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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 아토피 피부염과 유산균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재발성 경과를 취하며 소양증, 특징적인 병변 분포 그리고 특정 알레르기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등이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현재까지 아토피 피부염을 100% 완치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방법을 정함에 있어서 환자의 나이, 성별, 비용, 병변의 위치와 중증도 등을 고려하여 알맞은 치료방법을 선택하며, 각각의 환자에서의 악화 요인을 규명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교육하여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 방법은 보습제의 적절한 사용과 함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악화된 경우 원인제거와 동시에 국소 및 전신 스테로이드 또는 국소 면역억제제의 도포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들은 이러한 요소들 이외에 장내 세균의 활성화를 통하여 아토피 피부염의 중등도를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처음 연구에 의하면 산전의 산모를 통해서 또는 2세 이전의 영아에서의 복용, 그리고 이미 장내 세포의 성숙이 이루어진 2세 이후에도 지속적인 유산균의 복용시 아토피 중등도의 감소를 관찰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장내 세균을 활성화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직접적으로 살아 있는 유산균처럼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맞춤으로써 숙주의 건강을 도와주는 방법과 그 자체는 소화 흡수가 되지 않지만 복용함으로써 이미 존재하는 장내 세균의 성장과 활성화를 돕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는 이 두 가지 방법을 복합적으로 이용하여 더욱 효율적으로 장내 세균의 활성화를 돕고 있다.
장내 세균은 아토피 피부염 및 기타 음식에 의한 과민 반응 등에서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자면 모든 장기과 마찬가지로 신생아의 장을 덮는 세포들도 아직은 너무나 미숙하다. 따라서 이렇게 허술한 장을 통해서 과도하게 여러 가지 항원에 무방비한 상태로 노출되면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유발됨으로써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 두드러기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 때, 충분한 장내 세균이 존재한다면 과민 반응을 약화시키고 아토피 피부염 쪽으로 치우친 면역반응을 반대쪽으로 교정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균형된 면역 반응을 유도하게 되고 향후 알러지성 반응들이 덜 일어나게 하는 예방책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 모유 수유와 더불어 유일하게 그 유익성을 인정받은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법은 유산균 같은 장내 세균의 활성화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유전적 원인을 가진 사람이 환경적으로 특정 요인에 노출 시 악화되는 아토피 피부염을 100%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조절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시도해간다면 100% 관리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하나의 방법으로 장내 세균의 정상화, 유산균의 이용을 통한 아토피 피부염의 관리를 제시한다.
2009-12-15 1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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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 민감성 피부의 이해와 관리법 上
피부과학적으로 민감성 피부란 외부의 자극 물질, 알레르기 물질, 혹은 환경 변화나 인체 내부 원인에 대해 정상인 피부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자극 반응이나 피부염을 잘 일으키는 피부를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화장품을 도포 할 경우 피부에 참기 어려운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를 통틀어 민감성 피부라고 한다. 여기서 참기 어려운 느낌은 자극에 대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가려움증, 따가움, 타는 듯한 느낌, 당기는 느낌 등을 말한다.
객관적으로는 각질이 일어나거나, 붉어지거나, 발진이 생기거나 물집 등이 생기는 것이 보이면 민감성 피부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한 객관적인 증상이 항상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 민감성을 호소하는 대상자의 절반 이상에서 주관적인 느낌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실제 민감성 피부임을 진단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때로는 객관적인 반응들이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혹은 자극성 접촉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 지루 피부염, 구순 주위염, 습진, 여드름, 주사, 건선 등 다양한 피부 질환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흔하므로 더욱 더 정확한 판단이 요구된다.
민감성 피부의 검사는 젖산을 피험자의 빰에 적용한 후 10분간 따가움을 유발 정도를 기록하는 주관적인 방법과 계면 활성제 등으로 피부 장벽을 손상시킨 후 홍반지수 및 경피수분소실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들이 있다. 민감성 피부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원인 인자와 악화인자의 구분도 모호하므로 근본적으로 모든 원인들을 일시에 차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민감성 피부를 위한 피부 관리 방법이 중요하게 된다.
