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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완> 광대수염(Lamium album)
전국의 산속이나 들의 약간 그늘지고 습한 곳에 자라는 광대수염이라는 식물이 있다. 광대수염은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야산 주변에 다니다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 식물은 어떤 연유로 이 같은 범상치 않은 이름을 갖게 된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줄기는 네모지고 30~50cm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잔털로 덮여있으며 가지는 치지 않는다. 잎은 둥근 계란 모양의 심장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잎자루가 있으며 마디마다 두 개의 잎이 서로 마주난다. 잎에는 주름이 잡혀있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으며 앞뒤 모두 잔털로 덥혀있다. 5~6월에 잎겨드랑이에 흰색 또는 옅은 분홍색의 입술 모양의 꽃이 5~6개씩 돌려가며 층층으로 핀다. 꽃송이의 윗입술꽃잎은 투구 모양이고 아랫입술꽃잎은 3갈래로 갈라져서 밑으로 처져있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끝이 날카롭게 뾰족하다. 암술은 1개이고 수술은 4개로 2개는 길고 2개는 짧은 2강웅예이고 기다란 2개 수술과 암술은 윗입술꽃잎으로 덥혀있다.
이 식물은 어떻게 해서 광대수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일까? 이 풀을 보았을 때 광대와 연관 지을만한 구석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광대는 인형극이나 가면극 같은 연극이나 줄타기 또는 땅재주 같은 곡예를 놀던 사람을 일컫는 말로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고 관중을 웃기는 행위를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식물명에 광대가 들어간 것을 보면 광대나물, 광대싸리, 광대버섯, 광대작약(미치광이풀)등으로 별로 많지 않으며 광대와 연관지을만한 특징적인 공통점도 없다. 식물의 이름은 오랜 세월 동안 민초들과 살아가면서 식물의 모양새나 또는 특정 병 치료 효험이나 시대적 사건과 연관 지어서 생겨나게 된다. 그래서 이름이 한 가지가 아니라 지방에 따라 각각 다른 많은 이름이 있으며 그 중에서 가장 타당성 있고 가장 많이 알려진 이름을 국가 표준 이름으로 정한다. 우리의 야생초 이름은 모두 우리의 정서에 맞아 친근감을 느끼게 되고 그 이름 속에 많은 뜻이 담겨있게 있게 된다.
광대나물을 구성하고 있는 꽃, 잎, 줄기 중에서 광대와 연관지을만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꽃받침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광대수염의 꽃받침은 5개로 갈라져 있고 그 끝이 송곳처럼 뾰족하며 다른 식물과 비교했을 때 매우 희귀하고 특이한 모습이다. 이러한 광대수염의 꽃받침이 길고 해학적적인 양반광대의 수염과 닮은 구석이 있다고 본 것으로 생각된다.
광대수염은 유럽에도 많이 분포되어 있고 광대수염의 학명도 이명법(二名法)을 처음 창안한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Linne)가 지었다. 속명 라미움(Lamium)은 희랍어와 라틴어의 라미아(lamia)에서 비롯된 것으로 ‘괴물’, ‘흡혈귀’, ‘마녀’ 등의 뜻을 갖고 있다. 학명을 지은 린네도 광대수염의 꽃 모양에서 괴물의 모습을 떠올린 것이다. 윗입술꽃잎과 아랫입술꽃잎이 다른 꿀풀과 식물의 꽃에 비해서 유별나게 많이 벌어져 있음으로 입을 크게 벌린 괴물이 연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광대수염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종명 알붐(album)은 ‘흰색’이라는 뜻으로 꽃의 색깔을 나타낸 것이다. 꽃은 분홍색도 있으나 매우 드물고 대부분 백색 꽃이다.
한방에서 전초 말린 것을 야지마(野芝麻)라 하고 감기, 소염, 월경불순, 타박상, 종기에 사용한다. 물 추출물이 동맥과 자궁을 수축시킴으로써 자궁출혈에 효력이 있음도 밝혀졌다. 한방에서 월경불순과 같은 산부인과 질환에 사용하는 것은 타당성이 입증된 셈이다. 유럽에서도 광대수염은 우리의 한방용도와 비슷한 분야에 많이 사용된다.
봄철에 돋아나는 어린 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지만 덴마크 가축식품청에 의하면 광대수염 꽃의 잠재적 식용독성에 대해 주의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알려진 성분으로 퀘르시메트린(quercimetrin), 라미오사이드(lamioside), 루틴(rutin)이 있다.
<삼가 고 권순경 교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알려드립니다.
2014년 3월이후 최근까지 본 칼럼의 연재를 맡아 오신 권순경 교수님께서 지병으로 인해 지난 4월8일 별세하셨습니다.
권순경 교수님은 식물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유기합성화학을 기초로 하는 학문분야인 약품화학을 전공했지만, 모든 약의 근원이 식물인 만큼 평소 약용식물과 야생화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진행해 오셨습니다.
특히 권 교수님께서 촬영한 야생화 사진들은 단순한 도감용 사진의 단계를 넘어서서 예술적인 심미안과 전문적인 카메라 기법이 녹아든 작품사진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생전 건강하신 모습으로 야생화의 세계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 약학자의 과학지식과 정보를 담은 소개글과 함께 매달 보내주신 권 교수님의 옥고를 더이상 받아볼수 없게 되었습니다.
유고작으로 남은 이번회차 원고와 사진을 마지막으로 게재하게 됨을 알려드리며 삼가 권순경 교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편집자주>
2021-05-10 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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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75> 골무꽃(Scutellaria indica)
어머니나 할머니의 바느질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란 바느질시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는 상황에서 ‘골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식물 중에 ‘골무’가 들어가는 골무꽃이 있다. 우선 ‘골무’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지금은 완성품 옷을 사서 입지만 바느질 시대에는 집에서 바느질로 만들어 입었다. 그래서 바느질은 부녀자들의 매우 중요한 가사일 중의 하나였다. 골무는 바느질 할 때 손가락 끝이 아프거나 상처 나지 않도록 손가락 끝에 끼우는 보조기구로, 감투를 닮았고 가죽이나 헝겊을 여러 겹으로 배접을 해서 만든다. 바느질에 매우 중요한 보조도구의 하나이다.
조선조 후기 문학작품인 여류수필가의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라는 수필에 ‘골무’가 등장한다. 규중칠우는 부인이 바느질에 필요한 7가지 도구 즉 골무, 가위, 바늘, 자, 다리미, 인두, 실을 말한다. 일곱 가지 도구를 각각 의인화(擬人化)하여 제 각기 공을 다투다가 주인마님의 책망을 듣는다는 내용이다. 인간의 심리변화와 이해관계에 따라 변하는 세태를 풍자하여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골무꽃은 봄꽃으로 꽃 대궐을 장식하는 시기인 5월에 피었다가 풀이 욱어지는 여름에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춘다. 주로 중부이남 남쪽 지역에 분포하는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줄기는 네모지고 20-30 cm 높이로 곧게 자라며 가지를 치지 않는다. 잎은 원형에 가까운 심장형으로 줄기에 마주나며 잎자루가 길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5-6월에 줄기 끝에 연한 자주색 꽃이 한쪽을 향하여 2줄로 모여서 핀다.
꽃의 모양은 기다란 원통형으로 입술모양을 하고 있으며 윗입술꽃잎은 투구모양을 하고 있고 아랫입술꽃잎은 넓고 가운데 자주색 반점이 있다. 암술은 1개이고 수술은 4개이며 그 중 2개는 길고 2개는 짧아 (2강웅예) 전형적인 꿀풀과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열매는 호두나 개암과 같은 견과로 소견과(小堅果)라 하고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껍질은 꽃받침이고 돌기가 많으며 여러 개의 씨가 들어있다.
