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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9. 미국 약대 교육 & 미 약대 진학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하여 (4)<完>
Post Graduate Doctor of Pharmacy Program (Off-Campus Pharm. D Program)
이미 5년제를 나와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사 출신 약사들을 위한 방송 통신 팜디 학위 프로그램이다.
운영 방식은 한국의 방송 통신 대학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플로리다 대학 팜디 프로그램과 펴듀 대학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예로 들 수 있다.
과거 적지 않은 약대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었으나 팜디 6 년제가 완전 정착한 최근에는 소수의 대학에서만 하고 있다.
일선 직장에서 현장 경험과 직책를 가지고 있는 약사들에게 좀더 최신 임상 교육과 함께 팜디 자격을 주자는 취지로 운영되는데 교육 내용은 알차지만 끝마치기 위해 약사들의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졸업 후 어느 정도의 현장 경험이 있는 약사들이 그동안의 경험을 접목할 수 있기에 오히려 6 년 팜디 프로그램보다도 더 실질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혹 독자중에는 6 년제 팜디 과정보다 오히려 교육의 질이 더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100% 틀린 생각이다. 형식은 주로 인터넷으로 하는데 팜디 학생들 최신 강의를 녹화하여 집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한 과목 당 케이스 스터디 형식으로 교수와 만남을 갖기도 하고 특정 프로젝트를 학생들이 짬짬히 만나 서로 의논하기도 하지만 학교마다 각기 독특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서 일반화하기가 어렵다.
예을 들어 펴듀인 경우 총 28 학점의 강의를 듣고 마지막 7 개월은 직장을 휴직하고 완전 풀타임으로 28 학점의 clerkship을 약대 학생들과 똑같이 소화하여야 한다.
Post graduate Pharm. D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약사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미국 직장에서 근무하다보면 Good Chemistry을 갖기 위해 동료들과 일종의 공통분모가 필요한데 외국서 대학을 나온 외국 약사보다는 미국 어느 학교 팜디 과정을 마친 약사라고 자신을 소개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일종의 줄(?)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미국 약사들의 세계도 좁기는 매한가지이다.
한국과 면적이 비슷한 이곳 인디애나 주에 펴듀와 버틀러 약대 뿐인데 한 두 다리 건너면 누구인지 서로들 알고 또 어디에 자리가 났고 누가 어디에 있다더라라는 식으로 알게 모르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다시말해 post graduate Pharm. D 프로그램은 학위 이상의 것을 외국 약사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기에 적극 권장하고 싶지만 앞서말했듯이 많은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필자의 경험에 의거하여 미국 약대 임상 약학 교육을 간단히 설명했지만, 몇년 후 6 년제로 전환되는 한국 약학 교육에 이러한 미국 임상 약학 교육이 최고이고 꼭 따라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이 칼럼을 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
저번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미국 임상 약학 교육은 의료진이 부족한 과거 미국의 특수 상황으로 인해 이 갭을 메꾸기 위해 자연스럽게 evolving 한 약사의 직능을 수행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은 의료 시스템이 다르고 미국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우수한 한국의 의/약 인력을 고려할 때 어떤 것이 가장 한국적 임상 약학 교육 모델인지는 아마 대한 약사회 임원 여러분과 약대 교수와 학생들 그리고 일선 약사들이 함께 고민할 문제인 것 같다.
부디 100 년 대계의 안목에서 계획되고 좋은 열매를 맺는 6 년제 한국 약학 교육으로 거듭나기를 먼리 타향에서 바라면서 이만 칼럼을 정리하고자 한다. <完>
2007-08-27 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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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8. 미국 약대 교육 & 미 약대 진학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하여 (3)
Principles of Drug Action
버틀러 약대인 경우 본과 3학년에서 4 학년 까지 총 2 년 과정으로 약물학과 의약 화학을 접목시킨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4-5 명의 교수가 한 팀이 되어 2 년 과정을 이끌어 가는데 예를 들어 약물학 교수가 고혈압의 병리에 대해 강의하면 다음 수업 시간에 의약 화학 전공 교수가 들어와서 약물의 화학 구조를 가지고 (예를 들어) 심장 칼슘 채널에 작용하는 항 고혈압 약의 SAR (structure activity relationship)를 설명하면 그후 다시 약물학 교수가 계속해서 각개 혈압약의 효능, 부작용, 시중에 나와 있는 용량과 상품명 등을 설명하는 식이었다.
기본적인 receptor, agonist 같은 개념은 같이 병행하는 약물학 실험을 통하여 익히도록 하였다. 또한 학생들은 주말이나 방과 후에 약국에서 인턴으로 일하기에 배운 지식을 약국에서 약병을 꺼내들고 확인할 수 있어 아주 실질적 약학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Therapeutics
많은 약사들이 약대 수업의 꽃이라 일컫는 임상 약학 과목이다. 이 과목을 수강하기위해서는 생리학과 병리학을 먼저 이수하여한다.
앞서 소개한 Principles of Drug Action이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갈 때 각 질병군들을 따로 따로 나누어서 수업을 시작한다. 예을 들어 당뇨병인 경우 간단히 병리에 대해 언급한 후 당뇨병에 대한 specialty 가 있는 팜디가 외부에서 시간 강사 식으로 와서 아주 심도있으면서 업데이트 된 임상 약학을 강의한다. 케이스 스터디도 함께 병행하는데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 팜디들이 강의를 하다보니 학생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특히 이 과목은 본과 마지막 과정의 clerkship(현장실습) 과 약사 면허증 시험 (NAPLEX)와 직접 연관이 되기에 소홀히 할 수 없는 과목이다.
버틀러 대학은 보통 4 학기이상을 임상 약학 과목에 할애하고 있다. 시간 강사들은 단순히 팜디 자격을 가진 것이 아니라 졸업 후 1-2 년의 병원 레지던트 훈련을 받고 각기 전문 분야 (노인학, 소아과, 당뇨, 항암제 등)을 가지고 일하는 임상 약학의 나름대로의 전문가들이다.
참고로, 병원 레진던트 과정은 선발 경쟁이 치열하고 대학 병원(teaching hospital)이 아니라면 보통 일년에 극소수명을 뽑는다. 자기 speciality를 가졌다하더라도 보수는 일반 약사와 거의 동일하고 안타깝게도 많은 병원들이 예산을 이유로 충분한 자리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에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그냥 약국이나 병원의 일반 약사로 가는 사람도 많지만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Clerkship (임상약학 현장 실습)
현장 실습은 보통 마지막 학년 1 년 동안 진행되어 지는데 체인 약국, 병원 약국, 제약회사, 로펌 등을 학생들이 몇개의 그룹으로 선택하여 1-2 달 씩 나누어서 하게된다. 학생들은 학교로 등교하지 않고 자기가 지원한 곳으로 출근하여 현장 지도약사 (preceptor)와 함께 주어진 프로젝트 중심으로 현장 교육을 받는다.
Clerkship 과정은 철저하게 평가되기에 만만하게 보고 놀고 먹는 현장 실습이 아니다.
또한 졸업한 후 지원하고 싶은 분야로 주로 현장 실습을 가기에 장래 자기를 인터뷰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사의 눈도장을 찍어두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은 열심히 실습에 임한다.
현재 필자와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한 약사는 학부때부터 의약 물질 특허 변호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clerkship을 릴리 제약의 법무팀에서 했는데 이런 식으로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여 학교는 학생 개개인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한다.
하나의 clerkship이 끝나면 한달 정도 휴식을 갖을 수도 있는데 이 또한 학교와 충분히 토의한 후 자신에 맞는 타임 플랜을 짠다. 보통은 한 장소에 1-2 명 씩 배당되어지나 지원자 수나 preceptor의 스케줄에 따라 융통성을 가지고 있다. 필자의 경우 병원 2 곳과 체인 약국 한 곳에서 실습을 했는데 외국 학생의 신분으로 약국에서 아르바이트 할 수가 없었던 필자에게 clerkship은 취직하기 위한 실무 지식을 익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은 방과 후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또 졸업하기 전의 이러한 현장 실습을 통하여 졸업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서 약사 임무을 수행할 수 있게끔 준비 되어진다.
작년에 필자가 사는 동네에 병원이 들어섰는데, 호텔식으로 병실을 만들어 놓고 헐리우드 스타 존 트레볼타의 개인 요리사였던 주방장를 고용하여 병원 카페를 운영한다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현재 약사를 뽑고 있는지 타진해본적이 있었다.
채용 담당자말로는 이번에 뽑을 약사는 올해 졸업 예정자야 한다고 한다.
갓 졸업한 약사가 제일로 업데이트된 임상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하니 그만큼 약대 임상 교육에 대한 일선 직장들의 신뢰가 높음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마지막 일년 현장 교육은 철저하게 실무교육이고 학생들을 프로페션날로 다듬는 최종 점검 교육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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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6 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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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7. 미국 약대 교육 & 미 약대 진학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하여 (2)
과학 과목은 예과에서 거의 끝내고 본과부터는 각 병원의 분야별 전문 팜디들을 초빙하여 임상교육 쪽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처방전 타이핑 시험, 학생 그룹 별 임상 사례 발표, TPN 조제 등 그야말로 커뮤너티가 요구하는 약사를 길러내고자 하는 학교이다.
또한 규모가 작은 대학 (퍼듀 학생 4 만명, 버틀러 대학 2000 명) 이다 보니 교수가 학생들 실험을 직접 지도하고 학과 진도가 느린 학생을 자상히 챙겨주는 학교이다. 하지만 두 학교 졸업생들은 소위 학교 랭킹이 다르다고 취업에 차별을 받는 일은 없다.
필자가 몸 담았던 릴리 제약에서 거의 두 학교 졸업생들이 반 반 정도 이고 어느 병원을 가거나 체인 약국을 가도 퍼듀 나왔네 버틀러 나왔네하면서 일종의 선의의 라이벌 의식은 있어도 두 학교를 졸업한 약사의 질이 다르다고는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퍼듀 대학원을 나온 필자는 버틀러 대학을 우습게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큰 코 다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외국인으로는 혼자 였던 필자는 미국 학생들과 그룹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영어 실력이 박살났고 영문학과 3 학년 학생들과 수업을 같이 듣고 토론하면서 사고방식을 미국식으로 뜯어고쳐야 했다.
버틀러 대학은 동문들이나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도 많았던 반면 펴듀 약학 대학은 외국 학부 학생에게는 장학금 혜택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한국에 있는 청년들이 미국 약학 대학 입학을 고려한다면 굳이 한국에서 애써 따지는 랭킹 보다는 외국인에 대한 장학금 수혜 여부, 외국 학생 비율 (너무 미국 학생만 있어도 힘들다),
근처 약국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지 또 생활비를 벌 수 있는지, 학교 근처가 안전한지 등 실질적인 것을 따져보아야 한다.
(b) 미 약대 학부 교육에 대한 소감
퍼듀 대학 실험 조교 시절, 약대 예과 2 년 차 가을 학기 유기 화학 실험실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다. 학생들앞에서 필자의 자기 소개가 끝내자마자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여학생이 그만 실신을 해버린 것이다.
2 학년 예과 과정의 시작이면서 본과에 들어가는 중요 관문으로 소문난 유기화학 실험 첫날 그만 잔뜩 긴장한 나머지 교실 바닥에 실신을 해버린 것이다. 앰뷸런스를 부르고 그야말로 난리 부르스를 치른 첫날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필자가 지도한 소위 미 전국 랭킹 5 위권 약대생들의 기초 화학 실력은 한심할 지경이었다.
