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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67> 성형외과 의사들의 가장 훌륭한 선생님은 누구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형수술을 받기 전 전문가 수준으로 수술에 대한 지식이 많고 까다로우며 각각 원하는 요구사항도 다양하다.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환자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우리나라 성형 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발전해 왔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성형(成形)외과라고 하지 않고 형성(形成)외과라고 부른다. 뜻이나 진료 내용은 같은데 단어만 다를뿐이고 일부에서는 미용외과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이는 듯하다.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성형과 관련한 의료광고가 거의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일본은 오래전부터 성형외과 광고가 미용실 광고만큼이나 대중적인 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성형외과 대부분이 강남을 중심으로 번화가에 밀집되어 있는 것과 달리 일본의 성형외과 병원은 대부분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후미진 골목에 있고 간판도 조그맣게 달려 있다. 일단 이렇게 외형적인 것부터 차이가 나는 것은 두 나라의 국민성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본인이나 남의 외모에 대해 굉장히 서슴없이 말하는 경향이 있다. 처음 만난 사람이든, 미용실이나 목욕탕과 같이 개방적인 장소에서든 별로 가리지 않는다.그러다 보니 소위 '입소문'이라는 것도 잘 생겨난다. 그러나 일본인은 지극히 조심스럽고 개인적이라 자신의 사적인 얘기를 여러 사람 앞에 드러내놓고 말하는 일도 없으니 궁금해도 '쌍꺼풀 수술 어디서 하셨어요? 라고 물어 보는 일은 더더욱 있을 수 없다. 여간 친해도 그러한 정보를 주고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다수를 위한 광고가 많을 수밖에 없다. 두 나라는 의사의 진료 모습과 환자의 태도도 다르다. 얼마 전에 들렀던 어떤 일본 병원에서는 대여섯 명의 환자가 쭉 누워 있으면 한 의사가 차례로 다니며 마취를 한다. 그리고 다음 의사가 와서 주요 수술을 하고 또 다른 의사가 수술 뒷마무리를 한다.시간 차이 때문에 맨 마지막 환자에 이르러서는 마취약 기운이 떨어져 아플 텐데도 '아'하는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고 참으면서 수술을 받는다. 정말 대단해 보였다. 그런 상황을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우리나라 환자들은 상담, 수술, 드레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 한명의 의사가 맡아서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또 고급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고르듯 서비스와 주문도 다양하다. 수술대에 올라갈 때 '잘 되겠지'하는 마음보다 '잘못되며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더 많다. 만약 수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의사는 천하에 없는 죄인이 된다.의사는 의사의 양심을 걸고 환자에게 서비스 이상의 의술을 베풀려고 하지만 환자는 오직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결과물과 서비스만을 원할 뿐이다. 붓기나 흉터가 없어야 하고 빨리 자연스러워지길 원하며 0.1mm의 오차도 허용하기 싫어한다.또한 기존에 없는 방법이라도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위해 수술방법을 개발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환자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한국의 성형기술은 대단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성형외과 의사들끼리 만나면 '우리 의사들의 가장 훌륭한 선생님은 바로 재수술을 요구하는 까탈스러운 환자'라는 우스갯소리를 주고 받는다. 병원문을 들어설때부터 너무도 분명한 자기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자칭 전문가가 되어 수술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도 주문이 다양한 그 환자들이 결국은 우리의 성형 수준을 앞서있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이제 누가 뭐래도 미용성형만큼은 우리가 일본을 확실히 앞질렀다고 자부할 수 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환자들의 까다로움과 끊임없이 요구하는 적극성, 그리고 최고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당당하밍 가장 큰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싶다.
2020-02-05 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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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66> 10년 세월을 좌지우지하는 주름의 위력
기능성 화장품을 바르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가급적 높은 배게는 베지 않는다. 물을 많이 마신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다. 즐겁고 밝은 얼굴 표정을 가진다. ‘아-에-이-오-우’를 열심히 발음한다. 아침 저녁으로 얼굴 마사지를 열심히 한다. 그래도 주름은 자꾸만 늘어난다.이렇게 노력한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주름살은 왜 생기는 것일까? 신체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얼굴도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얼굴은 얼굴 표정을 짓게 하는 얇은 표정 근육이 안면골 위에 넓게 퍼져 있고, 여기에 피하지방과 피부가 연결되어 있다.젊었을 때는 피하지방이 풍부하고 이 피하지방이 피부에 단단히 붙어 있어 피부가 팽팽하고 주름 없는 모습으로 유지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이 피하지방의 연결이 느슨해지면서 탄력을 잃게 되어 주름이 생기는 것이다.근육과 피하지방의 위축성 변화 또한 피부 주름을 촉진시키는 원인이 된다. 그밖에 기온이나 날씨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과 평생 반복되는 얼굴 표정 근육의 운동으로 인한 주름, 자외선에 노출이 되어 야기되는 피부 자체의 노화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되어 흔히 말하는 주름진 늙은 얼굴로 변하는 것이다.그렇다면 우리 얼굴 중에서도 가장 먼저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는 부위는 어디일까. 아무래도 눈 주위다. 어떤 여성들은 눈가, 입가에 생기는 주름 때문에 맘 놓고 웃지도 못한다. 주름이 눈 주위에서부터 집중적으로 생기는 이유는 첫째, 움직임이 가장 많은 부위이고, 둘째, 주위의 피부가 다른 피부에 비해 두께가 얇고 각질층도 얇아 수분이나 지방의 양이 다른 부위보다 적기 때문이다.그래서 천연 피지막이 형성되지 않아 건조하고, 근육이 늘 움직이게 되어 노화현상이 빨리 나타나게 되며, 눈 주위의 근육은 둥글기 때문에 웃거나 화를 내는 등의 표정에 민감하게 움직여 주름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생겨난 표정 주름은 곧 이어 잔주름으로 발전하고, 나이가 들면 피부가 늘어져 완연한 주름이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입가 역시 눈가와 비슷하게 움직임이 많다. 볼 살에 탄력이 떨어지면서 피부 처짐이 생기고 이로 인해 입가에 팔자주름이 생긴다. 이마와 미간은 얼굴표정근 때문에 생기는 주름이 대부분이며 대개 가로 방향(이마)으로 진행된다. 게다가 아무리 나이가 젊어도 살이 찌거나 빠지거나 하면 곧바로 주름이 생기는 곳이 목이다. 목 주름은 높은 배개 등의 생활 습관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주름은 처음에 하나 둘 생겼을 땐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관리해 주지 않고 방치해 둔다면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게 되는데 주름이 발전하면 표정주름, 건조 주름, 잔 주름, 굵은 주름이 자리를 잡아 버린다.이 중 표정 주름은 무표정할 땐 전혀 드러나지 않지만 표정을 짓게 되면 안면 근육이 수축을 되풀이하면서 나이가 들면 회복력이 떨어져 고정적인 주름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건조 주름은 수분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주름으로 보습만 충분히 해주면 관리할 수 있는 주름이다.피부 표면뿐만 아니라 내부 섬유질까지 피해를 입은 상태로 탄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잔주름은 진피 깊숙이 작용하는 레티노이드 같은 고기능성 화장품으로 약간의 회복이 가능하다. 그리고 굵은 주름은 주름이 훨씬 깊어진 상태로 회복이 어려우므로 의료시술의 도움을 받아야 해결이 가능하다.