골무꽃의 이름은 꽃의 모양이 골무와 닮았다고 하여 생겨난 이름이라는 일부의 주장이 있으나 꽃을 아무리 이모저모 따져보아도 골무의 모양을 닮은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꽃이 지고 난 후에 씨방이 자라 열매가 되는데 씨방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꽃받침으로 열매의 모습이 골무의 모습과 어느 정도 닮은 구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열매모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 가라는 견해가 많고 대개 그렇게 인정하고 있다. 속명과 영어명도 모두 열매모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아 우리도 열매모양에서 생긴 명칭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속명 스쿠텔라리아(Scutellaria)는 ‘작은 방패’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스쿠텔라(scutella)에서 비롯되었다. 서양에서는 열매의 보양이 방패를 닮았다고 본 모양이다. 종명 인디카(indica)는 인도라는 뜻이며 식물의 자생지가 인도나 또는 인도 동쪽에 위치한 나라 즉 아시아 국가들 대표적으로 중국 등 동양국가를 의미한다. 영어명은 스컬캪(scullcap)이라고 하는데 ‘두개골’이라는 뜻으로 역시 속명처럼 열매 모양에서 식물이름을 따온 것으로 생각된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지만 성장한 식물체는 독성이 있음으로 먹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꿀풀과 식물은 독성이 없는데 골무꽃은 예외인 것 같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포함한 꽃 핀 식물 전체 말린 것을 한신초(韓信草)라 하며 진통과 지혈작용이 있고 장염과 이질에도 사용하며 종기에 효능이 있다. 생것을 짓찧어서 부스럼이나 악성종기, 뱀 물린 환부에 붙인다. 일본에서는 뿌리를 진통약, 강장약, 통경약으로 사용한다. 알려진 성분은 스쿠텔라린(scutellarin), 와고민(wagomin)과 같은 플라보노이드이며 이들 성분은 암세포성장억제작용도 있다.
2021-04-07 1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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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74> 반하(Pinellia ternata)
반하(半夏)는 중국의 가장 오래된 약물서인 신농본초경에도 올라있고 한방에서 약재로 많이 사용하는 생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원식물은 별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식물은 뭐니 뭐니 해도 꽃이 아름다워야 주목을 받는데 반하 꽃은 꽃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반하 꽃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이것을 꽃이라고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통상적인 꽃의 모습이 아닌 특이한 모양새다.
꽃은 일반적으로 꽃받침, 꽃잎, 수술, 암술 4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을 완전화(完全花)라 한다. 하지만 4가지 중 어느 일부가 생략되거나 합쳐진 형태를 하고 있으면 불완전화라 한다. 형태학적으로 꽃의 기본구성 부분들이 많이 변형된 모습의 꽃을 피우는 식물도 있다. 꽃은 생식기관이므로 식물마다 오랜 진화과정에서 종족번식에 알맞게 꽃의 형태가 너무나 많이 변형되어서 꽃같이 보이지 않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반하꽃이 이에 속하며 천남성과 식물에 많이 나타난다.
반하는 밭이나 논두렁, 과수원 또는 산기슭에 자라는 천남생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작지의 곡물과 함께 자라는 경우가 많으므로 제초제로 말미암아 개체수가 많이 줄어서 점점 만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3가닥으로 갈라진 잎(삼출엽) 한 개와 기다란 꽃줄기로 구성된 매우 단출한 식물이다. 잎은 알뿌리(球莖)에서 돋아나온 기다란 잎자루 끝에 달리며 잎 몸이 3개의 작은 잎으로 갈라진다. 갈라진 작은 잎은 긴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6-7월에 알뿌리에서 돋아나 10-20 cm 정도 높이 자란 꽃줄기 끝에 녹색 꽃이 피는데 시일이 경과하면서 옅은 노란색 또는 갈색으로 서서히 변한다. 통모양의 꽃덮개(彿焰苞, 불염포) 속에 기둥모양의 꽃이삭(肉穗花序, 육수화서)이 들어있고 이것이 연장되어 꽃덮개 위로 길게 뻗어있다. 꽃이삭 밑쪽에는 암술이 있고 위쪽에는 수술이 위치한다. 반하 꽃을 옆에서 바라보면 혀를 날름거리며 머리를 치켜든 코브라가 연상된다. 육질의 작은 꽃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기둥모양의 이삭이 꽃덮개(불염포)에 싸여있는 형태의 꽃차례를 육수화서라 하고 이때 육수화서를 둘러싸고 있는 총포를 불염포라 한다. 불염포라고 하는 꽃덮개는 잎이 변형되어 생긴 것이다. 꽃에서는 썩은 고기 같은 냄새가 약간 풍겨서 파리 같은 곤충을 유인한다. 불염포 내부는 자주색이다. 잎자루 중간 또는 잎 근처에 주아(珠芽)라고 하는 살눈이 생겨나서 땅에 떨어지면 새로운 식물체로 자란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생기며 씨가 여러 개 들어있다.
반하라는 꽃 이름은 한자로 ‘절반’이라는 뜻의 ‘半(반)’과 ‘여름’ ‘하(夏)’ 로 표기하는데 여름 중간쯤에 잎이 자라고 꽃이 핀다하여 얻은 이름이다. 또는 한 여름에 알뿌리를 캐어 약으로 사용한데서 유래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끼무릇이라고도 부르며 지방에 따라서 꿩의무릇, 꿩의 밥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 속명 피넬리아(Pinellia)는 이탈리아 남부도시인 나폴리의 식물원 소유주인 이태리 사람 죠바니 빈센조 피넬리(Giovanni Vincenzo Pinelli)(1535-1601)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고 종명 테르나타(ternata)는 삼출엽 즉 잎이 3개로 갈라진 것을 뜻한다.
한방에서 알뿌리 말린 것은 반하라 하고 다양한 질환에 응용하는데 주로 호흡기. 순환기 질환을 다스리는데 사용한다.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며 진정작용이 있고 급성위염에도 사용한다. 임신구토와 차멀미 또는 배멀미에도 유효하며 임신 중에는 낙태의 위험이 있음으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신선한 알뿌리를 먹으면 토하지만 달여서 먹으면 오히려 구토를 진정시키는 진토작용이 있다. 알려진 성분은 피넬린(pinellin), 피넬리안(pinellian) 그리고 정유가 들어 있다. 독초임으로 나물로 먹어서는 안 된다.
2021-03-24 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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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73> 층꽃풀(층꽃나무)(Caryopteris incana)
층꽃풀은 남부 지역 바다와 가까운 볕이 잘 드는 산지나 들에 자라는 식물로 마편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층꽃나무라고도 부르는데 풀과 나무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낙엽반관목이기 때문이다. 풀은 초본식물이고 나무는 목본식물인데 차이는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에 지상부 줄기가 말라 없어지고 이듬해 봄에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나오면 초본식물이라 한다. 잎은 떨어지지만 줄기는 그대로 남아서 추위를 견뎌내고 살아남아 이듬해 봄에 줄기에서 새싹이 돋아나면 목본식물이라 한다.
층꽃풀은 추위가 심한 지역에서는 겨울에 초본식물처럼 줄기가 말라 없어진다. 추위가 심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줄기 윗부분은 말라죽지만 중간 이하 줄기가 목질화 되어 죽지 않고 겨울눈을 형성한 채 겨울을 보내고 봄에 겨울눈에서 싹이 돋아난다. 자라는 지역에 따라서 풀(초본)의 특성을 갖기도 하고 또는 목본의 특성을 나타내기도 함으로 ‘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줄기가 30~60cm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잔털로 덮여 있으며 초본일 경우는 가지가 나지 않으나 목본일 경우는 묵은 가지에 줄기가 여러 개 돋아난다. 잎은 계란모양 또는 기다란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있고 줄기에 2개가 마주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줄기와 잎 앞뒷면에 짧은 잔털로 덮여 있다.
7~9월에 잎겨드랑이에 꽃자루가 짧은 보라색 꽃 20~30송이가 줄기를 둘러싸고 둥글게 피며 계단식처럼 층층으로 여러 층이 배열된다. 꽃 모양은 통꽃이고 꽃잎이 5개로 갈라지며 꽃잎 조각 4개는 위쪽에 배열되고 아래쪽에 있는 꽃잎은 특별히 크며 가장자리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혀 모양으로 길게 밑으로 굽어있다. 수술은 4개이고 2개는 길고 2개는 짧으며 이강웅예이다. 꽃받침 5개, 암술은 1개이고 암술머리는 2개로 갈라지며 긴 수술과 함께 꽃잎 밖으로 뻗어있다.
