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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 암을 부르는 음식 암을 이기는 음식 - 콩 (完)
콩 제품들은 유방암, 전립선암, 결장암, 폐암 등에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선전되고 있다. 콩의 항암효과는 여러 가지 성분에서 기인했다고 하지만 주로 이소플라본이라는 파이토케미컬 덕분인 것으로 인식된다. 이소플라본은 실물 에스트로겐, 혹은 파이토에스트로겐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약하기는 하지만 사람과 동물의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활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제니스테인, 다이드제인, 글리시테인 등은 다른 식품에는 극소량만 존재하는 반면 콩에는 풍부한 이소플라본들이다.
콩은 저지방 단백질의 좋은 급원이기도 하다. 단백질 급원으로서 콩 제품은 고기를 대체하고 체중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선전된다. 또한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고 갱년기 증상, 뼈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을 자주 먹는 것만으로도 식탁에서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일 수 있고 이는 심장질환 위험도 감소시킬 수 있다.
연구자들은 제니스테인, 다이드제인, 글리시테인 등 콩의 이소플라본이 암의 위험을 줄이는데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 많은 동물실험과 역학연구를 통해 콩의 이소플라본이 유방암, 전립선암, 결장암 등 몇 가지 형태의 암에서 좋은 작용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임상을 통해 확실하게 결론이 나있는 상황은 아니다.
종래의 유방암과 전립선암 치료에 부가하여 식물에스트로겐을 연구한 임상연구가 있다. 미국의 국립암센터(National Cancer Institute)가 후원한 연구다. 콩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을 몇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한 대규모 연구는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콩 이외에도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요건들이 많다. 콩 제품을 먹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식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또 콩과 같이 약한 에스트로겐 작용을 하는 물질은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어떤 연구는 유방암에 대한 콩 음식의 효과가 연령대와 연관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젊은 여성이 콩을 많이 먹을 경우 유방조직이 활성화되고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활발해 어느 정도 신체보호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분비 자체가 줄어든 폐경이후의 여성이 콩을 먹으면 효능이 있는지 불명확할 뿐 아니라 심지어 해로울 수도 있다.
콩 함유 보충제가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유방암을 가진 여성에게 수행한 몇몇 임상이 있다. 그 결과 안면 홍조와 같은 갱년기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연구에선 전립선암이 있는 남성에게 콩 제품을 먹도록 한 결과 전립선암의 진행상황을 알 수 있는 PSA 수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도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콩 제품을 먹고 PSA 수치가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실험 전에 비해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 이러한 결과가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좀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알러지가 없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 콩은 안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도 가끔 복통, 무른 변, 설사 등 위장관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심각한 부작용은 아니다.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은 약하지만 어느 정도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호르몬 연관 암에 좋지 않다는 인식도 있다. 그러나 논문들을 봤을 때, 콩이 에스트로겐과 연계된 암들, 예를 들어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몇몇 연구자들은 이소플라본이 체내에서 오히려 항에스트로겐으로 작용하고 암의 성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 의사들은 에스트로겐 민감성이 높은 유방암 환자들은 콩이나 콩을 함유한 음식, 콩 제품 등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타목시펜 등과 같이 에스트로겐 민감성 유방암 환자들이 먹는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00명 이상의 여성 유방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의 중요한 연구를 보면 타목시펜의 효과가 콩 음식으로 인해 저하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콩 음식이 유방암의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더 많은 연구들이 나올 때까지는 에스트로겐 민감성 유방암을 가진 사람이라도 안심하고 콩 음식을 먹어도 될 것 같다. 에다마메, 두부, 템프, 두유 등 콩 음식 자체는 물론이고 대두를 함유한 정제나 파우더, 이소플라본을 고농도로 함유한 보충제를 먹는 것 역시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권장할만하다.
호르몬 민감성의 여성암 환자를 제외하고는 최근의 연구들은 대부분 사람들에게서 대두유래 이소플라본 보충제가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몇몇 사람들은 대두단백에 알러지 증상을 보이고, 심한 경우 콩 음식이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사람들은 당연히 콩이나 콩 함유 보충제를 피해야 할 것이다. 콩 원료는 가끔 soya라고 표기되는 경우도 있다.
2014-01-08 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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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 암을 부르는 음식 암을 이기는 음식 - 오메가3
주로 생선을 통해 섭취하게 되는 오메가3 지방산은 신진대사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우리 몸에서는 오메가3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해줘야 한다. 오메가3계를 구성하는 지방산은 ALA, EPA, DHA 등이 있다. ALA는 월넛, 콩, 커놀라유, 대두유, 아마씨유, 올리브유 등에 주로 함유되어 있다. EPA와 DHA는 생선, 생선기름 등에 많이 있다.
보편적으로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을 먹거나 보충제를 복용하면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메가3 보충을 목적으로 너무 많은 생선을 먹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생선이 수은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연구자들은 지난 40년간 오메가3 보충과 암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 38편을 검토했다. 그 결과 오메가3를 암과 연관 지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연구자들은 오메가3 보충제가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다고 단정 지은 상태다.
근래에는 심각한 체중저하나 체력소모, 몇몇 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악액질(cachexia) 환자에게 오메가3 보충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흥미를 끌고 있다. 암저널에 게재된 임상연구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이 심각한 영양부족을 겪고 있는 암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하지지만 좀 더 이전 연구에서는 다른 결과도 있었다. 전이가 진행되고 심각한 체중감소를 겪고 있는 췌장암 환자들을 관찰하는 소규모 연구였는데 EPA가 혼합된 고단백, 고열량 식이와 EPA가 없는 식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8주후 연구진들은 EPA가 환자들의 체중증가를 돕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연구자들은 EPA가 암환자들의 체중감소를 완화시키는데 유용한지 판단할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1980~1998년에는 34,000명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오메가6와 어유의 섭취비율이 결장암 발병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대규모 연구가 있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메가3를 더 많이 섭취한 여성의 결장암 위험률이 더 낮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크게 형성된 양성종양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악성종양이 아니라 선종인 경우가 많았다. 이 연구는 오메가3 지방산이 결장암 위험을 직접적으로 낮추지는 못하지만 양성종양의 성장을 늦출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나타난 오메가3 관련 연구는 암 보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데 이 물질이 더 유용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오메가3를 섭취할 때 주의해야할 부분도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총 콜레스테롤을 높이거나 혈액응고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응고 요법을 받거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추가적으로 오메가3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출혈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메가3의 급원 또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의 급원이 되는 육식성 생선은 해양오염으로 인해 독성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일례로 황새치, 상어, 옥돔과 같이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어류는 수은 역시 많이 함유하고 있다. 삼치와 같이 오메가3가 적은 생선도 수은 오염이 심각하다. 농어, 도미, 참치 등은 비교적 수은 량이 적다. 연어 등은 비교적 수은량이 적고 오메가3가 많지만 다이옥신이나 폴리염화비페닐, PCB 등 다른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양식한 생선에는 더 많은 독성물질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어떤 어류에서 오염 문제가 심각할지 소비자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현재로서는 생선을 먹는 것의 유익함과 해로움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너무 많은 오염물질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생선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는 것을 권한다. 수은은 어린아이나 태아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임산부,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 어린아이들은 오염문제가 대두되는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비교적 오염문제가 덜한 생선 역시 제한해서 먹어야 한다.