반 이상의 학생이 기본적인 원자가와 당량 계산 조차 못하는 것이였다. 참 미국 교육이 한심하다는 성급한 자만심과 함께 어떻게 이 대학이 유명한 대학일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당시 퍼듀 대학은 공대는 전국 Top 10, 농과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전자레인지로 튀겨먹는 옥수수는 거의가 펴듀 농대 작품들이다),
Top 5 안의 수의과 대학, 노벨 화학상을 받은 브라운 박사가 있고, 또 처음 달에 착륙한 암스트롱을 비롯 NASA 우주 비행사를 제일 많이 배출한 학교인데다 산업 공학을 접목한 MBA 과정은 MIT 와 1-2위를 겨루는 학교였다.
한번은 퍼듀 공과대학 1 학년 미적분 과목을 수강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미 수학 정석 1,2 을 마친 우리 한국 학생들에게는 고등학교 1 학년 정도의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항상 수학에 자신이 없었던 필자였지만 여유있게 A를 받고 역시 한국 교육의 힘이 무섭다는 사실을 실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 교육에 대한 성급한 필자의 자만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꼬리를 내리기 시작하였다.
학기가 시작되고 과목들 진도가 나가면서 교수들이 내는 시험 문제를 조교들이 채점하게 되었는데 단답식 문제를 지양하고 학생의 창의적인 생각을 도출하는 주관식 시험 문제를 보고 또 되든 안되는 어떻게든 정답을 위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다수 학생들의 진지한 답안을 보면서 이런 창의적인 교육이 미국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본과에 올라가 수강하는 유기생화학 같은 시험 문제는 대학원생들도 풀기 까다로운 주관식 문제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느 유기 화학 교수는 학기말 예과 학생들을 몇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서 유기 화학 컨테스트를 하는데 시험 문제는 시작물질 A 와 최종 물질 B을 주고 A 에서 B 로 가기 위해 거치는 중간 화학 반응을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학생 그룹이 피자집 상품권을 타는 식이었다.
결국 1 년 동안 배운 유기 화학 지식을 오픈 북으로 해서 총 정리하는 테스트였다.
필자는 한국에서 교수님들과 선배들한테 들었던 미국 학생들은 3 일 밤을 새워서 공부하는 공부 벌레더라 하는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많이 과장된 것을 알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노는 학생들은 놀고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들은 열심히 하는데 한국과 다른 것은 집단 분위기에 따라가지 않고 하는 사람은 하고 안하는 사람은 안하면서도 서로에 대해 상관않는 철저히 개인주의인 것 만은 분명하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이 집에서 도움을 받지 않고 융자금으로 공부하고 주말에는 식당이나 약국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고 졸업하고서는 몇 년간 학자 융자금을 갚아 나가기에 자기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일찍 철이드는 것 같았다.
강의실 분위기도 사못 진지하다. 숙제를 안해왔다고 친구것을 빌리려고도 않고 대리 출석도 없다. 자기가 안 한것은 자기가 책임지는것을 당연시하고 조금이라도 자기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답이건 아니건 서슴없이 교수에게 손을 들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에 잘난체하기 좋아하는 미국인들이구나하고 처음에는 생각되었지만 자기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그들만의 사고방식을 후에 깨닫게 되었다.
또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설사 답이 틀렸다 하더라고 대부분의 교수는 답이 틀렸다라고 말하지 않고 너의 생각도 일리가 있다고 먼저 칭찬한 후 다른 학생들의 답을 유도하거나 정답을 설명해주며 학생들의 학구열을 복돋아 주는 것이었다.
일반 서론은 이쯤에서 끝내고 필자가 겪은 약대의 중요 수업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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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8 1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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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6. 미국 약대 교육 & 미 약대 진학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하여 (1)
퍼듀 대학 약학 대학원에 입학허가를 받고 필자가 난생 처음 미국 땅을 밟은 때는 어느 쌀쌀한11 월 늦은 밤 시카고 오헤어 국제 공항이었다.
학창 시절 홍콩과 대만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해보았기에 외국행이 크게 긴장되지는 않았지만 공항에 내리자마자 풍기는 싸구려 향수 냄새와 공항 구석에서 색소폰을 부는 흑인의 째즈 가락은 2 개의 이민 가방을 잔뜩 짊어진20 대 초반의 서울 촌놈에게 머나먼 이국땅에 왔다는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생각해보니 벌써 10 년도 넘은 오래된 일이다.
그 당시 미국 약대는 5년제에서 6 년제로 가는 과도기였고 약대생들은 4 학년 말이 되면 1 년 후 학사모(B.S. of Pharmacy)를 쓸 것인지 아니면5+1 년 임상약학 실습을 더 이수하고 팜디(Doctor of Pharmacy)가 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시기였다.
지금은 미 약대생 전원이 팜디로 졸업하지만 당시에는 팜디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소수였고 또 Doctor of Pharmacy 라는 자부심이 대단하여서 일반 체인 약국 보다는 좀더 임상 약학 지식을 요구하는 병원이나 제약 회사로 진로를 정했던 것 같다.
필자는 퍼듀 대학원 재학 중 3 년간 약대생들 실험 조교을 하였고 후에 임상 약학에 관심을 가지고 버틀러 대학 약학부에 편입하여 3 년을 보냈기에 당시 한국과 미국 약대 교육을 객관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일반 대학 과정과는 달리 약대/의대/법대 같은 프로페션날 프로그램은 외국인의 입학이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미국 학생들의 전과/편입도 쉽지는 않다.
예를 들어 A 약대에서 B 약대로 전학을 원하는 미국 학생이 있다면 거의 모든 전공 과목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하는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대학원을 마치고 퍼듀 약대에 편입하고자 했던 필자에게 같은 약대 대학원생이고 또 한국 약사라는 것은 전혀 고료하지 않고, 예과1 학년 부터의 전과정을 이수할 것을 입학 담당자가 요구를 하였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버틀러 약대 노교수의 도움으로 필자의 한국 약사 자격증과 펴듀 대학원 졸업을 인정받아 예과 교양 과목과 기초 과학 다수를 면제받아 버틀러 약대에서2 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립 대학의 2 배가 넘는 사립 대학 학비는 필자의 어깨를 무겁게 하였다. 한결같이 기도해주시고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부모님께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 약대는 보통 2 배수 이상의 예과 학생을 뽑아놓고 2 학년 말에 본과 (4년 과정)에 올라가는 최종 합격자을 선발한다.
따라서 예과 2 년 동안 학생들 사이에서는 본과에 올라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당시 펴듀 약대는 600 명 예과 학생을 뽑아 2 년차 말에 200 명을 본과로 최종 선발하였고 버틀러는 200 명 중에 100 명만을 약대 본과에 입학시켰다. 따라서 예과 학생들은 스터디 그룹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중요 과목 학점 관리를 한다.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 대학 입학 사정은 전적으로 대학에게 자율권이 있다. 특히 약대, 의대 같은 프로페션날 프로그램 학교들은 졸업생들의 향후 수입과 job security (직업 안정)를 고려해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정원을 동결하거나 줄이곤 한다.
몇년 전 시카고 소재 사립 명문 노스웨스턴 치과 대학은 그동안 치과 의사가 너무 많이 배출되었다는 이유로 치대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폐교 조치한 것을 보아도 프로페션날로서 자부심과 질적 저하를 방지하려는 학교들의 노력은 한번쯤 우리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 까 한다.
최근들어 약사 구인난이 가중되자 펴듀 대학과 버틀러 대학이 정원을 늘렸으나 이로인해 졸업생들의 질이 많이 떨어졌다는 동문들과 학교의 판단으로 다시 예전 정원수로 줄인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a) 주립 대학과 사립 대학
대부분의 주립 약학대학은 주 정부에서 재정 지원을 받는 대신 자기 주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매년 일정 수 입학시켜야 하는 반면 사립 대학은 주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학생의 수업료, 동문/기업체 기부금, 기타 수익 사업으로 운영되기에 외국학생이 입학하기에 다소 유리하다.
펴듀 대학도 주립대학이기에 반강제적으로 자기 주에 거주하는 학생을 일정수 받다보니 미 약대 랭킹 5 위안에 드는 이 대학 약대생들의 SAT 평균점이 랭킹 20 위권의 버틀러 약대보다 높지 않은 적도 많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미국의 학과 랭킹은 입학 학생들의 수능 성적도 고려하지만 대학 교수 연구 실적, 교수들이 외부에서 따온 연구비 액수, 졸업생들의 활동 상황 등도 같이 고려하기에 꼭 높은 랭킹의 학과라고 해서 입학하는 학생들의 실력이 더 좋다라고 볼 수 없다.
150 년 전통의 버틀러 대학은 대도시에 있다보니 대학 근처에 약국 인턴으로 아르바이트 할 기회도 많고 또 집에서 등교할 수 있다보니 직장을 다니다 약대에 입학한 늦깍이 엄마/아버지들도 있고, 석/박사학위 소지자들도 꽤 있었던 반면 도시에서 60 마일 정도 떨어진 옥수수 밭에 둘러싸인 소도시에 있는 퍼듀 대학은 채20살 도 안된 입학생들이 대부분이고 방과 후 아르바이트 할 약국이 많지 않아 거의 부모의 지갑이나 학자금 대출에 의지하면서 길게는 1 년 넘게 근처 약국 인턴 취업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일도 많다.
주립 약학 대학은 보통 대학원 중심 연구 대학이고 이렇다 보니 약대 교수진의 프로필이 다양하다.
예로 퍼듀 약대는 약대 학부 출신 교수는 임상 약학이나 약제학을 가리치는 일부이고 거의가 물리, 생화학, 유기 화학, 미생물 등을 전공한 이과 전공 박사들이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보통 한학기에 1 과목 내지 반과목(2 명 이상의 교수가 한 과목을 맡음) 만 가르치고 나머지 시간은 대학원생들과 연구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연구비를 신청하여 자기 봉급을 올리나 걱정하기 바쁜 사람들이다. 필자의 지도 교수였던 쿠시먼 박사는 UCSF 팜디 출신이지만 약사의 길을 걷지 않고 MIT에서 노벨 화학상 수상자 연구팀에서 유기 화학을 전공한 의약화학자이다.
얼마다 연구에 집착하는 지 날짜가는 것도 몰라 크리스머스나 한국의 추석과 같은 추수감사절 날 그룹미팅 스케줄을 잡아 연구원생들로부터 핀잔을 받곤 하였다.
한 학기동안 겨우 한달 남짓 학생들 가리치면서 연구할 시간이 없다고 푸념하는 교수이고 또 약대 교수들의 전반적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약대 학생들 분위기는 사못 학구적이다.
또한 교수들의 전공이 이과 계통이나보니 본과에서도 물리 화학, bio-organic chemistry등 과학을 심도있게 가르치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약대 졸업생 중에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적지않이 있다.
반면 버틀러는 대학원 박사 과정이 없는 학부 중심 대학이다. 거의 교수 전원이 약대 출신 박사들이고 훌륭한 약사를 길러내고자 노력하는 전형적인 프로페션날 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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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약업신문 편집국 편집부 김지혜 기자
연락처: jee9@yakup.com
02) 3270-0120
2007-07-25 1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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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5. 미국 약국 비지니스의 틈새 시장 연구 (3)
(4) Neutraceuticals
지난 번 칼럼에서 자세히 설명하였기에 여기서는 서론 본론은 생략하기로 하고, 결론을 논하자면 한마디로100% 넘는 소매 마진과 환자의 개개인 카운셀링을 통하여 판매 수입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분야이다.
약국을 헬스케어 스토어로 변모시켜서 앞서의 건강 검사와 약사의 카운셀링을 통한 건식 판매는, 현재 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anti-aging 또는 alternative therapy 와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약사야 말로 처방약 전문가인 동시에 건식과의 상호 보완 작용, 병용 시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 등을 환자들에게 카운셀링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싶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하지 않는 특수 비타민이나 건식들은 약사가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적잖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들이고 개인 약국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분야이다.