층꽃풀 씨앗 표면에는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는 작은 날개가 있다. 식물전체에서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씨앗에 붙어있는 털을 관모(冠毛)라 하며 씨앗이 바람에 실려서 어미식물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멀리 떨어지도록 하는 수단이다. 민들레나 박주가리 또는 할미꽃은 관모가 크고 많으며 특히 민들레 씨앗은 가벼워서 공중에 오랫동안 떠있을 수 있으므로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고 50Km까지 날아간 기록이 있다. 종자가 무거운 경우에는 퍼뜨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꽃이 여름에 피기 시작해서 가을까지 개화기간이 길고,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므로 꽃꽂이 용이나 관상식물로 활용가치가 높은 자원식물이라 할 수 있다.
꽃이 피어있는 모양새를 보면 왜 층꽃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금세 알 수 있다. 줄기에 작은 꽃이 무더기로 층을 이루어 피기 때문인 것이다. 속명 카리오프테리스(Caryopteris)는 희랍어로 ‘견과’라는 뜻의 ‘카리온(karyon)’과 ‘날개’라는 뜻의 프테론(pteron)의 합성어로 ‘날개가 달린 씨앗’이라는 뜻이다. 씨앗에 날개가 붙어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종명 인카나스(incanas)는 라틴어로 ‘회색’을 뜻하며 식물 전체가 회색 털로 덥혀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한방에서는 꽃이 필 때 지상부 전체 말린 것을 난향초(蘭香草), 또는 야선초(野仙草)라 하며 감기와 기침, 가래, 류머티즘, 백일해, 만성기관지염 그리고 생리불순과 같은 산부인과 질환에 사용한다. 추출물에 대한 항균시험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디프테리아균에 대해서 항균작용을 나타낸다.
2021-03-11 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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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72> 담배풀(Carpesium abrotanoides)
해바라기 꽃이 필 무렵인 늦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에 산기슭이나 반 그늘진 숲 속을 다니다 보면 모양새가 해바라기 꽃처럼 생긴 미니 해바라기 꽃을 만날 수 있는데 이 꽃이 담배풀이다. 전국의 산지에 분포되어 있지만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식물은 아니고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월년초)로서 꽃송이가 작고 꽃잎이 없는 대롱꽃(통상화)만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꽃이 화려하지 않아 시각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줄기는 50-100 cm 정도 높이로 비스듬히 자라고 잔털이 많고 가지가 갈라진다. 뿌리 잎은 꽃이 필 무렵 없어지고 긴 타원형의 줄기 잎은 어긋나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며 잎의 뒷면에는 정유를 분비하는 선점(腺點)이 있고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8-9월에 잎겨드랑이에 연노랑색 꽃이 1개씩 아래를 향하여 핀다. 꽃송이는 둥근 종 모양으로 총포로 둘러싸여있고 총포는 3줄로 배열되어 있으며 냄새가 난다. 꽃자루가 없어서 꽃송이가 줄기에 바로 붙어있고 수꽃과 양성화가 섞여 있으며 모두 꽃잎이 없는 대롱꽃만으로 되어있다. 암수가 있는 양성화와 수꽃이 같이 있음으로 웅성양성동주(雄性兩性同株)라고 할 수 있다.
꽃이 피는 시기와 꽃의 모양새가 해바라기를 닮았고 분류학적으로 동일한 국화과에 속하지만 식물체의 크기에 있어서 엄청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해바라기는 줄기가 2-3 m 자라는 대형식물로서 꽃송이의 지름이 보통 8-30 cm 정도로 대형인 반면에 담배풀 꽃의 크기는 지름이 6-8 mm 정도로서 아주 작아서 40-60배 차이가 난다. 해바라기는 원산지가 북유럽이지만 담배풀은 우리나라 토종식물이다.
담배풀이라는 식물명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담배는 우리의 고유의 것이 아니고 외국에서 들어 온 것임을 감안할 때 담배풀은 담배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후에 밝혀진 식물이거나 아니면 다른 명칭으로 불리던 것이 담배와 연관되어 추가로 생겨난 이름일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담배가 문명세계로 전래된 과정을 살펴보면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당시 원주민들이 피우는 담배를 처음 목격하게 된다. 원주민으로부터 담배를 선물로 받은 선원들이 유럽으로 흡연습관을 퍼뜨려서 급격히 문명세계로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니라에 담배가 전해진 연대와 경로에 대해서 국내 문헌에 나타난 기록들을 종합하면 1608~1816년 사이에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1614년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峰類說)과 인조 때 장유(張維)의 계곡만필(谿谷漫筆)에도 담배에 관한 기록이 있다. 밭에 재배하는 담배를 연초라 하고 담배풀의 잎이 연초 잎을 닮았고 또한 꽃의 모양이 노인들이 담배 피울 때 사용하던 기구인 담뱃대의 담배를 담는 부위인 담배통처럼 생겨서 담배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담배풀의 연한 노란꽃 모양이 실제로 담배통에 담배를 담은 다음 불을 붙인 것과 매우 닮았다는 사실이다. 이 식물을 담배와 연관 짓게 된 핵심 포인트이다. 담배풀을 담배 대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그러한 설명은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담배풀에는 종류가 많아서 구별이 용이하지 않으나 꽃 크기와 잎의 모양을 비교하여 구분 할 수 있다. 여우오줌, 긴담배풀, 애기담배풀, 두메담배풀, 좀담배풀이 있다. 속명 카르페시움(Carpesium)은 방향식물(芳香植物)이라는 뜻의 라틴어 카르페시온(karpesion)에서 비롯되었고 이 식물에서 나는 냄새를 표현한 것이다.
한방에서는 식물 전체 말린 것을 천명정(天名精)이라 하고 열을 내리고 진통작용이 있으며 피를 맑게 하고 해독작용이 있다. 급성편도선염에도 사용하고 정유성분은 항암작용이 밝혀졌다. 열매를 학슬(鶴蝨)이라 하여 구충제로 사용한다. 어린 싹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알려진 성분은 카라브론(carabrone), 텔레킨(telekin), 카르페지올린(carpesiolin) 이 있다.
2021-02-25 15: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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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71> 용담(Gentiana scabra)
늦여름부터 가을 내내 산지의 양지바른 곳에는 쑥부쟁이와 구절초와 같은 국화과 꽃들의 세상이다. 가을에 피는 이런 국화과 꽃들을 통상적으로 들국화라고 한다. 흰색의 국화과 꽃들 속에 이색적인 진한 자주색 꽃을 만날 수 있는데 이것이 용담이다.용담은 전국의 양지바른 산지의 풀밭에 자라며 용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네모지고 20-60 cm 정도의 높이로 자라고 가지를 치지 않는다. 잎은 기다란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잎자루가 없으며 줄기를 감싸고 있고 잎맥이 3개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8-10월경에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 종 모양 짙은 자주색 꽃이 4-5 송이 모여서 하늘을 향해 피며 꽃잎의 가장자리가 다섯 갈래로 갈라져 뒤로 젖혀진다. 꽃받침 5개 수술 5개 암술 1개이고 암술머리는 2개로 갈라진다. 겨울채비에 들어가는 늦가을인 11월에도 용담 꽃을 볼 수 있는데 오후 기온이 떨어져 추워지면 꿀을 찾아 헤매던 호박벌이 추위를 피하기 위하여 용담 꽃 속으로 들어가면 꽃이 오므라든다. 보온을 위한 조치인 것이다.용담 꽃은 호박벌을 재워주고 그 대가로 꽃가루받이를 해서 종족을 보존한다. 열매는 좁고 길쭉한 삭과로서 익으면 두 갈래로 벌어지면서 날개가 달린 씨가 노출된다. 용담 꽃과 같은 통모양의 꽃에는 나비보다는 벌이 많이 찾아온다. 나비는 날개 때문에 꿀이 있는 통 깊숙이 몸통이 들어 갈 수가 없지만 벌은 쉽게 꿀 있는 곳에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용담은 상상의 동물인 용(龍)의 쓸개(膽)라는 한문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뿌리의 쓴맛에서 비롯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라틴명의 속명 ‘겐티아나’는 일리리아(Illyria) 지방의 왕 겐티우스(Gentius)가 용담의 약효를 처음 발견했다하여 그를 기념하기 위해 학명에 도입되었다고 한다.일리리아는 지중해 북쪽 아드리아 해(海)에 면해있는 지역이다. 이 지방에서는 지금도 용담뿌리에서 고미강장제(苦味强壯劑)를 제조하여 지역특산 상비약으로 판매한다고 한다. 종명 스카브라(scabra)는 라틴어로 ‘거칠다’는 뜻이다.개화기간이 길고 가을이 깊어지면서 잎도 자주 빛으로 물들어서 꽃 못지않게 아름답기에 관상용으로 심어도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우리 꽃이다. 더욱이 뿌리는 병을 다스리는 귀중한 약재이니 그야말로 유익한 식물이 아닐 수 없다. 용담은 신농본초경에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오랜 옛날부터 잘 알려진 약용식물로서 각종 한방서에도 두루 수록되어 있는 중요한 약초의 하나이다.한방에서 뿌리를 약제로 사용하며 가을에 캐서 말린 것을 용담(龍膽)이라 하고 침(타액)과 위액분비를 촉진하고 장을 활성화하여 식욕을 증진하는 효능이 있어서 고미(苦味)건위약으로 쓰이며 식욕부진, 소화불량, 황달, 담낭염, 위산과다에 사용한다. 용담으로 만든 시럽제가 일본뇌염에 효험이 있다는 임상보고도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식물명이 용담(龍膽)이다. 용담과 관련된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강원도 산골에 마음씨 착한 농부가 살았는데 사냥꾼에 쫓기는 산 짐승을 많이 구해주어서 동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었다. 눈이 많이 내린 어느 해 겨울날 토끼가 눈을 헤치고 풀뿌리 캐는 것을 보고 이유를 물었다.토끼는 주인이 병이 나서 약초를 캔다고 했다. 농부가 그 약초를 캐서 맛을 보니 너무 써서 쓸모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날 밤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자신이 바로 조금 전에 만났던 토끼라면서 자기가 캤던 그 풀뿌리가 정말 좋은 약초라고 했다. 훗날 농부는 그 약초를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고 전하는데 토끼가 알려준 약초가 바로 용담이었다. 유효성분으로서 고미배당체 겐티오피크린(gentiopicrine), 겐티아닌(gentianine), 겐티진(gentisin)이 함유되어 있다.