민감성 피부의 관리는 ‘피부 장벽 강화’로서 이는 민감성 피부 관리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민감성 피부 관리의 가장 기본은 피부 장벽 강화라고 볼 수 있는데, 피부 장벽은 우리 인체의 가장 바깥 부분에서 각종 자극원과 감염원, 항원들에 대항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민감성 피부에서 실제로 자극을 느끼는 것은 표피 아래의 신경세포들이다. 피부 장벽이 약하다면 수많은 자극원들이 쉽게 투과되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동시에 신경은 과도한 자극을 느끼게 된다.
피부 장벽은 표피 지질의 공고한 층으로 되어 있으며, 이러한 층들의 회복을 위해서 생리적으로 피부 지질과 유사한 보습제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손상된 피부 장벽을 다시 강하게 만들어 주어 외부 자극으로부터 우리 피부를 보호하는 성벽을 쌓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러한 노력들은 비단 얼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얼굴뿐만 아니라 손, 발 등 사지의 피부도 충분히 민감성 피부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리도 병용해야할 것이다. 민감성 피부는 그 정의상 기저 질환이 없는 상태지만 넓은 의미로 피부 질환 후에 병변이 다 나은 피부에서 과도하게 느끼는 자극도 포함된다. 따라서 접촉성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 등이 육안으로는 다 나은 상태로 보일지라도 피부는 민감성 피부일 수 있으므로 꾸준한 보습제의 사용은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
특히, 최근에 여러 가지 미용 시술을 받은 경우, 일시적으로 민감성 피부일 수 있으니 이 또한 세심한 관리를 요하게 된다.
민감성 피부 관리에서 두 번째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외부 자극 요인들을 배제하기 위해 피부 세정시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Sodium laureth sulphate(SLES), Sodium lauryl sulphate(SLS)성분 등 음이온계 계면활성제는 대표적으로 피부 장벽을 손상시킴으로써 민감성 피부의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가장 우선적으로 피해야 할 요소다.
세번쨰로, 피부를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환경 요인은 태양이다. 따라서 철저히 태양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극을 주지 않는 세안, 생리적 피부 지질을 기반으로 한 보습제의 사용과 적절한 태양 광선의 차단만으로도 충분이 건강한 피부로 회복할 수 있으며, 그 회복 정도는 민감성 피부인 경우, 건강 피부보다 더 큰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시적인 증상 호전을 위해서 쓰는 스테로이드제의 남용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일시적인 혈관수축 효과는 민감성 피부에서 흔히 보이는 붉은 기운을 즉시 호전시키는 것처럼 보이나 장기간 남용시 피부 장벽 손상, 표피가 얇아지는 등 결국 민감성 피부를 약화시키게 된다.
민감성 피부가 본의 아니게 과도한 태양광선에 노출되거나 화학적인 손상이 생긴 경우,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기본 관리 외에도 장미수, 알루미늄, 구리 등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되는 진정 작용이 있는 성분을 찬 상태로 자극 받은 피부에 15~30분간 가만히 얹어주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극을 없애기 위해서 너무 많이 문지르거나 마사지를 과도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2009-12-01 1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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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 피부에 안전한 화장품은?
이제 화장품은 피부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는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대되어온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192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박가분’은 국내 최초로 상표 등록된 화장품이다. 피부가 하얗게 된다고 해서 당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나 결국은 그 효능을 나타낸 물질이 납성분이었고, 피부가 괴사하는 등의 부작용이 속출해 판매가 중지됐을 정도로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화장품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주로 원료에 기인한 것이 많다. 원료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여러가지다. 원료자체가 위험한 것, 원료 속의 불순물이 잔존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것, 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겨나는 것, 제품 내에서 원료들간의 상호작용으로 유해한 물질이 형성되는 것 등이다.