밀려오는 처방전을 처리하기에 바쁜 체인 약국 근무 약사에게는 시간이 부족하고 또 해봤자 자기한테 수입이 배당되는 것이 아니기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분야이다.
(5) Compounding
유럽과 미국 초기 약국의 역사는 곧 컴파운딩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50대 이후로 본격적으로 제약 회사에서 쏟아져나오는 완제품(pre-made medication)을 환자가 약국에서 구입하기 전까지 약 60% 이상의 처방약은 약사에 의해 직접 compound 되어졌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처방전의 1% 내외는 아직도 컴파운딩으로 만들어져 환자에게 투약되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약사가 의사의 처방전에 의해 특정 환자을 위해 직접 만드는 것은 컴파운딩이지만 약사가 의사에게 처방전을 받지 않고 불특정 환자을 위해 다량의 약을 만든다면 이것은 제약이 되어 FDA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컴파운딩은 이미 제약 회사가 만들어 놓은 특정 제형과 농도를 가진 제품을 만들수 없지만 환자의 치료 상태에 맞게 제형과 약의 농도를customized 한다면 이것은 허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보면, itraconazole 을 비염에 사용하기 위해 경우에 따라 의사들이 nasal spray 를 약국에 주문할 때가 종종 있는데 이경우 멸균 시설을 갖춘 컴파운딩 전문 약국에서는 itraconazole의 API 을 구입하여 자체적으로 sterile itraconazole nasal spray 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무좀 치료을 위해 경우에 따라 itraconazole을 유기 용매인 DMSO 에 녹여서 만든 바르는 무좀약을 주문하는 의사가 있는데 이경우 가열 교반기을 이용하여 액체 무좀약을 만들어 바르는 솔이 달린 메니큐어 유리병에 넣어 환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약회사의 itraconazole capsule 은 유효 성분인itraconazole 외에 diluent, binder 등과 같은 inactive ingredient가 포함되어 있기에 컴파운딩에 적합하지 않고 API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회사에서100% 순도의 itraconazole을 구입하여야 한다. 컴파운딩을 하기위해 약사는 기본적인 교육을 따로 받아야 하고 컴파운딩에 필요한 기자재을 구비한 컴파운딩 공간을 확보하여야 한다.
안타깝게도 컴파운딩은 한국에서는 아직 허용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가 잠시 운영한 컴파운딩 시설을 한국에서 연수나온 의사들에게 견학을 시켜준 적이 있는데 참관한 의사들이 깜짝 놀라며 어떻게 약사가 약을 약국에서 마음대로 만들 수 있냐며 의아해 한것을 기억하고 있다.
컴파운딩을 할 수 있는 분야는 실로 다양하고 꼭 사람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휴스턴에서 열린 컴파운딩 교육에 참가하였을 때 강사 약사가 들려준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번은 샌디애고 동물원에서 이 약사에게 전화가 걸려왔는데 이유인 즉 샌디에고 동물원의 고릴라가 눈병에 걸렸는데 접근이 쉽지 않아 투약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전화였다고 한다.
사람이라면 간단히 항생제 안약을 눈에 투여하면 되겠는데 상대가 맹수인 고릴라인지라 사육사들이 고릴라의 눈을 잡고 넣을 수도 없고 또 얌전히 있을 고릴라도 아니라 동물원 수의사가 이 약사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약사는 전화를 끊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곰곰히 좋은 방법을 생각하는 중에 길가에서 물총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보고 무릎을 딱 치고 말았다.
결국 약사가 고안한 것은 대량의 멸균 항생제 안약을 만들어서 장난감 물총에 장착한 후 멀리서 고릴라의 눈을 향해 발사하는 기발한 아이디어 였다고 한다.
이렇듯 컴파운딩은 때로는 약사의 번뜻이는 창의력이 필요할 때가 있고 이러한 노하우를 가지고 만들기에 100% 이상의 마진을 받고 판매할 수 있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고릴라를 치료한 이 약사에게 동물원에서 다시 도움을 구하였는데 이번에는 300 마리의 펭귄을 위한 항생제 안약이었다고 한다.
이 약사는 그후 동물에 대한 컴파운딩 약 조제에 매진하여 많은 돈을 벌고 젊은 나이에 은퇴한 후 다른 약사들에게 컴파운딩 교육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번은 필자에게 왜 컴파운딩 약값이 비싸고 보험 처리도 안되냐며 항의하는 환자가 있었다. 필자는 다음과 같이 친절히 환자에게 설명하였다.
"당신은 10 만불 짜리 고급 벤츠 자동차를 사면서 이 자동차에 들어가는 철근, 유리, 프라스틱 값만 내는 것입니까? 아마 그렇다면 한 1-2 만불이면 이 차의 가격으로 족할 것 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내는 10 만불에는 이 차를 만들기 위한 연구 개발비와 마켓팅 비용과 인건비가 들어있지 않나요? 컴파운딩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조그만 안약 하나를 만들기 위해 저는 2 시간을 소비하였고 또 이것을 만들기 위한 멸균 시설 기자재를 이용하여야 하고 여기에 필요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환자는 끄떡이면서 필자가 만든 5 cc 짜리 안약을 75 불에 구입하였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컴파운딩 약의 마진은 200%을 능가할 수 있고 체인 약국 보다는 개인 약국의 틈새 시장이라는 것이다.
텍사스 주에 소재한 어느 컴파운딩 전문 교육기관에서 제시한 자료를 보면 일반 처방약 250 건을 하는 약국보다 하루 50개의 컴파운딩을 하는 약국의 년 수입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건비는 인건비대로 또 시간에 쫒기면서 하는 일반 약국 보다 소규모 소자본으로 하는 컴파운딩 약국이 훨씬 짭짤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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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16: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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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4. 미국 약국 비지니스의 틈새 시장 연구 (2)
(2) Specialty Care Supplies
이 항목에는 ostomy/ ileostomycare, skin/ wound care, incontinence care, diabetic care, urological care, respiratory care, IV supplies (catheters, syringes), compression hosiery 제품을 들 수 있다. 일반 의료기구점에서는 판매가 어려운 보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제품들로서 약사가 하기에는 아주 적격이고 체인 약국 약사들이 다루기 힘든 분야이다.
제품 교육은 해당 회사에서 영업 사원들이 직접와서 해주거나 거의 무료로 연수 프로그램에 보내주기에 처음 시작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고 종합 병원 근처 약국이라면 꼭 권하고 싶은 사업 분야이다.
큰 병원마다 wound care 센터가 있고 또 ostomy care 전문 간호사가 있기때문에 이쪽의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마케팅을 하여 patient referral 를 받는다면 더 좋고 (필자의 경험으로는 오히려 병원에서 약국을 초청하여 퇴원 환자들을 보내줄테니 제품 교육을 부탁한 적도 있었다), 특히 이 분야에서 근무한 LPN (licensed practice nurse: 2 년제 대학을 마친 간호보조사이지만 보통 nurse 로 호칭하며 봉급은 일반적으로4 년제 간호대학 나온 RN (registered nurse)보다 적다)을 고용하여 환자의 상담과 마케팅을 한다면 더욱 효과를 볼 것이다.
Ostomy/ileostomy 는 거의 평생을 사용하여야 하는 품목이고, 환자가 일단 쓰기가 편하면 쉽사리 다른 제품으로 바꾸지 않기에 한번 단골로 만들어 놓은 고객은 평생 고객이 될 것이다.
여기에 좀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약국 웹싸이트를 만들어서 인터넷으로 이러한 specialty supplies를 판매하는 것도 권할 만 하다.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3000-5000 으로 근사한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 수 있고 매달 $50-$100 정도면 인터넷 회사가 싸이트 관리와google, yahoo 같은 search engine 에 리스팅 관리을 해준다.
단, 인터넷으로 이러한 제품을 박리다매하는 회사들이 적지않기에 인터넷을 통한 판매 가격에 대한 시장 조사를 신중히 해야한다.
병원에서 환자나 방문자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병원 안내 팜플렛의 지면을 통해 선전하거나 nursing home 또는 assisted living facility 에 무료로 의료 제품의 올바른 사용방법에 대한 세미나를 제공하는 것도 큰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좋은 마케팅 방법이다.
Assisted living facility는 활동이 가능한 노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면서 여러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기에 이들에게 유용한 건강 정보등을 제공하여 한번 다리을 놓으면 지속적 매출 증가를 올릴 수 있어서 facility director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와 유대관계를 만드는 마케팅을 권하고 싶다.
(3) MTM (Medication Therapy Management) Program 과 health screening service
미국에서 요구하는 약사의 직능은 한국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한국 약사의 직능은, 의료계와의 미묘한 이해관계로 dispensing 과 간단한 복약지도 에서 아직까지는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의료 인력의 상시 부족으로 그 갭을 약사가 메워주어야 하고 이제는 미 정부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과중한 의료비 지출 절감을 위해서, 미국 약사의 직능은 끊임없이evolving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약사는 약국에서 촉진은 물론이고, immunization technique certification 교육을 이수하면 플루 백신 정도는 약사가 주사할 수 있게끔 하는 주도 있다. 또 간단한 신고 절차만 마치면 약국에서 환자의 채혈을 통한 혈당 측정, A1c 수치 측정, prostate screening, 콜레스테롤, 갑상선 호르몬 검사와 이의 결과를 가지고 약사가 유료 카운셀링을 할 수 있게끔 허용 되어있다.
이와같이 미국의 Evolving 하는 약사의 직능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MTM 프로그램인데, 이는 APhA 의 신임 회장이 강조한 향후 약사의 직능으로 언급한 positive outcomes in medication therapy 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이제는 대형 체인 약국에서도 MTM을 적극적으로 시스템화하여 약국의 다양한 수입원화를 꾀하기 시작하였다. MTM의 취지는 APhA/NACDS의 2005 년도 공동 보고서 ( Medication Therapy Management in Community Pharmacy Practice) 에서 잘 나타나 있는데 잠시 발췌를 해보면, "MTM services will enhance patients' understanding of appropriatedrug use, increase of compliance with medication therapy, result in collaboration between pharmacists and prescribers, and improve detection of adverse drug events" 라고 설명되어 있다.
약사가 주체가 되어 운영/관리하는MTM 프로그램의 주요 항목을 살펴보면,
■ Medication Therapy Review
■ Personal Medication Record
■ Medication Action Plan
■ Intervention and/or Referral
■ Documentation and follow up 로 나누어 질 수 있다.
MTM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은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하고 필자가 본 칼럼에서 얘기하고자하는 중요한 포인트는 MTM 프로그램을 개인 약국에서 수입원화 할 수 있는데, 이유는 바로 보험회사나 메디케이드/메디케어에서 적지않은 수수료를 약국에 지불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약을 조제하고 남기는 마진보다MTM 서비스 수수료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현실적으로 대형 체인 약국이 MTM을 하기에는 어려움점이 많다.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근무 약사에게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어느 체인 약국은 실험적으로 몇몇 약국안에 조그마한 사무실을 마련하고 MTM 프로그램의 접목를 시작하였으나 필자가 보기에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MTM을 위해 환자와의 미팅 스케줄을 잡고, 환자 주치의와 follow up을 하고 서류 작성하고 하는 것은 개인 약국에서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개인 약국 약사는 이것을 통해 환자와의 더 곤고한 유대감을 다질 수 있다.
