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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판람근(板藍根)
부모반대로 결혼못하고 도망가게 된 젊은 남녀
板藍和尙이 가르쳐준 약초로 많은 역병환자 고쳐
어떤 부자가 젊은 남자아이를 고용했다. 그 남자아이는 아침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산에서 싸리를 베어오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산에는 馬藍寺라고 하는 절이 있었다. 절에는 板藍和尙이라고 하는 나이 많은 스님이 살고 있었는데, 남자아이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남자아이는 매일 점심때에는 절에 가서 점심을 먹고 조금 휴식을 취했다.
스님은 남자아이에게 항상 차를 끓여 주었다. 차 한잔이었지만 간단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절에는 우물이 없어서 스님은 산기슭에 있는 우물까지 물을 긷기 위해서 5리 정도는 걸어야 했다. 스님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남자아이는 매일 아침 물을 운반해 주었다. 板藍和尙은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남자아이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으며,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걱정이라도 있느냐? 알려주게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남자아이는 말했지만 여전히 힘이 없었다. 내 눈은 속이지 못한다. 너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으므로 사연을 이야기하라고 스님은 말했다. 실은 부잣집 딸이 나를 좋아하고 있지만, 부자는 딸을 관리에게 시집 보내려고 한다. 딸은 나와 함께 멀리 달아나자고 하는데 나에게는 그러한 능력이 없다.
和尙은 잠깐 생각한 후에 한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스님 도와주세요. 불쌍한 딸을 구해주세요. 板藍和尙은 안으로 들어가서 약초를 갖고 왔다. 이것은 `還魂根'이라고 하는 약초다. 술에 담궈 그것을 마시면 죽은 사람도 살아날 수가 있다. 한잔 마시면 하루에 되살아나고, 두잔 마시면 이틀만에 되살아나고, 석잔 마시면 삼일에, 넉잔 마시면 나흘째에 되살아난다. 그러나 7잔 이상 마시면 안된다. 7잔을 넘으면 목숨을 잃는다.
남자아이는 스님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스님은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말했다. 빨리 돌아가서 이 약주를 딸에게 마시게 해 4일 지나서 여기에 데리고 오도록 해라.
남자아이는 약주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딸과 꽃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던 것이다. 두사람은 얼굴을 맞대고 눈물을 흘렸다. 나를 데리고 가지 않느냐? 4일 후에 데리고 간다. 약주를 갖고 왔으니 가지고 가서 마셔라. 그러면 기분이 좋아진다. 딸은 남자아이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방으로 돌아와서 약주를 마셨다. 그렇게 하여 딸은 假死狀態가 됐다. 부자는 딸이 갑자기 죽은 것을 보고 독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하는 수 없이 매장했다.
마침내 4일째 밤이 되었다. 남자아이는 딸의 무덤에 가서 딸을 꺼내 등에 업고 절로 서둘러서 갔다. 날이 밝자 딸은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눈을 살며시 뜨니 옆에는 남자아이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남자아이는 그동안의 일을 이야기했다. 딸은 놀라며 매우 기뻐했다. 마치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님은 두사람에게 말했다. 여기는 너희들이 살 곳이 아니다. 빨리 어딘가로 달아나는 것이 좋다. 잠깐 생각한 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浙江省 부근에 역병이 심하므로 약초를 채집해 丸藥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것이 좋겠다. 너희들은 그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 약초는 여러 가지 질병을 고칠 수가 있다.
다음날 스님은 남자아이를 데리고 산으로 가서 약초를 채집해와 약을 끓이는 방법과 丸藥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며칠 후 약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된 두사람은 절을 떠났다. 스님은 50냥의 은화도 주었다. 두사람은 浙江의 동남부로 가서 갖고 간 약으로 많은 사람의 역병을 치료해 주었다. 두사람이 만든 약은 대단히 효과가 좋아서 많은 환자들이 완쾌됐다. 그래서 2년도 되지 않아 두사람은 부자가 됐고 아이도 낳았다.
고향에 가고 싶은 두사람은 먼저 板藍和尙을 방문하기로 했다. 고향에 도착한 두사람은 절로 향했지만 불행하게도 스님은 반년 전에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두사람은 눈물을 흘리면서 어떻게 하면 스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그래서 스님에게 받은 약초에 스님의 이름을 붙여서 `板藍根'이라고 불렀다. 여기에 `根'을 첨가한 것은 약초의 뿌리를 사용해 丸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2001-07-13 1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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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왕불유행(王不留行)
마을사람들에게 구박당하던 王不留 할머니
난산으로 고생하던 부잣집 딸 약초로 고쳐
중국의 어떤 마을에 `王不留'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어떻게 하여 그와 같은 이상한 이름이 붙여졌을까? 그것은 王할머니가 매우 가난했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이웃집에 가서 제멋대로 아무거나 먹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주인의 허락도 없이 가져가는 버릇이 있어서 王할머니가 오면 모두 `三不留'를 표시했기 때문이다. `三不留'는 王할머니와 함께 이야기하지 않을 것, 먹지 않을 것, 잠자지 않을 것을 가르키는 것이었다. 즉 모든 사람들이 王할머니를 싫어하는 것이었다.