2020-01-22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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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65> 여성의 가슴은 신이 빚은 예술품
중세의 어느 시인은 가슴을 이렇게 찬양했다. ‘가운데 부분에 분홍빛 버찌가 들어 있는, 장밋빛 작은 꽃봉오리 같은 유방’이라고. 16세기 르네상스 시대 여인들은 이 문구처럼 젖꼭지를 분홍색처럼 물들이며 처녀성을 뽐냈다. 젖꼭지 빛깔이 엷은 분홍색일수록 순결한 여인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17세기에는 한 손으로 쥐었을 때 넘치지 않을 정도의 가슴이 이상적인 사이즈였다. 큰 가슴은 동물적이고 작은 가슴은 귀족적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처럼 여성의 성적 이미지를 잘 드러내는 가슴을 아름답게 보이려는 노력은 시대를 초월한다. 아름다운 가슴을 이야기할 때 밀로의 비너스를 예로 드는데 비너스의 가슴 모양은 공을 반으로 자른 것처럼 동그스름하면서도 알맞게 앞으로 내밀어 풍만함과 탄력이 조화를 이룬 원추형이고 유두는 가슴 중앙보다 약간 위를 향하고 있다. 비너스의 가슴은 미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가슴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로 이런 가슴은 성숙하기 직전 그러니까 팽팽한 탄력이 느껴지긴 하지만 아직 풍만한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않은 모습으로 10대 후반에서나 볼 수 있을 뿐이다.사람들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가슴의 모양과 크기는 모두 제각각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도 상당히 주관적이다. 가슴은 체형이나 연령에 다라 차이가 있고 무엇보다도 몸매와의 조화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예쁜 가슴이라고 딱히 말하기는 곤란하다. 그리고 여성의 가슴에 대한 미적 기준은 시대별, 나라별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작고 아담한 가슴을 좋아했지만 최근에는 풍만하고 탄력 있는 가슴을 선호하고 있다. 그리고 모양도 다소곳한 형에서 도발적인 형으로 기호도가 바뀌고 있다.최근에는 이보다 더 풍만한 형을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많은 사람들이 미스코리아들의 몸매 기준으로 알려진 36-24-36과 같이 가슴은 힙 사이즈와 같고 허리는 잘록할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서양 여자들의 골격에서 볼 때나 이상적이다.우리나라 여성들은 서양 여성들에 비해 머리가 크고 키가 작으며, 허리가 길고 힙이 큰 편이다. 대신 골반과 가슴통이 가늘고 부드러우며 아담하다. 이런 특징을 가진 우리나라 여성들이 서양인들처럼 가슴이 힙 둘레와 같으면 너무 풍만하고 부담스러워 보인다.그래서 가슴둘레는 힙보다 5~10cm 작은 정도가 알맞고 가슴 위치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목 아래 움푹한 곳에서부터 양쪽 유두까지의 거리와 유두 사이의 거리가 거의 같아서(평균18cm) 서로를 연결한 선이 정삼각형을 이루고, 옆에서 보았을 때는 유방의 가장 높은 부분이 어깨와 팔꿈치 중간에 있는 것이 이상적이다.그리고 실제 가슴 크기라고 할 수 있는 가슴 둘레와 밑 가슴 둘레의 차이는 15cm 정도가 적당하며 가슴의 모양은 동글동글한 반구형보다 앞으로 갸름하게 튀어나온 종형이나 유두 아랫부분이 탐스러운 원추형이 탄력적으로 보인다.유방의 피부는 흉터나 점 같은 잡티가 없이 깨끗하고 부드러우며 유두의 둘레와 유륜의 크게는 너무 크지 않고 색깔은 맑은 적색이 아름답다.
2020-01-08 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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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64> V라인 얼굴이 아름다운 이유
사람의 얼굴은 하나하나 뜯어볼 때는 나무랄 데 없이 아름다운데 전체적인 인상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이와는 반대로 눈, 코, 입 등은 예쁘지 않은데 이 모두가 묘한 조화를 이루어 전체적인 인상은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다.
특히 치아 구조를 감싸고 있으면서 얼굴의 하관을 구성하고 있는 턱은 얼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평균 얼굴길이는 182mm~186mm, 얼굴폭은 130~136mm 정도. 참고로 미스코리아들의 얼굴 길이는 183~186mm, 폭은 130~133mm로 나타나 있다. 후자인 미인 그룹이 일반 그룹에 비해 얼굴 폭이 약간 좁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달걀형 얼굴을 미인형으로 꼽고 달걀형이란 얼굴의 폭과 길이, 즉 가로:세로 비율이 1:1.3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가장 이상적으로 꼽히는 1:1.3의 비율은 사실 웬만한 얼굴에서 다 얻어질 수 있는 수치. 따라서 아름다운 얼굴형이란 가로: 세로의 적정 비율은 기본이고, 턱끝이 적당히 뾰족해 V라인을 이루며 얼굴에 특별히 튀어나오거나 각진 부분 없이 부드러운 얼굴형을 말한다.
그러나 이는 동양인을 기준으로 봤을 때 그렇다. 서양에서는 아직도 약간 튀어나온 듯한 광대뼈와 각진 턱을 가진 여성들을 매력적이라고 여긴다.
헐리웃 배우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가 대표적인 사각턱 미인이며, 영국왕실의 메건마클 왕세자비도 매력적인 사각턱을 가지고 있어 이지적인 느낌을 준다.
이목구비가 크고 화려한 서양인의 얼굴에는 사각턱이나 광대뼈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가진 동양인에게는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게다가 동양인은 왜소한 체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얼굴이 작아야 8등신을 넘어 9등신에 가까운 체형미인이 되기에도 유리하다. 최근에는 SNS나 유튜브 등 개인매체들이 발달하면서 일반인들도 사진이나 영상촬영을 흔하게 접한다. 그러다보니 사진발, 영상발을 잘 받는 얼굴을 원하고 자연스럽게 화면발을 잘 받을 수 있는 V라인의 작은 얼굴을 선호하는 것이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안면운곽 수술을 하면 얼굴이 정말 작아지느냐고 묻는 질문이 많다. 안면 윤곽 수술을 하면 얼굴이 정말 작아질까?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 그렇다. 턱끝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턱끝 비대증 환자의 턱끝을 줄여주면 얼굴이 눈에 띄게 작아진다.