생선이 아닌 오메가3 보충제를 통해 이를 다량 섭취하는 것의 안전성이나, 항암제와의 상호작용을 명확하게 판단하기에 아직까지 자료가 불충분하다. 게다가 오메가3지방산을 함유한 정제어유를 먹는 것이 암환자의 체중감소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지에 관해서도 연구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만약 현재 오메가3를 먹거나 앞으로 먹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의사 및 건강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남성이나 중년여성, 폐경 후 여성들에게는 생선을 많이 먹는 것의 장점이 오염문제로 인한 부작용보다 더 클지 모른다. 그렇기는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오염되었을지 모르는 생선의 섭취를 일주일에 1번 정도로 제한하라고 말한다. 물론 정제된 보충제 형태의 제품들의 경우는 오염물질이 극히 적거나 존재하지 않는다.
2013-12-18 10: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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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 암을 부르는 음식 암을 이기는 음식 - 녹차
녹차는 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하는 차나무의 잎을 찌고 말려서 우려낸 액체를 음용하는 식품이다. 홍차 역시 비슷한 차나무의 잎을 사용하지만 녹차와는 다르다. 홍차는 발효된 잎으로 만들게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허브차는 차 잎 대신 과일이나 향신료를 활용하게 된다. 따라서 실제 차속에 항산화 구성성분이 함유되어 있지 않다. 항산화물질이란 세포에 해를 입히는 활성산소를 방어하는 복합물을 의미한다.
많은 연구자들이 차 속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녹차에는 일종의 신체보호 기능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녹차에 함유된 주요 폴리페놀을 카테킨이라고 부르며 이 카테킨 중 가장 중요한 성분이 EGCG라고 알려져 있다. EGCG는 암세포가 다른 세포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죽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작용은 암 케어에 상당히 유용하다. 암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리 죽어야할 시기가 되어도 죽지 않은 채 계속 자라고 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카테킨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녹차를 물에 우려먹는 것이 좋다. 한 연구는 녹차나 홍차를 물에 5분 정도 담글 경우 80% 이상의 카테킨이 추출된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아이스 티 등 인스턴트 식품에는 카테킨이 거의 없다)
몇몇 연구들은 녹차가 피부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방광암, 결장암, 식도암 등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시험관 단계의 시험에서 차 잎의 성분이 혈관신생을 억제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암 세포의 혈관신생을 방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인체에 발생한 암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임상시험을 통한 연구들의 결과는 엇갈린다. 대부분의 임상연구는 동아시아에서 수행된 관찰역학연구다. 다른 생활습관의 차이를 고려하면서 차를 음용하는 사람들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비교하는 방식의 연구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녹차가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관한 몇몇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는 유용한 효과를 찾을 수 없었다.
동아시아에서 진행되는 광범위한 관찰역학연구는 녹차를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유방암, 위암, 결장암 등의 위험이 적은지 밝혀주지 못한다. 차를 즐겨먹는 아시아계 미국여성을 대상으로 한 결과 유방암 위험이 더 적었다. 중국의 한 연구는 녹차를 마시는 것이 비흡연자의 식도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2006년 일본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는 식도암이 생긴 사람일수록 녹차를 음용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폐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 다른 암과 녹차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들도 비슷하게 엇갈린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녹차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하루 한두잔의 녹차를 마시는 것은 별다른 해가 없다. 그러나 특정한 경우 차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차의 음용을 중단해야 한다. 게다가 녹차 추출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급성 혹은 만성 간질환이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결과는 녹차 추출물 제품보다 자연 그대로의 녹차를 먹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와파린이나 항혈전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너무 많은 양의 녹차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하루 2~4리터 정도 많은 양의 녹차를 먹으면 약물의 효과를 저해시킬 수 있다.
이밖에 다량의 차를 마시는 것은 영양적 문제나 기타 신체적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녹차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많은 양의 카페인은 탈수증상을 초래한다. 탄닌 역시 녹차의 구성성분인데 이 물질은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만약 잘 먹지 못하거나 체중이 너무 줄어버린 암 환자라면 녹차를 마시는 대신 칼로리가 높은 다른 음료를 먹는 것이 낫다.
긍정적인 실험결과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 시점에서 녹차가 인간의 특정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할만한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못하다. 면밀하게 디자인된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면밀하게 설계된 실험들이 진행되고는 있다. 만약 녹차추출물이 함유된 기능식품을 먹거나 녹차를 다량 마실 예정이라면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2013-11-27 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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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 암을 부르는 음식 암을 이기는 음식 - 생강
화학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라면 오심과 구역의 고통에 대해 공감할 것이다. 암 환자들이 오심 완화를 위해 주로 섭취하는 것이 생강이다. 실제로 생강을 섭취하면 화학치료로 인한 오심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생강은 뿌리부분을 식용으로 사용하는데, 독특한 향과 풍미가 있어 향신료로 아주 각광받는다. 또 서양에서 역시 허브요법에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오심이나 구역, 멀미 등을 완화시키는 용도로 사용되고, 종기나 관절염의 고통을 줄이는 항염증 용도, 감기약 용도, 소화, 가스팽만감, 화학치료중인 암 환자의 오심을 완화시키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생강 추종자들은 확신할만한 과학적 근거자료가 충분치 않음에도 생강이 암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일관성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몇몇 임상에서는 생강이 오심을 감소시켰다. 또 상당수의 연구에서는 생강이 멀미나 임신초기의 입덧을 줄이는 효과도 나타났다. 일부 의사들은 임신 중이나 모유수유 중에는 생강을 사용하는 것이 해로운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생강이 산모, 태아, 신생아에 해롭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화학요법을 위해 사용하는 항암제의 시스플라틴은 심한 오심과 구역을 유발하고, 위가 공복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저해한다. 한 연구에서는 시스플라틴을 주입한 개와 쥐 실험을 통해 생강 추출물이 위를 공복 상태로 돌리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추출을 통해 얻어진 특정 물질을 원물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를 생강 원물을 이용한 연구들과 동일선상에서 해석하기는 어렵다. 시스플라틴을 복용하는 암 환자들에게 오심 억제약물과 함께 생강을 추가해서 제공했으나 뚜렷한 증상완화 효과는 없었다.