王할머니는 운이 나쁜 사람으로서 30살에 남편을 사별하고 자식도 없었다. 젊어서부터 생활이 어려워서 자신에게 신이 붙어서 신의 힘으로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선전하여 선량한 사람들로부터 돈을 갈취하여 생활을 하였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하였다. 할 수 없이 王할머니는 약초를 채집하여 생계를 유지하였다. 그무렵 환자가 생기면 환자의 가족들이 약초를 채집하는 사람에게 약초를 구입하러 갔지만 王할머니는 약초를 채집하여 환자의 집에 배달하여 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王할머니의 성질을 알고 있었으므로 王할머니의 약초를 신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王할머니의 약초는 마을에서 잘 팔리지 않아 먼 곳까지 팔러 다녀야 했다.
한편 인근 마을의 부잣집 딸이 산기가 있었다. 대단한 난산으로 삼일 낮과 밤을 지나도 아기가 출산되지 않았다. 부자는 수십명의 산파를 차례로 불러서 많은 돈을 지불하였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냥 두면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에 빠질 지경이었다. 王할머니는 그것을 알고 밭으로 가서 약초를 캐어와 잘게 썰어 종이에 싸서 부잣집으로 갔다. 王할머니를 평소에 알고 있는 부자지만,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王할머니의 약초를 달여서 딸에게 복용시켰다.
그 약을 마신 후 얼마되지 않아서 출산하였으며, 친자 모두 건강하였다. 부자는 대단히 기뻐하며 王할머니에게 후하게 대접하였다. 王할머니는 대단히 뽐내면서, 이 약은 출산을 도울 뿐만 아니라 젖도 잘 나오게 하며 혈액순환도 잘 되게 한다. 이 약만 있으면 어떠한 질병도 치료할 수가 있다고 말하였다. 며칠이 지나서 부자의 딸은 젖이 잘나오지 않게 되었다. 王할머니는 그 약초를 채집하여 와서 달여서 산모에게 복용시켰더니 산모로부터 많은 젖이 잘 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부자는 王할머니를 더욱더 신용하게 되었고 가는 곳마다 王할머니를 칭찬하였다. 어떤 의사가 王할머니의 소문을 듣고 찾아와서 그 약초에 관해서 여러 가지를 문의하였다. 王할머니는 그 약초에 관해서 상세히 설명하여 주었다. 의사도 그 약초를 사용하여 환자를 치료해 보니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그 이후로 마을 사람들은 王할머니를 다른 사람으로 취급하였다. 王할머니가 마을 사람의 집에 가도 맛있는 밥을 주며 숙박도 시켜 주었고 환자가 생기면 약초를 사러 가게 되었다. 그래서 그 약초를 王할머니의 이름인 `王不留'에 훌륭하다는 의미인 `行'을 첨가하여 `王不留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2001-07-10 16: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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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양육(羊肉)
홍수에 곡식 없어 양 잡아먹으니 병 나아
羊肉…열성에 속해 腎虛陽 에 효과
상한병의 치료에 명성이 높았던 한대(BC 202~AD 220)의 명의인 장중경(AD 150~219)은 집에서 환약을 만들고 있었다. 그때 피골이 상접하고 여윈 남자가 지팡이를 짚고 방문하였다. 형님, 오랜만입니다라고 남자는 인사하였다. 그런데 누구십니까? 의형제인 호 문준입니다. 어떻게 하여 그토록 심하게 여위었는냐? 너무나 심하게 변하여 알아볼 수가 없구나. 장사에서 관리를 할 때는 몸도 뚱뚱하고 건강하였는데, 지금은 수족에 힘이 없고 걸을 수조차 없구나. 장중경은 의형제가 갑자기 방문한 것을 이상히 생각하여 그 사연을 물었다.
나에게는 자식이 없기 때문에 자식을 얻을 욕심으로 젊은 처를 얻었지만, 매일 같은 부부싸움으로 집을 뛰쳐나와서 형님을 찾은 것입니다. 내가 무엇인가 도움이 될만한 것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첫째는 병을 치료받는 것이고, 둘째는 생활할 만한 곳을 구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장중경은 싸움의 원인에 관해서 물은즉, 그것은 자신의 죄라고 대답하였다. 나는 나이가 많고 아내는 젊어서 내가 남자 구실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싸움을 하였던 것이다. 나는 상한병은 치료하지만, 그 방면의 병은 치료한 적이 없다. 화타 선생이라면 그 방면의 병도 치료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의형제는 당분간 장중경의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하였다.
그 무렵, 예국의 동부(지금의 하남성)에서 역병이 유행하여 장중경은 그 치료 때문에 반년 정도 집을 비우게 되었다. 얼마가 지난 어느날 장중경이 마을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니까 20대의 부인을 데리고 호 문준이 나타났다. 역병이 심하여 이곳은 위험하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 호 문준은 그것에 관해서 대답하지 않고 형님, 이 사람이 나의 처입니다. 나와 함께 살고 싶어서 장사에서 찾아온 것입니다. 일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지금은 전란 중이어서 마땅한 일자리가 없으므로 두 사람은 양을 사육해 보면 어떻겠느냐? 크게 힘도 들지 않으며, 지금 하남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군대에 끌려가서 전사하고 역병으로 죽기도 하여서 밭을 경작할 사람이 없다. 풀이 무성하게 성장해 있어서 양을 방목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장중경은 두 사람에게 양 20마리와 살집을 마련하여 주었다. 호 문준은 지팡이에 의지하면서 밥을 하기도 하며 집을 지키고, 처는 방목을 하였다.