또 광대나 사각턱이 심하게 발달한 경우라면 튀어나온 뼈를 줄여주면 얼굴 라인이 매끈해지면서 작아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 수술의 목적이 얼굴을 무조건 작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얼굴이 크냐 작냐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두상 전체의 문제인데 이걸 건드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얼굴이 커 보이느냐 작아보이느냐를 따지는데 이 때는 얼굴의 절대적인 크기보다 앞서 말한 폭과 길이의 비율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안면윤곽 수술은 얼굴을 작게 만드는 수술이 아니라 폭과 길이의 비를 이상적으로 맞추어 균형감을 찾아주는 한편, 어느 한 곳 꺼지거나 도드라지지 않고 부드럽게 흐르는 얼굴선으로 바꿔주는 수술인 것이다.
2019-12-24 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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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63> 답답해 보이는 몽고주름, 없애도 될까
몽고주름은 눈꺼풀 안쪽을 덮는 내안각 주름을 말한다. 이 주름은 알타이산맥을 넘으면서 진화해온 몽골인종 고유의 특징이다. 주름이 처마처럼 아래로 처져 있어 바람•먼지와 같은 거친 환경을 견디게 하고, 눈시울을 날카롭게 보이게 해 상대방을 제압한다.
하지만 이러한 거친 환경과 전혀 상관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겐 얼굴의 조화를 깨뜨리는 방해물로 여겨질 뿐이다. 몽고주름이 있으면 눈이 작아 보이고 미간이 멀어 답답한 인상을 주게 된다. 눈의 가로길이를 짧아지게 만들고 매서운 느낌이 들게 한다.
과거에는 앞트임은 눈과 눈 사이 거리가 아주 먼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던 수술이었다. 수술 후 V자나 W자 형태의 흉터가 수술 부위에 남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하지만 최근에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앞트임 수술법이 개발되면서 쌍꺼풀만큼이나 대중적인 눈 성형술로 자리 잡고 있다. 쌍꺼풀 수술 환자의 2/3 이상이 앞트임을 함께 병행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앞트임 수술은 너무 가볍게 생각하거나 쉽게 선택해서는 절대 안 된다. 앞트임은 눈 앞쪽의 피부를 절개하여 주름을 없애고 남는 조직은 잘라내는 수술로, 다른 눈 성형들과는 다르게 수술 후 모양이 부자연스럽거나 흉터가 남아도 재수술로 교정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쌍꺼풀 수술이나 뒤트임 수술은 흉터가 생겼을 때 기존 흉터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앞트임은 흉터를 잘라낼 피부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수술 부위가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재 교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앞트임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앞트임 수술을 하고자 할 때는 수술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등 욕심을 부려선 안 되며 수술 역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술 방법도 과거에 비해 크게 발전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눈과 눈 사이의 거리는 34~36mm 정도가 정상으로, 앞트임은 38mm 이상 먼 경우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눈 사이 거리가 정상보다 좁다면 수술 후 더 좁아 보일 수 있으며, 눈 앞쪽에 붉은 살이 많이 보이는 경우에도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앞트임 수술 후 몽고주름에 가려져 있던 부위가 움푹 들어가 골이 진 상태로 남아있거나 눈 앞쪽 수술부위가 물갈퀴 모양으로 부자연스러워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같은 앞트임의 단점을 개선하고 앞트임을 적용하기 힘든 눈의 몽고주름을 제거하는 수술방법이 몽고리프팅이다. 앞트임은 보통 눈 앞쪽 1~2mm 정도를 절개하여 수술하지만 몽고리프팅은 0.2~0.3mm 정도의 작은 절개로도 몽고주름을 없앨 수 있어 눈 사이 거리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앞트임 수술은 눈 앞쪽 피부를 절개해 잘라낸 후 봉합하지만 몽고리프팅은 몽고주름 부위를 작게 절개한 후 눈 아래 주름선을 따라 바깥쪽으로 밀어내 눈매를 개선하는 원리다.
몽고주름 안쪽에 움푹 패인 골이 진 경우 눈꺼풀의 지방을 적당히 채취, 이식해 개선하는 것도 기존 앞트임과는 다른 특징이다. 골 때문에 수술부위 모양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며 몽고주름 안쪽을 따라 생긴 잔주름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수술 후에는 부기를 가라앉히고 청결을 유지하는 등 관리를 꼼꼼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술과 담배는 수술 후 한 달간은 삼가야 하며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감염이나 염증을 예방해야 한다. 염증이 생기면 수술 자국이 깔끔하게 아물지 않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2019-12-11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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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62> 매력을 가장 확실하게 전해주는 입술
요즘은 전반적으로 도톰한 입술이 인기지만 지나치게 두꺼우면 둔한 인상을 주며 미련해 보이기도 한다. 입술이 두꺼워 고민하는 경우는 대개 윗입술이 아랫입술 두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두꺼울 때가 많아 윗 입술을 줄이는 수술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랫입술도 너무 두툼할 경우에는 위 아래 비율을 맞춰 동시에 줄이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윗 입술은 줄이고 아랫입술은 도톰하게 만들어 주는 시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입술을 줄일 때에는 단순히 두께만 얇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윗 입술의 경우 입술 가운데 튀어나온 둥그런 결절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등 예쁜 모양이 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간혹 입술이 두껍지 않아도 이중 입술(웃을 때 윗입술의 안쪽 점막이 처져 내려와서 이중으로 보이는 입술)로 고민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이것의 교정도 늘어진 부분을 잘라주면 간단히 해결된다. 이 역시 입술 안 점막 부위를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입술이 너무 얇아서 고민일 수도 있다. 입술이 얇은 여성은 이지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너무 얇을 경우에는 차갑고 신경질적인 인상을 전해 준다.
더욱이 입술이 얇으면서 세로 주름까지 많으면 나이가 훨씬 더 들어보이기도 한다. 입술이 얼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의외로 커서 입술이 약간 도톰해지는 것만으로도 더 젊고 섹시해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한때 입술에 이물질을 넣어 부풀리는 시술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이런 이물질 주입은 처음에는 도톰한 입술로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되어 입술이 울퉁불퉁해지는 등 보기 흉하게 변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많은 이물질 대신 안전성이 입증된 히알루론산제제를 주사한다. 이것은 바이오테크놀러지 기술로 생 합성된 천연물질로서 인체피부의 주요 구성물질이어서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으며 효과를 즉시 볼 수 있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안전한 필러 시술이라도 너무 과하게 시술할 경우 부자연스럽고 어색해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인중이 너무 길고 처지면 입술이 잇몸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얇아 보이게 된다. 인중이 길면 얼굴이 전체적으로 길어 보이고 실제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인다. 콧구멍과 코 기둥 선을 따라 절개하여 인중 피부 여유분을 잘라내고 끌어올려주면 인중이 짧아지고 말려들어간 윗 입술이 노출된다.