근래의 연구들은 시스플라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약물을 통해 화학적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치료 전, 혹은 치료중 보충제 형태의 생강을 제공했을 때 일부 사람들에게서 오심 완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주장한다. 따라서 화학치료를 받고 있다면 의사나 전문가들을 통해 생강이 본인에게 적합한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생강이 수술과 연관된 오심과 구토를 완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들이 엇갈린다. 생강이 수술 후의 오심과 구토에 전혀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연구가 최소 세 건은 된다. 반면 다른 연구들은 수술 전에 생강을 섭취하면 수술 후 오심이나 구토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심의 증상을 수치화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다.
생강의 맛과 향은 특정인들에게 진정 작용을 나타낸다. 흔하지는 않지만 알레르기 반응이나 경미한 위장자극을 경험하는 사례도 있다.
생강 추출물을 활용한 보충제는 화학치료중인 암환자들의 오심과 구토를 경감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반면, 혈액 응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효과는 항암치료 중에 있거나 항응고요법(항응고제 복용 등)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로울 수 있다. 생강보충제를 복용하기 전 의사나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하자.
생강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은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좋은 섭취 방법은 생강의 신선한 뿌리부분을 먹는 것이다. 생강과자, 생강음료, 생강사탕 등은 생강을 함유하고 있지만 그 양이 제한적이고, 불필요하게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우려가 있다. 생강을 통째로 먹기 어렵다면 차 형태로 우려내어 음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생강 추출물을 넣은 보충제를 먹거나,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것보다 많은 양을 먹고자 한다면 의사나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2013-11-13 1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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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7> 암을 부르는 음식 암을 이기는 음식 - 아마씨
아마는 주로 린넨 섬유를 목적으로 경작하는 식물이다. 그런데 아마씨와 거기서 나온 기름이 허브테라피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밀가루나 빵, 시리얼 등 식품에도 종종 사용된다. 아마씨 기름 역시 연질캅셀이나 다른 제품의 부원료로 건강식품에 많이 사용된다.
아마씨와 아마씨 기름은 1950년대부터 항암 기능이 있다고 선전되고 있다. 아마씨에는 높은 수준의 알파리놀렌산과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들을 먹을 경우 암에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야 남성의 초기 전립선암에 유용할 수 있다는 연구데이터가 나오고 있다.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지 여부는 비교임상 시험 등을 통해 더 밝혀져야 한다.
최근에는 항에스트로겐 작용을 할 수 있는 리그난의 좋은 급원으로서 아마씨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있다. 리그난은 유방암과 같이 에스트로겐 의존성 암을 예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세포의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작용도 겸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아마씨를 먹을 경우 리그난이 장에서 유익균을 활성화시키기도 한다.
아마씨, 혹은 아마씨유에 대한 대부분의 항암효과 자료는 동물이나 세포실험 단계의 것들이다. 아마씨 리그난이 유방암의 이동이나 침착을 감소시킴으로서 암의 전이와 확산을 방지한다는 연구가 있다. 또한 아마씨를 섭취하는 것이 쥐에서 전립선암, 유방암, 흑색종의 형성, 성장, 확산을 감소시킨다는 논문도 있다. 어떤 연구에서는 아마씨가 쥐의 종양형성을 감소시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나 다른 연구에서는 쥐의 대장암 형성을 막지 못하는 결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2007년 들어서는 아마씨가 쥐에서 유방암의 성장을 감소시키고 유방암치료제인 타목시펜 및 호르몬 요법을 위해 사용되는 약물들의 효과를 향상시킨다고 보고됐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실험도 있었다. 아마씨를 함유한 저지방 식이를 섭취한 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립선 특이항원이 더 낮았으며 양성 전립선 세포의 성장이 둔화됐다. 이것은 아마씨가 전립선 암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유용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다른 연구는 25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했는데, 아마씨 섭취가 혈청의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고 암세포의 성장률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왔다. 또 암세포의 사멸비율도 높아졌다.
그러나 섭취에 주의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설익은 아마씨의 깍지는 독성이 있으며 사용하면 절대 안 된다. 또 아마씨나 아마씨유는 냉장보관하지 않을 경우 변질의 우려가 크다. 빛, 열, 공기, 습기 등을 잘 조절해야 한다. 아마씨의 성분은 아마씨유에 농축되어 있으므로 아마씨유를 섭취할 경우가 부작용의 가능성이 더 크다.
아마씨를 먹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설사, 팽만감, 오심, 구토 등이다. 아마씨유는 완하제, 혹은 연화제 등과 함께 병용하면 안 된다. 좀 더 면밀한 연구가 있어야하겠지만 아마씨는 타목시펜과 상호작용이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따라서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여성들은 확실한 연구가 나올 때까지 너무 많은 양의 아마씨를 먹지 않는 게 좋겠다.
몇몇의 연구들이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는 있지만 암의 치료와 예방과 관련해서 아마씨에 대한 좀 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 아마씨 섭취가 암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이 더 필요할 것이다.
2013-10-30 1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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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 암을 부르는 음식 암을 이기는 음식 - 마늘
한국 사람들에게 마늘은 떼어놓을 수 없는 야채다. 김치를 비롯해 어느 요리에든 마늘이 빠지는 경우는 없다. 더구나 최근에는 마늘의 약효성분이 각광받으면서 마늘즙, 마늘액기스, 흑마늘 등 가공식품까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마늘은 서양에서 역시 허브 요법의 주요한 매개체다. 특히 근래 들어서는 마늘이나 마늘 제품은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마늘은 근래 들어 항암 효과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마늘이 몇몇 종류의 암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발견되고 있지만, 마늘을 많이 먹거나 마늘 제품을 먹는 것이 암을 예방한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아직 불충분하다. 하지만 마늘과 궁합이 맞지 않는 약을 먹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마늘을 포함하는 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에는 상당히 좋다.
마늘에 있는 두 세가지 성분은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황화알릴(allyl sulfur) 등은 지대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복합체들은 화학적 요인으로 생기는 암 발생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고 암세포의 아포토시스(자가소멸)을 유도하는 역할도 한다. 또 마늘이 면역을 강화시켜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막아주고, 감기, 인플루엔자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데도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효과들은 최근에도 계속 연구 중이다.