적게는 분당 $1-$2 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많게는 $100 이 넘는 initial visit review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에 개인 약국이 좀더customized 해서 약국의 또다른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Health screening services는 앞서 잠깐 언급한대로 약국에서 환자의 채혈을 통해 각종 헬스 screening을 하고 그 결과를 놓고 카운셀링을 함으로 검사비와 카운셀링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이것을 가정의 클리닉에 가서 할 경우 먼저 몇일 전 약속을 하고 환자 대기실에서 많게는 1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고 또 적잖은 검진료를 내야하는 반면, 약국을 이용 할 때 사전 약속 없이도 가능하고 또 검사에5-10 분 정도 걸리고 또 카운셀링 수수료도 의사 검진료에 비해 저렴하기때문에 바쁜 스케줄의 환자에게 환영받고 있는 서비스이지만 많은 개인 약국들이 아직까지는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약사가 바쁘면 테크니션이 대신 환자 채혈을 할 수 있고 약사는 검사 결과를 가지고 환자와 전화/팩스/이메일을 이용하여 카운셀링을 하기에 바쁜 약국 시간중에도 얼마든지 짬을 내어 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이다.
진단키트는 보통 소매가격이 $20 불 안팎이고 약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적게는 $35에서 많게는 $100 넘게 카운셀링 수수료를 받으며 MTM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팩키지 상품을 만든다면 적지 않은 수입원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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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6 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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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3. 미국 약국 비지니스의 틈새 시장 연구 (1)
최근 대형 체인 약국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매년 줄어드는 보험 약가(insurance reimbursement) 로 인해 많은 개인 약국들이 체인 약국에 흡수되거나 폐업하는 것이 미국 개인 약국 비지니스의 현실이다.
연 매출 랭킹 2 위인 월그린은 매 18 시간 마다 약국 하나를 미국 골목 어디엔가 뚝딱 만들어 내고 있으니 개인 약국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욱 커지는 것 같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중되는 약사 구인난과 10 만불 내외의 적지 않은 고용 약사 연봉, 그리고 의료 상해 보험 등 약국이 종업원을 위해 지불해야하는 추가 비용도 더더욱 개인 약국 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작년 1 월 중순, 인디애나 지역 개인 약국 경영자 모임에 참석해보니 서로 힘들다는 한숨 소리로 가득차 있었다.
필자가 거주하는 인디애나폴리스 지역에 위치한 창업 한 지 100 년이 된 규모가 크고 지역 주민들에게 이름이 많이 알려진 어느 개인 약국이 최근 월그린에 매각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개인 약국의 현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끔 되었다.
2006 년 IMS Health가 작성한 보고서에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의 개인 약국의 처방 건수는 전체의 23%에도 못미치고 더우기 2005 년과 비교했을 때 이는 0.6% 정도 감소한 숫자이고 향후 매년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 미국 약업계의 공통된 예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 약국들은 계속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틈새 시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게 되었고 필자는 지면을 통해서 개인 약국들이 해볼만한 틈새 시장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자본을 가진 한국 약사들이 미국에 취업하고 영주권을 딴 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 생각한다.
(1) DME (Durable Medical Equipment)
DME는 간단히 말해서 휠체어, transfer chair, 지팡이, rollator, bathtub safety rail, bathtub (transfer) bench chair, walker, commode, raised toilet seat, shower chair 등 주로 노년 인구가 필요로 하는 생활 보조 기구들이다.
베이비부머 노년 인구의 현저한 증가와 100% 넘는 소매 마진율, 그리고 아직까지는 대형 체인 약국에서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타겟 마켓이 아니기에 개인 약국 비지니스에 권하고 싶은 사업 영역이다. 미국 최대 약국 도매상 중 하나인 AmerisourceBergen 에 의하면 작년 한해동안 판매된 DME 액수는 .2 billion 이고 올해는 billion 을 넘을 것이라 한다. 또한 매상액의 1/3-1/4 이 보험커버가 아닌 소비자의 직접 현금 구입이라고 하니 이 또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약사의 입장에서 반기고 싶은 것은, 미 최대 DME 보험 청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디케어에서 CMS accreditation 이라고 해서 일반 소매점 보다 약국에 유리한 사전 검사제도를 도입하였고, 최근 많은 주에서 DME를 취급하는 소매상 신고 관리를 주 약사회로 이관하여 약국에 훨씬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주었다.
최근들어 체인 약국에서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거나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의 약국에 소량의DME을 진열 판매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별 신통한 판매 실적을 못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유인즉,
■ 노인 환자들은 DME 제품을 구입하기 앞서, 먼저 만져보고 앉자 보고해서 과연 이기구가 자신의 체형에 맞는지를 확인하고자 하는데, 웹싸이트 쇼핑몰이나 판매 도우미가 없는 대형 체인약국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더우기 많은 DME 제품이 한번 쓰고 나면 반품이 안되기에 구입전에 충분한 정보를 얻으려 하고 또 가능하면 전문 판매인의 도움을 선호한다.
■ 개인 약국에서는 약사나 제품 교육을 받은 약국 테크니션들이 직접 기구에 대해 설명해주고, 체형에 맞게 고쳐주기고 하고, 또 여러 다른 회사 제품을 카탈로그를 보여주며 비교 선택하게끔 하기에 까다로운 노인 환자들에게 맟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일반 소매점의 점원한테 구입하는 것 보다는, 매년 미 갤럽 기관의 소비자 신뢰도 1-5위를 차지하는 약사가 설명할 때 노인 환자가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자신의 부모나 친지을 위해 구입하려는 소비자에게는 약사가 헬스케어 전문인으로 어필하여 판매를 높일 수 있는 것을 직접 비지니스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지면 관계상 demographics 를 통한 사업 지역 선정과 사업 신고/검사 절차, 그리고 저렴하고 많은 제품을 공급하는 도매상 선정하는 방법, DME의 트랜드를 알수 있는 특정 박람회 견학에 대해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제품에 따라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DME 품목도 있기에 약국 비지니스에 적격인 사업이고, 현재 처방약 마진이 30% 도 채 안되는 것을 감안할 때 수입 증대를 위해 꼭 추천하고 싶은 약국 사업이다.
DME 사업에 적극적인 체인이 월그린인데 이미17개의 retail home medical equipment 사업 지역을 선정하였고 home infusion products and service 전문 회사를 인수하여 사업 영역을 홈케어 쪽으로도 확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DME 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고 또 customized service 를 제공한다면 충분히 개인 약국에게 적지 않은 영업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사업 분야이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billing agent 를 고용하여 보험 청구를 하여야 하는데 초기 월급이 높더라도 꼭 최소 2 년 이상의 이 분야 경험이 있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메디케어에 보험 청구를 할 경우 개인 약국을 대신하여 보험 신청을 해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회사가 있는데 인력이 부족한 개인 약국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기에 적극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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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3270-0120
2007-06-27 1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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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2. 미국 약사 취업자들을 위한 서바이벌 가이드 3
(3) No Personal questions, Please
약국에 남자 하나가 찾아와서 보험약가 환불을 신청해야 하니 자기 아내의 처방약 내역을 프린트해달라고 한다. 이 남자는 이 약국의 단골환자이기에 이미 약사와 안면이 있는 사람이다.
남자: Hey, John, how are you? You know what? I need a print out for my wife's medication profile for insurance reimbursement.
John(약사): Mr. James, I am sorry but I am not able to do that due to our privacy policy unless she gives us writtenconsent. Otherwise I have to mail it out to your wife.
남자: Okay, what about my son? I need his, too.
John(약사): He is over 18 years old, right? So I can't do that either. I will mail it to him.
남자: Yeah?!, But we live together! Same Place!
약사: I understand but it is Federal law. I am sorry…. Is there something else I can do for you?
설사 부부가 같이 살고 성인이 된 자녀와 같이 한집에서 살아도 엄연히 법적으로는 환자 자신이 아니고 환자의 허락이 없으면 아내가 어떤약을 먹고 있는지, 성인이 된 자녀가 어떤약을 복용하고 있는지를 약사는 절대로 제 삼자에게 알려주어서는 안된다.
혹, 이 남자가 아내와 현재 이혼 수속 중이고 아내의 약점을 잡기위해 아내의 의약 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약사에게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년 전 환자에게 소송을 당한 약국의 실례를 들겠다.
여약사가 우연히도 약사와 절친한 친구의 남자친구 약을 매약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그만 에이즈약이었다.
약사가 암만 생각해보아도 자기 친구가 이 남자의 에이즈에 대해서 모른다고 판단이 선 이 약사는 급기야 자기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려줬고 결국 남자 환자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한 이유로 이 약사와 약국에게 소송을 걸었다. 당연히 환자가 승소를 하였다.
요즘 월그린, CVS 등 체인 약국은 환자의 신상/병력 정보가 적혀있는 매약지/포장 봉투 등 불필요한 서류는 자동 분쇄기를 사용해 그 자리에서 없애버리거나 일률적으로 수거해서 회사 차원에서 폐기처분한다.
최근까지도 문제가 되었던 것이 향정약에 중독된 환자들이 약국의 쓰레기통을 뒤져 환자의 약병을 수거한 후 마치 자기가 환자인것처럼 행세하고 약을 타가는 사례가 빈번하게 적발되었기 때문이다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은 의사가 처방전에 refill 이라고 하여 매달 의사를 찾아가지 않아도 많게는 12개월치의 처방약을 미리 허락하여 매달 환자가 약국에서 약을 타가게끔 하는 제도가 있다).
(4) In case of robbery
요사이 모르핀이나 코데인류 마약성 처방약 때문에 약국에 권총강도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 보통 중독자들이거나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데 비교적 안전한 인디애나폴리스에서도 지난 한 달간 3 건 정도의 권총 강도 사건이 체인 약국에서 있었다.
범인은 총을 꺼내들지 않고 약사에게 조그만한 쪽지를 건낸다. 내용은 자기가 총을 소지하고 있으니 무슨 무슨약을 조용히 내노라는 식이다.
이럴 경우, 진짜 총을 소지하고 있던 아니면 단순 공갈범으로 보이든 근무 약사는 무조건 아무 저항없이 약을 내주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의 체인 약국 회사 강령이다. 물론 조용히 강도 몰래 카운터 밑에 부착된 스위치를 눌러 경찰을 호출하지만, 앞에서는 범인이 하라는 대로 따라야 한다.
만약 범인을 잡겠다고 용감히 싸웠다가는 오히려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다. 이유인즉, 이러한 무모한 행동으로 다른 종업원이나 혹시나 옆에 있던 다른 약국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여타의 잘못으로 사람이 사망할 경우 보통 소송액이 한국돈으로 50-100 억이다. 어떻게 보면, 회사입장에서는 오히려 순순히 약병을 주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
한국 약사님들, 절대로 무모하게 나서지 말라. 이러다 범인이 다치거나 다른 환자가 다치면 오히려 약사가 소송을 당하게 된다. 어느 체인 약국 사장 말대로 약사님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5) Call in Sick (병가 휴가) and Presenteeism
미국에서 한국 약사들을 보면 참 열심히 일을 한다.
취업 비자를 받고 시작한 처음에는 영어가 서툴고 환자/의사들과 의사 소통이 잘 안되서 약국 매니져의 눈총을 받더라도 한국 약사들의 근면 성실함에 곧 감명을 받고 비자를 연장하자거나 또는 영주권을 신청하자는 둥 한국 약사를 조금이라도 더 자기 약국에 근무할 수 있게끔 배려(?)를 한다.
근무를 하다보면 감기나 기타 몸 컨디션이 나빠 오늘 하루는 못 나가겠다고 회사에 전화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을때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약사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씩씩하게 직장에 나가고야 만다.
대부분의 미국 직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년에 몇일 정도는 유급으로 병가 휴가를 주고 있다. 예를 들어서 한달에 하루 정도는 아프다는 핑계(?)로 출근을 하지 않다도 전혀 지장이 없지만 많은 미국인들이 이것을 악용하여 이날에 사핑을 하거나 낚시여행를 떠난다.