2021-02-10 1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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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70> 요강나물(Clematis fusca)
요강나물은 통상적으로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주변의 보통 식물과는 차별화된다. 우선 1000m 이상 되는 높은 지역에 자생하기에 평지에서는 볼 수 없다는 점과 검은 색의 꽃을 피운다는 점이다. 꽃은 당연히 울긋불긋 할 것이라는 선입감을 갖고 있을 터이지만 요강나물의 꽃은 시각적으로 검은 색이다.현재 우리나라에는 4만 여종의 자생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 436종이다. 요강식물은 우리나라의 고유종이다. 고유종은 서식하는 해당 지역에서 사라지면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요강식물은 미나리아제비과에 속하는 낙엽성 반관목이다. 겉으로 풀처럼 보이지만 식물학적으로 나무에 속하며 줄기의 크기가 30-100cm 정도로 작은 식물이다. 설악산이나 금강산 또는 황해도 구월산과 같은 높은 산의 안개로 습기가 많은 지역에 자생한다. 잎은 계란형으로 어긋나며 홀 잎 이거나 3개의 작은 잎으로 형성된 겹잎으로 양면에 잔털이 있고 톱니는 없다. 초여름 5-6월경에 잎겨드랑이에 종 모양의 검은색 꽃을 피우며 꽃봉오리가 아래를 향하여 매달린다. 꽃봉오리를 둘러싸고 있는 갓은 꽃받침으로 끝 부분이 4-5개 꽃잎으로 갈라져 약간 젖혀진다.꽃봉오리의 내부는 백색이지만 꽃봉오리와 꽃줄기 겉에는 흑갈색 털로 빽빽하게 덥혀 있어서 마치 검은 털 재킷을 걸친 것처럼 보인다. 수술대와 암술대 그리고 자방도 모두 흑갈색 털로 덮여있다. 동일지역 주변에 만발해 있는 봄철에 피는 밝고 화사한 꽃과 대비되며 검은 꽃이 주는 분위기는 자못 느낌이 다르다. 검은 꽃을 피우는 식물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으므로 요강나물은 매우 진귀한 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꽃의 색깔은 식물의 오랜 진화과정에서 종족보존에 유리하도록 정해졌을 것이다. 꽃 색깔이 검은 장미를 흑장미라고 하지만 흑장미로부터 색소를 추출한 결과 예상과는 다르게 적색장미에 존재하는 안토시안뿐이며 흑색색소는 나오지 않았다.따라서 꽃이 검게 보이는 것은 검은 색소 때문이 아니라 안토시안의 농도와 꽃의 표피세포의 배열 때문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요강나물의 꽃은 과연 검은색소를 함유하고 있는 것일까? 흑장미의 경우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꽃 색깔에 대한 곤충의 선호도는 과연 어떨까? 또는 사람은 어떤 색의 꽃을 가장 선호할까? 이런 점에 대해서 조사한 재미있는 연구보고서가 있다.1991년 일본의 꽃 생태학 연구자인 다나카는 분포도가 많은 대표적인 꽃 색을 흰색, 노랑, 보라, 빨강, 초록 5가지로 분류하고 곤충의 방문회수를 관찰했다. 결과에 의하면 곤충의 종류에 따라서 좋아하는 색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은 절대다수가 빨간색을 선호했으며 초록색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요강나물은 꽃봉오리가 요강처럼 생겨서 요강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져 있다. 요강은 옛날 방안에 두고 쓰던 소변기로 혼수에도 꼭 포함될 정도로 생활필수품에 속했다.요강나물을 ‘선종덩굴’이라고도 하는데 생김새가 비슷한 식물인 종덩굴은 감아 올라가면서 자라는 특성이 있는 반면에 요강나물은 곧게 서서 자라므로 ‘서 있는 종덩굴‘이라는 뜻으로 선종덩굴이라 한다. 속명 클레마티스(Clematis)는 희랍어로 ’덩굴식물‘을 뜻하며 종명 프스카(fusca)는 라틴어로 ’갈색’이라는 프스크스(fuscus)에서 비롯되었고 검은 꽃을 뜻한다. 한방에서 요강나물의 뿌리를 갈모위령선(褐毛威靈仙)이라 하고 사지마비 및 부인병에 사용한다. 식물명에 ‘나물’이란 말이 붙어서 산나물로 식용 가능할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미나리아제비과 식물로서 독성이 강함으로 먹어서는 안 된다.
2021-01-27 16: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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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9> 퉁퉁마디(함초)(Salicornia herbacea)
우리니라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물이 빠져나가면 넓은 갯벌이 생긴다. 갯벌은 어민들에게 조개나 낙지 등 해산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생활터전이다. 한편 갯벌은 소금성분이 많은 지역이고 이런 특수 지역에 자라는 식물을 염생식물이라 하고 퉁퉁마디, 칠면초, 나문재와 같은 식물이 이에 속한다. 동해안을 제외한 서해안과 남해안 그리고 제주도 지방의 바닷물이 닿는 해안이나 갯벌 염전 주위에 무리지어 자란다.