마늘을 어떤 형태로 얼마나 먹어야 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가 활발하다. 일례로 마늘을 뜨겁게 요리하는 것은 활성성분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마늘 섭취법은 생으로 먹거나 요리의 마지막 단계에 넣어야 한다는 식이다. 이러한 논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세포, 혹은 동물실험 단계의 많은 연구들은 마늘이 종양 성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포 단계 연구에서 마늘은 암세포를 죽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마늘이 항산화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마늘을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서 몇 가지 종류의 암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가 몇 건 있다. 특히 암과 식이를 관찰한 대규모 연구에서 마늘을 많이 먹은 사람들은 위, 전립선, 구강, 인후, 신장, 직장암 위험이 낮았다. 최근의 연구는 마늘을 많이 먹을 경우 직장암 위험이 30% 이상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는 제한적이고 양도 적지만 이러한 결과는 마늘이나 양파류 채소들이 암 예방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방, 방광, 난소, 폐암과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불명확하다. 마늘제품이 항암효과를 보인다는 연구는 사실 거의 없다.
마늘은 분명 건강에 유익하고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식품이다. 그러나 마늘을 너무 많이 먹으면 위장관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이것이 위통, 팽만감, 구역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떤 연구는 마늘 섭취가 혈액응고 저하작용을 일으켜 출혈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밝히고 있다. 이 점은 꼭 명심해야 한다. 만약 출혈 가능성이 높은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되도록 마늘을 피해야한다.
마늘은 간 효소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간 효소는 특정 약물을 몸에서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때문에 마늘을 먹으면 특정 약물의 체내 농도가 감소할 수 있다. 이는 화학요법중인 사람들에게 심각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마늘과 관련해서 몇 가지 연구가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작위 임상이나 대조군 실험 등이 더 필요한 것으이 사실이다.
마늘과 암의 상관성을 밝히는 좀 더 면밀하고 세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2013-10-16 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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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 암을 부르는 음식 암을 이기는 음식 - 커피
암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은 따로 있을까? 지금까지 발표된 수많은 연구들을 통해 우리는 암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미리 규정짓고 있다. 수많은 언론에 발표되었던 이러한 사실들에는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 현명한 식이요법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자료들을 분석해 암을 부르는 식품과 암을 이기는 식품에 대한 속설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암과 연관된 속설을 가진 몇 가지 식품들이 과연 암과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밝혀보도록 하겠다. 주로 미국의 American Cancer Society가 발행한 ‘암 생존자를 위한 영양’을 참고했다는 것을 밝혀둔다.
가장 먼저 가장 먼저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커피에는 각종 식물성 폴리페놀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카페인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로 건강에 좋지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암과 관련해서도 커피는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커피는 물론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암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전혀 없다.
과거에는 커피를 많이 마실 경우 췌장암에 걸릴 수 있다는 속설이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췌장암과 커피의 연관성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으며, 최근까지도 확인된 것은 없다. 어떤 연구도 커피와 암의 주요한 상관관계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단언컨대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를 보면 커피는 췌장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과는 관련이 없으며 다른 암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방질환이다. 커피에 함유된 메틸잔틴계 파이토케미컬은 일부 여성에게서 유방 종괴를 일으키거나 여성 유방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암과는 다른 것이다. 커피가 유방암 형태의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연구는 지금까지 시도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커피의 카페인 덕분에 유방암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는 한 건 있다. 낮은 수준이지만 커피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다.
커피가 항암요법 중인 육종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소규모 연구도 있었다. 대조군을 설정해 진행한 정밀한 실험은 아니었지만 이 연구는 카페인이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물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카페인 혼합물이 항암제를 투여하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가능성은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무조건 폄하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암 환자에게 커피를 권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암과 상관없이 카페인은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지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뇨작용이다. 커피의 카페인은 마시고 난후 2시간 정도 지나면 이뇨작용을 강하게 나타낸다. 이 때문에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탈수증이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커피는 칼로리가 없기 때문에 영양보충이 필요한 암 환자들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 또 카페인이 많은 음료를 다량 섭취하는 것은 위장 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커피의 카페인이 암을 유발한다는 속설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해야 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커피의 카페인이 가진 이뇨작용이 암 환자에게 좋지 않고, 또 커피 음용으로 인해 영양섭취에 방해를 받는다는 것을 고려해봤을 때 암 환자가 커피를 너무 즐기는 것을 권장할 수는 없다.
2013-10-02 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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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 항암 대체요법의 적용 - 식이요법 2
암 식이요법은 크게 ‘무엇을 먹을까?’와 ‘어떻게 먹을까?’로 정리된다. 지금까지의 식이요법들은 주로 어떤 음식을 먹어야 암 관리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암 식이요법의 경향은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까지 포함해야 더 완벽해진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엘란비탈암의학연구소의 식이요법은 먹는 방법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음을 알려둔다.
우선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 살펴보면 대략 다음 표의 8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요령은 암의 종류와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암의 종류에 따라 도움이 되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으로 구분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식이요법의 기본은 우리 몸을 암이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으므로 공통분모가 많다.
□ 육식을 줄이고 채식위주로 식단을 바꾼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보다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우선시한다.□ 유제품을 포함해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줄이고 콩 위주로 단백질을 섭취한다.□ 다양한 색깔의 야채와 과일을 매일 먹는다.□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매일 먹는다.□ 가공식품, 특히 기름에 튀긴 패스트푸드를 멀리한다.□ 흰쌀, 흰설탕, 정제염, 흰밀가루, 화학조미료 등을 멀리한다.□ 3대 영양소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구성비를 15:20:65로 유지한다.
일단 암이 발병했다는 것은 우리 몸의 상태가 암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암이 필요로하는 높은 칼로리의 영양소와 당분섭취를 줄이고 대신 야채와 과일, 해조류 섭취를 통해 암이 싫어하는 파이토캐미컬 섭취를 늘려야 한다. 또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미량영양소의 섭취를 충분히 해줘야 한다. 암의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미세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이와 같다는 것을 명심하자.
많은 논란을 주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고기를 먹어야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엘란비탈 식이요법에서는 기본적으로 고기를 적게 섭취하라고 권한다. 우선 붉은 살코기의 포화지방이 암 환자들에게 대단히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동물성 단백질이 분해될 때 만들어지는 폴리아민이라는 물질이 암세포의 핵내 유전자 발현을 도와준다는 연구도 있기 때문이다. 고기가 아니더라도 생선, 콩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양질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식이요법에서 중요시되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를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암환자의 특성을 파악해 칼로리를 줄이고,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되도록 소화가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섭취방법이 골자를 이룬다.