직장에 전화로 못나가겠다고 하는 것을 " call in sick" 또는 "call off" 라고 한다. 그렇다면 혹 "presenteeism" 이라는 것을 들어볼 기획가 있을을런지.
종업원이 어떠한 이유로 출근을 하지 않아 회사에 생산성의 손실을 입히는 것을 "absenteeism"이라고 한다면 반대로 일터에 출근은하였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또는 개인적인 문제(자녀가 아퍼 집에 누워 있다거나 아침에 배우자와 심하게 다투어서 영 일에 집중이 안될 때)로 100% 일의 능률을 내지 못할 때 회사에 끼치는 생산성의 손실을 흔히 "presenteeism"이라고 지칭한다.
요사이 미국은 이"presenteeism" 의 경제적 손실 가치에 대해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또한 종업원이 감기 등 전염성 질병을 가지고 회사에 출근하여 야기시키는 "presenteeism"에 대해서는 보다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왜냐면 다른 종업원에게 병을 감염시켜 결국 다른 종업원들의 "presenteeism" 까지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기 등 전염성 질병을 가졌을때, 회사에 충성하는 마음으로 일터에 나가는 것은 오히려 다른 종원원이나 상사의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된다. 편한 마음으로 "Call in Sick" 하고 집에서 푹 쉬면된다.
물론 너무 자주 call in sick 를 해도 나중에 알게 모르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영어에 "go with the flow" 라는 표현이 있다. 회사 분위기와 직장 동료들이 하는 것을 잘 보고 너무 튀지 않게 하는게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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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약업신문 편집국 편집부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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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3270-0120
2007-06-20 1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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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1. 미국 약사 취업자들을 위한 서바이벌 가이드 2
(2) Sexual Harassment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제일로 민감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sexual harassment 이다. 노골적으로 여성 또는 남성 동료에게 치근대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한국 사람 정서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으나 미국에서는sexual harassment 에 속하는 것이 몇 개 있다. 다음의 대화를 한번 살펴보자.
약사: Hey, Becky, How are you today?
Rebecca: Oh, I'm ok. How about you?
약사: Not bad…By the way, are you gaining weight? Lately you look different, which is cute by the way.
이제 같이 일을 시작한 지 채 한달도 안된 동료 약사 Becky가 제가 한 말에 기분이 나빴다면 이것은 sexual harassment 이다.
필자가 한동안 근무했던 약국은 시카고 다운 타운에 있는 소위 여피타운에 위치하고 있었다.
일도 많이 익혔고 또 일하는 동료들과도 마음이 맞아 별 어려움없이 지내다 하루는 서로 이런 저런 농담을 주고 받다가 아무 생각 없이 한 남자 테크니션의 궁둥이를 툭 한번 치면서 장난을 부려 보았다.
순간 그 미국인 technician의 눈이 똥그래지는 것을 보고 혹시 내가 실수를 했나 생각했지만 같은 남자이고 해서 아무 내색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얼마 있다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바로 약국이 위치한 지역은 젊은 게이들이 많이 몰려 사는 동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필자가 근무하는 약국의 매너 좋고 잘 생기고 똑똑한 매니져도 그리고 필자가 장난을 친 그 남자 technician 도 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그 남자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오해 될 수 있는 상황이었고 혹 그 사람이 기분이 나빴다면 필자는 동성에게 sexual harassment 를 한 것 이다.
몇 년 전 일리노이 주에 소재한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공장에서 여사원들이 회사를 상대로 1 억달러(100 million 달러)의 엄청난 소송을 걸었다. 이유는 남자사원들이 벽에 그린 저질스런 낙서를 회사가 그대로 방치하였고 이것을 sexual harassment 로 해서 소송을 걸은 것이다.
또 한가지 실례을 들어보자. 필자가 일하던 약국에서 평소 맥주도 한 잔 하면서 친하게 지내던 남자 약사가 갑자기 해고가 되었다. 나중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어본 즉 이 친구가 그만 평소 마음이 가는 약국 종업원의 전화 번호을 약국 컴퓨터에서 찾아내서 약국에서 그녀의 집으로 전화를 하여 데이트 신청을 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여자 종업원이 이를 기분나쁘게 여겨 회사에 불만을 제기하였고 결국 회사는 친구 약사를 즉각 해고하였다.
필자가 생각할 수 이유는 첫째로 종업원이기도 하지만 환자이기도 한 그 여자의 개인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하였고 (HIPAA 규정을 준수하지 않음) 또 그 여자가 생각하기에 짖굿은 일종의sexual harassment 를 한 것 이다. 물론 아주 친한 이성 동료와 격의 없이 하는 말과 행동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 넘어야 될 선인지는 약사 스스로 잘 판단하여야 한다.
앞으로 잠깐 돌아가서 어떻게 필자는 약국 동료들이 게이란 것을 알았을까.
매년 5 월이면 시카고 다운타운 근처에서 게이 퍼레이드를 하는데 온갖 화려하게 치장을 한 게이들이 퍼레이드카를 타고 한껏 뽐을 낸다. 마침 퍼레이드가 필자가 근무하던 약국 앞 Clark Street 을 통과하기에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지나가는 게이 행렬을 관람하고 있던 중 많이 낯이 익은 두 사람이 필자 앞에서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바로 약국 매니져와 그 남자 technician 이었다. 한가지 더, 약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큰 건물이 에이즈 환자 전용 병원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3) No Personal questions, Please
겉으로는 안 그런척 합니다만 미국 사람들도 남의 일에 대해 사사건건 알고 싶어하는 nosy 한 사람들이 많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문제나 약점에 대해 남에게 떨어놓고 얘기를 하기를 꺼려한다.
18세 성인이 된 후 직장을 가지고도 부모와 같이 산다면 부모에게 매달 방값/밥값을 지불하는 것은 미국에서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런 사회분위기다 보니 혼자 술을 먹는 습관이 들어 알콜 중독자가 되거나 우울증에 걸리는 환자가 많은 것 같다.
안타깝게도 항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상당수가 18 세 이하 청소년이다. 반면, 한국 사람은 화끈하고 솔직하다. 처음 만난지 몇 시간만에 술 한잔하고 형님, 아우사이가 되고 , 한마디로 먼리 타국에 살면서 제일 부러운것이 이러한 화끈 솔직한 인간 관계인 것 같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도 어느정도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일하는 직장안에서 남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것을 당연시한다. 그리고 이것을 어길 경우 해고를 당하는 등 징계가 무겁다.
기혼자인지 싱글인지, 아이가 있는지, 어느 대학를 나왔는지는 조금 시간이 흐르면 부담없이 동료간 물어볼 수 있는 내용이나 절대로 공석에서 특히 다른 종웝원이 있는 자리에서 물어봐서는 안되는 것이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가 개인 연봉과 보너스 액수다. 이것은 웬만큼 친하지 않고는 해서는 안되는 금기 질문이다. 어느 정도 친해야 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 시원한 대답이 없습니다만, 일 끝나고 격의 없이 술 한잔 자주 하는 사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사석에서 만나 직장 상사를 사정없이 서로 욕하는 사이라고나 할까.
일전에 약국 technician하나가 시간 당 급료가 1 불이 인상되었다고 동료들에게 자랑하는 것을 매니져가 보고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을 해고하는 것을 보았다.
이왕 얘기가 나온김에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해 잠깐 언급하도록 하겠다.
미국은 HIPAA 라고 해서 환자 개인 정보를 환자의 허가없이 남에게 유출하는 것을 법으로 강력하게 제제하고 있다. 환자의 신상정보나 병력 등 환자의 치료를 위한 목적 또는 법이 정한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불필요한 정보 유출이 약국이나 병원에게 골치 아픈 법적 문제를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를 통한 예를 다음 칼럼에 적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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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3270-0120
2007-06-13 17: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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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 미국 약사 취업자들을 위한 서바이벌 가이드 1
(1) Good Chemistry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미국도 직장 동료나 상사와의 좋은 관계 유지가 현 직장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인디애나 주의 Community Hospital Network 의 CEO William Corley 가 제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병원 스텝들이 현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봉급의 액수 차이가 아닌 바로 이러한 동료/상사와의 좋은 상호 유대 관계 (good chemistry) 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사이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적지 않은 한국 약사들이 미국 약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취업 전문 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 또한 2000년부터 한국 약사들의 미국 취업에 관여하여 세미나와 칼럼 등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약사들을 체인 약국, 병원 등에 취직시켰지만 취업한 약사들 중에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약국 스텝들과 good chemistry 를 갖지 못하고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몇 명 있었다.
한 밤중에도 갑자기 걸려오는 이들 약사들의 SOS 전화 내용를 자세히 들어 보면 단순한 문화적 이해 차이에서 오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미국 약사 자격 시험(FPGEE certificate)을 딴 약사는 이제는 거의 모든 것이 다 되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제 걸음마를 배우고 유치원에 입학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미국에서 healthcare professional 로 일을 하면서 의사/간호사/환자와 의사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 영어 외에 미국인의 문화와 사고 방식을 반드시 이해하여야 한다. 한국에서 미국 드라마를 자주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일 것이다.
미국은 직업귀천이 없는 평등사회다. 미국인들이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사회 분위기가 그렇고 또 최소한 법으로 철저히 보장이 되어 있고 대부분의 회사들이 철저하게 이것을 지키려한다. 보통 10명 안팎의 스텝이 일하는 약국이라는 조그만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릴리 제약에 근무할 당시 필자가 속해있던 미주 지역 마케팅 부서를 찾아온 시드니 타우렐 회장은 우리들과 일일히 악수를 청하면서 자기를 그냥 시드니로 불러달라고 하기에 당황한 적이 있다.
이러한 미국 사회 분위기는 약국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약사의 지시를 받고 일하는 technician들도 어느 정도의 이러한 평등의식에 대한 기대를 약사에게 가지고 있다.
보통 technician들은 고등학교 학력을 가지고 있고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technician 자격 시험을 거친 프로페셔널 직업이지만 대개 보수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개 약사의 1/3 수준이다.
잘 키운 technician 하나가 새내기 약사 한 명 몫 이상을 거뜬히 할 수 있다.
한국인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은 혹 이들 technician들에게 직급이 높은 약사라고 해서 자기를 무시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technician 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국 의도적이든 아니든 잦은 처방전 처리실수를 저질러 약사의 업무 능률을 떨어 뜨리게 되고 결국 이러한 실수는 약사의 책임으로 돌아오게 된다.
때로는 무뚝뚝하거나 별로 technician 에게 잘 대해주지 않는 미국 약사도 보았다. 결국은 자기 손해 아닐까? Good Morning, what are you up to today? 라면서 근무를 하러 약국으로 들어오는 technician 에게 상냥히 웃으며 문을 열어 준다면 그날은 틀림없이 신나는 하루가 될 것 이다.
한국 사람들이 미국 여행을 하다보면 한 가지 꼭 느끼는 것이, 미국인은 조금만 몸이 스쳐도 Excuse Me 라고 연발하고, 별 고마운 일이 아닌대도 Thank You 라는 말을 연발한다. 아마 미국인은 Thank You, Excuse Me 라는 말을 입술에 붙이고 사는 것 같다.
한 3 년 전인가… 필자가 9 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모교 약대를 방문하고 수원에서 지하철을 타는데 뒤에 한 중년 남자가 바쁘게 따라오기에 역사로 들어가는 유리문을 열어놓고 먼저 들어가도록 배려하였더니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필자를 무시하고 그냥 휙하고 문을 통과해 가는 것 이었다. 그때 마침 계속 뒤에 오는 사람들이 아무 말도 표정도 없이 그냥 계속해서 필자가 붙잡고 있는 문으로 무뚝뚝하게 통과하는 것 이었다. 필자는 멋적게 몇분간 이렇게 서있다가 문을 닫은 적이 있다.