퉁퉁마디는 보통 10-30 cm 정도 높이로 자라는 명아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식물로 줄기에는 마디가 많고 가지는 두세 번 갈라져 마주난다. 다육질이고 비대하며 잎은 퇴화되어 없고 식물 전체가 진한 녹색이다. 6-8월에 가지 끝 마디 사이의 오목한 곳에 녹색의 작은 꽃이 3개 씩 핀다.3개 중에서 가운데 것이 가장 크다. 수술은 2개이고 화피 밖으로 나오고 암술대는 1-2개이고 짧다. 퉁퉁마디는 생김새가 보통식물과는 다른 특이한 외모이기에 식물 진화에서 은행나무를 고대식물의 화석이라 하듯이 원시식물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가을에는 녹색 식물 전체가 붉은 색으로 단풍이 들며 갯벌은 마치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멋진 풍광으로 변한다.우리나라에 가장 넓게 분포하지만 원래 지중해 지역이 원산지고 일본에서는 1921년에 퉁퉁마디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다. 퉁퉁마디는 마디와 마디 사이가 퉁퉁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맛이 짜므로 ‘짠풀‘이라는 뜻으로 짤 함(鹹)을 써서 함초(鹹草)라고 많이 부른다. 또는 신령스러운 풀이란 뜻으로 신초(神草)라고도 한다.속명 살리코르니아(Salicornia)는 라틴어로 ‘소금’을 뜻하는 살(sal)과 ‘뿔’을 뜻하는 ‘코르누’(cornu)의 합성어로서 ‘소금뿔’의 뜻이며 줄기의 생김새를 나타낸 것이다. 종명 헤르바세아(herbacea)는 라틴어로 ‘플(초본)’ 이라는 뜻이다. 영어로 글라스워트(glasswort) 또는 설트워드(saltwort) 라 한다.소금에는 바닷물을 증발시켜 제조한 천일염과 광산에서 채굴한 암염이 있지만 염생식물인 퉁퉁마디에서 제조한 식물소금(phytosalt)이 있다. 천일염에는 바닷물에 함유되어 있는 모든 미네랄이 소금 중에 포함되지만 광산에서 채굴한 암염(巖鹽)에는 소금 이외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지 않아 건강상 천일엄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식물소금은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제조하듯이 짠맛 나는 퉁퉁마디를 소금제조 원료로 사용한다. 천일염과 식물소금의 소금성분인 나트륨과 칼륨의 비를 비교해 보면 식물소금에 칼륨이 훨씬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칼륨 함량이 높은 것이 건강에 좋은 소금으로 평가받는다. 퉁퉁마디는 숙변제거와 변비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초의 섬유질은 장의 연동작용을 촉진하고 미네랄과 섬유질이 숙변을 제거하여 변비를 없애므로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특히 여성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당뇨, 고혈압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퉁퉁마디를 가공한 함초액제, 함초환, 함초분말 등 각종관련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식물의 학명(이명법)을 창안한 린네가 퉁퉁마디의 학명을 직접 지었을 정도로 퉁퉁마디는 유럽에서도 잘 알려져 있고 놀랍게도 영국인들도 퉁퉁마디를 생으로 먹으며 프랑스에서는 귀한 요리재료로 사용되고 있고 어린 줄기는 샐러드로 먹는다. 생초를 물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갯내음이 식욕을 자극한다.함초가 들어간 음식에는 소금이나 간장으로 따로 간을 맞출 필요가 없다. 함초 자체가 소금과 간장의 역할을 대신 하기 때문이다. 알려진 성분은 콜린(choline), 베타인(betaine), 미네랄, 식이섬유이다. 옛날에는 염전 주변의 잡초로 천덕꾸러기였으나 지금은 재배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2021-01-13 1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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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8> 배초향(Agastache rugosa)
배초향(排草香)은 우리나라 전국의 양지바른 곳이나 그늘진 곳에도 잘 자라므로 주변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허브식물로서 강한 향을 갖고 있는 우리 토종식물이다. 다양한 쓰임새 때문에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자리하고 있고 보통 방아잎 또는 방아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줄기가 60-100 cm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줄기는 네모지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계란형 잎은 줄기에 마주나고 밑은 심장형이고 끝은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7-9월에 자잘한 자주색 꽃이 5-10 cm 크기의 원통모양 이삭에 돌려 피며 독특한 강한 향기가 있다. 작은 꽃의 모양은 입술모양으로 윗입술꽃잎은 짧고 2개로 갈라지고 아랫입술꽃잎은 길고 3개로 갈라진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개, 수술은 4개이고 그 중 2개는 짧고 2개는 길며 긴 수술은 꽃잎 밖으로 뻗어 있다. 이강웅예(二强雄蘂)로 전형적인 꿀풀과 꽃의 특징이다. 배초향은 한자로 밀칠 ‘排‘(배), 풀 ’草‘(초). 향기 ’香‘(향)자를 쓰는데 배초향의 좋고 강한 향기가 거북한 냄새를 밀어내는 풀이란 이름에서 비롯되었으며 실제로 배초향은 육류요리의 냄새나 또는 추어탕의 비린내를 없애는데 많이 사용한다.외국에서는 배초향을 한국허브(korean herb)로 소개되어 있다. 속명 아가스타쉐(Agastache)는 희랍어로 ’매우 많다‘는 뜻인 아간(agan)과 ’밀 이삭‘이라는 뜻의 스타키스(stachys)의 합성어로 꽃잎 밖으로 수술이 뻗어있는 꽃 이삭 모습이 마치 긴 수염이 달린 밀 이삭과 닮은 모양에서 비롯되었다. 종명 루고사(rugosa)는 라틴어로 ’주름 많다‘는 의미의 루고수스(rugosus)에서 비롯되었다. 배초향은 봄에 돋아나는 어린 식물을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특히 경상도 지방에서는 바아잎 밀가루 전을 부쳐 먹거나 각종 요리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옛날에 염료로도 이용했다. 배초향 잎의 수요가 많아 산청을 비롯한 경상도 남부지역에서는 배초향을 재배한다.배초향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명칭과 표준명 사이에 차이가 있어서 다소 혼란스럽다. 배초향을 방아잎이나 방아풀이라고 하는데 방아풀이라는 식물은 따로 있다. 방아풀은 배초향과 동일한 꿀풀과 식물이지만 모양이 다른 식물이다. 한방에서는 꽃과 줄기 말린 전초를 곽향(藿香)이라 하며 소화불량, 감기, 두통, 설사, 구토, 구취에 사용한다. 하지만 곽향이라고 부르는 식물도 따로 있다. 따라서 배초향을 방아잎이라고 하면 정확하지만 방아풀이나 곽향이라고 부르면 구체적으로 어느 식물을 지칭하는 것인지 부정확함으로 이들 명칭을 명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줄기나 잎을 증류해서 얻은 방향수를 곽향로(藿香露)라 하며 항진균작용이 밝혀졌으며 무좀과 백선과 같은 곰팡이(진균) 질환에 효능이 있다. 입에 냄새가 날 때 배초향 달인 물로 가글하거나 양치질 하면 구취 제거에 도움이 된다. 배초향과 관련된 전설도 전해오고 있다. 옛날에 곽향(藿香)이라는 처녀가 올케와 단 둘이서 자매처럼 살고 있었는데 오빠가 전쟁터에 나갔기 때문이다. 하루는 곽향이 오빠가 알려준 약초를 캐러 산에 갔다가 독사에 물려 겨우 집에 돌아왔으나 위독했고 입으로 독을 빼려던 올케마저 독사 독에 중독되었다.다음날 동네 사람들이 이 들을 발견했을 때는 곽향은 이미 죽었고 올케마저도 죽기 직전이었다. 올케는 동네사람들에게 곽향이 캐온 식물의 약효에 대해서 알려주면서 이 풀을 ‘곽향’이라 불러달라고 부탁하고 역시 죽었다. 더위 먹고 머리 아프면서 속이 울렁거릴 때 좋다고 했다. 배초향의 한약 명칭이 바로 곽향이다. 배초향의 정유성분은 메틸샤비콜(methylchavicol), 아네톨(anethole), 아니스알데하이드(anisaldehyde)이고 항산화성분으로 로즈마린산(rosmarinic acid)이 있다.