그해 가을에 황하강이 범람하여 예국의 동부 일대에 대홍수가 발생하였다. 호 문준 부부는 일찍 양들을 마을의 높은 지대로 피신시키고, 생활도구도 모두 안전 지대로 운반하였다. 대홍수는 며칠이 지나도 끝나지 않았으며, 곡식이 떨어져서 양을 죽여 양고기를 먹으면서 홍수가 물러나기를 기다렸다. 그후 홍수가 물러나고 난 뒤 양은 여섯 마리만 남게 되었다. 마을에 돌아온 호 문준 부부는 집을 새로 만들고, 다시 양을 구입하여 방목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서 3개월이 경과한 후, 장중경은 호 문준 부부의 상태를 보기 위하여 찾아왔더니, 호 문준은 제법 살이 붙어 있으며 건강하게 보였다. 이제는 지팡이도 필요 없이 걸을 수가 있었다.
장중경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사연을 물었다. 홍수가 나서 피난해 있을 때에 곡물이 없어서 양을 죽여서 양고기 24마리 정도를 먹었더니 병이 낫게 되었다. 장중경은 의사이기 때문에 곧바로 힌트를 얻게 되었다. 양육은 성질이 열성에 속하므로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신허양위(신의 정기가 부족하여 발기하지 않는 병)에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양위의 환자에 양육을 먹도록 하였더니 효과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장중경은 몇 번이나 반복하며 시험하여 효과를 확인하였다. 이렇게 하여 양육은 한약의 하나로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2001-07-06 1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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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안식향(安息香)
香樹나무 황색기름으로 아버지 병 치료
息山에서 香樹종자 번식 `안식향'이라 불러
중국의 남쪽지방 깊은 산속에서 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 父子는 척박한 산의 경사지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그곳에서 수확한 곡물로는 가족을 부양하기 힘들어서 가난하게 생활했다.
어느해에 부친이 이상한 병에 걸렸다. 가슴과 배가 붓고 통증이 심했고 의식을 잃으며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했다. 아들은 부친의 병을 치료해 주려고 했지만 돈이 없어서 곤란한 처지에 있었다. 그래서 집 앞에 자라고 있는 나무인 香樹를 베어 그것을 판 돈으로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날 밤, 누군가가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젊은이여 나를 베지 말라. 나는 외국에서 와 지금은 중국에서 살고 있으므로 자손을 남기고 싶다. 나의 껍질을 작은 칼로 자르면 황색의 기름이 나온다. 너의 부친에게 그 기름을 끓여서 먹이면 낫는다. 또한 그 기름은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므로 돈을 벌 수가 있다.”
아들은 놀라 일어났더니 그것은 꿈이었다. 그래서 아들은 香樹를 베는 것을 단념하고 꿈에서 들은 대로 나무 껍질을 작은 칼로 6∼7cm 정도 베니까 황색의 기름이 흘러나왔다. 그것을 끓여서 부친에게 마시게 했더니, 배의 통증도 사라지고 머리도 맑아지고 원래대로 건강을 되찾게 되어서 아들은 대단히 기뻐했다.
아들은 그 香樹의 기름이 약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는 아침 일찍 기름을 채집해 끓여 마을로 내려가서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었다. 효과가 좋은 약으로서 어떤 환자도 치료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3년만에 대단한 부자가 되어 집도 새로 짓고 옷도 새것으로 바꾸었으며 음식도 매일 맛있는 것을 먹었다.
그런데 산 아래 부자가 한사람 살고 있었는데, 가난하게 살던 젊은 사람이 갑자기 부자가 된 것을 부러워했다. 몇 代에 걸쳐서 가난하게 살던 사람이 집도 새로 짓고 갑자기 부자가 되어서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그 돈을 어떻게 벌었을까? 이웃사람들의 소문은 여러 가지였다. “아침에 산에서 내려와서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는데 무슨 장사를 하는 것일까?” “어디에서 처방전을 입수해 산에서 내려와 환자를 치료해 주는 것이다” 등. 그러나 부자는 그것을 믿지 않고 젊은이를 심하게 추궁했고, 젊은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부자는 젊은이를 더욱 의심해 관가에 고발했다.
관가의 관리는 젊은이를 붙잡아서 심문을 했지만 젊은이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관리는 화가 나서 고문을 했고 젊은이는 그것을 참지 못해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했다. 관리는 香樹의 기름이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 시험을 해보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부자는 香樹가 보물의 나무라는 것을 알고 관리에게 뇌물을 주어서 그 주위의 산을 사려고 했다. 관리는 젊은이와 부자를 불러서 다음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젊은이가 살고 있는 산은 부자에게 주고, 부자는 息山에 집을 지어서 젊은이의 一家에게 주도록 한다. 판결에 대해서는 異議를 제기할 수가 없었다.
젊은이는 하는 수 없이 부자에게서 받은 돈으로 息山에 집을 짓기 위해 이사를 했다. 그러나 받은 돈이 얼마 되지 않아서 집을 지을 수가 없었으며, 생활하는 것조차 곤란하게 됐다. 그날 밤, 젊은 사람의 귀에 또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내일 나의 나무에서 종자를 채집해 息山에 심어라. 몇년 지나면 기름을 채집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나도 息山으로 이사하기로 했다. 원래의 나무는 얼마 지나서 말라죽을 것이다. 젊은이는 꿈에서 깨어났다.