□ 식사는 평소 양의 70% 정도를 유지한다.□ 식사 중에는 물을 먹지 않고 식후 2시간이 지나서 마신다.□ 국은 국물을 먹지 않고 건더기만 먹는다.□ 짜고, 맵고, 단맛이 나는 자극적 음식을 피한다.□ 음식은 항상 체온보다 조금 높은 정도로 미지근하게 해서 먹는다.□ 잘 씹어 먹는다.□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고 간식은 먹지 않는다.□ 청량음료는 절대 마시지 않는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잘 씹어 먹는 것이다. 음식을 잘 씹어먹으면 소화가 용이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을 통해 함께 섭취할지 모르는 발암물질과 활성산소 등도 막을 수 있다. 일본 동지사 대학의 니시오카 교수의 연구결과 발암물질을 사람의 침에 섞어 30분이 경과하자 80~90% 가까이 소멸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씹는 행위 자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엘란비탈 식이요법에서는 죽을 권하지 않는다. 죽을 먹는 것이 습관이 되면 결과적으로 씹는 것을 소홀히 하게 되고, 심리적으로도 병자와 같은 느낌을 갖게 되므로 좋을 것이 없다.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밥을 입에 넣어 입에서 죽처럼 될 때까지 씹어 삼키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2013-09-16 1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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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 항암 대체요법의 적용 - 식이요법 1
암 관리에 있어서 식이요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실상 항암대체요법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고른 영양섭취는 암 관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연구 결과를 보면 암 환자의 60% 가까이가 영양실조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한다. 또 이중에서 20% 정도는 영양실조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암 때문에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굶어서 죽는다는 것이다. 암 치료의 최 일선에 있는 병원은 물론이고, 대체요법 전문가들과 암 환자의 가족에 이르기까지 암 환자의 영양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이유다.
일단 암이 발병하면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게 된다. 심리적인 좌절감에 따른 우울증이 오게 되고, 항암 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 역시 영양섭취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또 암 세포자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뇌에 영향을 미쳐 입맛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입맛이 없기 때문에 음식을 적게 섭취하거나 거부하게 되고, 이는 체중감소와 체력저하로 연결된다.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암 환자는 무슨 일을 하든 쉽게 지치게 되고, 요리나 밥상차림과 같은 간단한 신체활동까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는 또 다시 음식섭취를 줄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결장암, 전립선암, 폐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체중감소를 경험하고, 췌장암과 위암환자는 80% 이상이 체중감소를 호소한다.
암 환자가 영양결핍에 걸리는 요인을 몇 가지로 정리하면 먼저 피로감을 들 수 있겠다. 피로감은 암 환자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 통증과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다. 피로감을 이겨내고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고, 기분이 비교적 좋을 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오심과 구토다. 속이 메스껍고 자꾸만 토하게 되면서 음식 먹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이는 화학치료, 혹은 방사능치료와 연관이 있다. 오심과 구토가 심한 경우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고, 수시로 찬 얼음조각 등을 물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너무 자극적이거나 뜨거운 음식은 가능하면 피하고, 편식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조심한다.
세 번째는 입안이 헐어버려 음식을 먹기 어려워지는 증상이다. 특히 항암치료 중에 수반되는 증상이다. 항암제는 암 세포의 특성에 착안해 분열이 빠른 세포를 공격하도록 되어있다. 이 때문에 분열이 비교적 빠른 머리카락이나 입안의 상피세포가 타격을 입게 된다. 따라서 입안이 빨갛게 헐고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곤 한다. 이 경우는 되도록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빨대를 사용해 삼키기 쉽게 하면 도움이 된다.
네 번째는 입맛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암환자 중 다수가 미각을 상실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특히 소금과 설탕을 인지하지 못하고 어떤 음식이든 떫거나 금속성의 맛이 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육류를 혐오하게 된다. 이 경우는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새콤한 과일이나 허브 등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섯 번째는 변비다. 주로 오피오이드 진통제로 인해 변비가 나타난다. 변비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입맛을 잃게 되고 식사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통곡물이나 야채 등 섬유질 많은 음식이 답이다. 또 물을 가능한 많이 먹고 가벼운 신체활동도 병행해야 한다. 가스를 유발하는 탄산음료나 브로콜리 등 십자화과 식물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명심할 것은 영양실조가 암을 관리하는데 가장 위협적인 요인이 된다는 것과 모든 암환자가 잠재적인 영양실조의 위협에 노출되어있다는 것이다. 암이라는 질병 자체가 그렇고, 그 치료 과정에서도 영양섭취를 방해할 수 있는 부작용이 매우 흔하다. 따라서 암 관리를 위해 반드시 영양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항암식품을 통해 암을 관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영양실조가 오지 않도록 양질의 고른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3-09-04 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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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 항암 대체요법의 적용 - 자력요법 2
몸을 따뜻하게 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는 것은 면역력을 높이는 기본적인 요소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외에 대체요법적인 관점에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가장 각광받는 것이 버섯, 후코이단, 효소 등이다.
버섯은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면역증강 식품이다. 버섯의 주된 면역증강 기전은 베타글루칸에 의한 면역시스템 자극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베타 글루칸은 주로 곰팡이와 버섯 같은 균류에 많이 포함된 다당류 성분이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균류를 외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베타 글루칸은 면역세포에 균류를 판별하는 일종의 식별코드다. 이 때문에 베타 글루칸이 체내에 유입되면 우리 면역세포들이 이에 대한 경계태세를 갖추며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간단히 말해 우리 면역시스템을 훈련시키고 강화시키는 셈이다. 따라서 베타 글루칸이 많은 식품을 먹게 되면 면역세포들이 잘 훈련될 뿐만 아니라, 상시 경계태세를 갖추면서 외적의 침입에 잘 대응하게 된다.
베타 글루칸이 많은 대표적인 식품이 버섯이다. 버섯에 따라 포함된 양이 다르기는 하지만 상황버섯, 아가리쿠스버섯, 꽃송이버섯, 차가버섯 등에 베타 글루칸의 함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면역식품으로 각광받는 효소식품은 우리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좋아지게 만들고, 특히 장 건강에 유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우리들이 효소라고 칭하는 여러 가지 식품은 사실 효소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효소는 원래 무엇인가를 분해시키는 기본 물질을 뜻하는 것이다. 침에 섞여있는 아밀라아제나 우리 몸에서 단백질을 분해시켜주는 프로테아제 등이 바로 효소다. 우리가 흔히 효소라고 부르며 먹는 식품들은 엄밀히 말해 효소가 아니라 효소가 분해한 분해산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효소로 분해된 식품은 날 것 그대로일 때보다 훨씬 흡수도 쉽고 효능도 좋아진다. 분자량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각종 약초나 야채들을 효소로 발효시키면 유효성분의 분자량이 작아지기 때문에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소장에서 곧바로 흡수할 수 있다. 또 발효되는 과정에서 건강에 유익한 새로운 성분들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더욱 흥미롭다. 배추를 생으로 먹는 것과 김치로 만들어 발효시킨 경우의 영양적 가치가 다르고, 콩을 그대로 먹는 것과 청국장으로 발효시킨 경우의 영양적 가치가 다른 것과 일맥상통한다.
