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센이 9억5200만 달러를 투입해 인수한 알비레오(Albireo)의 간질환 포트폴리오에서 또다시 개발 차질을 겪었다. 지난 5월 알비레오에서 확보한 임상 후보물질 2개의 개발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미 허가받은 ‘빌베이(오데빅시바트)’의 담도폐쇄증 적응증 확대를 위한 3상 임상시험이 일차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입센은 담도폐쇄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위약 대조 3상 ‘BOLD’ 임상시험에서 빌베이가 일차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카사이 간문부장문합술(Kasai hepatoportoenterostomy·HPE)을 받은 담도폐쇄증 환자의 생존 연장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됐다.
카사이 수술은 담관이 막힌 영아에게 시행되는 치료다. 소장의 일부를 간에 직접 연결해 담즙의 배출 통로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수술은 담즙 흐름을 회복시키고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서 담도폐쇄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한다. 담도폐쇄증은 염증과 섬유화, 간경변을 거쳐 최종적으로 간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카사이 수술 이후에도 질환이 계속 악화되면 환자에게 남는 치료 선택지는 간이식이다. 현재 담도폐쇄증 치료제로 승인된 의약품은 없다.
BOLD 연구의 총괄연구자인 미국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교 스트라비츠-산얄 간질환·대사건강연구소의 사울 카펜 최고과학책임자에 따르면 담도폐쇄증은 2세 미만 소아가 간이식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러한 치료 환경을 고려하면 빌베이의 임상시험은 담도폐쇄증 환자에게 약물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한 개발 시도였다.
그러나 빌베이는 카사이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위약 대비 일차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담도폐쇄증으로 사용 범위를 확대하려던 입센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입센은 현재 공개한 톱라인 결과에서 빌베이의 구체적인 유효성 수치나 세부 분석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데이터에서 나타난 안전성은 기존 허가 적응증을 통해 확립된 오데빅시바트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카펜 최고과학책임자는 “BOLD는 담도폐쇄증에서 시행된 최초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으로, 이 질환에서 지금까지 구축된 가장 포괄적인 데이터세트를 생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가 일차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참여한 어린이와 가족들의 헌신을 통해 담도폐쇄증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향후 연구와 환자 치료에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빌베이는 1일 1회 경구 투여하는 회장 담즙산 수송체(IBAT) 억제제다. 장에서 담즙산이 다시 흡수되는 과정을 억제하고 담즙산이 대변으로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빌베이는 2021년 진행성 가족성 간내 담즙정체증(PFIC) 치료제로 처음 승인됐다. 2년 뒤에는 알라질증후군과 관련된 담즙정체성 소양증을 완화하는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기존 적응증에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빌베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억8000만 유로, 약 2억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BAT 억제제 시장에서는 미럼 파마슈티컬스(Mirum Pharmaceuticals)의 ‘리브말리(Livmarli)’와 경쟁하고 있다. 리브말리는 2025년 전년 대비 69% 증가한 3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빌베이가 기존 적응증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담도폐쇄증 임상 실패로 새로운 환자군을 확보하려던 적응증 확대 전략에는 제동이 걸렸다. 특히 이번 결과는 입센이 알비레오 인수로 확보한 다른 후보물질의 개발 중단에 이어 공개됐다는 점에서 간질환 포트폴리오 전반의 성과와도 연결된다.
입센은 3년 전 알비레오를 9억5200만 달러에 인수하며 빌베이를 포함한 간질환 자산 3개를 확보했다. 그러나 올해 5월 이 가운데 임상 단계 후보물질 2개의 개발을 잇달아 중단했다.
첫 번째 후보물질은 또 다른 IBAT 억제제 ‘리티빅시바트(ritivixibat)’다. 입센은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 환자를 대상으로 리티빅시바트의 공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환자 모집 문제로 연구를 중단했다. 이후 알비레오에서 확보한 해당 후보물질의 개발을 완전히 종료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알비레오 유래 간질환 후보물질 ‘A2342’도 입센의 파이프라인 목록에서 제외됐다. 두 후보물질의 개발 중단에 이어 빌베이의 담도폐쇄증 3상까지 실패하면서, 인수 당시 확보한 3개 간질환 자산이 모두 개발 또는 적응증 확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경쟁사인 미럼 파마슈티컬스의 개발 상황과도 차이가 나타났다. 미럼은 지난 5월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IBAT 억제제의 2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뒤 입센은 동일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리티빅시바트 2상 임상시험을 환자 모집 문제로 중단했다. 빌베이와 리브말리가 기존 허가 적응증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후속 IBAT 억제제의 개발에서도 두 회사의 결과가 엇갈린 것이다.