다음날 원래의 집으로 가보니 香樹에 열매가 있었다. 그 열매를 2포대 정도 따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부친과 함께 息山에 심었다. 그 다음해에 香樹가 말라죽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부자는 수백 양을 뇌물로 했기 때문에 대단히 후회했다고 한다. 몇년이 지나서 息山에 심은 香樹는 큰 나무로 성장했다. 가을이 되자 젊은이는 나무 껍질을 베어 기름을 채집해서 약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몇년만에 젊은이는 부자가 됐다. 香樹의 기름은 한약으로 취급하게 됐으며, `安息香'이라고 부르게 됐다. 이는 香樹가 息山에서 평안하게 자손을 번식시켰다는 의미다.
2001-07-03 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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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양금화(洋金花)
오랜 천식으로 가족에게 구박당하던 노인
나팔꽃 음건하여 담배피우니 기침·담 사라져
옛날 중국의 어떤 마을에 오랫동안 천식을 앓고 있는 노인이 있었다.
언제부터 병에 걸렸는지 모를 정도로 오래됐다. 겨울이 되면 더욱 심해졌고 날이 추워지면 기침을 아주 많이 했다. 마을 주위를 근근히 걸어다녔는데 가래가 심해 마을 사람들은 폐병환자라고 말하며 모두들 싫어했다.
옛날부터 오랜 병에는 효행자식이 없다는 말이 있다. 집에서는 며느리와 손자도 싫어하는 눈치였으며, 왜 빨리 죽지 않을까라고 말할 정도였다.
노인은 이 병에 걸리고 나서부터 담배를 피웠다. 담배는 기침에 해로우므로 그만두라고 친구가 말해도 기침을 할수록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했다. 노인의 집에서는 며느리가 재산을 관리했기 때문에 노인은 용돈도 충분하지 않았다.
어느날 담배가 떨어져서 양계장의 달걀을 마을에 가져가서 담배와 바꾸려고 했지만 그것을 며느리가 알게 됐다.
노인은 하는 수 없이 밖으로 나와서 南河의 제방에 앉아서 신세한탄을 했다. 세상에는 죽는 사람도 많은데 왜 나는 빨리 죽지 않는가. 귀신이 나를 잊은 것인가?
담배는 이미 떨어져 없었으며 제방의 길 양쪽에는 햇볕에 건조된 나팔꽃의 꽃잎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노인은 그것을 주워서 담배 대신 피웠다.
깨끗한 향기가 입가에 퍼져서 맛이 좋았다. 노인은 잎과 꽃을 많이 주워서 집으로 가지고 갔다.
그 후에도 겨울에 피기 위해 제방에 가서 잎과 꽃잎을 주워 포대에 보관했다. 그런데 겨울과 봄을 지나면서 노인의 기침과 痰이 사라지는 이상한 일이 생겼다.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나도 노인의 병은 재발하지 않았다.
이웃에 사는 비슷한 처지의 노인이 방문해 어떻게 천식을 치료했는지 물었다. 그 노인은 별다른 치료도 하지 않았고 약도 먹지 않았으며, 단지 담배를 피웠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어떤 담배냐? 내가 피운 것은 외제 담배다. 외국의 어떤 담배냐? 洋金花라고 하는 담배다. 돈을 외국사람에게 줘서 洋金花라고 하는 담배를 구입했다. 내가 줄까? 노인은 포대에서 꺼내어 이웃 노인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노인의 친구는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돈도 없으면서 담배를 어떻게 구입했을까? 틀림없이 다른 곳에서 채집해 올 것이다.
그런데 가을이 되자 노인이 바구니를 가지고 南河의 제방에 가서 나팔꽃의 꽃을 채집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陰乾해 담배로 피우는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노인의 친구도 그대로 했더니 천식이 치료됐다. 소문은 급속도로 퍼져서 천식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은 나팔꽃을 특효약으로 사용하게 됐다.
그래서 `洋金花'라고 부르게 됐으며, 한약의 하나로서 취급하게 됐다.
2001-06-29 1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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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야교등(夜交藤)
갖가지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노인
교배하는 듯 엉겨있는 하수오 잎 먹고 푹 자
중국의 어떤 마을에 노인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몸이 불편하여 밤에는 충분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잠이 들었다 하면 즉시 꿈을 꾸는 것이었다. 8선녀가 바다를 건너는 꿈,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꿈, 손오공이 천궁을 떠들썩하게 하는 꿈, 일찍 죽어서 이별한 양친 및 친구들의 꿈, 무서운 짐승이나 요괴가 나타나는 꿈도 꾸었다. 그와 같은 꿈을 꾼 뒤에는 잠을 잘 수가 없고, 날이 새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런 날에는 밤이 긴 것을 한탄하였다. 금실이 좋은 부부에게는 긴 밤도 짧게 여겨지지만, 불면증의 사람은 짧은 밤도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 노인은 낮에도 원기가 없으며, 마치 혼이 나간 사람처럼 멍청하게 정원을 왔다갔다 하며 하루를 보내었다.