이로써 입술과 인중의 밸런스가 좋아져 얼굴이 작아보이면서 어려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인중 축소술은 흉터가 바깥으로 노출되는 수술이므로 시술자의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며, 체질에 따라 흉터가 남을 수 있음을 반드시 인지하고 시술에 임하는 것이 좋다.
입술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해서 양쪽이 똑같이 대칭인 사람은 거의 없다. 어느 한쪽이 올라가 있거나 내려가 있지만 대부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약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입을 다문 상태에서 입이 비뚤어진 게 육안으로 발견된다면 교정을 해 주어야 한다.
이런 사람은 입술 자체가 비뚤어져 있다기보다 얼굴 한쪽이 다른 쪽에 비해 발육이 덜 되거나 얼굴 윤곽 뼈의 위치가 틀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입술만 고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입술을 비뚤어지게 만드는 뼈를 바로잡아 얼굴의 양쪽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한편 입을 다물고 있으면 정상인데 웃을 때나 말할 때 입이 비뚤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입술을 들어올리는 근육의 힘이 비대칭인 까닭인데, 이럴 때에는 입술이 많이 끌려 올라가는 쪽의 표정 근육을 일부 절제하여 양쪽의 힘을 고르게 해 주거나 보톡스를 이용해 근육의 힘을 약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2019-11-27 0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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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61>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입술
신들에 대한 ‘인사’로 자기 손에 키스를 한 다음 이를 신상(神像)을 향해 입김으로 불어 보내는 ‘리모컨 키스’가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권력자를 알현할 때 손, 무릎, 가슴에 키스 하는 것이 예의였다고 하며 권력자는 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갖다 대는 것으로 답례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입술은 ‘존경’과 ‘감사’, ‘사랑’을 표현하는 부위다. 우리의 신체 부위 중에서 이 세가지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곳이 과연 또 있을까. 미에 대한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좋아하던 입술은 조그맣고 단정하게 다물어진 입술이었지만 요즘 시대에는 도톰하면서 시원스러운 입술 모양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요즘 시대에 말하는 아름다운 입술이란 어떤 입술일까. 형태학적으로 보자면 입술 길이는 양쪽 눈동자의 중앙, 즉 동공의 까만 점에서 수직으로 내려온 정도가 좋고 입술 두께는 윗 입술이 7~8mm, 아랫입술이 9~11mm 가량으로 위 아래 입술 두께가 2:3의 비율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다.
입술색은 탁하지 않은 붉은색으로 점이나 잡티가 없어야 하고 주름이 많지 않으면서 윤기가 있어 건강해 보여야 한다. 입술선은 깔끔하고 또렷하며, 특히 입꼬리 부분이 미소를 머금은 듯 부드러운 곡선으로 살짝 올라가 있는 모양이 요즘 미인의 입술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랫입술이 윗입술에 비해 약간 뒤로 들어가 있으면서 옆에서 보았을 때 코 끝과 턱 끝을 이은 선에 입술이 걸치거나 이보다 뒤에 위치해야 보기 좋다. 이 기준은 단순히 입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코와 턱에 연결된 얼굴 윤곽이 아름다워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입술 성형은 눈이나 코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미용 효과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단 1mm가 변하더라도 그 느낌은 확 달라질 정도다. 입술을 어떤 색깔과 모양으로 화장하느냐에 따라 얼굴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처음 입술 성형이 도입되었을 때는 주로 선천적인 기형이거나 외상을 입었을 때에 하는 수술로 여겨졌다. 필자가 대학병원에 근무하던 시절에도 언청이 수술이나 입술을 새로 만들어주는 수술을 수도 없이 했지만 사실 그런 보정 수술은 미용 성형수술과는 많이 다르다.
현재 시술되고 있는 입술 성형수술은 대개 입술을 도톰하게 하거나 얇게 하는 수술이 대부분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입꼬리 성형이라 해서 입꼬리를 인위적으로 올림으로 해서 미소 짓는 입 모양을 만들어주는 수술도 이루어지고 있다. 보기 흉하게 튀어나온 입이나, 선천적 혹은 후천적 원인으로 인해 말려 올라간 윗입술 성형 등도 성형수술의 영역에 포함되어 있고 교정도 가능하다.
입꼬리를 올리거나 입술을 가로 길게 만드는 것, 피부와 입술의 경계선 부위의 윤곽을 또렷이 만들어주는 시술은 수술 후 남을 흉터를 고려해 성형 시술 대신 화장을 통한 교정을 권하고 있다.
입술을 도톰하게 만드는 것 또한 수술을 통해 하는 것보다는 필러 주사와 같이 간편한 방법을 권하고 싶다. 시술이 간편하기도 하지만 시술 후 모양이 맘에 들지 않을 때라도 쉽게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어지간한 입술의 결점은 화장으로 커버하거나 표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교정할 수 있다. 입술이 작다고 생각된다면 거울을 보면서 아-에-이-오-우를 반복하면서 입술 운동을 하고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도 입을 약간 벌리면서 말하고 웃을 때도 입을 활짝 벌리고 크게 웃는 것이 좋다.
가만히 있을 때도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스마일’하는 미소를 유지할 것을 권한다. 크게 웃지 않고 미소를 띠는 얼굴은 남에게 좋은 느낌을 줄 뿐더러 입이 작은 단점도 보완할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일거양득 아니겠는가.
2019-11-13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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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60> 얼굴의 중심, '코'를 디자인하라
순정만화 주인공을 보면 코는 단순히 선 하나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코에 대해 얼핏 생각해보면 딱히 모양이랄 것도 없이 얼굴 가운데 자리잡은 선과 숨쉬는 구멍으로 이루어진 듯 하다.
그러다 보니 코의 생김새를 말할 때도 높거나 낮은 선 중심의 수치를 말하게 된다. 여자들이 메이크업을 할 때도 음영을 주어 코가 높아 보이게끔 강조하는 것이 유일한 화장법이다.
하지만 코는 우리 얼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부위다. 단순히 선하나로 그릴 수 있는 코라면 매우 반듯하고 예쁜 코일 것이다. 문제는 너무 크거나 작은 코, 매부리코나 비뚤어진 코, 너무 길거나 짧은 코, 넓은 콧구멍을 가진 경우다.
이렇게 단점이 뚜렷한 코라면 단순히 높이기만 할게 아니라 우선 반듯한 모양을 만들어주는 단계부터 교정해야 한다.
콧대가 단순히 낮기만 하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얼굴이 그저 밋밋한 느낌을 줄 뿐 굉장한 단점으로 부각되지는 않는다. 굳이 수술하지 않아도 인상을 해칠 정도의 모양은 아니다.
수술도 가장 간단하다. 실리콘이나 고어텍스같은 보형물을 삽입하여 원하는 높이로 높여주면 된다. 코 안 점막을 절개하여 수술하게 되므로 흉터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간단한 융비술만으로도 얼굴이 갸름해보이고 또렷하며 세련된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이 부담스럽다면 필러 주사로 간단하게 높이는 방법도 있다.