천연물(원료)의 경우 매우 많은 성분들의 복합체이기 때문에 의외의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습제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알로에도 어떤 사람은 심각한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전에 문제가 된 석면의 경우, 유용한 파우더 원료인 활석에 불순물의 형태로 함유되어 있는 것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논란이 되었다. 또한 석유계 오일이라고 하는 것은 원유에서 유래한 것으로 제대로 된 정제 공정을 거치지 않았을 경우 유해한 방향족화합물들이 잔존할 수도 있다.
화장품에서 흔히 사용되는 EO부가 계면활성제의 경우 이것을 합성하는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에 잘 녹고 끓는점도 비슷하여 감압증류를 하면 대부분 제거할 수 있지만 그러한 공정을 거치지 않은 원료도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니트로사민이라는 발암물질도 있다. 원료에 함유된 디에탄올아민 같은 물질이 제품 내에서 다른 원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형성되거나 제품의 pH, 온도 등의 조건이 잘 맞을 경우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자연계에도 위에서 언급된 유해물질들이 어느 정도는 존재하기 때문에 화장품에서 ‘검출되었다’는 자체만으로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치다고도 한다.
또한 직접 섭취했을 때 위해성이 입증되었어도 ‘피부에 발랐을 때는 어떨지’ 속단할 수 없다고도 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위험하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안전하다’는 식의 변명은 수긍하기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화장품에 있어서 심미적 측면, 기능적 측면, 안전성적 측면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따라서 원료선택과 제품처방개발에 있어 안전측면에 대한 고려와 연구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일 것이다.
2009-11-03 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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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 화장품과 방부제
일전에 화장품관련 인터넷카페에서 "화장품에 방부제를 사용한다는 말에 놀랐다"는 소비자의 댓글을 보고 더 크게 놀란 적이 있다. 화장품에서 방부제의 정의는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고, 사용 종료까지 제품의 변질을 막아주는 물질이라고 되어있는데, 살균 소독보다는 좀 약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경우 초래될 결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러나 50% 이상의 물이 있고, pH는 5~7정도이며, 생육에 적절한 온도에 보관되는 화장품이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화장품은 병원성 미생물이 생장, 발육하기에 최적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또, 영양분이 될 오일 성분들 적절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손으로 떠서 쓰는 용기인 경우 가끔 손끝에 묻은 다른 미생물이 함께 섞여 들어가기도 한다. 이러한 화장품에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일이다. 다만 방부제가 미생물을 억제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독성이나 자극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안전한 방부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화장품과 방부제
이러한 양면성으로 인해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방부제인데 최근 들어 안전성 측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방부제들에 대해 잠시 살펴 보자. 첫번째로 포름알데히드 방출형 방부제다. 대표적인 포름알데히드 방출형 방부제는 이미다졸리디닐우레아, 다이아졸리디닐우레아, 디엠디엠히단토인, 소듐하이드록시메칠글리시네이트 등이 있다. 이 방부제들은 제품내에서 분해되면서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된다. 포름알데히드는 발암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법적으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화장품에 사용이 허용되어 있다.
우리나라와 유럽의 경우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대 배합한도는 0.2%(2천ppm)이다. 올해초 미국의 소비자단체가 상당수 어린이용 세정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었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거의 포름알데히드 방출형 방부제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포름알데히드를 직접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포름알데히드 방출형 방부제는 씻어내는 제품에서 종종 사용되고 있다.
두번째로 파라벤이다. 이것은 '파라옥시벤조산에스텔'로도 불리며 메칠-, 에칠-, 프로필-, 부틸-, 이소부틸파라벤 등이 주로 사용된다. 에스트로젠과 유사한 작용을 체내에서 함으로써 내분비계를 교란한다는 주장과 이로 인해 유방암이나 남성의 생식 기능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까지 제기될 정도로 최근 국내외 장업계의 가장 뜨거운 논쟁 주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폭넓은 미생물 방어 영역, 낮은 독성, 경제적인 가격 등으로 화장품에서 가장 훌륭한 방부제로 인식되어 수십년간 사용되어 왔고 지금도 세계적으로 적어도 80% 이상의 화장품 제품에 배합되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모든 방부제가 그렇듯이 화장품에 대해 배합 한도는 지정되어 있지만 사용을 금지시킨 나라는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연구 결과에 따라 예전에 각광 받다가 발암물질로 낙인 찍혀 자취를 감춘 DDT와 같은 운명이 될지, 사용 제한을 강화하는 선에서 면죄부를 받을 지는 모르는 일이다.