7월 15일 밤의 일이었다. 그날 밤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혼자서 화단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돌연 하수오의 덩굴이 나무를 감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정신을 차려서 보니, 안쪽의 덩굴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깥쪽의 덩굴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감고 있어서 양쪽의 덩굴은 서로 감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다시 보러가니까 두 개의 덩굴은 같은 방향으로 감고 있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노인은 다음날 밤에 다시 보러 갔다. 2개의 덩굴은 좌우 반대 방향으로 감겨져 있었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면 같은 방향으로 되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 며칠 밤을 관찰하였지만, 같은 일이 되풀이되었다. 식물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교배를 한다고 생각하여, 하수오의 근경은 귀중한 약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잎을 따서 차처럼 끓여서 맛을 보았다. 처음에는 쓴맛과 떫은맛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단맛이 있었다. 여러 번 실험을 되풀이하여 마셨다. 그날 밤, 노인은 푹 자게 되었다. 손녀가 아침준비를 하여 깨울 때, 비로소 눈을 떴다. 8시간이나 잘 수가 있었으며, 꿈도 꾸지 않았다. 노인은 대단히 기뻐하며, 손녀에게 하수오의 잎을 따게 하여서 음건하여 보존한 후, 불면증의 노인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하수오의 효능을 이야기하였다. 이것이 전해져서 의사는 하수오를 한약의 하나로서 취급하게 되었으며, 정신불안증, 동계의 치료약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약의 이름은 이 식물을 처음으로 발견한 노인이 이름을 붙이기로 하였다. 노인은 7월 15일 밤에 수컷과 암컷이 교배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여 `夜交藤'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2001-06-26 14: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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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신근초(伸筋草)
당나라 상인이 여관에 놓고 간 한약포대
관절 아픈 어머니에게 깔아주니 감쪽같이 나아
수도가 장안이었던 당나라(619~709년)시대의 이야기다.
수도의 상인들은 중국의 비단과 한약을 서역에 가지고 가서 팔고, 서역의 물건을 구입하여 중국에 돌아오는 장사를 하였다. 이와 같은 상인의 일행을 `서상'이라고 불렀다.
어느 해의 일이었다. 상인들이 비단과 한약을 낙타에 싣고 서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감주의 마을을 지날 때의 일이었다. 마을의 어떤 여관에 숙박을 하였지만, 다음날 아침 한약 포대 하나를 그대로 둔 채 출발하였다. 여관 주인은 그것이 어떠한 한약인지, 어떤 병의 치료에 사용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사용할 수가 없어서 방의 한 구석에 그대로 놓아두었다.
여관의 주인에게는 60살이 넘은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는 수족이 불편하여 바로 뻗을 수가 없었으며, 관절이 심하게 아파서 걷을 수가 없어서 몇년이나 누워서 생활을 하였다. 여관의 주인은 서상들이 몇 달이 지나도 한약을 찾으러 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한약을 어머니가 누워있는 방에 매트 대신에 깔아 드렸다. 부드럽고 대단히 따뜻하여 어머니는 매우 기뻐하였다. 그리고 나서 반년이 경과하였을 무렵, 어머니는 일어날 수가 있게 되었고, 걸을 수도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지팡이를 사용하였지만, 나중에는 지팡이도 필요 없게 되었다. 수족이 조여드는 것도 없어지고 관절의 통증도 없어지고, 수족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있었다.
여관의 주인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였다.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수많은 약을 사용하였지만 누워서 꼼짝할 수가 없었던 어머니가 일어나서 걷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여관의 주인은 사연을 곰곰이 생각하는 도중에 한약의 포대를 어머니의 방에 깔아준 것을 생각하였다. 그 약초는 틀림없이 보물과 같다. 어디에서 채집할 수가 있을까? 그리고 1년이 지났을 무렵 서상들이 다시 찾아왔다. 여관의 주인은 상인들이 잊어버리고 갔던 약초로서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였던 것을 이야기하였다. 그 약초는 근골의 병에 효과가 있으며, 어머니의 병에 증이 맞았던 것이다. 여관의 주인은 약초의 이름과 채약 장소를 물었다. 이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金腰帶', `獅子草', `金獅子草'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여관의 주인은 근육을 뻗게 하며, 혈액의 순환을 좋게 하여 몸을 튼튼하게 하므로, 이 약초를 `伸筋草'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때부터 `伸筋草'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伸筋草의 이름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2001-06-22 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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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술
통증 때문에 수술할 수 없었던 화타
술에 草烏·生半夏·다투라 혼합 마취약 제조
한 중년부인이 8, 9살의 남자아이를 데리고 명의인 화타가 있는 곳으로 왔다. 아이를 보니 머리에는 찻잔 만한 腫瘍(肉瘤)이 생겨 있었다. 腫瘍은 매우 심해 터질 것 같았으며 악취가 났다. 그것을 빨리 자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의사는 모친의 동의를 얻어 수술을 했다.
칼을 腫瘍에 넣으니까 아이는 억하고 소리를 내면서 기절해 버렸다. 화타는 아이가 수술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더이상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다. 화타는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면 통증없이 수술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수년 동안 생각했지만, 좋은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어느날 산속에 살고 있는 젊은 사람이 술에 취해 눈에 대나무가 찔려 있는 것을 뽑으려고 화타를 찾아왔다. 젊은 사람은 눈을 치료한 후, 답례의 선물을 가지고 화타를 방문했다. 눈에 찔린 대나무를 뽑을 때에 많이 아프지 않았냐고 묻자, 그 젊은이는 술에 취해 있어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화타는 그 말에 힌트를 얻었다. 술을 마시게 한 후 수술을 하면 통증을 느끼지 못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제자인 吳普에게 자신이 술을 마시고 자고 있을 동안 엉덩이에서 콩알만한 살을 자르라고 부탁했다. 제자는 그가 시키는 대로 잠든 화타의 엉덩이 살을 도려냈다. 화타는 눈을 떴지만,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자신의 몸을 시험한 후 환자에게 수술을 했는데 작은 수술은 가능하지만 큰 수술은 역시 불가능했다. 그후 화타는 술에 草烏, 生半夏, 다투라를 혼합해 마취에 사용했으며 그 마취약을 `麻沸散'이라고 불렀다.