입센은 간질환 포트폴리오에서 연이어 차질을 겪는 한편, 최근에는 외부 인수를 통해 혈액암과 감염질환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고 있다.
회사는 약 4주 전 카토스 테라퓨틱스(Kartos Therapeutics)를 1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후기 단계 혈액암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며칠 뒤에는 메모 테라퓨틱스(Memo Therapeutics)를 7억 달러에 인수하며 2상 단계 BK 폴리오마바이러스 치료 후보물질 ‘포트라비투그(potravitug)’를 추가했다. 단기간에 두 건의 인수를 단행하면서 알비레오 인수 이후 간질환에 집중됐던 외부 성장 투자의 범위를 혈액암과 바이러스 감염질환으로 넓혔다.
빌베이의 담도폐쇄증 임상은 일차평가변수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담도폐쇄증에서 시행된 최초의 글로벌 3상 연구라는 점에서 관련 질환의 임상 데이터는 남겼다. 다만 입센이 구체적인 유효성 결과와 후속 개발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현재 톱라인 결과만으로 추가 분석이나 담도폐쇄증 개발 지속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빌베이는 PFIC와 알라질증후군 관련 담즙정체성 소양증 치료제로 기존 허가 지위를 유지한다. 이번 결과는 승인된 적응증이나 기존 안전성 프로파일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카사이 수술을 받은 담도폐쇄증 환자로 사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진행한 별도의 3상 임상시험 실패에 해당한다.
알비레오 인수 3년 만에 두 개의 후보물질 개발이 중단되고 빌베이의 추가 적응증 임상까지 실패하면서, 입센에는 기존 허가 시장에서 빌베이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간질환 포트폴리오의 후속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입센이 9억5200만 달러를 투입해 인수한 알비레오(Albireo)의 간질환 포트폴리오에서 또다시 개발 차질을 겪었다. 지난 5월 알비레오에서 확보한 임상 후보물질 2개의 개발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미 허가받은 ‘빌베이(오데빅시바트)’의 담도폐쇄증 적응증 확대를 위한 3상 임상시험이 일차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입센은 담도폐쇄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위약 대조 3상 ‘BOLD’ 임상시험에서 빌베이가 일차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카사이 간문부장문합술(Kasai hepatoportoenterostomy·HPE)을 받은 담도폐쇄증 환자의 생존 연장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됐다.
카사이 수술은 담관이 막힌 영아에게 시행되는 치료다. 소장의 일부를 간에 직접 연결해 담즙의 배출 통로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수술은 담즙 흐름을 회복시키고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서 담도폐쇄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한다. 담도폐쇄증은 염증과 섬유화, 간경변을 거쳐 최종적으로 간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카사이 수술 이후에도 질환이 계속 악화되면 환자에게 남는 치료 선택지는 간이식이다. 현재 담도폐쇄증 치료제로 승인된 의약품은 없다.
BOLD 연구의 총괄연구자인 미국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교 스트라비츠-산얄 간질환·대사건강연구소의 사울 카펜 최고과학책임자에 따르면 담도폐쇄증은 2세 미만 소아가 간이식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러한 치료 환경을 고려하면 빌베이의 임상시험은 담도폐쇄증 환자에게 약물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한 개발 시도였다.