수술은 간단하지만 높이를 정할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 바로 비근부와 미간의 높이다. 미간이란 눈썹과 눈썹 사이를 말하며, 비근 부는 코 뿌리란 뜻으로 미간 바로 아래, 코가 시작하는 부위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미간은 눈썹 높이와 비슷해서 코가 낮은 사람이나 높은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간혹 이 부분이 유독 낮아 골이 파인 것처럼 꺼져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콧등을 높이기보다 꺼진 미간 부위를 눈썹 뼈와 같은 높이로 올려주는 것이 더 시급하다.
낮은 미간은 그대로 두고 콧대를 높이면 코의 전체적인 모습도 뚜렷하지 않고 콧대도 충분히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미간 바로 아래의 비근부가 낮을 때 역시 코 모양이 예쁘게 살지 않는데 이 비근부는 동양인과 서양인의 차이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이다. 눈이 들어가 있어 눈썹과 눈 사이 간격이 더욱 좁아 보이는 서양인들은 미간과 비근부의 구분이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서양인들의 코는 미로의 비너스 얼굴에서처럼 미간에서부터 콧대가 직선으로 뻗어 콧등으로 이어지거나, 비근부가 들어갔더라도 이루는 각이 딱딱하다. 반면 대다수의 동양인들은 비근부가 살짝 가라앉았거나 주저앉았다가 콧등으로 연결된다.
흑인들 중에는 아예 이 비근 부위가 푹 꺼져 있는 경우도 많다. 아무튼 동서양을 막론하고 멋없이 푹 주저앉은 코 보다는 곡선을 그리며 쭉 뻗어 있는 코가 훨씬 매력적이다.
하지만 오밀 조밀한 동양인의 얼굴에 서양인처럼 비근부가 직선으로 높이 뻗은 코를 갖다 붙인다면 굉장히 어색해진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코를 높이려면 미간높이에서 2~3mm 들어가도록 비근부 높이를 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체로 코가 낮으면서 코 끝이 뭉뚝한 동양인의 경우에는 콧등만 높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낮은 콧대를 세워주되 코 끝도 오똑하게 다듬어 주어야 한결 세련되어 보이면서 자연스럽다. 코끝을 높이는데는 주로 귀 연골을 사용한다.
간혹 코끝이 콧등에 비해 너무 낮고 처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코는 귀 연골을 삽입하더라도 충분히 높이기 어렵기 때문에 양쪽 콧구멍 사이에 있는 비중격 연골을 이용해서 코끝에 기둥을 세워주는 것이 좋다.
2019-10-23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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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59> 콧대 높은 여자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도도한 여성을 일컬어 콧대 높은 여자라고 한다. 코가 높은 여성은 자존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 보이며 때로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흔히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고 코는 자존심의 지표라 일컬어진다. 눈은 인상을 결정짓지만 코는 분위기를 좌우한다. 코가 낮은 여성은 순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고상하거나 세련된 느낌은 부족하다. 코가 낮고 콧방울이 뭉뚝한 전형적인 동양 여성의 코는 이런 이유로 그다지 환영 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미간 사이의 콧등부터 그 높이가 깎아 놓은 듯한 서양 조각상의 오뚝한 코를 동양인의 얼굴에 붙여 놓는다면 상당히 부자연스러워 보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낮은 콧대를 세워 주고 코 끝을 오뚝하게 다듬어 주면 한결 세련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처럼 낮은 코를 높여주는 수술을 ‘융비술’이라 한다. 융비술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보형물은 실리콘이나 고어텍스이다. 두 보형물 모두 성형외과 영역에서 수십년간 사용되며 안전성이 입증된 보형물이므로 둘 중 어떤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모양적인 면에서도 일반인이 육안으로 보기에 큰 차이가 없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실리콘은 좀 더 오뚝한 느낌을 주고 고어텍스는 보다 자연스러워 보인다.
실리콘은 단단하고 모양이 다 만들어진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수술하기가 수월하고 모양을 만들기가 편하다. 또한 단단한 성질 덕분에 약간 울퉁불퉁한 코 모양을 반듯하게 교정하는데 유리한 면이 있다.
실리콘이 기성화라면 고어텍스는 수제화라고 할 수 있다. 고어텍스는 어느 정도 형태만 만들어진 상태다. 의사가 수술실에서 환자의 코 모양에 맞게 직접 조각하여 삽입해야하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롭다.
또 부드럽고 조직이 성글어서 인체 조직과 친화력이 좋다. 그래서 이물감이 적고 시간이 지나도 피부가 얇아지면서 보형물이 비쳐 보일 확률이 적다. 대신 보형물이 자리를 잡으면서 높이가 좀 낮아지기 때문에 수술할 때 이를 고려해서 높이를 정해야 한다.
또한 재수술 시 실리콘에 비해 제거가 까다로운 편이다. 이 때문에 고어텍스 보형물이 제거가 불가능하다고 잘못 알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실리콘에 비해 제거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다. 보형물에 대한 거부감이나 알러지 반응이 심한 경우라면 드물게 엉덩이 진피, 갈비뼈 등 본인의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코끝은 동글동글한 코끝 모양과 비슷하게 생긴 귀 연골, 진피 조직을 이용해서 높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코끝이 너무 낮다면 귀 연골, 진피 만으로 충분히 높일 수 없기 때문에 양쪽 콧구멍 사이에 막을 이루는 비중격 연골을 이용해 기둥을 세워주는 것이 좋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면 필러 주사를 이용해 코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주사기로 시술하므로 시술이 간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주사를 맞아 녹여낼 수도 있다. 하지만 시술 효과가 10개월~1년 정도 유지되는 시술이기 때문에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융비술은 두드러지는 합병증 없이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코 수술이다. 코가 낮은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시술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은 뼈의 성장이 멈추는 16~18세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9-10-09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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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58> 코가 아름다운 여자
애니메이션 ‘슈렉’의 등장인물들은 성형외과 의사 입장에서 볼 때 아주 흥미롭다. 숲 속 늪지대에 사는 괴물 슈렉의 얼굴 한가운데 자리잡은 주먹 같은 큰 코, 약간은 엽기적이지만 적극적인 현대 여성 같은 피오나 공주의 들창코, 그리고 숏다리 파콰드 영주의 매부리코 등.
굳이 그 주인공들의 성격을 말하지 않더라도 코만 보아도 어느 정도는 그들의 신분과 성격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코를 통해 가지게 되는 일종의 선입견이 그대로 영화에 반영되었다는 사실도 영화 스토리만큼이나 흥미로웠다.
이렇듯 등장인물들의 신분과 성격을 코의 생김새가 대변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의 생김새에 대한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물론 이런 느낌은 대부분 편견이다. 그러나 콧대가 낮고 콧방울이 벌어진 미녀에게 이지적인 매력을 찾기 어려운 이유처럼, 코가 성격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상과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개 남자의 반듯하고 큰 코가 남성다움의 상징인 것에 비해 여자에게 있어서 큰 코는 그다지 선호되지 않았다. 여자의 코는 작아야 할 부분에 속했고 작다는 것이 납작한 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눈에 코가 먼저 들어올 정도의 비중은 심미적으로 과히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여긴 것이다.