2001-06-19 1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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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석결명(石決明)
石決明이란 노인의 희생으로 얻은 전복껍질
肝熱生風에 의해 중태 빠진 아이 살려
한 할아버지가 동해 해안가에서 약초를 채집하면서 외롭게 생활하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石決明으로 77살이나 됐지만 집 한칸 없었으며, 혼자서 살고 있었다.
어느날 이웃집 어린아이가 고열이 나며, 肝熱生風(간에 熱邪가 있어서 風邪를 생기게 하는 症狀)으로 수족이 조여들었다. 그래서 아이의 부친이 石決明에게 치료를 받으려고 했지만, 공교롭게도 石決明은 다른 집에 치료하러 갔다가 밤늦게야 돌아왔다.
石決明이 아이를 진찰해보니 아이는 중태로 12시간을 방치해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였다. 서둘러서 약을 찾아보았지만 마침 약이 다 쓰고 없었다. 아버지와 가족들은 그것을 알고 울기 시작했다. 노인은 아이의 가족들을 달랬다.
내가 바다에 가서 약을 채집해오겠다. 비가 내리는 밤중에 어떻게 약을 채집할 수가 있습니까? 그것은 나한테 맡기고 採藥하는데 한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의 아버지가 도와주기로 하고, 두사람은 어선을 타고 바다로 갔다. 연안을 따라 배를 저어갈 때마다 큰 파도가 일렁거려 배는 나뭇잎처럼 흔들거렸다. 노인은 허리에 줄을 묶어서 한쪽을 아이의 아버지에게 건네주면서 조금 있다가 줄을 힘차게 잡아당기라고 부탁한 후 노인은 약을 채집하러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잠시 후 부친은 줄을 당겨서 노인을 배 위로 끌어올렸다. 노인은 기진맥진한 상태였지만, 손에는 전복의 껍질을 꽉 쥐고 있었다. 그것을 아이의 부친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이것은 驚風에 효과가 있다. 질냄비에 넣어 약한 불로 구운 후 가루로 만들어 먹여라. 이것은 아이의 驚風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肝陽上風(肝陰이 부족하여 陰陽의 균형이 깨어진 상태)에 의해 생기는 눈병에도 효능이 있다. 이것을 사용해서 환자를 치료하라고 말한 뒤 노인은 숨을 거두었다.
부친은 자신의 아이 때문에 노인이 죽은 것에 대해 대성통곡하며 슬퍼했다. 부친은 노인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아이의 열은 완전히 내렸고 건강을 되찾았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은 노인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전복 껍질의 약 이름을 `石決明'이라고 불렀다.
2001-06-15 1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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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생석고(生石膏)
동양식으로 팔려와 고열에 시달리던 아이
두부 만들 때 사용하던 석고물 마시고 열 내려
명대의 명의 李時珍이 무당산에서 약초를 채집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날, 마을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 이웃집 여자아이의 비명 소리가 들여왔다. 갑자기 울기도 하며, 웃기도 하였다. 음식점의 주인에게 물어 보았다. 저 아이는 어떻게 된 것이냐? 이웃에 두부를 만들어서 장사를 하는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얼마 전에 14살 되는 여자아이를 동양식(어린 남자아이의 장래에 부인될 사람을 돈으로 사온 여자아이)으로 하였지만, 운이 나쁘게 이상한 병에 걸렸다. 울다가도 웃으며, 선녀가 되었다든지, 칠선녀의 자매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李時珍은 음식점 주인의 안내로 진찰해 보기로 하였다. 여자아이는 마루에 누워 있었다. 얼굴에는 붉은 반점이 있고 기침을 하며, 피부에 열이 있으므로 가까이 가면 열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언제부터 발병하였는지를 물어보니, 발병한 지 5일이 되었으며, 처음에는 목과 치아가 아프고 고열이 심하였다고 말하였다. 李時珍은 맥을 짚어보니 위화가 심하여 그것이 상승하여 목과 치아가 아픈 것이었다. 폐에 열이 있기 때문에 표열을 제거하는 약을 투약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며칠이 지나서 李時珍이 와보니 여자아이는 자고 있었다. 몸을 만져보니 열은 전혀 없었다. 열이 없는데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는가? 아니오, 밤부터 온순해지더니 조용히 자고 있다고 하였다. 이상하다, 이젠 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 며칠 지나서 상태를 보러 다시 오겠다. 李時珍이 6일이 지나서 다시 방문하니 여자아이는 두부를 넣은 단지 옆에서 두부 만드는 것을 돕고 있었다. 병은 완전히 나은 상태였다. 무슨 약을 복용하였는가? 의사를 부르지 않았기 때문에 약은 복용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여 열이 내려갔을까? 밤중에 가슴 부근이 더워서 물을 마시기 위하여 식구를 불렀지만,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혼자서 물을 마시러 갔지만 공교롭게도 물독에는 물이 없어서, 두부를 만들 때에 사용하는 석고의 물을 두 잔 마셨다. 그랬더니 기분이 좋아져서, 아침에 일어나서 두 잔 더 마셨다. 그리고나서 저녁때까지 실컷 잠을 잤다. 李時珍은 석고가 양성으로 열을 내리게 하는 성질이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 묻지 않았다.