인체에 안전하면서 적절한 방부력을 갖는 처방의 개발은 외면으로 드러나는 색상이나 사용감이 빼어난 화장품을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가야할 길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2009-10-20 1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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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4> 아토피 피부염과 보습제
피부의 외관이나 기능, 느낌 등을 좋게 하기 위하여 피부에 무엇인가를 바르거나 사용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오래된 행위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제제들이 피부에서 어떻게 작용하는 가에 대한 기전에 대한 지식은 피부 자체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더욱 더 많아지게 되었고, 이와 함께 새로운 제제나 원료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보습제가 피부에 어떠한 영향을, 어떻게 미치는 지에 대한 정확한 효과나 작용 기전 등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 계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논란의 원인 중 하나에는 보습제 (moisturizer)라는 용어 자체에도 있다고 생각된다. 흔히, 보습제는 피부, 특히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에 존재하는 수분의 양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외용 제제를 의미한다.
그러나 보습제의 작용 기전을 근거로 하는 경우, 보습제는 크게 습윤제와 합습제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습윤제는 피부에 얇은 기름막을 형성하여 피부에 있는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는 성분이며, 함습제는 수분을 잘 머금어 줄 수 있는 기능을 하는 아미노산과 같은 성분을 말한다.
최근의 보습제는 모두 이러한 습윤 성분과 함습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줌과 동시에, 피부에 수분이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피부 각질층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각질층에 의하여 나타나는 피부 장벽 기능이 피부의 보습 기능 유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피부의 장벽 기능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세라마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보습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각질층 내에 존재하는 천연 함습 인자(natural moisturizing factor: NMF) 또한 피부의 보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러한 천연 함습 인자는 피부의 표피층을 구성하는 각질형성세포의 최종 분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것이 알려지면서, 각질형성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 강화할 수 있는 성분 또한 보습제에 사용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보습제의 꾸준한 사용이 가장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절치 못한 피부 관리에 의해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 등의 증상이 높게 나타나며, 특히 피부장벽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피부 보습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아토피 피부염의 피부 관리 항목으로 강조되고 있다.
최근 대한 아토피 피부염 학회에서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 10∼15분 가량 샤워 또는 목욕을 하고, 목욕 후 3분 이내에 전신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 대하여 어떤 보습제가 가장 좋은 보습제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보습제를 사용하는 데 있어 자극이나 거부감이 없고, 보습 성능이 우수한, 즉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제품이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손상된 피부 장벽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기능을 지닌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의 한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며, 적절한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경증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 있어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중증 이상의 환자에 있어서는 스테로이드제나 기타 약물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보습제의 사용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2009-10-06 1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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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3> 아토피 피부염과 세정
우리의 피부에서 생리대사물인 때나 땀 및 화장품을 포함한 외부로부터의 오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햇볕이나 공기중의 산소 및 피부표면의 상재균에 의해 산패, 변질되어 피부의 생리작용을 방해하고 피부 건강을 손상시킨다.
특히 민감성 또는 아토피 피부의 경우 이들 오염에 포함되어 있는 자극원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에 깨끗이 제거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사람마다 피부는 정상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상태에 관계없이 피부세정은 중요하다. 그러나 피부의 상태에 따라 세정의 방법은 다를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민감, 건조, 아토피 피부에 대한 세정에 대해 간단히 살펴본다.
고형비누, 액상 바디클렌저, 얼굴전용의 폼클렌저 등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부세정제품이다. 피부세정제품은 어떤 성분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일까?