효소식품을 섭취하면 위장관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장이 튼튼해지고, 자연스럽게 장 면역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나타난다. 또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체력을 길러주고 몸 전체의 컨디션을 올리는 작용도 있다.
효소를 통한 발효는 이미 수천년간의 경험을 통해 인류가 습득한 가장 현명한 식품 섭취 방법이다. 최근에는 임상연구를 통해서도 그 유용성이 속속 밝혀지고 있으니 조상들의 지혜가 놀라울 따름이다. 효소식품, 발효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생활을 위한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암세포의 자살유도 효과로 유명한 후코이단은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작용도 탁월하다. 후코이단의 면역강화 기전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후코이단을 섭취하면 면역신호 전달물질인 IL-12, IL-10 등의 사이토카인과 NO의 생성량 및 활성이 조절된다. 이를 통해 면역기능이 건강하게 정상화되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면역력이 심하게 저하된 암 환자들일 수록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리켄사가 실시한 마우스 실험결과 후코이단을 투여한 군은 항암제로 인해 약해진 면역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고분자 후코이단이 장내 유익균의 먹이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후코이단은 다양한 분자량을 가진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분자량이 적은 후코이단은 소장에서 흡수되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데 사용되고, 흡수되지 못한 고분자물질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로 활용된다. 후코이단을 먹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위와 장의 환경이 건강하게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후코이단을 먹이로 하여 유익균이 증식하기 때문이다.
2013-08-21 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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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1> 항암 대체요법의 적용 - 자력요법 1
자력요법은 우리 몸이 원래 가지고 있는 면역력을 극대화시켜 암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행해진 항암 대체요법 대부분은 면역력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보면 된다. 면역이 강해지면 암세포에 대응하는 능력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면역력이란 외부의 위협요인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인체 고유의 방어수단이다. 면역력 덕분에 수많은 세균, 박테리아, 바이러스, 공해물질 등에 노출되어도 우리 몸은 이를 이겨낼 수 있다.
암과 관련해 특이한 것은 면역시스템이 활성화될 경우 암세포를 구별하는 능력과 이를 공격하는 신체능력이 함께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암이 무서운 첫 번째 이유는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면역력을 통한 암 관리는 대단히 의미있게 다가온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하루에 수천개씩 돌연변이 세포들이 생성된다. 언제든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세포들이다. 그러나 면역세포가 왕성하게 활동하면 이것이 암으로 발전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제어될 수 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암을 공격한다. 우리 면역 시스템의 대식세포는 암세포를 분해하는 기능이 있고, NK세포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한다. 또 T세포는 파포린이라는 단백질을 분사해 암세포의 막에 구멍을 뚫어버린다. 면역력이 높으면 그만큼 암이 발병할 확률도, 또 생존할 확률도 낮아지는 셈이다.
근래에는 이미 암이 발병한 환자의 경우라도 NK세포 활성화를 통해 면역 시스템의 기능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암 환자들 역시 면역 증강을 통해 체내에 생성된 암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은 주로 흉선(胸腺), 골수(骨髓), 장(腸)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이들 기관이 건강하고 작용이 왕성하면 건강한 면역세포들이 많이 생성될 수 있다. 하지만 흉선과 골수의 면역세포 생성능력은 20대를 정점으로 점점 저하된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의 연구결과들은 흉선과 골수의 면역생성 능력이 저하되더라도 장 면역을 통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장 면역은 나이와 관계없이 항상 왕성하게 기능한다. 장은 림프구의 60% 가량을 만들어내는 면역생성의 거점이고 더구나 나이와 관계없이 항상 활발하게 활동하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식이섬유나 유산균 등을 꾸준히 먹어 장을 건강하게 한다면 면역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우리 몸은 모든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아지면 면역력도 함께 좋아지게 된다. 피로, 스트레스, 질병, 영양상태 등 모든 내외적 환경은 면역력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는 여러 가지 방법들은 결국 전반적인 몸 상태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면역력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 몇 가지를 꼽으면 다음과 같다. 먼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몸이 차가우면 혈관이 수축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평소 운동이나 마사지, 온열요법 등을 실시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면역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더구나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세균, 바이러스, 암세포 등은 따뜻한 환경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온이 높으면 병을 이겨낼 확률도 높아진다. 감기에 걸리면 보통 열이 나는데 열에 약한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한 우리 몸의 자연스런 반응이다.
두 번째는 면역에 좋다고 알려진 미량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미량영양소가 비타민과 미네랄이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항산화 기능을 가진 경우가 많다. 우리 몸에 생성된 활성산소는 면역세포들을 직접적으로 공격해 손상시키는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활성산소를 중화하는 이 영양소들은 면역강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장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장의 면역기능은 나이가 들어도 줄지 않고 항상 왕성하기 때문에 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다. 섬유질이 많은 식사와 유산균의 섭취는 장과 함께 면역력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네 번째는 버섯과 효소 등 면역을 강화시키는 특정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버섯에는 베타 글루칸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면역시스템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효소는 장 면역을 증강시키고 우리 몸의 전반적인 신진대사를 높여 면역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2013-08-07 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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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 항암 대체요법의 적용 - 자정요법 2
후코이단은 아포토시스 유도 기능 이외에도 다각적으로 암세포를 괴롭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항암대체요법 물질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선 암세포의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여 암세포가 새로운 혈관을 형성시키는 작용을 막아준다. 이는 암의 침윤과 전이를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면역력 강화효과가 뛰어나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에게 면역체계를 유지 보강해주는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얼마 전부터 국내에서 역시 항암보조 식품으로서 후코이단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연구결과들에 기인한 것이다.
후코이단 외에도 갈조류에는 후코산틴이라는 성분이 존재한다. 조화로운 식생활과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하루에 5가지 색깔의 채소와 과일, 곡류를 섭취하자는 ‘컬러푸드’를 들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생물이 갖고 있는 고유한 색소들은 외부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생리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등 뛰어난 항산화 작용을 한다. 후코산틴은 갈조류의 독특한 색깔을 내는 색소로 주로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은 갈조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산소와 쉽게 결합하는 카로티노이드의 특징이 때문에 후코산틴은 항산화 효과가 크며 암세포의 아포토시스 유도작용, 신생혈관 억제작용, 항당뇨작용, 항비만작용 등 다양한 효과가 발견되었다. 특히 후코산틴은 암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벽의 투과성을 높이고 Caspase-3을 활성화시켜 아포토시스를 유도하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후코산틴의 아포토시스 기능은 2009년 일본암학회에 보고된 후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직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십이지장암, 피부암 세포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들이 나왔다.