그 이후, 李時珍은 강서에 가서 의료를 하였다. 어느날 한 노인이 고열이 나서 석고를 사용하여 보았다.
李時珍은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사용하여 효과를 확인한 후, 석고를 한약으로서 `本草綱目'에 수재하게 된 것이다.
2001-06-12 1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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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상기자
과로로 인하여 충혈된 아이들 눈
뽕나무 열매 먹은 후 좋아져
양자강의 남쪽 일대를 강남이라고 하는데, 이 부근에서 양잠을 하고 있는 부호가 살고 있었다. 넓고 넓은 밭의 5분의 2는 뽕나무밭으로 여러 종류의 뽕나무를 재배하였다. 매년 4, 5월경이 되면 양잠의 울타리를 쳐서 부근의 마을에서 아이들을 고용하여 값싼 임금으로 누에에서 실을 뽑아 비단을 생산하였다. 여기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수백명이 넘었다. 많은 아이들 중에는 집이 없는 고아도 있었다.
부호는 무자비한 사람으로서 아이들을 하루종일 일을 시키고 밥도 제공하지 않았다. 밀을 타작할 때쯤이면 누에는 뽕잎을 대량으로 먹기 때문에 아이들은 문자 그대로 하루종일 쉬지 않고 일하였다. 더운 계절이므로 피곤하기 쉽고, 과로로 인하여 아이들의 눈이 충혈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양손으로 눈을 누르고 우는 아이까지 생겨났다.
부호는 일을 하지 않는 아이는 쫓아내었다. 쫓겨나온 아이들 중에는 몇 사람의 고아가 있었다. 돌아갈 집이 없으므로 뽕밭에서 노숙할 수밖에 없었다. 고아들은 배가 고프면 뽕나무의 열매를 따서 먹고, 계곡에서 물을 마셔서 갈증을 피하곤 하였다. 이렇게 하여 며칠이 지나는 동안에 고아들의 눈은 좋아지게 되었다. 5, 6일이 지나서 아이들의 눈은 완전히 치료가 되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의 눈은 점점 나빠졌다. 고아들의 눈이 치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은 산으로 가서 고아들을 찾았다. 아마 뽕나무의 열매를 먹고 눈이 치료되었다고 생각하고, 뽕나무의 열매를 많이 따서 집으로 돌아가서 시험하여 보았더니 며칠이 지나서 치료가 되었다.
이 소문은 여기저기에 퍼져서 눈이 충혈돼 있는 사람들은 멀리서 뽕나무밭으로 와서 뽕나무의 열매를 따서 먹었다. 뽕나무의 열매는 보라색으로 익으면 신맛이 나며 목을 윤택하게 하고 충혈된 눈을 치료해 주었다. 이것을 알게 된 부호는 뽕밭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금지시켰다. 그래서 열매가 익지 않은 상태에서 약을 만들어서 `桑 子'라는 이름을 붙여서 판매를 하였다. 이렇게 하여 부호는 더욱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2001-06-08 1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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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백반(白礬(明礬))
비소독 제거비방 전하지 못하고 죽은 의사
몽침이 되어 나타나 `明礬解毒散' 전수
옛날에 `死不傳'이라는 머리 나쁜 의사가 있었다. 비소의 독을 제거할 수 있는 `明礬解毒散'이라고 하는 비방을 조상으로부터 전수받았지만 그 비방을 자식에게 전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死不傳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死不傳이 죽자 그 비방에 대해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게 됐다.
의사가 죽은 후 반년이 지나서의 일이었다. 수백의 유령들이 염라대왕 앞에 꿇어앉아 하소연하고 있었다. 염라대왕은 재판관을 불러서 유령들의 사인을 조사하게 했다. 재판관은 꼼꼼하게 조사한 후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하소연을 한 유령들은 비소 중독으로 수명이 있는데도 억울하게 죽었다고 했다. 그래서 대왕에게 다시 인간세계로 보내 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는 거라고 전했다.
대왕은 사바세계에는 비소를 해독시키는 약이 없냐고 물었고, 재판관은 死不傳이라고 하는 의사가 조상으로부터 전수받은 `明礬解毒散'이라고 하는 비방이 있었는데 그가 죽고 나서 비방이 전해지지 않아 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염라대왕은 화를 내면서 死不傳을 끌어오도록 명령했다.
재판관은 `牛頭馬面(소의 머리에 말의 얼굴을 한 귀신)'에게 死不傳을 끌어오도록 했다. 死不傳은 염라대왕 앞에 꿇어앉아 말했다. 대왕님, 저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머리를 들고 주위를 잘 보아라. 저 사람들은 어떠한 유령들이냐? 대왕은 대단히 화를 내면서 말했다. 死不傳이 부들부들 떨면서 주위를 살펴보았더니 비소 중독으로 죽은 귀신들이 가득 차 있었다.
대왕님, 저에게 죄가 있습니다. 비방을 자식에게 전하지 않아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대왕님을 귀찮게 했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러면 유령들에게 벌을 받도록 하여라. 대왕님, 용서해 주십시오. 그래서 死不傳은 유령들의 무리로 끌려가서 포대 자루에 넣어져서 집단으로 구타를 당했다.
대왕은 死不傳에게 말했다. 너는 자식의 夢枕이 되어서 비방을 전해 주어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끓는 기름 냄비에 넣어 버리겠다. 그리고 나서 인간계의 개미로 만들어 버리겠다. 다시는 인간계로 되돌아올 수가 없다.