미국 약사로 근무하면서 몸에 익혀야 할 것은 싫든 좋든 Thank You 와 Excuse Me를 자주 사용하여야 한다는 일이다. 어떤 상황에서 이러한 표현을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지는 아마 직장 생활 시작하면 곧 눈치코치로 알아챌 것이다. 약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래의 대화를 살펴보자.
약사: Hello, Mr. Bailey, how are you today?
환자: Oh, good, how about yourself?
약사: Can't be better, thank you for asking.
약사: Are you picking up or dropping off today?
환자: Well, I just picked up one medication last night and I noticed I was charged more than my regular co-pay. I need to know why.
약사: I am so sorry for your trouble. Letme see what happened. Give me a couple of minutes
환자: Oh, thank you for taking care of this. I will be sitting by the door.
약사: Thank You and I apologize again for your inconvenience.
환자: Thank you.
스마일과 남을 배려하는 이러한 표현은 지나쳐도 체하지 않으니 많이 사용할 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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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3270-0120
2007-06-07 1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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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 건강 식품 미국 진출에 대한 조언 - 下
(5) Marketing Strategy
미국 건식 판매 방식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일반 소매점(체인 약국, 슈퍼마켓, 비타민 전문점)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고 둘째는 의료인을 통한 exclusive marketing이고 세째는 다단계(multi-level)를 통한 person-to-person 판매 방식이다.
첫번째 예로는 양질의 neutraceuticals 제품으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Swanson사 제품의 인터넷 판매를 들 수 있고 세번째는 미국 암웨이(퀵스타) 제품이 그렇고 둘째의 경우는 chiropractic doctor 와 nurse practitioners 그리고 소수의 개인 약국을 중심으로 펴져있는 exclusive 세일즈인데 이것에 대해 잠깐 소개하기로 한다.
먼저 한국의 의료계에 없는 chiropractic doctor (D.C.) 에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한마디로 주로 척추 신경근육계를 이용하여 환자의 통증을 없애거나 완하시켜주는 전문 의료인으로 보통 닥터의 호칭으로 불러주지만, medical doctor (MD, DO) 와는 달리 환자에게 처방전을 써주거나 의료 수술(surgery)를 할 수 없는 healthcare provider이다.
한국의 물리치료사와 비교할 때, 하는 일에 있어서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지만 엄연히 다른 치료 과정을 공부하는 전문 의료인이다. 보통 4 년제 전문 과정으로 되어있고, 적지않은 주가 먼저 일반 학사 과정을 이수해야만 입학을 허가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D.C.는 처방전을 쓸 수가 없다보니 환자의 통증 완하를 위해 neutraceuticals을 같이 사용하고 있고 이들 chiropractic클리닉에서 판매하는 액수가 적지 않다.
반면 nurse practitioner(NP)는 간호사이지만 가정의(family practice doctor)와 똑같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고, 대부분의 주에서 이들 NP에게 처방전도 쓸 수 있는 권한을 주고있는 의료 전문인이다. 굳이 기원을 따지면 미국에서1965 년 부터 시작되었고, MD 가 부족함으로 인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도시 산골의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생긴 의료 전문인이지만 현재는 7 만명 정도의 회원수를 가지고 대도시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의료인이다.
보통 4 년제 간호대학을 나와 RN (registered nurse)가 된 후 석사과정과 훈련을 이수하고 자격시험을 보면 되는데, 환자나 보험 회사 입장에서 보면 일반 가정의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환영받고 있는 직종이다.
요사이에는 월그린, CVS 같은 대형 체인 약국이 자투리 공간에 클리닉을 만들어 놓고 이들 NP을 고용하여 약국에 오는 환자들을 치료하게끔 하고 처방전을 자기 약국에서 타가게 하는 일명 one-stop shopping 전략을 쓰고 있다.
이들 NP들은 integrated medicine 이라는 명분으로 개인 클리닉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처방전을 써주는 것 외에 다양한 종류의 neutraceuticals를 질병 예방/치료의 목적으로 환자에게 판매하고있다. 필자와 친분이 있는 3 명의 NP 들이 anti-aging을 내세워 의료 클리닉을 운영 하고 있는데 이들이 환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비타민이 한달에 2 만불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판매 마진(profit margin)은 100%로 보면 된다).
어떤이들은 이런 형식의 건식 판매가 일종의 quackery(돌팔이 의료행위) 로 보고 있지만 필자가 입장에서는 충분히 시너지 치료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후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 지 모르지만 이들 NP 들은 natural hormone 을 이용한 갱년기 전후의 여성 환자와 andropause 라 일컫는 남성 증후군을 치료하는 클리닉을 또한 운영하고 있는데 이 natural hormone (일명 B.H.R.T)은 개인 약국의 틈새시장으로 필자가 강력 추천하는 분야이다.
위에 설명한 D.C. 나 NP 들은 MD 또는DO에 비해 어느정도의 약점 아닌 약점을 가지고 있기에, 의료인에게만 특정적으로 건식을 공급하는 회사의 제품을 적극 활용하여 자신들의 클리닉 운영에 이용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대부분의 미국 환자는 의료인들이 추천하는 비타민 또는 건식을 100% 신뢰하고 구입하기에 다소 비싼 가격이라도 별 개의치 않는다.
이들 특정 의료 집단을 통한 판매로 고수입을 올리는 회사들은 단순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이들 의료인에게 자사의 제품에 대한 확실한 정보(효능, 작용기전, 품질비교)을 제공하고 또 의료 저널 비슷한 정기 간행물을 발행하여 이들의 제품 이해를 돕고 있다.
예을 들어, 글루코사민 제품을 판매한다면 정기 간행물에 이들의 인체내 작용 기전을 자세히 설명하고 또 왜 자사 제품이 타사 제품에 비해 우수한지, 그리고 자기 제품의 API가 왜 좋은지(예를 들어, 자사가 사용하는 글루코사민 API 의 알갱이들이 타사 제품에 비해 사이즈가 작아서 bioavailability를 높여준다)를 비교 설명해놓고 있다.
또 어떤 회사의 경우 상품 라벨을 마치 의료인 자신의 클리닉에서 만든 것인양 customized design 을 해주어서 (예를 들어, Dr. Smith's Formula) 영업상 윈-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필자의 솔직한 의견으로는 이들 의료인 대부분은 건식에 대한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았기에 이들 회사가 제공하는 자료를 여과없이 그대로 환자에게 전달하고 또 환자는 그말을 100% 믿고 제품을 구입한다.
하지만 이들 회사의 제품들 중에는 품질이나 효능면에서 상당히 우수한 것들이 많고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일반 건식 제품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상세한 제품 정보를 제공해주기에 환자와 의료인 입장에서 보면 높은 제품 가격에 대한 충분한 이유를 제공해주고 있다.
덧붙여 위의 방법은, 일반 미디어 매체를 통한 다양한 마케팅에 소요되는 초기 자본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이 제품 차별화를 하면서 동시에 초기 마케팅 자본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라 사료된다. 저번 칼럼에서 언급했듯이Swanson, MediHerb, Phytopharmica, Orthmolecuar Products등이 주목할 만한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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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3270-0120
2007-05-30 1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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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 건강 식품 미국 진출에 대한 조언 中
앞서의 정보와 그간 개인적인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건식 회사나 제약회사에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고 싶다.
(1) 특화된 상품
앞서 말한 Timed Release, Delayed Release 또는 bioavailability가 증명된 확실한 데이터를 가진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 남들이 다하는 제품들은 저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판매원 확보가 어렵다.
이들 "me-too" 제품의 경우 소비자의 제품 구입 결정은 판매 가격과 밀접 관계가 있고 이러다 보니 후발 제품은 낮은 마진을 감수하고 가격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아마 월마트의 자체 브랜드 dietary supplement 가격을 따라잡기는 힘들것이다. 또한 월그린, CVS 같은 체인 약국도 OEM 방식으로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어 놓기에 차별화된 상품으로 시작하여야 한다.
재작년 이맘쯤에 acai berry 를 브라질에서 수입하여 미국에서 물과 함께 석어 와인병에 담아 약 45불의 소매 가격으로 판 제품이 선보인 적이 있다.
마케팅 포인트는 (1) acai berry 는 항산화수치가 같은 베리중에서도 제일 높고 (2) 액체이기에 체내 흡수도가 높고 (3) 와인맛과 비슷해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4) 실지로 모 의사가 ADHD(과잉행동장애) 어린이 환자에게 실험한 결과 현재 그 어린 환자에게 처방하는 ADHD 약의 용량을 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는 입소문을 영업사원들이 내고 다닌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직은 클로렐라/스피룰리나 제품이 미국에서 생소하다. 색깔과 냄새를 해결하고 두꺼운 세포벽으로 인한 낮은 생체 활성도만 해결하면 한번 해볼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2) Customer Support
미국 소비자들은 자기가 구입하는 dietary supplement 제품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는다. 그리고 요사이 똑똑한 질문을 하는 소비자들이 꽤 많이 늘었다.
만약 판매하는 제품 병이나 박스에 웹싸이트를 적어 놓고 이 웹싸이트를 통해 자사 제품의 공정 사진, 불순물 함유도, 생체 활성도, 간단한 임상 실험 자료 등을 laymen's language 로 설명해 놓으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생각된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제조 회사들은 품질 관리나 활성도 실험등을 못하고 있으나 GMP시설과 고급 연구 인력을 가진 한국 제약업계로서는 해볼만한 것이라 생각한다.
앞서말했듯이 미국 소비자는 상당히 정보 취득에 적극적이고 자기 표현이 확실하다. 이러한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웹싸이트를 만들어 이들의 욕구를 풀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A 사 제품은 품질이 확실하고 이러한 실험 데이터가 있더라" 라는 입소문이 난다면 더 없는 좋은 마케팅이 될 것 이다.
미국에서도 역시 입 소문처럼 좋은 마케팅이 없다. 노년층이 이러한 건강식품을 많이 찾고 건강 정보나 제품 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것이 청장년층보다 활발하다.
이들은 교회나 헬스클럽, 사회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요사이 베이비붐머 매거진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기에 이곳을 통한 광고도 고료해볼만하다. 그중 AARP 메거진을 추천하고 싶다.
(3) Trade Show
미국의 약국 체인들이 참석하는 3 대 트레이드쇼가 있다.
Cardinal Health, McKesson, 그리고 AmerisourceBergen 사가 주관하는 행사인데 체인 약국 관계자는 물론이고 미국 개인 약국 경영자들이 한번은 꼭 참석하는 큰 연례 행사이다. 개인적으로 2 번 정도 참석하였는데 이러한 쇼에 부스를 신청하여 자사 제품을 알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이러한 쇼의 부스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샘플을 나누어주는 사람은 약사나 의사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설명하는 사람의 credential 을 알아야 왜 이 회사의 제품이 효과가 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관심이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05 년 여름 시카고 트레이드쇼에 참석했을 때 일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어느 회사가 영지 버섯 캅셀 제품을 영업 사원이 열심히 샘플을 나눠주고 있는데, 바로 근처의 한 부스에서는 의사와 약사가 한 팀으로 되어 의사 자신이 개발한 다이어트 제품을 professional manner 로 설명하고 있었다.
영지 버섯 세일즈맨은 평상복 차림에 자사 제품 효능 설명이나 품질 데이터 자료도 준비하지 않았고, 영지라는 이름도 미국인에게는 생소하고 또 알다시피 몇 알 먹어봤자 특별한 효과를 못 느끼는데 굳이 이 제품을 기억하고 주문하는 바이어는 별로 없으리라 생각되었다.
반면, 왜 자기 제품이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는지 작용 기전을 의사가 설명하고 또 약사가 자기는 환자에게 어떤식으로 접근해서 판매하는 지의 실제 경험담 얘기를 듣고 필자도 그만 한 달어치를 구입하고 말았다.