흔히 성형 효과를 말할 때 눈이 바뀌면 사람이 달라지고 코가 바뀌면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한다. 눈의 변신은 사람을 못 알아볼 만큼 대단하기도 하지만 코의 변신도 결코 이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수술한 티를 내지 않으면서 무언가 전과 달라 보이는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코성형이다.
더욱이 눈이나 입술은 화장으로 수정이 가능하고 얼굴형의 결점도 헤어 스타일로 커버할 수 있지만 얼굴 한가운데 자리잡은 코는 화장이나 헤어 스타일로도 커버가 되지 않는다. 코는 수술만이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다.
사람들의 코 모양은 생물학적으로 보면 여러 대에 걸친 기후에 대한 적응의 결과인 것이다. 덥고 습기 많은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코는 공기조절 작용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아서 납작한 코가 되었지만 차고 건조한 기후에 살아온 사람들은 코 속의 공기를 따뜻하고 습하게 만들기 위해 높고 큰 코가 필요했던 것이다.
건조한 기후의 중동 지방 사람들 중에는 납작코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보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덥고 습한 기후의 동남아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납작하고 넓은 코를 가진 것도 결코 인종적 우열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유전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서양인들의 높은 코를 무턱대고 부러워 할 것도, 흑인들의 낮은 코를 우습게 여길 이유도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코가 낮아 얼굴 전체가 밋밋해 보이는데 코를 세워 주면 얼굴 선이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얼굴이 작고 갸름해 보이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그렇다고 코가 높아야 세련되고 이지적인 느낌이 나느냐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얼굴의 다른 부위는 전형적인 동양인의 생김새대로 얌전한데 코만 외국인처럼 높고 뾰족하다면 그런 언밸런스도 없을 것이다. 성공적인 코 성형은 수술한 부위만 도드라져 보이지 않으며 얼굴 전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동시에 이리 저리 뜯어 보아도 잘 생긴 모양을 갖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2019-09-25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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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57> 잘못된 쌍꺼풀 라인, 재수술로 바로잡을 수 있다
쌍꺼풀 선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아도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만들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쌍꺼풀이라고 다 같은 쌍꺼풀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예전에는 쌍꺼풀 수술이 잘못되더라도 다시 고칠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쌍꺼풀 수술이 대중화된 만큼 재수술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줄어들었다. 재수술의 술기도 발전되어 잘못된 경우라도 95% 이상 바로잡을 수 있으며 처음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고치는 것이 가능하다.
쌍꺼풀 재수술을 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쌍꺼풀이 너무 크거나 작은 경우, 눈 머리 쪽 라인이 내려왔다거나 라인의 시작이 너무 앞으로 나왔다, 바깥쪽이 처졌다와 같은 모양적인 불만족이 가장 크다. 이런 모양적인 불만족은 대부분 간단하게 교정이 가능하다.
다만 너무 큰 쌍꺼풀을 줄이고자 하는 경우라면 피부 여유분이 충분한지 확인해야 한다. 자칫하면 피부가 부족해져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자연스럽기를 따지자면 속 쌍꺼풀보다 약간 큰 것이 좋고 가장 예쁜 모양을 고르자면 이보다 약간 더 큰 것이 좋다.
그런데 대개는 예쁘게 하려는 욕심에 혹은 의사의 실력이 부족해 훨씬 높은 쌍꺼풀이 만들어져 버린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예쁜 쌍꺼풀을 만드는 것은 0.5~1mm정도의 미묘한 차이로 결정될 수 있으므로 시술자의 솜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쌍꺼풀 수술을 한지 6개월이 지나도록 쌍꺼풀 라인 밑이 퉁퉁해서 붓기가 안 빠진 듯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는 처음 수술할 때 근육과 지방을 충분히 제거해 주지 않았거나 쌍꺼풀 선을 지나치게 깊게 고정한 탓이다.
또한 절개법으로 수술해야 할 눈을 매몰법으로 수술하면서 안와지방만 제거했을 때도 이런 결과를 빚을 수 있다. 원래 눈두덩이 수북한 눈이었다면 안와지방만 제거한다고 눈이 얇아지는 것이 아니라 근육 밑의 지방과 안검판의 지방, 그리고 두꺼운 근육까지 모두 조정해야 얇고 자연스러운 쌍꺼풀이 될 수 있다.
양쪽 쌍꺼풀의 크기가 달라 재수술을 원하기도 한다. 먼 거리에서도 알아볼 정도로 차이가 심하거나 처음 대면했을 때 한쪽으로 찌그러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교정을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남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짝짝이가 아니라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양쪽 눈을 뜨는 힘의 차이, 눈의 크기, 형태, 눈썹을 치켜 뜨는 습관 등 수술 외적인 요인으로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라면 재수술을 하더라도 여전히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대칭에 대한 환상을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 위가 꺼져 있으면 피곤해 보이고 나이도 들어보인다. 선천적으로 눈꺼풀이 꺼져 있는 경우, 그냥 쌍꺼풀 수술을 하면 쌍꺼풀 선이 예쁘게 잡히지도 않고 수술 후 눈이 더 꺼져 보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쌍꺼풀 선이 높으면 더욱 어색하다.
쌍꺼풀을 만들기 전에는 괜찮았는데 수술 후 눈이 쑥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면 수술 시 눈 위의 지방을 너무 많이 제거한 탓일 수 있다. 이렇게 눈이 꺼져 보이는 경우라면 지방 이식을 통해 눈꺼풀에 적당히 지방을 채워 주면 해결된다. 허벅지나 복부에서 본인의 지방을 채취하여 주사로 이식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히 교정할 수 있다.
간혹 누가 보아도 잘 된 수술인데 본인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예뻐진 건 인정하지만 나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본인의 기대치가 높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는 수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부적응증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지나친 완벽주의는 금물이며 처음 수술 후 변한 모습에 적응하는 기간을 충분히 갖는 것도 중요하다.
2019-09-11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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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56> 미용 성형은 행복의학이다
내가 수련의 과정으로 성형외과를 지망할 당시만 해도 1년에 쌍꺼풀 환자는 서너 명 뿐이었다. 큰 규모의 국립 대학병원이라서 심각한 화상이나 교통사고로 입원한 성형 환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사고로 모습이 흉해진 환자들이 제 모습을 찾아 병원을 나갈 때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얼굴이 망가져 절망에 빠져 있던 사람에게 삶의 자신감을 찾게 해주는 일이 진짜 멋져 보였다. 그래서 성형의 참 의미는 ‘정상적인 모습을 찾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전문의가 되어 손가락이 잘려 나간 환자들을 수 천 명 수술하게 되었다. 손가락이 복원되어 악수도 하고 젓가락질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정말 뿌듯했다. 그래서 이때는 ‘신체의 기능을 정상으로 복원해 주는 것’이 성형의 참된 보람이라고 느꼈다.