특이한 것은 앞서 말한 후코이단과 아포토시스를 유도하는 기전이 다르다는 것이다. 두 가지 물질 모두 갈조류로부터 추출하지만 후코이단은 점질물의 항산화 다당이고 후코산틴은 갈조류에 있는 색소로 적갈색의 단일물질이다. 이 둘은 비슷한 효과를 내지만 작용하는 원리는 다르다. 이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후코이단과 후코산틴을 병용할 경우 암세포 아포토시스 유도능에 있어 시너지가 발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금의 색소인 커큐민 역시 암세포의 아포토시스를 유도한다. 울금은 인도 카레의 주원료로 이미 건강식품으로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울금에서 항암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울금에 함유된 커큐민 때문이다. 커큐민(Curcumin)은 황색계통의 색소인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숙취해소 및 간 기능 향상 등 생리활성 기능이 뛰어나다. 울금이 많이 나는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대단히 높은 ‘아와모리’라는 술을 즐겨 마심에도 불구하고 간 질환에 문제가 없다. 이는 평소 커큐민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커큐민은 다면발현성 분자의 특성을 지니는데, 실제로 우리 몸의 수많은 대사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분자와 생화학적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우리 몸을 정상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커큐민이 암을 케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유도 이러한 다면발현성 특징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야마가타대학의 마츠이 교수는 암환자에게 봄 울금을 섭취토록 하고 그 경과를 관찰한 결과 13종의 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하였으며 미국의 엔더슨 암센터는 커큐민이 다양한 암에 효과를 나타낸다고 인정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커큐민의 잠재적인 암 치료제의 열쇠로 꼽으며 암 치료에 응용하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역시 암세포 아포토시스 유도능이 뛰어나다. 설포라판(Sulforaphane)은 C6H11NOS2의 분자식을 가진 기능성물질로 양배추, 케일, 컬리플라워, 브로콜리 등에 들어있으며 특히 브로콜리의 새싹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설포라판의 항암기능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폴 탈라레이 박사 연구진들의 발표 덕분이다. 연구진은 브로콜리의 싹에서 설포라판을 발견하고 연구를 통해서 설포라판의 종양억제 효과를 증명했다. 특히 암세포 아포토시스 유도 효과, 신생혈관 억제작용, 활성산소 억제, 면역력 증강 등의 효과 등이 탁월하게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설폴라판이 후코산틴과 유사하게 Castase3를 통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점과, 후코이단과 유사한 기전으로 암세포의 혈관신생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항암작용은 항암 이전에 암의 발생 자체를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연구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2013-07-24 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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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 항암 대체요법의 적용 - 자정요법 1
자정요법은 전문적인 용어로 아포토시스(Apoptosis) 요법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내 몸에 필요 없는 세포, 특히 암세포를 스스로 사멸하게 만들어 몸을 지키는 것이 골자다.
아포토시스는 원래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포의 자살을 의미한다. 가을에 낙엽이 지는 것, 올챙이의 꼬리가 사라져 개구리가 되는 것 등이 모두 아포토시스 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 몸에서도 아포토시스가 쉴새없이 일어나고 있다. 통상 우리 몸의 세포는 3~6개월의 수명주기를 가지기 때문에 일정기간이 되면 스스로 DNA의 나선을 절단해 소멸한다. 그리고 그 자리를 새로운 세포가 채우는 것이다. 우리 몸의 각 기관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도 노화된 세포가 사라지고 싱싱한 세포가 계속 나타나 자리를 물려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아포토시스 기능을 상실하여 죽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계속 생성되기만 하는 돌연변이 세포가 나오곤 한다. 이것이 바로 암이다. 암은 거의 영구적으로 살아가는 비정상적인 생명주기를 갖고 있는 세포이다. 죽지 않고 증식만을 하기 때문에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이 때문에 암이 발병한 신체는 점점 비정상적으로 변하고 활력을 잃어 급기야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자정요법, 아포토시스요법은 암세포의 고장난 아포토시스를 고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만 가능하다면 암이 성장하고 증식하는 것을 통제하여 스스로 소멸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때문에 수많은 과학자들이 아포토시스 유도 기능을 가진 물질들을 찾아내기 위한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암세포의 아포토시스만 부활시킬 수 있다면 화학치료나 방사능 치료의 부작용 없이 암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일부 연구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도 나타나 아포토시스 요법을 기존의 항암치료나 기타 대체요법과 함께 암의 치료와 관리에 크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갖게 한다.
최근의 연구들은 더욱 놀랍게 다가온다. 아포토시스 물질들이 우리 주변의 산과 바다, 자연에 널려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수천년간 먹어온 미역과 다시마, 울금, 브로콜리 등 자연식품에 암세포의 아포토시스를 촉진시키는 물질들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식품들을 꾸준히 먹는 것만으로도 암을 예방하고 건강을 관리하는데 더없이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물질들은 극히 미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자연식품을 한두번 먹었다고 해서 충분한 양을 섭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연구개발을 통해 이러한 물질들을 고순도로 추출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아포토시스 물질로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물질은 후코이단(Fucoidan)이다. 후코이단은 다시마, 미역, 톳 등의 해조류를 많이 먹는 대표 장수지역 오키나와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후코이단은 해조류 표면의 미끌미끌한 점질물속에 포함된 수용성 섬유소로, 1913년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D.Klyin교수가 최초로 발견했다. 후코이단은 황산화 후코스(U-focus)를 주성분으로 하는 다당류인데 갈조류 중에서도 특히 미역포자엽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 후코이단이 아포토시스 작용을 유도하여 암세포를 자살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1996년 55차 일본암학회를 통해 Apotosis 유도작용이 본격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후코이단과 암세포 아포토시스를 연관시킨 연구들이 지속되고 있다. 일례로 실제로 일본 시마네 대학 연구팀은 사람의 암세포 배양액에 후코이단을 가하면 24시간 만에 암세포가 반감하고 그 후로 거의 0이 되도록 사멸하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정상세포에는 손상주지 않고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일반 정상세포까지 영향을 주는 항암치료와 달리 후코이단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포토시스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외에도 수많은 연구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현재 미국국립문헌센터인 Pubmed에 접속하면 후코이단과 관련한 1,000여편의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
2013-07-10 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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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 항암 대체요법의 적용 - 온열요법 2
온열요법 중에서도 최근 각광받는 적외선 활용, 복사열 방식을 알아보자. 적외선을 활용한 온열요법의 유용성 중 첫 번째는 공명작용에 의한 체온 상승효과다. 바로 물 분자를 진동시켜 몸 깊숙한 곳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효과를 말한다.
우리 몸 깊은 곳에서 부터 체온이 올라가면 열이 세포를 마사지 하고, 상처 입은 세포의 재생을 도와주게 된다. 또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전반적인 컨디션을 올려주고, 피로와 노화로 체내에 쌓이는 각종 노폐물의 배출, 요산생성 억제 등 여러 가지 기능을 내게 된다.