Dietary supplement를 복용하는 목적은 건강 증대을 위해서이고 이것을 판매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의 헬스케어 전문가로서의 credential 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 제품명과 디자인
우리 한국의 거리 간판에 적힌 상호명을 보면 뜻이 깊은 이름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뜻글자가 아니라 소리글자이고 더우기 미국은 디즈니랜드의 나라이다.
무슨 얘긴고 하면, 미국에서 소비자들에게 기억되는 상표명이나 디자인은 부르기 쉽고 캐주얼해야 하고 조금은 디즈니틱(?)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사업의 성격에 따라 작명도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나 제품이름은 부르기 편해야 한다.
약국도 마찬가지이다. Sunrise Pharmacy, Daddy's Pharmacy, Cardinal Pharmacy 등 부르기 쉽고 기억되기 쉬운 이름들이 대부분이다. 아니면 간단하게 acronym 을 쓴 CVS 같은 이름도 적지않다.
JR Pharmacy도 실지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에 있는 개인 체인 약국 이름이다. 이름에 관해 쓰라린 경험을 말하자면, 몇해 전 한국의 투자자와 본격적으로 약국 헬스케어 사업을 미국에서 진행을 하면서 "프라나"라는 상표를 사용하였는데 우리에게는 "생명의 힘과 에너지"라는 의미있는 이름이지만 이곳 지역 미국인들에게는 영 생소한 인도산 이름이라 결국 손님들은 누구나 다 알고있는 이태리 패션 상표 "프라다" 라는 의름으로 약국을 지칭하거나 "some kind of store" 라고 대충 호칭하는 것을 보고 크게 후회한 적이 있다.
따라서 미국인의 정서에 맞는 제품 이름을 정하려면 미국 사람의 문화를 먼저 이해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미국 베스타제약의 최고 경영자와 오후 티타임을 가진 적이 있었다. 한국에도 익히 알려진 베스타제약은 cGMP시설을 가지고 다양한 종류의 neutraceuticals를 깔끔하게 생산하고 또 자체 regulatory 팀이 있어 FDA에 제네릭 제품을 신청하는 건실한 회사이다.
티타임 대화 중 문득 베스타 제품의 일반 소매진출에 대한 화제가 거론되었는데 필자가 조언을 한 것은 바로 친근한 이름과 상표이다. 예외가 있다면, 의사/약사을 대상으로 특수 마케팅을 하면서 일반에게 직접 판매하지 않는 회사들 제품인 경우인데 이러한 제품들은 헬스케어전문가가 환자에게 추천하는 것이기에 프로페션날하게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미국 Standard Process 사 제품이 나 호주의 MediHerb사 제품, 그리고 베스타제약 제품이 좋은예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상점에서 구입할 때는 이 제품이 diet supplement이기에 몸에 안전할 것이고 또 현재 자기가 먹고 있는 처방약과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제품을 선택한다.
따라서 너무 처방약 약병과 비슷한 프로페션날한 디자인은 이들로 하여금 "혹시 이약을 먹어서 잘못되면 어쩌나" 라는 괜한 우려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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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약업신문 편집국 편집부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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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3 1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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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 건강 식품 미국 진출에 대한 조언 上
브랜드 처방약과 OTC약들이 미국 FDA 의 까다로운 심사와 USP 품질 심사를 통과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필자가 몸담았던 제약 회사에서, 본격적 임상 실험을 통해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effectiveness & safety 자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FDA로 부터 제품의 effectiveness 자료가 충분치 않다고 통보를 받은 후 지금까지 수 년간 수천만 달러를 투자한 연구실과 마케팅 부서를 하루 아침에 shut down 시키는 것을 목격하였다.
황금알을 낳는 제약 산업이라고들 하지만 터지면 대박이요 아니면 졸지에 쪽박을 찰 수 있는 것이 또한 제약 산업인 것 같다. 반면, 제네릭은 이러한 preclinical & clinical data를 제출하지 않고 바로 ANDA를 FDA에 제출하여 허가를 받느다. 적게는 6 개월에서 많게는 2 년까지도 걸리는 심사를 거쳐 생동성을 인정받아야 비로서 "Approved Drug Products with Therapeutic Equivalence Evaluation (일명 Orange Book)" 에 등록된다.
이런 까다로운 규정과는 달리, 현재 미국내에서 판매되는 비타민을 비롯, 허벌, 건기식 등 소위 dietary(nutritional) supplement 또는 neutraceuticals 라고 불리어지는 제품들은 FDA 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거나 또 USP 의 심사에 합격해야 한다는 규정이 아직까지는 없다.
이때문에 지금 미국의 dietary supplement 시장은 한마디로 특정 유명 브랜드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 않은 그야말로 군웅할거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40% 까지의 유효 성분 함량 오차를 허용하고 있어서 판매 가격과는 상관없이 제품마다 품질/효능의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다른 예는, 최근 "100% Natural Vitamin E" 라는 선전 문구로 다소 비싸게 팔리고 있는 제품도 실지로는 10% 정도의 , , ,또는 -토코페롤만 함유하면 "Natural" Vitamin E로 선전해도 법적 제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천연 비타민 E이라 믿고 다소 높은 값에 산 제품이 10% 정도의 천연 비타민만 함유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타사 제품과 차별화를 두기위해 자발적으로 USP의 품질 검사를 의뢰한 후 "USP Verified" 라는 마크를 제품에 달아서 마케팅을 하는 회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는데 "USP Verified"라는 마크는 아래에 열거한 품질 검사를 합격하였기에 미국 약사들이 환자들에게 일단 안심하고 권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잠시 여기서 USP의 dietary supplement 제품 품질 검사 내용에 대해 설명하자면,
첫째, Integrity: 라벨에 표시된 성분과 함량 여부
둘째, Purity: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의 불순물(중금속, 독소, 박테리아 등) 포함 여부
세째, Dissolution: 시험 제품이 정해진 기준 안에서 용해 여부
넷째, Safe Manufacturing: 제대로 된 시설에서 제조 여부
주로 미국의 dietary supplement 회사는 API(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s)를 미국, 유럽, 인도 등지에서 구입한 후 자체 GMP (또는 cGMP) 시설에서 캅슐, 정제 등으로 만들어 내는 중소 회사들이다.
최근 들어 이러한 신생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것을 미 최대 규모의 dietary supplement 컨퍼런스인 Healthy Food Expo 와 Natural Products Association 그리고 Cardinal Health에서 주관하는 트레이드쇼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이들 제품의 시장 매출 규모는 약 Billion으로 추산하고 있고 시장 규모는 늘어나는 노년 인구와 alternative (natural) remedy 를 찾으려는 소비자 욕구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아래의 세분화된 도표를 보면서 설명을 하자면 (Vitamin Retailer 매거진 2007 년 자료),
V&M 은 전체 매출의 39%을 차지하는 비타민 및 미네랄 제품군이다. 요사이는 서방형 제제(Timed Release) 기술을 이용한 수용성 비타민(C, B-complex)들이 나오기도 하고, B-complex 인 경우, 확실히 임상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인체 흡수를 더 빠르게 한다는 이유로 Sublingual Suspension이 나오고 있는데 주로 anti-aging 클리닉에서 선호하고 있다.
또 미네랄의 인체 흡수를 높인다하여 정제로 만들기 보다는 물에다 농축한 미네랄 제품도 있고 liquid gel 타입으로 만든 고농도의 미네랄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 Metformin 같은 당뇨병 치료약은 우리몸에서 비타민 B 군의 소비를 촉진하기에 약사들의 환자 컨설팅을 통해 timed release Vitamin B-complex의 판매를 권할 수도 있다.
인체흡수도가 낮은 칼슘제제을 아미노산을 이용한 킬레이트로 만들어 인체 흡수도를 높여 2-3배의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품도 나와 있다. 또한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맟춤형 비타민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복용하는 비타민, 저녁에 복용하는 비타민, 육체적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비타민 등 이러한 neutraceuticals 의 향후 시장은 실로 다양하고 증가일로에 있다.
H는 약 25%의 market share를 차지하는 허벌 제품을 말한다. 요새 미국에서 한창 유행하는 인삼이 들어간 energy pill, 치매에 좋다고 한때 한창 인기있었던 Ginko 제품, 여자 갱년기 증상에 좋다고 선전되는 Black Cohosh 등 종류가 다양하고, 조그만 유리병에 담은 허벌 농축액으로 판매되는 제품도 증가 추세에 있다.
아리조나 주에 지사를 두고 있는 일본의 Honso사인 경우 한방 과립제제로 만들어 oriental medicine을 하는 의사들과 허벌을 취급하는 개인 약국에게 판매하는데 십전 대보탕, 평위산등 아주 다양한 한방 과립제제를 선보이고 있고 제품도 깔끔하다.
하지만, 허벌제품은 아직도 미국에서는 정보의 사각지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저번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아직까지 미 의사/약사들 사이에서 이러한 허벌 제품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저변화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베이비 붐머의 본격적 증가와 이에 따른 polypharmacy (use of multiple medications by a patient)로 인한 약 상호 부작용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지는 추세이기에 허벌에 대한 교과 과정이 미 약대 교육 컬리큘럼에 꼭 들어가야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작년 필자는 봄 인디애나 주 전역에 방송되는 Inside Indiana Business™ 라는 TV 프로에 초대받아 허벌 제품과 처방약의 상호작용의 중요성 인식에 대해 역설한 바 있다.
SP는 sports nutrition 으로 약 9%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보통 에너지바(energy bar)라고 해서 운동 전후에 간단히 섭취할 수 있게 한 고단백 스낵 형태로 만든 먹거리 또는 고 단백 드링크류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한가지 더, 요사이에는 미네랄,비타민, 전해질 등이 함유한 포카리스웨트 류의 드링크제품 또는 물의 분자 구조를 조금 바꿔 활성도를 높였다고 주장하는 또 일련의 정제과정으로 물 안의 불순물을 제거한 , 미국인들에게는 아주 생소한 개념의, 고가의 물도 소매점에서 팔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아직까지는 이것을 하나의 marketing gimmick 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약 27%를 차지한 natural remedies and specialty supplements 또한 FDA규제의 사각 지대에 있는 제품들이다. Natural remedy 인 경우 유럽이나 호주같이 하나의 치료약으로 인식되어 있지 않고 있기에 FDA 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있으며 주로 소비자의 독단적인 판단에 의해 구입되어 지는 제품이다.
이러다보니 여러 허벌 제품을 mix 하여 특정 증상(편두통, 갱년기, 간질)에 좋다는 식의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데 복용 상 유의해야할 제품들이다. FDA에 규정에 보면 dietary supplement 는 특정 증상에 대한 치료 효과를 선전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제품들이 증상 치료를 선전하며 판매하고 있다.
Specialty Supplement는 한마디로 한국에서 말하는 건강 기능 식품이라고 보면 된다. 이 범주에는 coQ10, probiotics, DHA, 글루코사민, fish oil, 프로폴리스 등이 있다.
한국과는 달리 coQ10 같은 제품은 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고 특별한 품질 규제없이 미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으나 앞서 말했듯이 의사/약사의 컨설팅 없이 소비자의 판단에 의해 구입 복용되기에 개인적으로 많은 우려가 되는 제품들이다.
Fish Oil 인 경우, 오메가3가 인체 뇌 신경 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의 전구체가 되어 치매나 우울증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2006 년 Time magazine의 자료가 있듯이, 레몬 향이 들어간 액체로 만들어 틈새 시장을 노리는 제품도 있다.
이런 액체 제품은 사이즈가 큰 캅슐을 삼킬 수 없는 사람 또는 복약을 거부하는 치매 환자 또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샐러드 소스 등에 넣어 투약할 수 있기에 환자 간병인/부모들에게 좋은 마케팅 포인트가 되어질 수 있다.