2020-12-23 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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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7> 달맞이꽃(Oenothera odorata)
일반적으로 꽃은 해가 질 무렵이면 꽃잎을 오므려서 닫아버린다. 밤에는 기온이 내려감으로 암술과 수술의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조처인 것이다. 반대로 해가 져야 꽃잎을 활짝 여는 식물도 있으며 달맞이꽃이 대표적이다.한 여름 저녁노을과 함께 어둠이 깃들 무렵 아름다운 꽃잎을 활짝 여는 달맞이꽃은 마치 말없이 미소 지으며 기다리는 옛 여인의 정숙한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해서 이름 그 자체가 낭만적이다. 달맞이꽃은 본래 남미 칠레가 자생지이고 우리나라에는 개항 이후 들어왔고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해방될 무렵이어서 ‘해방초’리는 별명을 갖게 된 귀화식물이다.길가나 빈터에 자라기에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지명도가 높은 식물의 하나이다. 두해살이풀로서 바늘꽃과에 속한다. 줄기가 1m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뿌리에 돋아난 근생엽은 장타원형으로 가다란 형태이고 줄기에도 장타원형의 경생엽이 좁은 간격으로 어긋나 있고 톱니가 있다. 6-9월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노란 꽃이 한 송이씩 여러 송이가 피며 향기가 있다. 해가 질 무렵에 피고 해가 뜨는 아침에 시들기 때문에 밤에 달을 맞이하며 핀다는 뜻에서 달맞이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꽃받침은 4개로 2개식 겹쳐있고 꽃이 필 무렵 뒤집힌다.꽃잎 4개, 수술 8개, 암술 1개이며 암술머리가 4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2-3 cm 크기 곤봉 모양의 삭과로서 털이 있으며 익으면 4가닥으로 갈라진다. 200개 정도의 작은 씨가 들어있으며 씨에는 모서리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해살이식물은 여러해살이식물에 비해서 씨앗의 수가 많다. 식물의 생존기간이 짧기 때문에 종족보존을 위해서 많은 씨를 생산하는 것이다. 생존기간이 긴 나무는 열매 중에 씨가 가장 적게 들어있다. 달맞이꽃은 한문식 명칭으로 월견초(月見草), 야래향(夜來香), 월하향(月下香)이라고도 부르며 영어명은 이브닝 프림로즈(evening primrose)이다. 속명 오에노테라(Oenothera)는 희랍어로 ‘포도주’ 뜻의 ‘오이노스’(oinos)와 ‘전리품‘의 뜻인 ’테라‘(thera)의 합성어로 ’달맞이꽃의 뿌리를 먹으면 포도주 주량이 많아진다’는 의미가 있다. 종명 오도라타(odorata)는 라틴어로 ‘향기롭다’는 뜻의 오도루스(odorus)에서 비롯되었다. 달맞이꽃 유사종이 여럿 있으며 우리나라에 모두 자란다. 애기달맞이꽃은 유럽원산으로 바닷가나 제주도 해안가에 자라며 키가 20-50 cm 정도로 작다. 큰달맞이꽃은 달맞이꽃에 비해서 식물전체가 크며 털이 없고 암술이 수술보다 긴 것이 특징이고 긴잎달맞이꽃은 잎의 길이가 7-13 cm 정도로 긴 것이 특징이다.한방에서는 달맞이꽃의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며 월견초(月見草) 또는 대소초(待宵草)라 하고 해열, 인후염, 기관지염에 이용한다. 종자를 월견자(月見子)라 하고 혈행개선 및 혈중콜레스테롤 저하제로 사용한다. 이른 봄에 돋아나는 싹을 나물로도 먹을 수 있으며 매운맛을 갖고 있음으로 데친 후 찬물에 우려낸 다음 먹는 것이 좋다.달맞이꽃의 본산지인 칠레와 북미 동해안 캐나다 인근 원주민들도 오랫동안 달맞이꽃을 민간약으로 사용했다고 전한다. 최근 달맞이꽃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씨 중에 불포화 지방산인 리놀산(linoleic acid)과 리노렌산(linolenic acid)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고지혈증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며 또한 여성의 생리통 및 갱년기증상완화에 유효하기 때문이다. 달맞이꽃은 자손대대로 함께한 토종식물에 비하면 우리 땅에 뿌리내린 세월이 일천하다. 설화가 탄생하기에는 이르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설화이야기 전해지는 것은 달맞이꽃이라는 이름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 밤 중에 떠있는 달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사랑하는 남자를 애절하게 기다리다 죽은 여인의 무덤가에 핀 꽃이 달맞이꽃이라고 전한다.
2020-12-09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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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6> 거지덩굴(Cayratia japonica)
식물은 생김새도 다양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식물이름 또한 다양하다. 어원을 전혀 알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앉지만 대개는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된 사연이 담겨있다. 거지덩굴이라고 하는 식물이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독자들은 거지덩굴에 대해서 처음 접하게 되어 생소하리라 짐작된다. 이 식물명을 듣는 순간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 길래 이런 고상하지 못한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서게 된다. 거지덩굴은 울릉도와 제주도를 비롯해서 남부 도서의 풀밭이나 빈터에 무리지어 자라는 포도과에 속하는 덩굴식물로 주변의 풀대나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서 자란다. 원래 널리 분포되어 있는 식물은 아니고 중부이북 지역에서는 볼 수 없었으나 기후 온난화 영향인지 근래 서울 한강 둔치에서도 발견되고 있다.줄기는 모가 지고 잎은 어긋나며 기다란 잎자루를 갖고 있고 잎자루 끝에 5개의 타원형 모양의 작은 잎이 새의 발모양으로 배열하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7-8월에 줄기에 잎과 마주보고 돋아난 꽃대에 지름 2mm 정도의 작은 꽃이 피는데 연한 오렌지색(황록색)이며 여러 개의 꽃이 수평을 배열한다. 꽃받침과 꽃잎이 각각 4개이고 수술 4개 그리고 암술은 1개이다.암술은 꽃 중앙에 송곳처럼 뾰족하게 돌출되어 있는 것이 독특하다. 꽃에는 꿀이 많이 분비되어 있으며 개미가 주 고객이고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꽃 색은 서서히 퇴색되어 흰색(미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장과로서 검게 익는다. 거지덩굴 식물명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제 힘으로 살 능력이 없어서 밥 빌어먹는 사람을 ‘거지‘라 한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거지같다는 표현은 어떤 일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물건이나 사람이 좋게 느껴지지 않을 때 사용한다. 지역주민에 의하면 실제로 남부지방에서는 거지덩굴은 환영받는 처지는 아니고 잡초로 인식되어 제거대상 영순위라고 했다.꽃이 워낙 작아서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도 못 되지만 그런대로 정상적인 꽃을 피우는 온전한 식물인데 왜 하필이면 ‘거지’라는 단어가 동원된 것일까 라고 누구나 한 번쯤 의문을 던져 봄직하다. 덩굴이 이웃에 자라는 식물에 걸쳐서 자란다고 해서 ‘걸이덩굴’이라고 부르던 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거지덩굴’이 되었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거지덩굴의 일본명은 야부가라시(ヤブカラシ, 藪枯) 또는 빈보가주라(ビンボウカズラ, 貧之葛)라고 하는데 야부가라시는 번식력이 너무 강해서 주변식물을 말라 죽이는 덩굴 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고 빈보가주라는 이 식물이 번지면 주변 숲이 거지처럼 너덜너덜해 진디는 뜻이라고 한다. 거지덩굴의 일본명도 주변식물에 해를 끼친다고 못마땅해서 붙여진 이름인 것으로 이해된다.미국 남부 열대지역에서도 거지덩굴이 주변식생을 파괴하는 사례가 많아 문제 식물로 인식되고 있고 영어 이름도 주변 숲을 죽인다는 뜻의 부쉬킬러(bushkiller)이다. 거지덩굴은 주변식물을 덮어버려 햇볕이 차단되어 탄소동화작용을 할 수 없어서 고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거지덩굴은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의 명칭도 긍정적인 좋은 의미가 아니다. 식물 중에는 다른 식물의 발아와 성장을 방해하는 성분을 방출해서 해로운 작용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알레로파티(alleropathy) 또는 타감작용(他感作用)이라 한다.한방에서는 뿌리 말린 것을 오렴매(烏蘞每)라 하고 광범위하게 활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부기를 가라안치고 이뇨작용이 있으며 소염, 해열, 해독, 진통의 효능이 있고 방광염, 류머티즘, 황달,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 사용한다. 물로 달인 액은 항균작용이 있다. 벌, 독사 또는 독벌레 물린 환부를 해독하는데도 사용한다. 뿌리에는 알칼로이드가 함유되어 있고 밝혀진 성분은 아라반(araban), 점액질(mucilage) 이다.
