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드럭 의존전략 탈피 움직임
메이저 제약사들도 OTC 중요성에 눈돌려
입력 2003.01.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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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헐리웃에서는 엄청난 제작비를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흥행대작'을 꿈꾸었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관객을 끌어들이는데 실패하는 사례가 속출함에 따라 새삼스레 저예산 영화의 가치에 눈길을 돌리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그렇다면 제약업계의 동향은 어떠한가?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 블록버스터 드럭이 없는 제약산업이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한해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품목을 뜻하는 블록버스터 드럭이 제약업계의 구세주(salvation)와 다름없는 존재로 통하던 현실에도 시나브로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와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美 매사추세츠州 보스턴 소재 터프츠大(Tufts) 산하 신약개발연구센터(TCSDD)는 최근 공개한 자료에서 "제약기업들이 매출동향에 대한 사전예측이 가능한 제품들을 위주로 생산하는 체제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의 케네스 케이틴 소장은 "블록버스터 드럭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는 데다 신약개발 비용이 상승일로를 치달으면서 앞으로 많은 제약기업들이 전통적인 블록버스터 개발전략을 재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특히 "올해 블록버스터 드럭들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당수 제약기업들이 그로 인한 매출잠식분을 OTC 제품들로 보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케이틴 소장은 최근 항알러지제 '클라리틴'의 특허가 만료되었던 쉐링푸라우社를 사례로 꼽았다.

한편 뉴저지州 밀번에 소재한 제약관련 컨설팅회사 디파인 헬스社(Defined Health)도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제약기업들이 소수의 블록버스터 드럭에 의존해 생존하던 시대는 앞으로 종막을 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제약 R&D의 생산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 메이저 제약기업들로 하여금 이미 다른 메이커들이 개발해 놓은 약물들에 눈길을 돌리게끔 하고 있다는 것.

디파인 헬스社의 에드 살츠먼 회장은 "지극히 제한된 숫자에 불과한 (개발이 진행 중인)미래의 유망 블록버스터 드럭을 확보하기 위해 너무 많은 제약기업들이 라이센싱 계약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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