이상 위의 제품군들은, 2007 년 건강 식품을 취급하는 미 소매상들을 대상으로 어느 잡지사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50% 이상의 응답자가 계속적으로 판매 수요가 늘어날 확실한 제품들이라는 데이터가 나온 바 있고 특히 허벌 관련 제품은 응답자의 64%가 앞으로의 시장성을 더 크게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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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6 1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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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 미국의 처방약 보험제도 下
(4) Discount Prescription Plan
얼핏 보면 처방약 보험같지만 약의 종류에 관계없이 단순히 일정액을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인데 주로 처방약 보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환자가 일정액의 연 회비를 지불하면 사용할 수 있는 할인 프로그램이다. 최근 몇 개 주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월마트의 짜리 co-pay 프로그램 (특정 제네릭 제품에 한해 보험이 없어도 30 일분을 단 돈 에 살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일종의 discount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대응해서 일반 개인 약국이나 다른 체인 약국에서도 보험이 없는 환자들을 위한 할인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시작했지만 보통 -30 정도의 연회비를 요구하는대신 적용되는 약의 범위가 훨씬 넓다.
(5) Patient Assistance Program
브랜드 네임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주요 제약 회사가 자체적으로 저소득층 환자 (indigent patients)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인도주의 차원의 프로그램 이다. 연소득을 기준으로 일정한 자격을 갖춘 저 소득 환자에게 무료로 또는 일정 소량의 co-pay를 내게 한 후 환자에게 약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이다. 모든 제약회사가 이것을 실행하고 있지 않으며 또 자기 회사에서 생산되는 모든 브랜드 네임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6) 메디케어 Part D 처방약 프로그램
현 부시 행정부가 야심차게 시작한 만 65 세 이상 메디케어 멤버들을 위한 처방약 보험 프로그램이다 (65 세 이상이 아니더라고 적용 받는 특수 환자도 있습니다만 극소수 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은퇴 전 경제 활동으로 번 수입의 일부을 메디케어 펀드에 적립하다가 65 세가 되면 병원/홈케어 치료/의사 진료와 특정 의료기기 구입(당뇨병 환자 용품, 노인용 귀저귀 등)에 혜택을 받는데 이를 플랜 A, B, C 로 세분화하고 여기에 덧붙여 처방전 프로그램 (D)을 만든 것으로, 전체적 통제는 정부가 하고 실제 운영은 일반 PBM 회사가 하고 있다. 시작한 지 채 2 년도 안됐고 지금도 많은 시행 착오를 거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상당히 좋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약국 비지니스 입장에서 보면 형편없는 보험 약가와 약가 지불 지연으로 인해 썩 반갑지 않은 제도이다. 이로 인해 요사이 적지 않은 소규모 개인 약국들이 경영의 어려움으로 폐업을 하거나 큰 체인 약국에 매각 흡수되고 있다. Part D 프로그램 가입에 강제성은 없고 혹 은퇴한 직장에서 제공하는 은퇴 종업원 처방약 프로그램이 더 좋을 경우 굳이 가입할 필요는 없다. 환자의 입장에서 한가지 편리한 것은 메디케어 웹싸이트에 들어가 자신이 복용하는 약들을 입력하면 이에 근거해 가장 적당한 처방약 플랜을 멤버 자신이 찾아 살펴본 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메디케어 파트 D 는 소위 도넛 홀 (Donut Hole) 이라고 불리는 다소 복잡한 co-pay 구조를 가지고 있어 환자와 약사의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시행되기 불과 4 달전 시카고에서 열린 2005 년 미 전국 주요 보험 회사 관계자들의 메디케어 Part D에 관한 오픈 포럼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이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확히 메디케어 Part D의 방향을 못 잡고 있어 같이 참석한 약국 경영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온 기억이 있다.
(7) 메디케이드
각 주가 자체적 예산을 가지고 저 소득층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처방약/의료 지원 프로그램이다. 거의 무료이거나 저렴한 co-pay만 내면 되지만 넉넉지 않은 주 예산으로 운영되기에 formulary 가 일반 보험에 비해 더 까다롭지만 경우에 따라서 처방약이 아닌 일반약(over the counter drug)도 포함된다. 약국에서 일하다보면 메디케이드을 악용하여 공짜로 약을 타가는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공짜 좋아하기는 어느 나라나 똑같은 것 같다.
이외에 현역 군인과 가족들에게 거의 무료인 military처방전 프로그램과 주 산하 기관에서 주관하는 스페셜케어 프로그램 (저소득층 에이즈 환자, 저 소득층 임산부 처방전 프로그램 등)이 있으나 운영 방식은 메디케이드와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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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0 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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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 미국의 처방약 보험 제도 上
한국이나 캐나다 같은 경우 중앙 정부가 보험 약가 결정에 관여하지만, 미국은 민간 PBM ( Prescription Benefit Management) 회사들이 처방약 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가 약가를 통제하지 않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환자가 처방약을 보험 없이 구입할 때 가격이 높은 약들이 많다. 작년 언제인가 약업 신문을 보니, 어느 미국 제약회사의 항암제가 한국에서 보험 적용이 안되고 또 적지않은 가격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항의를 취재한 기사를 읽은 후 미국의 가격과 비교해보니 미국 약국 소매 가격이 한국보다 2 배 이상 높았다.
간혹 한국의 지인들로 부터 처방약 구입을 요청받는데 그들 생각에 미국에서 미국 약을 사면 한국보다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고 부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자들 중에는 왜 미국 제약회사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약이 한국이나 기타 다른 나라 보다 현지 미 소비자 가격이 더 높은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이것은 미국의 제약 산업과 마케팅 구조, 의료 시스템과 소송 제도 등 을 포괄적으로 이해하지 않고는 답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참고로, 2004 년 기준 미국민의 의료비 지출 (health expenditures)에서 처방약 구입에 들어간 돈은 전체의 12.2%을 차지하고 있다 (2006 년 Kaiser Family Foundation 제공 자료 중)
(1) 온라인 보험 약가 신청의 필수 정보 (BIN 과 PCN)
AHIP(American Health Insurance Plans) 는 현재 약 1300 개의 보험 회사가 의료 보험과 처방약 보험을 2 억명 이상의 미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대로 이것은 미국 정부가 통제 관리하는 보험이 아닌 100% 민간 PBM회사에 의해 운영되는 보험 시스템 이다. 따라서 회사마다 보험이 적용되는 처방약 종류와 본인 부담금 등 조금씩 차이가 발생한다.
각 보험 회사는 멤버들에게 일종의 보험증을 발급하는데, 1000개가 넘는 회사에서 발행하는 서로 다른 보험증을 약국에서 처리하는데 꼭 필요한 정보가 있다.
과거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체인 약국에서 근무할 때 미국 전국 각지서 몰려드는 (관광객) 환자들의 처방약 보험증을 받고서 과연 어떤 보험회사로 약가를 신청해야 하는 지 파악하는데 꽤나 고생한 경험이 있다.
실시간 (point-of-sale) 으로 보험 약가를 신청하는데 꼭 필요한 것은 환자의 보험 회사를 찾아주는 BIN (Bank Identification Number) 과 PCN (Processor Control Number) 이다. 다시말해 BIN 번호는 제가 찾는 사람이 거주하는 동네 이름이고 PCN 은 그 동네안의 정확한 번지 수를 알려주는 정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 두가지를 확인 후 환자의 개인 아이디 번호만 있으면 보험 약값을 곧바로 온라인으로 청구할 수가 있다.
거의 대부분의 보험 회사는 청구된 약가를 한 달 안에 약국 은행구좌로 바로 송금해준다.
개인이 약국 비지니스를 시작 할 때 일일이 1000개가 넘는 보험 회사와 서비스 계약을 할 수 없기에, 이러한 PBM (Prescription Benefit Management) 회사들과 약국을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회사들이 있다.
개인 약국 입장에서는 이러한 서비스가 상당한 시간과 수고를 덜어주는 동시에 이러한 회사는 자기 멤버 약국들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 buying group(그룹 공동 구입) 역활을 하는 등 여러모로 편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2) Formulary
각기 보험 회사마다 커버해주는 처방약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A 회사는 PPI (Proton Pump Inhibitor) 의 카테로리에 속해있는 처방약들 중 omeprazole을 커버해주는 반면, B 회사는 pantoprazole을 커버해주는데 이것은 각 회사들이 선택한 처방약 formulary에 근거한 것이다.
한국 병원에서도 이와 유사한 치료 약물 선택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Formulary drug이 아닌 다른 제품을 환자가 원할 경우 환자의 부담금(co-pay)이 높아진다.
단, 한가지 예외가 있는데, PA (prior authorization)이라고 하여 주치의가 왜 자기 환자가 non-formulary drug 을 복용해야 하는지를 보험 회사에 설명할 경우 co-pay 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만 꽤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하고 시간이 걸린다.
미 제약 회사는 자사의 신제품이 미국 시장에 나옴과 동시에 이 제품을 좀더 많은 formulary list 에 포함시켜서 제품 판매를 늘릴 목적으로, 제품의 상세한 임상 자료와 함께 cost effectiveness 를 증명하는 자료를 병원, 보험 회사, 기타 의료 기관의 decision making group (주로 의사/약사로 구성)에 제공한다.
만약 formulary list 에서 자사 제품이 누락되면, 환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보험 약가를 지불하고 약을 사야 하기에 결국 타사 제품을 선택 할 것 이다. "A 사 제품이 cost effective 하다"라는 말은 곧 A사 제품이 B사 제품 보다 비록 가격이 높다해도 A 사 제품이 환자의 복용 순응도(compliance) 를 높여주거나 치료 기간을 단축시켜서 결과적으로 보험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의료 비용(예를 들어 병원 입원 일수)을 전체적으로 줄일 수 있다라는 말과 같다.
이경우 보험 회사 입장에서는 formulary 에 당연히 A 제품을 포함 시킬 것 이다.
제가 근무하던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서도 신제품이 나올 때 마다 또는 경쟁사 제품이 새롭게 나올 때 마다 teleconference 나 학술 세미나 또는 영업 사원를 통해 보험 회사 formulary team 이나 의료계의 thought leader 들에게 다양한 임상 통계 비료 자료를 소개하곤 하였다. 참고로, 이러한 중요 VIP 을 상대하는 영업 사원은 보통 팜디들이나 Ph.D 같은 임상 자료를 완벽하게 소화 전달하며 임상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전문직 고급 인력들이다.
(3) 환자 본인 부담금 (Co-Pay)
한국의 본인 부담금 제도와 동일한 것 같다. 즉 약값이 100 불일 때, 보험 회사가 90 불을 대신 지불해준다면 이경우 환자의 co-pay는 10 불이 될 것 입니다만 앞서 말한대로 이 약이 formulary drug 이 아니라면 환자는 약값의 100% 내지 10 불 보다 더 많은 본인 부담금을 내어야 한다.
Co-pay 에는 fixed co-pay 가 있고 percentage co-pay 가 있다.
Fixed co-pay는 한마디로 제네릭 제품은 , 브랜드 네임 약은 하는 식으로 약의 종류에 상관없이 액수가 정해진 경우이고 percentage co-pay 는 약 가격의 몇 퍼센티지로 규정하여 그때 그때 약 가격에 따라 본인 부담금이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같은 약이라도 30 일, 60 일, 또는 90 일 분치의 약에 따라 co-pay 가 다르고 보험 회사에 따라서는 환자가 mail order 약국 (미국 어디인가에 hub 을 두고 우편으로 처방약을 환자에게 우송하는 약국)을 이용 시 더 저렴한 co-pay 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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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2 1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