그러나 빌베이는 카사이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위약 대비 일차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담도폐쇄증으로 사용 범위를 확대하려던 입센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입센은 현재 공개한 톱라인 결과에서 빌베이의 구체적인 유효성 수치나 세부 분석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데이터에서 나타난 안전성은 기존 허가 적응증을 통해 확립된 오데빅시바트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카펜 최고과학책임자는 “BOLD는 담도폐쇄증에서 시행된 최초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으로, 이 질환에서 지금까지 구축된 가장 포괄적인 데이터세트를 생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가 일차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참여한 어린이와 가족들의 헌신을 통해 담도폐쇄증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향후 연구와 환자 치료에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빌베이는 1일 1회 경구 투여하는 회장 담즙산 수송체(IBAT) 억제제다. 장에서 담즙산이 다시 흡수되는 과정을 억제하고 담즙산이 대변으로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빌베이는 2021년 진행성 가족성 간내 담즙정체증(PFIC) 치료제로 처음 승인됐다. 2년 뒤에는 알라질증후군과 관련된 담즙정체성 소양증을 완화하는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기존 적응증에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빌베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억8000만 유로, 약 2억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BAT 억제제 시장에서는 미럼 파마슈티컬스(Mirum Pharmaceuticals)의 ‘리브말리(Livmarli)’와 경쟁하고 있다. 리브말리는 2025년 전년 대비 69% 증가한 3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빌베이가 기존 적응증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담도폐쇄증 임상 실패로 새로운 환자군을 확보하려던 적응증 확대 전략에는 제동이 걸렸다. 특히 이번 결과는 입센이 알비레오 인수로 확보한 다른 후보물질의 개발 중단에 이어 공개됐다는 점에서 간질환 포트폴리오 전반의 성과와도 연결된다.
입센은 3년 전 알비레오를 9억5200만 달러에 인수하며 빌베이를 포함한 간질환 자산 3개를 확보했다. 그러나 올해 5월 이 가운데 임상 단계 후보물질 2개의 개발을 잇달아 중단했다.
첫 번째 후보물질은 또 다른 IBAT 억제제 ‘리티빅시바트(ritivixibat)’다. 입센은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 환자를 대상으로 리티빅시바트의 공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환자 모집 문제로 연구를 중단했다. 이후 알비레오에서 확보한 해당 후보물질의 개발을 완전히 종료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알비레오 유래 간질환 후보물질 ‘A2342’도 입센의 파이프라인 목록에서 제외됐다. 두 후보물질의 개발 중단에 이어 빌베이의 담도폐쇄증 3상까지 실패하면서, 인수 당시 확보한 3개 간질환 자산이 모두 개발 또는 적응증 확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경쟁사인 미럼 파마슈티컬스의 개발 상황과도 차이가 나타났다. 미럼은 지난 5월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IBAT 억제제의 2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뒤 입센은 동일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리티빅시바트 2상 임상시험을 환자 모집 문제로 중단했다. 빌베이와 리브말리가 기존 허가 적응증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후속 IBAT 억제제의 개발에서도 두 회사의 결과가 엇갈린 것이다.
입센은 간질환 포트폴리오에서 연이어 차질을 겪는 한편, 최근에는 외부 인수를 통해 혈액암과 감염질환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고 있다.
회사는 약 4주 전 카토스 테라퓨틱스(Kartos Therapeutics)를 1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후기 단계 혈액암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며칠 뒤에는 메모 테라퓨틱스(Memo Therapeutics)를 7억 달러에 인수하며 2상 단계 BK 폴리오마바이러스 치료 후보물질 ‘포트라비투그(potravitug)’를 추가했다. 단기간에 두 건의 인수를 단행하면서 알비레오 인수 이후 간질환에 집중됐던 외부 성장 투자의 범위를 혈액암과 바이러스 감염질환으로 넓혔다.
빌베이의 담도폐쇄증 임상은 일차평가변수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담도폐쇄증에서 시행된 최초의 글로벌 3상 연구라는 점에서 관련 질환의 임상 데이터는 남겼다. 다만 입센이 구체적인 유효성 결과와 후속 개발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현재 톱라인 결과만으로 추가 분석이나 담도폐쇄증 개발 지속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빌베이는 PFIC와 알라질증후군 관련 담즙정체성 소양증 치료제로 기존 허가 지위를 유지한다. 이번 결과는 승인된 적응증이나 기존 안전성 프로파일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카사이 수술을 받은 담도폐쇄증 환자로 사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진행한 별도의 3상 임상시험 실패에 해당한다.
알비레오 인수 3년 만에 두 개의 후보물질 개발이 중단되고 빌베이의 추가 적응증 임상까지 실패하면서, 입센에는 기존 허가 시장에서 빌베이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간질환 포트폴리오의 후속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