“여자의 주름살을 펴는 수술을 하려면 주름살을 펴고 싶어 하는 그 여자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내가 존경하던 선생님은 미용 성형에 대해 이런 가르침을 주셨다. 그러나 나는 수많은 쌍꺼풀 수술, 주름 제거 수술을 하면서도 아름다워지기를 바라는 여자들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쌍꺼풀 수술을 해 달라고 조르는 수술방 간호사에게 차라리 그 돈으로 결혼 혼수를 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런데 몇 년 후 내게 수술을 받은 그 간호사를 우연히 만났을 때 몰라보게 예뻐지고 세련되어져 깜짝 놀랐다.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감이 삶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지 실감했다.
그 뒤 커진 눈, 높아진 코, 젊어진 얼굴에 기뻐하는 여성들을 보는 일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내 눈가에도 주름이 생기고 머리숱이 적어지면서, 예뻐지고 싶고 젊어지고 싶은 여자들의 마음이 절실하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 마음이 이해되자 아름다움을 찾아 주는 미용 성형의 가치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때 내가 처음 쓴 용어가 ‘행복의학’이다. 다치고 아픈 것을 낫게 해주는 의술이 삶의 질이 나빠지는 걸 막아주는 차원이라면 미용 성형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향상시켜주어 고객의 행복에 일조하는 의학이라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이다.
그러나 의사 입장에서는 더없이 치열하고 도전적인 분야이기도 하다. 환자가 백 명이면 백 명 모두 생김새가 다르고 요구도 다르다. 항상 같은 수술을 안 해도 된다는 게 좋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수술 이름은 똑같지만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오는 점도 특징이다.
맹장염이 생기면 의사가 수술을 할 건지 말 건지를 결정하지만 성형 수술은 그렇지 않다. 죽고 사는 것과 관련이 없고 안 해도 살지 못하는 게 아니니 의사가 아닌 환자에게 수술 결정권이 있다.
재건 수술만 해도, 손가락이 붙으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받고, 붙지 않아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미용 수술은 다르다. 의사가 싸워야 할 대상이 질병이나 다친 몸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는 게 어디 쉬운가? 미용 성형은 환자도 기대치를 100으로 잡으면 괴롭다. 8,90% 만족했을 때 OK할 수 있어야 성형 중독증에 걸리지 않는다. 성형은 다른 외과 수술과 달리 병이 낫거나 아픈 곳이 사라지면 성공한 것이 아니라 환자가 만족해야 성공으로 본다.
때로는 의료진이나 환자 가족들, 제 3자가 보아도 수술이 잘 되어 좋아 보이는데 환자 본인이 불만족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 예쁘게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실은 환자의 마음이 행복하지 않아서 그렇다. 환자의 꿈과 행복까지 온전히 다 채워주기가 불가능하기에 미용 수술은 끝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2019-08-28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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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55> 쌍꺼풀 수술로 예뻐지지 않는 눈은 없다.
진료를 하다보면 쌍꺼풀 수술을 하면 예뻐지겠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쌍꺼풀 수술을 해서 예뻐지지 않는 눈은 없다. 쌍꺼풀이 생기면 눈이 커지고 눈동자가 또렷하게 드러나보이게 된다.
부자연스럽게 치켜뜨던 눈썹이 제자리로 돌아와 인상이 한결 편안해보이게 된다. 눈의 표정이 잘 드러나 생기 있어 보이면서 예뻐지는 것.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모두 쌍꺼풀 수술이 잘 되었을 때 얘기다.
많은 사람들이 쌍꺼풀 수술을 눈 위에 선이 하나 더 생기는 것쯤으로 여기고 컴퓨터로 수술 후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한다. 컴퓨터가 자기 얼굴과 가장 어울리는 쌍꺼풀 모양을 찾아줄 거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쌍꺼풀 수술이란 그런 일차원적인 것이 아니다. 눈두덩의 지방이나 늘어진 피부를 적당히 제거해 줌으로써 눈의 크기와 속눈썹의 각도까지도 변화시키는 삼차원적인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눈썹과 눈 사이의 거리, 이마의 넓이 등 상안면부 전체를 변화시키는 수술이다.
다양한 환자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해 가상성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예상 사진일 뿐 수술 후의 모습을 미리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술 후 모습이 컴퓨터 사진과 다르다고 실망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아무튼 쌍꺼풀 눈에 비해 외꺼풀 눈은 단점이 많다. 눈이 실제보다 작아보이고 차갑고 무표정한 인상을 주기 쉬운데다 구조적으로 위쪽 눈꺼풀의 지방이 속눈썹의 뿌리를 눌러 속눈썹이 안쪽을 향해 말려 들어갈 가능성도 많다. 그로 인해 속눈썹이 동공을 찔러 시력저하 등 안과 질환까지 생기는 경우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쌍꺼풀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쌍꺼풀이 없는 경우에는 눈을 뜨는 것도 힘겹다. 그래서 눈의 힘만으로 눈을 뜨는 것이 아니라 이마에 힘을 주어 눈을 뜨게 된다. 이로 인해 이마주름이 많이 생기고 눈과 눈썹 사이 거리는 멀어진다. 시간이 지날 수록 피부가 늘어나면서 주름이 많아지고 눈꺼풀이 처지면서 더 이상 이마를 치켜떠도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수십 년 성형수술을 해 오면서 얻은 결론 중의 하나가 이것이다. 이 말만 놓고 보면 오해가 생길 것 같아 약간 덧붙이자면, 수술이 잘 되었을 때 예뻐지지 않는 눈은 없다. 그렇다고 너도나도 성형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은 절대 아니다.
쌍꺼풀 수술을 안해도 예쁜 눈은 얼마든지 있다. 물론 이런 눈은 굳이 손댈 이유가 없다. 수술을 함으로써 인상이 확 변할 수 있는 조건이 좋은 눈도 있다. 반면 많은 의사들이 수술을 해도 예뻐지지 않을 악조건의 눈도 엄연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눈이 너무 작거나 짧은 경우, 눈꺼풀 피부가 지나치게 두꺼운 경우, 윗 눈꺼풀이 처져 졸린 듯한 눈,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 눈 등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이런 눈들은 쌍꺼풀이 어울리지 않는다기보다는 예쁜 쌍꺼풀을 만들기가 까다로운 눈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수술이 어려우면서도 그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라면 그저 쌍꺼풀 선을 만드는 정도에 그쳐서는 수술하지 않을 뻔 했다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이 때는 상황에 따라 여러 교정 수술을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의사의 실력이 여기에 미치지 못할 때, 환자가 본인의 조건은 생각하지 않고 너무 환상적인 결과를 기대할 때, 또는 눈 자체는 예뻐지더라도 그것이 얼굴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할거라고 판단될 때는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것이다.
