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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1> 배가 아파요.
연재를 시작하면서
일선 약국을 들여다 보면 약사는 '조제'에 바쁘고 OTC약의 판매에는 아직 관심이 적다. 대학에서도 OTC약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여 대부분의 약사는 사회에 진출하여 독학으로 배워가는 것이 현실이다.
또 사회적으로는 최근 일부 OTC약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하여 약국외 판매를 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상담에 정확하게 대응하고 적절한 OTC약을 선택하여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것이야말로 차별화된 단골약국으로 거듭나는 길이 될 것이다./편집자주/
<1> "배가 아파요"
과식 및 과음으로 배가 아프면 원인을 알고 있으므로 대응도 쉽다. 설사 및 변비로 아플 때도 원인을 제거하면 결과적으로 통증은 가라앉게 되어 있다. 그러나 단순히 통증을 제거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다. 배후에 중독한 질병이 숨어 있는 경우에는 OTC약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판단이 필요하다.
환자 상태확인
'배가 아프다'고 약국에 찾아오는 환자를 대응할 때에는 다양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 상대가 어른인지 아이인지에 따라서도 대응방법은 달라진다. 또 여성이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는 임신이나 생리와의 관계를 생각해야 한다. 복통의 반응은 개인별로 각기 다르기 때문에 우선은 환자의 상태를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체크한다.
복통의 원인
'배가 아프다'라고 하는 증상은 실제로 폭넓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복통의 원인이 되는 주요질환은 <표1>과 같다. 단순히 '복통'이라고 해도 위나 장 등 다양한 내장통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또, 급성복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내과질환으로는 <표2>와 같은 것들이 있다. 다만 그 판단은 환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약사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병태생리와 각각의 원인에 대한 특징을 이해하고 있으면 OTC약을 선택할 때 또는 의료기관에 진료를 권장할 때 도움이 된다.
약국에서 만나는 주요 복통 증상
△ 위통
정상적인 위(胃)에서는 소화액과 점액 및 혈류의 균형으로 위산이 과도하게 점막을 손상시키는 일은 없다. 그러나 스트레스 및 폭음·폭식 또는 의약품 등이 원인이 되어 균형이 무너지면 위산에 의해 위점막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 상태가 더욱 악화되면 위염 및 궤양으로 진행되고 그 결과 위통이 나타난다.
△ 하복부통
하복부통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일어나지만 주로 설사, 변비, 월경전증후군·월경곤란증, 가벼운 방광염 유사증상 등이 대부분이다.
그중에 가벼운 방광염 유사증상은 하복부 또는 측복부의 통증을 동반하고 요량의 감소 및 야간빈뇨가 일반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유사증상'이라고 한 것은 방광염 및 신맹신염 등의 하복부통 또는 측복분통을 동반하는 질환은 개인 또는 약사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국에는 이같은 증상으로 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또 OTC약으로 승인된 것 중에 이같은 증상의 완화를 표방한 생약제제 및 한방약이 존재한다. OTC약을 줘야할지 진료를 권장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진찰을 권유하는 것이 원칙이다.
△ 복부 부정수소(不定愁訴)
실제로 기관에 이상이 없는데도 몸의 어떤 부분에 불특정 통증이 있어 장애을 호소하는 증상을 부정수소라고 한다.
이같은 부정수소는 '마음의 병'으로 간과하는 일이 많지만 최근에는 진단학의 진보 및 대응방식에 새로운 개념이 도입되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흐름이 나오고 있다.
OTC약의 선택
체크사항에서 얻어진 소비자정보를 참고로 하여 적절한 의약품을 선택한다. OTC약은 배합제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복통'에 효과가 있다고 복용해서는 안된다.
예를들면, 위통 등과 같이 증상이 확실한 경우에는 종합위장약이 아니라 그에 맞는 성분을 중심으로 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 복통의 대략적인 부위와 원인을 추정하여 그 증상별로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위산의 분비가 원인으로 일어난 통증인지, 설사에서 오는 것인지, 또는 방광염 유사증상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인지 다양한 제품의 약효를 고려하여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제품을 선택한다.
또 주의할 점은 OTC약을 권유할 때에는 의사의 진료행위처럼 비춰지지 않도록 그 표현에 주의하도록 한다.
복약지도
△ 위장약
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에 권장되는 약으로는 기본적으로 항콜린제, 점막보호제, H2차단제를 포함한 제제 등이 있다.
H2차단제를 포함한 제제는 강력한 위산분비억제작용을 하여 효과적으로 위통을 완화시켜 주므로 막연하게 복용하기 쉽다. 때문에 중독한 질병이 은폐되는 경우도 있다. 몇번이나 반복해서 약국에서 H2차단제를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적절한 시기에 의료기관의 진찰을 권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OTC약의 복용은 H2차단제에서는 3일간, 기타 위장약에서는 5일에서 일주일을 기준으로하여 개선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의 진찰을 권장한다.
담배 및 알코올, 자극이 강한 식품 등은 삼가고 규칙적인 식사와 잘씹어서 먹을 것,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할 것 등의 생활지도를 한다.
△ 변비약
복통을 동반하는 변비에는 자극성완화제를 이용하면 통증이 악화되는 일이 있으므로 의약품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통증을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유아의 변비가 4일 이상 지속되거나 보채는 경우는 소아과의 진찰을 권장한다.
△ 설사약, 정장제
고령자 및 소아는 특히 탈수증상에 주의하여 스포츠음료 등의 음용을 지도한다. 다만 유유아의 경우 일반적인 스포츠음료에서는 전해질농도가 과다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OTC약의 적용은 과식 및 과음 등의 원인이 분명한 설사에는 1일 또는 2일이 기준이 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나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에는 의료기관의 진찰을 권장한다.
2008-07-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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