과 생강을 넣어 중불에서 은근히 볶아 향을 충분히 낸 다음 해산물을 넣어 볶다가 ③을 넣어 빠르게 볶은 뒤  양념을 넣어 간이 배도록 볶는다.

⑥ 현미밥 위에 ⑤를 넉넉히 올려 완성한다

 

◇ 토마토계란볶음

<재료>

 방울토마토 10개, 달걀 4개, 대파 흰부분 ¼대. 깻잎 2장, 식용유 2큰술, 소금·후추 약간씩, 청주 1큰술

 

<만들기>

①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열십자로 칼집을 넣은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긴 다음 반으로 자른다. 

②  달걀은 풀어놓고, 깻잎은 깨끗이 씻어 적당한 크기로 썰어 놓는다.

③  대파는 채썬다. 

④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대파를 볶은 뒤 청주를 넣고 풀어 놓은 계란을 볶는다.

⑤  ④에  방울토마토와 소금을 넣어 잘 섞이도록 볶다가  깻잎을 넣고 후추로 살짝 간하여 완성한다.

 

◇ 호무스 

<재료>

 병아리콩 500g, 레몬즙 60㏄, 타히니(참깨패이스트) 80g, 마늘 2톨, 올리브유  3큰술,  소금 1작은술, 큐민 ½작은술, 물 5큰술, 파프리카파우더· 약간씩, 여유분의 올리브유

 

<만들기>

①  병아리콩을 8~10시간 충분히 불린 다음 끓는 물에 30분 정도 충분히 삶는다.
②  ①이 식으면 믹서에 참깨패이스트와 레몬즙, 마늘, 올리브유, 큐민, 소금을 넣어 곱게 갈아준다.
③ 곱게 간 호무스를 접시에 담고 올리브유를 두르고 바질잎을 올려 완성한다.
④ 싱싱한 샐러리, 당근, 오이 등을 찍어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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