주목적이 피부위의 땀, 먼지, 오염물 등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성분은 세정작용을 하는 음이온 계면활성제이다. 그리고 제품의 목표물성을 맞추기 위한 점도조절제, 기포증강제, pH조절제, 보존제가 필요하며, 사용후 피부건조를 막기 위한 보습성분, 피부건강에 유익한 성분들, 사용시 상쾌함을 주는 향 등이 처방에 포함된다. 그러나 씻어내는 제품이며 피부와의 접촉시간 자체가 매우 짧은 만큼 세정 이외의 피부상태 개선과 같은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기능은 세정후 바르는 로션이나 크림을 통해 구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민감, 건조, 아토피 피부인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에 적합한 계면활성제는 어떠한 점이 고려되어야 할까?
첫번째로 원료자체의 자극성이 낮아야 한다. 모든 계면활성제는 그 자체가 어느 정도의 자극성을 갖고 있으나 세포독성실험이나 첩포실험을 통해 피부에 자극이 덜한 것으로 검증된 것이 필요하다.
두번째로 적절한 세정력을 갖아야 한다. 표피에는 장벽효과를 나타내는 각질세포간 지질과 천연보습인자 등이 분포하고 있다. 세정성분인 계면활성제는 친수성과 친유성 물질을 모두 녹여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피부건강에 중요한 성분들, 예컨대 세라마이드, 지방산, 콜레스테롤, 아미노산 등을 녹여내고 피부장벽을 허물어 뜨린다. 더욱이 알칼리성인 비누를 사용할 경우는 정상피부의 pH인 약산성으로 돌아오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세번째로 피부 잔류성이 낮아야 한다. 계면활성제에 따라 씻겨나가지 않고 표피에 잔류하거나 더 안쪽으로 침투하는 경향이 큰 것이 있다. 계면활성제가 세정 이후에도 피부에 남아 있다는 것은 염증을 유발하는 등 피부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Soap과 더불어 많이 사용되는 설페이트계 음이온 계면활성제는 그러한 경향이 강하다.
피부상태가 건강한 일반인이라면 그나마 피부자체에서의 보수 회복기능이 있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문제가 있는 피부라면 상황은 다르다. 특히 피지분비 기능이 약한 유소아나 피부장벽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아토피 피부라면 건성피부 또는 민감성 피부로 바뀌거나 아토피가 심해질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바를 종합하면 민감, 건조, 아토피 피부용 세정제에 사용되는 계면활성제는 자체의 자극정도가 낮으며, 피부위의 오염을 제거하는데 필요한 정도의 세정력을 갖고, 씻은 후 피부에 남지 않고 빠르게 헹구어질 수 있는 것이 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요구조건을 비교적 잘 만족시키는 것으로는 아미노산계나 당(sugar)에스테르계 계면활성제를 들 수 있다.
세정제를 사용함에 있어 심하게 때를 미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인위적이고 과도한 피부각질의 제거는 피부장벽을 스스로 철거하는 것과 같아 피부건강을 해칠 수 있다. 또한 여름철과 같이 자주 씻게 되는 시기에도 매번 세정제품을 사용하기 보다는 물로만 헹구어 주어 빈번한 사용에 따른 피부에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제품의 선택측면에서는 soap이나 설페이트계를 피하고 pH가 약산성인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향자체도 민감한 피부에는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약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정제를 사용하여 피부를 청정하게 유지하는 것과 이것의 사용으로 인한 피부자극을 피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양립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위의 사항을 고려하여 제품을 선택 사용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09-09-22 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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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 스테로이드의 진실
최근 모 매체의 광고를 보다 매우 놀라운 이론이 소개된 것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놀라운 이론은 ‘아토피 피부염이 스테로이드제의 중독에 의해 발생한다’라는 내용이었다.
이론의 진위를 떠나서 이러한 광고가 나올 정도로 스테로이드제에 대한 일반인의 거부감이 매우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계기였다.
과거 스테로이드제가 개발된 후 부작용에 대한 고려 없이 거의 모든 피부염 증상에 스테로이드제를 다량으로 그것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피부과 약은 독하다라는 근거 없는 낭설까지 퍼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는 페니실린과 더불어 인류의 생명을 가장 많이 구한 약 중 하나이며, 현재까지도 모든 염증에 대하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물 중 하나다.