2020-11-25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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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5> 익모초(益母草)(Leonurus japonica)
약효가 좋아서 당장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낼 수 있는 약초라도 희귀해서 주변에서 구할 수 없다면 한 낫 그림의 떡이다. 익모초는 이런 점에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초로 효용가치가 큰 식물이다.예날 약이 귀하던 시절 대부분의 민초들은 산과 들에 철마다 돋아나는 식물들이 민간약으로 상비약 역할을 톡톡히 했기에 아마도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은 모름지기 익모초 신세를 지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익모초는 꿀풀과에 속하는 월년초(2년생)로서 양지바른 들판이나 밭둑에 자라고 있어서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1-1.5 m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가지를 많이 치며 줄기가 네모져 있다. 잎은 마디마다 2징씩 마주나고 3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입자루가 있다. 갈라진 잎 조각이 다시 또 2-3갈래로 얕게 갈라지기도 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익모초는 꿀풀과 식물이라 꿀도 많아서 많은 곤충이 찾는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7-8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마다 연한 홍자색 입술모양 꽃이 여러 송이가 층층이 돌려가며 핀다. 꽃송이는 꽃의 길이가 1cm 정도로 매우 작다.꽃은 입술모양을 닮아서 위 입술과 아래 입술로 갈라지며 다시 위 입술은 2개로 갈라지고 아래 입술은 3개로 갈라진다. 아래 입술 중심조각에는 흰 줄이 새겨져 있다. 암술은 1개이고 수술은 4개로 2개는 길고 2개는 짧다. 꿀풀과 식물 꽃들이 갖는 특징으로서 이런 현상을 이강웅예(二强雄蕊)라 한다.익모초라는 이름은 ‘어머니(母)에게 유익한(益) 플(草)’이라는 뜻에서 생겨났으며 실제로 여성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속명 레오누루스(Leonurus)는 희랍어로 ‘사자’라는 뜻의 레온(leon)과 ‘꼬리’라는 뜻의 ‘오우로스’(ouros)의 합성어로서 ‘사자꼬리’라는 뜻이다. 익모초의 잎 모양을 묘사한 것이다. 영어명도 속명을 그대로 옮겨놓은 ‘사자꼬리’라는 라이온스테일(lion’s tail)이다. 익모초와 관련된 전설도 전해진다. 대고산 아래 수랑(秀娘) 이라고 하는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다. 나이가 차서 시집을 가서 임신을 하게 되었다. 하루는 물레로 실을 뽑고 있는데 갑자기 상처 입은 노루가 집안에 뛰어들어 왔다. 사냥꾼에 쫓기는 상황임을 알아 챈 수랑은 노루를 걸상 밑에 숨겼다.뒤이어 엽총을 든 사냥꾼이 상처 입은 노루를 못 보았냐고 물었다. 동쪽을 가리키며 저 방향으로 달아났다고 했다. 사냥꾼이 동쪽으로 달려가자 노루를 서쪽으로 달아나게 했다. 며칠 후 수랑은 출산을 하게 되었는데 난산이었다. 산모와 태아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목숨을 건져준 바로 그 노루가 입에 풀잎을 물고 나타났다. 수랑은 그 풀을 다려서 마시고 무사히 옥동자를 출산을 하게 되었다. 노루가 물고 온 약초가 바로 익모초였던 것이다. 한방에서는 줄기, 잎, 꽃 전초를 사용하는데 꽃이 핀 직후에 수확하여 건조한 것을 익모초라하고 씨앗을 충위자(茺嶎子)라 한다. 술을 담기도 하고 차로 이용하기도 하나 워낙 쓴맛이 강하다. 민간에서도 산전산후 산모에게 익모초를 대려서 복용시키는 경우가 많다.산후출혈지혈, 월경불순, 월경조절, 대하 등 부인과 질환에 많이 쓰인다. 현대과학적인 연구에서도 익모초의 약효가 입증되었다. 익모초의 물 추출물은 토끼나 개의 적출자궁을 수축시키고 흥분작용을 나타내며 정맥주사하면 혈압이 내려간다. 이뇨작용과 혈액순환 촉진작용도 있다. 알려진 성분으로 쓴 맛을 갖는 고미성분(苦味成分)인 레오누린(Leonurine)과 레오누리리딘(Leonuridine), 스타키드린(stachydrine)이 있다.
2020-11-11 16: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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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4> 삼백초(Saururus chinensis)
삼백초는 자생지가 제주도로 해안가 밭이나 개울가의 습기 있는 곳에 자라는 삼백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플로 지리산 일부지역에도 자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이 파괴됨으로서 자라던 자리를 스스로 옮길 수 없는 식물의 특성상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할 수밖에 없다.제주도 역시 자생지가 많이 파괴되어 개체수가 줄어들어 야생상태에서 관찰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지금은 멸종위기종 2위로 분류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고 식물원이나 약초원 여러 곳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또한 중요한 한약재에 속하므로 상업적 목적으로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다. 삼백초는 50-100cm 정도 높이로 자라고 계란모양의 잎은 줄기에 어긋나며 잎 표면은 녹색이지만 뒷면은 연한 흰빛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 이삭이 달린 바로 아래의 잎 2-3장이 흰색이며 뚜렷한 입 맥 5개가 뻗어있다. 6-8월에 개화하는 흰 꽃은 활모양으로 휘어진 이삭모양의 꽃차례를 하고 있으며 꽃줄기에 2mm 정도의 아주 작은 꽃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꽃들은 꽃받침과 꽃잎이 없고 6-7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로만 구성되어있는 불완전한 꽃이다.곤충을 유인하는데 꽃잎의 색은 시각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꽃 이삭 바로 밑에 위치한 잎 2-3개가 꽃이 필 무렵에 흰색으로 변하는 것은 꽃잎이 없는 이 식물의 결손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삼백초 꽃의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꽃 이삭 모양이 U자를 엎어 놓은 모양으로 꽃 이삭의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꽃이 절정을 맞이한 꽃이라는 점이다. 삼백초는 옅은 향기가 있으나 꽃에는 꿀이 없으므로 이 꽃을 찾는 곤충류는 꽃가루를 먹으러 찾아오는데 곤충이 앉기가 가장 편한 장소가 바로 휘어진 등 부분이다. 곤충이 가장 쉽게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장소에 가장 성숙한 꽃이 있는 것이다. 수정이 용이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함으로서 종족보존에 보탬이 되는 셈이다.꽃 이삭 끝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이직 피지 않은 꽃이고 꽃자루 밑쪽에 있는 꽃들은 피었다가 수정을 끝낸 시들거나 시들어 가는 꽃이다. 결과적으로 꽃 이삭은 굽은 형태에서 서서히 바로 서게 된다. 많이 굽을수록 싱싱한 꽃이고 곧게 서있는 꽃대는 수명을 다한 꽃이다. 삼백초(三白草)란 식물명은 한자명에서도 쉽게 알 수 있듯이 꽃과 잎 그리고 뿌리 3가지가 백색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꽃이 필 무렵이면 꽃 이삭 밑의 잎 2-3개가 흰색으로 변한다 하여 삼백초란 이름이 생겼다고 전하기도 한다.제주도는 여자, 바람, 돌 3가지가 많은 삼다도(三多島) 또는 도둑, 거지, 대문 3가지가 없는 삼무도(三無島)라 한다. 제주도 특산인 삼백초(三白草)의 이름에 석 삼자(三)자가 들어간 것은 식물의 작명치고는 보기드믄 수준작이라고 생각된다.라틴명의 속명인 ‘사우루루스‘(Saururus)는 희랍어로 ’도마뱀‘이라는 뜻의 사우로스(sauros)와 ’꼬리‘의 뜻인 오우라(oura)의 합성어로 ’도마뱀꼬리‘라는 뜻이다. 서양 사람들 눈에는 꽃 이삭의 모양이 마치 도마뱀꼬리를 연상시켰던 모양이다.한방에서는 꽃을 포함한 잎과 줄기 말린 것을 삼백초라 하고 뿌리를 삼백초근(三白草根)이라 하며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정도로 각종 질환이 나열되어 있다. 한방에서는 대개 단일 약초만을 사용하지 않고 유사한 작용이 있는 약초 여러 개를 혼합하여 사용한다. 단일 약초의 약효에 집착해서 단독으로 집중 사용하는 것은 독성에 노출될 위험이 있음으로 추출물이나 농축액을 상품화해서 판매되는 것을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대의학적인 연구결과에 의하면 백혈병 세포증식을 억제하고 뿌리성분 중에는 혈당강하작용도 밝혀 진 바 있다. 전초에 정유가 있으며 정유의 주성분은 메틸 n-노닐케톤(methyl n-nonyl ketone)이고 잎에는 퀘르세틴(quercetin), 퀘르시트린(quercitrin)이 있다.