2019-08-14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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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54> 4000년 전부터 시작된 이집트에서의 기적
‘얼굴에서 주름을 제거하기 위한 치료법: 테레비 나무의 고무, 왁스, 신선한 아침 오일, 견과류 식물 : 이것을 곱게 갈아서 점액질 액체 위에 놓는다. 이것을 얼굴에 매일 바른다. 그러면 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의 의학 파피루스에 적혀 있는 내용이다.
지금으로부터 이미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도 화장품과 향수가 사용되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단순히 존재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종류와 기능을 갖춘 화장품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것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연구복원센터와 프랑스의 화장품 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집트 박물관에 전시된 여왕의 두상 모형을 연구해 까맣게 칠해진 눈썹과 빨갛게 채색된 입술, 하얗게 칠해진 볼과 같은 메이크업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하여 고대 이집트인들이 화장품과 향수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집트인들은 주로 블랙, 화이트, 그레이 톤의 파우더 혹은 콤팩트 형태의 제품을 사용했었고 매트한 질감의 제품뿐만 아니라 글로시하고 샤이니한 제품도 사용했었다고 한다. 이들이 주로 사용했던 성분 중에는 오늘날에도 화장품의 주요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방산, 글리세린 등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메이크업 제품 외에도 주름예방 크림, 튼살방지 크림, 헤어케어 크림, 염색약 등 다양한 기능의 제품이 존재했고 또한 화장품 용기로 추정되는 그릇에는 ‘매일 사용’, ‘나일강이 범람하는 첫 달부터 넷 째 달까지’ 등 제품 사용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혀 있었다.
이집트에서는 귀족만이 아니라 평민들도 화장을 했다. 고대 이집트 시대의 유물과 유적지의 벽화, 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파라오 시대에는 왕족과 귀족뿐만 아니라 일반 평민들도 화장품과 향수를 사용했음이 나타났다.
왕과 왕비의 무덤 장식을 담당했던 장인들은 이집트의 중간 계층으로 이들이 살았던 마을에서 발견된 장인 아내의 미용상자에서는 빗, 면도날, 거울, 핀, 파우더와 바인더를 섞을 때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스푼들, 화장을 지울 때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묶음 등도 발견되어 화장이 상당히 보편화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집트 신화에 의하면 신의 눈물이 향료와 화장품의 재료인 왁스로 변한 것이라는 설이 있어 아마도 화장품은 신이 인간에게 선사한 선물로 여겨졌을 것이다.
따라서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화장을 한다는 것이 신과 인간의 결합을 의미했고 향수의 개발 또한 상당히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렇듯 인류가 자신의 얼굴과 몸에 관심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게 4000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다.
무려 4000년 전 고대에 화장품과 향수 사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에는 이집트인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 자연이 만들어낸 풍부한 광물질 같은 재료들, 그리고 그 수요를 반영해 제품을 만들어내는 장인들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일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성형수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그들의 넘치는 수요에 발맞춰 성형외과 의사들은 새로운 수술법들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성형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작은 눈을 크게 하기 위해 앞과 뒤, 위, 아래 사방을 다 트는 수술방법은 한국에서 개발한 것이다. 수술 뿐 아니라 주사로 주름을 완화시키고 간단한 방법으로 노화를 늦추는 시술까지 마음만 먹는다면 예뻐지고, 젊어질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이 존재한다.
2019-07-24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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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53> 아름다움은 변한다
4000년 전 생존했던 고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현재까지도 미의 대명사로 불리 운다. 클레오파트라가 현재에 살고 있어도 그녀는 여전히 미인일까? 클레오파트라는 매부리코와 약간의 주걱턱까지 가지고 있어 요즘 시대라면 미인의 반열에 끼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중국의 대표적 미녀 양귀비도 그렇다. 나라를 기울게 할 정도의 미모, 경국지색이라고 불리던 그녀는 사실 풍만한 몸매를 가진 여성으로 현재 미의 기준에는 약간 어긋나 보인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마다, 장소마다 달라진다. 하지만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는 늘 변함 없는 것 같다. 고대 그리스의 여인들도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서 시리아로부터 들여온 분가루와 립스틱으로 화장을 했으며 검정과 빨간 연필로 눈에 선을 그렸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감추기 위해 납가루로 주름을 감추고 머리를 염색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화장품의 사용은 매춘부에 한했으며 화장품의 대중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1세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염원이 컸던 여왕과 그 추종자들은 머리에 물을 들이고, 눈썹을 다듬고, 당시 유행했던 유령같이 창백한 얼굴로 보이기 위해 분가루를 발랐다. 그 당시 프랑스 여인들에 있어서도 창백한 피부색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뺨은 어린아이와 같이 부드럽고 선홍색이어야 하며, 보조개가 패여 있어야 했고 눈은 커야 했으며 치아는 희어야 미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이중턱을 가진 것이라고 믿었다.
바로크 미술의 진수를 보여 준 루벤스나 램브란트의 그림속에 나타난 풍만한 여체가 이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시리도록 창백한 피부에 크고 파란 눈, 넉넉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선 아래로 풍만하다 못해 비대해 보이기까지한 몸매. 그러나 과장된 표현에 치우쳐 허세만이 남게 되자 사람들은 좀 더 우아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추구했고 정신적인 아름다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적인 아름다움은 서서히 완화되기 시작했고 19~20세기에 접어들면서 비로소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커다란 코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그 특이한 용모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것도 그녀 특유의 개성 때문이었고 제인 폰다 같은 여인은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탄력 있는 몸매로 건강미를 과시하며 아름다운 여성으로 인정받았다.
더 이상 창백한 피부와 소녀 같은 미소에 집착하지 않으며 오히려 적당히 그을러 윤기가 흐르는 건강미에 당당하게 느껴지는 표정, 교양미를 보여 주는 것이 요즘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고 있다.
현대에 들어 아름다워지고 싶은 열망은 다양하게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꿔주는 요가, 필라테스와 같은 운동, 몸매관리나 피부톤에 도움을 주는 각종 건강식품, 보다 적극적으로 외모를 바꿔주는 성형수술까지, 아름다워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해졌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가 자본주의 시대 자본과 연결되면서 다양한 산업들이 발전했고 어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비단 외모만을 일컫는 것은 아닐 것이다. 4000년 전에 살았던 여성 클레오파트라가 현재까지 미인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것은 그녀의 겉모습 때문이 아니다. 그 시대 두 영웅을 사로잡을 만큼 화려한 언변과 지략을 겸비한 그녀의 총체적 이미지가 그녀를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만들었을 것이다.
샤르트르는 보부아르와 결혼할 때 몇 백 권 분량의 교양이 소화된 그녀의 지적인 표정에 반했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도 중요하겠으나 자기 스스로 만들어가는 후천적인 아름다움의 중요성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2019-07-10 09: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