모든 약이 그러하듯 스테로이드제도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많은 부작용을 동반하게 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만성 질환에 있어서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큰 것도 사실이다.
몇 해 전 영국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가 있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약 72% 이상의 환자 혹은 환자의 부모가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약 24%에서는 의사의 처방에 따르지 않고 사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최근 국내에서 소수의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약 85% 이상의 환자 및 보호자들이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꺼려진다는 답변을 하였고, 이에 더하여 약 57%의 경우 처방에 따라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는 답변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테로이드에 대하여 정확한 정보 즉 스테로이드제의 강도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사용방법 등에 대한 정보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스테로이드제가 지닌 부작용을 강조하면서 이를 사용하지 않고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많은 이론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적절한 스테로이드의 사용을 통한 염증의 억제이며,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또한 그 사용법을 지킨다면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피부과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부작용이 걱정되어 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질병을 키우게 될 것이다. 따라서 스테로이드제의 적절한 사용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물질의 개발이나, 사용 방법의 개발 등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009-09-08 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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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 피부장벽과 아토피 피부염
<연재를 시작하며>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이가 바라는 것이다. 여성에게는 맑게 빛나는 피부과 권력이라고까지 하니 이제는 Skin Divide(피부로 계층이 구분되는 것)를 논하게 된 세상이다. 그런데 우리는 피부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피부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 도시화와 서구화가 진행됨에 따라 많은 이가 겪고 있는 아토피성 피부, 잘못 쓰면 안되지만 잘만 쓰면 도움이 되는 스테로이드 등 피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호부터 이러한 피부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박병덕의 피부 이야기’를 게재한다.
최근 생활 습관의 급격한 서구화,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아토피 질환은 일반적으로 영, 유아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의 삶의 질 또한 매우 심각하게 훼손된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 원인이나 악화 요인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이 제기되고 있으며, 각각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억제하는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으로 가장 중요하게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는 크게 “피부장벽 기능의 손상”과 “생체 면역기능의 불균형”을 들 수 있다. 특히, 과거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을 생체 내의 면역 기능의 불균형으로 인한 과잉 면역 반응, 염증 반응의 발생 등으로 여겼던 데 비하여, 최근에는 피부가 지니고 있는 피부장벽 기능이 손상되고, 이의 회복이 정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피부는 인체의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장벽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특히, 인체 내부의 수분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거나, 외부의 자극원이나 미생물이 인체 내부로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표피 투과 장벽은 피부의 다양한 기능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장벽 기능은 주로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 존재하는 각질층에 의해 수행되며, 특히 각질층 내부에 존재하는 각질세포간 지질에 의해 나타나게 된다. 피부 각질층에는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자유지방산 등의 지질 성분이 존재하는데, 특히 세라마이드가 감소되면 피부 장벽 기능이 손상을 받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피부의 장벽 기능이 손상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특히 각질세포간 지질, 그 중에서도 세라마이드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피부의 장벽 기능이 손상되면, 내부의 수분이 과도하게 빠져나가게 되어 피부 건조증 등이 유발되고, 특히 외부의 자극원 등이 쉽게 피부 속으로 침투하게 되어 염증이나 가려움증이 악화되게 된다. 이렇게 악화된 염증이나 가려움증으로 인해 또 다시 피부장벽이 손상을 받게 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각질층 내부에 존재하는 세라마이드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유사세라마이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각질층과 유사한 구조를 나타내는 보습제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장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피부의 장벽 기능을 복원하고,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효능을 지닌 보습제를 적절히 사용하고,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의 관리 및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라 할 수 있다.
박병덕 네오팜 대표.
- 서울대 공업화학 학사
- 서울대 대학원 공업화학 석사ㆍ박사
- 애경산업 중앙연구소 기초소재연구부 부장
- 現 네오팜 대표이사, 네오팜 중앙연구소 소장
2009-08-26 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