2020-10-28 0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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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3> 까마중(Solanum nigrum)
까마중은 길가나 들판 또는 밭 주변에 자라므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으나 꽃이 워낙 작고 화려하지 않아서 관심의 대상은 되지 못하지만 여름철 아이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함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식물로서 번식력이 강하지만 워낙 많은 동네 아이들이 열매를 따먹기 때문에 한 때 멸종위기까지 갔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그래서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는 추억의 식물아기도 할 것이다. 여름철이면 주변에 널려있는 식물의 열매들은 훌륭한 간식거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까마중 열매도 대표적인 먹거리 중의 하나였다. 약간의 단맛과 신맛이 나는 까마중 열매는 그런대로 먹을 만했기 때문이다. 까마중은 줄기가 30-60cm 정도 높이로 가지를 많이 치면서 자란다. 잎 모양은 둥글거나 타원형이고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어긋난다. 6-8월 경 줄기의 마디와 마디 사이애서 꽃대가 자라나오고 꽃대 끝에 3-8송이의 작은 흰 꽃이 아래를 향하여 핀다.꽃의 모습은 감자 꽃을 닮았으나 크기가 아주 작다. 꽃잎으로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고 5갈래로 갈라져서 뒤로 제쳐 저 있고 수술은 5개 그리고 암술은 1개이며 꽃잎 밖으로 돌출되어 있다. 꽃 밥은 노란색이다. 꽃이 지고 나면 콩알만 한 작은 열매가 생기며 처음은 푸른색이지만 점차 검게 익는다.미국 연구 자료에 의하면 완전히 익은 까마중 열매에는 독성이 없고 안전하지만 익지 않은 열매 중에는 독성물질인 솔라닌(solanine)이 함유되어 있어서 먹으면 솔라닌 독성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열매가 익으면서 솔라닌이 서서히 사라지게 되는데 익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직 독성분이 남아 있게 됨으로 까마중 열매를 먹어서는 안 된다. 까마중을 ‘가마중’, ‘강태’ 또는 ‘먹딸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식명칭 까마중이라는 이름은 까만 열매가 스님의 반들반들한 머리를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스님을 머리털이 없다는 뜻으로 ‘까까중’이라고 부른다. 속명 솔라눔(Solanum)은 감자가 속해있는 거대한 식물군을 이루는 가지과 식물을 뜻하며 종명 니그룸(nigrum)은 라틴어로 ‘검다’는 뜻이다. 검은 열매를 나타낸 것이다.봄철에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데 데친 후 물에 담가서 독성을 우려낸 다음 식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국에서는 잘 익은 열매로 잼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영어로 까마중을 블랙 나이트쉐이드(black nightshade)라 하며 아메리칸 인디언의 전통의학에서도 질병치료에 많이 이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까마중을 끓인 농축액을 이질이나 위장장애 및 결핵치료에 사용했고 열매는 강장제, 식욕촉진제, 천식치료로 사용했다. 뿌리 침출액은 천식과 기침에 사용했다.한방에서는 열매를 포함해서 식물전체를 건조한 것을 용규(龍葵)라 하고 해열, 해독, 감기, 기관지염, 또는 혈액순환촉진 등 다양하게 사용하며 종기나 독충에 물린 데는 생풀을 짓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까마중을 장기간 복용하면 모발이 검어지고 건강해진다는 속설도 있다.까마중 침출액이 자궁경부암 세포의 자연사를 유도하고 다른 항암제와 함께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솔라닌은 까마중 뿐만 아니라 토마토와 같은 감자과 식물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알칼로이드 성문인데 암세포 자연사를 유도하는 작용이 알려지면서 특이 전립선 암세포의 잠재적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 솔라닌(solanine)이외에 솔라마진(solamargine), 솔라소닌(solasonine)이 있다.
2020-10-14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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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2> 인동덩굴(Lonicera japonica)
6-7월 양지바른 산과 들 또는 길가에 나무 가지를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면서 자라는 덩굴식물에 가늘고 긴 대롱 모양의 흰 꽃과 노랑꽃이 함께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동과에 속하는 반상록성 낙엽관목인 인동덩굴이다.가지를 많이 치면서 5미터 정도까지 자라고 추운 겨울에도 잎의 일부가 떨어지지 않고 푸르게 남아 ‘겨울을 이겨내는’ 이 식물의 특성 때문에 인동(忍冬)이라는 식물명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인동초란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극복해 나가는 상황을 비유하기도 한다.잎은 마주나고 기다란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잎자루가 있으며 줄기는 속이 비어있고 잎과 어린 자지에는 갈색 털이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1-2송이씩 피는데 처음 필 때는 흰색이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노란색으로 변한다. 개화초기가 조금 지나면 흰 꽃과 노랑꽃이 함께 피어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래서 금은화(金銀花)라고 부르기도 한다.꽃은 3-4 cm 정도로 가늘고 긴 대롱모양으로 윗부분은 5 가닥으로 갈라지며 그 중 깊게 갈라진 1개의 아래입술꽃잎은 뒤로 말리고 적게 갈라진 나머지 4개의 윗입술꽃잎은 위쪽을 향해 있다. 1개의 암술과 5개의 수술은 갈색 꽃 밥을 달고 있고 모두 꽃잎 밖으로 길게 뻗어있어 꽃잎과 조형적으로 멋진 조화를 이룬다.인동덩굴 꽃이야 말로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마음껏 노출시켜 자랑 듯이 아주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꽃잎이 붉은 붉은인동덩굴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외국에서 들어온 원에종이다. 열매는 장과로서 둥글며 가을에 검은 색으로 익는다. 인동덩굴은 꿀이 많고 꽃향기가 좋아서 꽃 근처에만 가도 짙은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꿀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이기도 해서 영어명은 밀원식물을 뜻하는 호니서클(honeysuckle)이다.속명 로니세라(Lonicera)는 독일의 저명한 식물학자인 아담 로니세르(Adam Lonicer, 1528-1586)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우리 선조들은 인동덩굴을 절개와 결부시켜 지조 있는 식물이라 하여 특히 좋아했던 것 같다. 인동덩굴은 좋은 일만 생기게 하는 길상화(吉祥花)로 여겼고 절개를 중요한 덕목으로 숭상했던 우리 조상들은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있는 인동덩굴을 소나무나 대나무처럼 여겼으며 인동 꽃으로 빚은 인동주를 마시고 인동꽃무늬의 보자기를 사용했다는 기록과 유물이 많이 남아있다.특히 백제와 고구려 고분에서 인동무늬가 있는 벽화나 유물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인동덩굴을 건축물이나 장신구 또는 생활용품의 장식소재로 많이 사용했다. 인동덩굴과 관련된 전설도 전해진다. 대표적인 것을 소개하면 의좋은 부부가 자식이 없어 애태우던 중 쌍둥이 자매를 얻게 되었고 금화(金花)와 은화(銀花)라 이름 지었다.예쁘게 잘 자라던 쌍둥이 자매 중 언니가 먼저 병들었고 언니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던 동생도 병에 걸려 죽음을 맞게 되었다. 자매가 죽으면서 우리가 죽으면 약초가 되어 병들어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구하겠다고 했다. 이듬 해 무덤가에 덩굴식물이 자라더니 노랑꽃과 흰 꽃이 피었고 마을 사람들은 이 꽃을 금은화라 불렀다고 전한다. 향기가 좋은 꽃봉오리는 잎과 함께 차로 마실 수 있으며 이것이 금은화차이다. 한방에서 꽃, 잎, 줄기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꽃은 금은화라 하고 줄기와 잎은 인동등(忍冬藤)이라 하며 열매는 은화자(銀花子)라 한다.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종기를 치료하는 효능이 있고 열매는 피를 맑게 하는데 사용한다. 매독이나 임질과 같은 성병치료애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현대 과학적인 연구결과에 의하면 각종 병원균에 항균작용도 입증되었다. 밝혀진 성분에는 루테올린(luteolin)과 로니세린(lonicerin)이 있다.
2020-09-23 09: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