두 번째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온도가 높아지면 이완되고, 온도가 낮으면 수축하는 모든 물질의 기본적인 성질을 생각하면 된다.
적외선이 열을 일으키면 자연스럽게 혈관이 확장되고, 이는 혈액순환이 좋아지는 효과로 귀결된다. 혈액순환 개선의 효과는 하나하나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기본적으로 심장질환, 뇌졸중, 중풍 같은 혈관질환을 억제하는 데는 많은 도움을 준다.
세 번째 몸에 쌓인 독소를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신진대사가 활성화되면 우리 몸은 스스로를 씻어내려는 움직임을 나타낸다. 자연스럽게 몸에 축적된 독소들이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만들어지는 젖산, 유산, 유리지방산, 암모니아 등은 물론이고 오염된 환경을 통해 유입된 수은, 카드뮴, 납, 비소 등 중금속이 빠져나가게 된다.
네 번째는 자율신경 균형이 유지되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자율신경, 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맞춰야 건강한 면역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 적당히 흥분하고 적당히 안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생활자체가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라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우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건강이 나빠지고, 무엇보다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적외선 온열요법을 통해 체온을 상승시키면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안정감을 갖게 된다. 이는 림프구 증가로 이어져 건강한 면역을 갖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암도 열로 다스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연구를 통해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부분의 암세포 속에는 혈류의 흐름이 많지 않은데, 이 때문에 한번 온도가 올라가면 이를 낮출 재간이 별로 없다. 암세포는 한번 열을 받으면 쉽게 온도를 떨어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상세포들은 조직 내에 혈류가 풍부해 열이 조금 높아져도 이를 쉽게 낮출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암 관리에 상당히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다시 말해 열은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학자들이 암세포를 가진 사람들의 온도를 측정해본 결과, 체온이 높으면 높을수록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온도차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놀랍게도 암세포는 42℃가 되면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을 입는 것으로 전해진다. 암세포를 이정도 온도로 덥힐 수만 있다면 무섭게 증식하던 암세포가 점차 둔화되고 결국은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또 암세포는 혈류가 적기 때문에 세포내에 산소가 부족해 산성을 띄게 된다. 세포는 산성일수록 열 민감성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열이야말로 암의 천적과 다름없는 셈이다. 체온을 상승시키면 면역력을 높이면서 암세포에 타격을 준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랍게 다가온다.
온열요법을 통해 암을 제어하려는 시도는 이미 1960년부터 시작되었고,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본격적인 임상연구도 시작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역시 온열요법과 방사선 치료법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온열요법에 대단한 관심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심포지엄을 통해 방사선 효과가 미약할 경우 온열요법과 방사선 요법을 병행하면 효과가 향상된다는 발표도 나왔다.
다만 암세포가 있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열을 높이는 국소치료가 좋은지, 신체 전반의 체온을 올리는 전신치료가 더 좋은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최근에는 국소 가열보다는 온천, 사우나, 근적외선 등을 이용한 전신 가열방법이 더 선호되는 추세다.
2013-06-26 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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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 항암 대체요법의 적용 - 온열요법 1
요즘 들어 건강과 체온을 연결시키는 이론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체온이 높아야 면역력이 활성화되어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위 체온요법, 혹은 온열요법이라고 불리는 건강관리 방법이다. 이러한 온열요법의 뿌리는 자율신경면역학이라는 학문적 흐름과 연결되어 있다.
자율신경면역학의 대가인 아보 토오루 교수는 그의 저서를 통해 냉증, 즉 몸이 차가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면서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몸을 따뜻하게 덥히면 부교감 신경이 작동하고 림프구가 활성화되면서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몸이 차가운 사람들을 조사하면 정상인에 비해 면역력이 낮으며, 암 환자들은 정상인의 평균 체온인 36.5℃에 못 미치는 35℃ 대의 체온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의 일부 학자들은 체온이 1℃만 낮아져도 면역력이 40%나 떨어진다고 주장할 정도이니 체온과 질병을 얼마나 밀접하게 여기는지 알만하다.
온열요법이 각광받고 있는 일본에서는 체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온천욕, 가벼운 운동, 사우나 등 전통적인 방법은 물론이고 온열매트, 원적외선 발생기, 근적외선 발생장치 등을 활용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원적외선이나 근적외선 등 복사열을 이용해 몸의 내부에서부터 열을 내는 방식이 특히 각광받고 있다. 복사열 방식은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체온을 높이는 효과가 강해 온열요법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온열요법이 유용하다는 사실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부인암 발병사례가 거의 없었던 과거 할머니, 어머니 세대들은 자연스럽게 복사열 방식의 온열요법을 접했는데, 바로 아궁이에 불을 때는 행위가 그것이다. 쪼그리고 앉아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서 하복부를 따뜻한 열에 노출시켰던 것이다. 대부분 황토로 아궁이를 만들던 과거 주거문화를 감안하면, 아궁이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의 양도 상당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은 원적외선 온열요법 덕분에 부인병 걱정을 덜었던 셈이다.
최근에는 근적외선이나 원적외선을 활용한 복사열 방식이 넓게 퍼져가는 추세다. 원적외선이나 근적외선을 이용한 복사열 방식은 온천욕, 습식사우나를 활용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기존의 방식들은 따뜻한 물이나 더워진 공기가 피부의 표피를 먼저 데우고, 피부에서 시작된 열이 몸 안으로 스며들거나 혈액을 통해 전신에 퍼지게 되는 원리다. 이러한 방식으로 체온을 올리는 것도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사열을 이용해 몸 내부에서부터 열을 발생시키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복사열을 이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원적외선과 근적외선이다. 근적외선과 원적외선을 활용하면 열과 빛이 몸 깊숙한 곳까지 직접 전달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태양에너지가 우주공간을 거쳐 지구까지 도달하는 원리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근적외선을 이용해 고기나 계란을 익히면 속에서부터 익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복사열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는 과학적인 측정을 통해 근적외선이 23cm깊이까지 침투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도 있다. 근적외선이 우리 몸 깊숙한 곳까지 직접 도달될 수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적외선이 체내 깊숙한 곳에서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이유는 체내에서 분자를 진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70% 이상은 수분, 바로 물이다. 적외선이 체내로 가지고 간 에너지는 물 분자들을 떨리게 만들고 몸 속 수분의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자레인지에서 열이 없이도 음식을 데울 수 있는 원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 덕분에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열이 발생하게 되고 이렇게 발생된 열은 여러 가지 효과를 나타낸다. 세포를 마사지 하고, 상처 입은 세포를 재생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와 노화로 체내에 쌓이는 각종 노폐물을 배출하도록 돕는 것이다.
2013-06-12 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