어느날 밤의 일이었다. 死不傳의 자식은 꿈을 꾸었다. 온몸에 상처투성이가 된 아버지가 피를 흘리면서 夢枕에 서 있었다. 아들아 나를 구해다오. 비소 중독으로 죽은 유령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아버지, 어떻게 하면 도울 수가 있습니까. 死不傳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인간계에 있을 때 비방을 너희들에게 전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다. 비소를 해독하는 방법을 가르쳐줄테니 비소 중독자를 살려내어 덕을 쌓아라. 한냥의 비소는 술에다가 5전의 明礬을 녹여서 복용하면 해독이 된다.
자식은 꿈속에서 아버지로부터 전수받은 방법을 통해 사람들을 살려냈다.
이렇게 하여 `明礬解毒散'은 비소 중독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했다.
2001-06-05 1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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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복룡간(伏龍肝)
복통 일으킨 걸식자 아궁이 흙 먹고 나아
血便·血尿 치료하고 유산예방 효과있어
西行의 일행이 산사의 취사장에서 쉬고 있었다. 취사장의 솥은 깨져 있으며, 잠을 잘 수 있는 방도 하나뿐인 황폐한 절이었다. `西行'이라는 것은 옛날에 집단적으로 걸식을 하면서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무리를 말하는 것이다.
그날 밤은 아침까지 폭설이 내려서 1m 이상이나 눈이 쌓였다. 西行하는 사람들은 마을에 가서 걸식을 할 수가 없어서 절에서 추위를 피하며 가만히 있었다. 그때 西行 중의 한사람이 갑자기 복통을 일으키며 토하고 코피를 흘리면서 괴로워 했다. 모두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데 어떤 노인이 토하고 코피가 날 때는 아궁이의 흙을 먹으면 낫는다고 어머니께 들었다고 말했다. 아궁이의 흙은 도대체 어떤 것이냐고 다른 사람이 물었다. 노인은 그것은 아궁이를 만들 때 사용하는 흙이라고 대답했다. 血便, 血尿, 流産豫防 등을 치료한다고 어머니가 가르쳐 주셨는데 병이 치료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민간요법으로 의사도 필요 없으며, 돈도 필요 없으므로 한번 시험해보자. 모두들 동의했기 때문에 깨어진 아궁이에서 황토를 채취해 물을 넣어서 白湯을 마시게 했다.
환자가 그것을 마시자 배에서 꼬로록꼬로록 소리가 났으며 조금 지나서 吐氣와 코피, 설사가 멎게 됐다. 친구들은 모두 기뻐했다. 그래서 모두가 아궁이의 흙을 조금씩 채취하여 갖고 다니다가 어딘가의 마을에서 이와 같은 환자를 만나면 치료해 주자고 했다.
눈도 그치고 날씨도 좋아져서 일행은 산에서 내려와 마을로 걸식하러 갔다. 어떤 집의 입구에 도착했을 때 어떤 여자가 얼굴은 새파랗게 질리고 피를 토하며 배가 아파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 집의 안주인이었던 것이다. 어떻게 해서 피를 토하게 됐냐고 묻자 집주인이 처가 임신중이라고 대답했다. 출혈 때문에 아이가 위험한데 왜 의사에게 진찰을 안 받았냐고 하자, 물론 몇사람의 의사에게 진찰도 받고 약도 먹었지만 효과가 없어서 이제는 단념했다고 대답했다.
우리들이 토하는 것을 치료해주고, 유산을 예방하는 약을 갖고 있다. 한번 시험해보면 어떻겠느냐? 집주인은 거지들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시험해보라고 말했다. 그 약을 복용했더니 통증도 없어지고 구역질도 사라지고, 출혈도 멈췄다. 처의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에 주인을 비롯해 그 집의 식구들은 대단히 기뻐했다. 그래서 西行들은 집으로 초대받아서 맛있는 음식도 대접받고, 용돈도 얻었다. 西行의 일행도 대단히 기뻐했다.
산사에 돌아온 사람들은 의논을 하여 걸식하는 것을 그만두고, 약을 팔러 다니기로 했다. 한 종류의 약만 있어도 괜찮겠냐고 한 사람이 묻자, 삼일에 한 사람만 고쳐주어도 걸식하는 것 보다 훨씬 낫다며 괜찮다고 모두들 약 파는 것을 동의했다.
모두들 고심해서 약의 이름을 ` 心土(아궁이의 흙)'라고 하기로 했으나, 그것은 약의 내용이 즉시 알려지기 때문에 다들 지혜를 모아서 다른 것으로 했다.
색깔이 돼지 간과 비슷하므로 豚肝, 牛肝, 龍肝, 虎肝 등의 이름이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龍肝의 앞에 伏자를 넣어서 `伏龍肝'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伏은 降龍伏虎를 의미하며, 龍肝은 구하기 힘들므로 귀중한 藥으로 생각되지 않느냐? 모두들 찬성의 박수를 쳤기 때문에, 약의 이름을 `伏龍肝'으로 결정했다.
`伏龍肝'은 이와 같은 경위로 이름지어져 한약의 하나로 사용되게 된 것이다.
2001-06-01 1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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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무명이(無名異)
무상으로 치료해주던 약초채집가가
죽기전에 전수해준 이름 모르는 약초
중국의 어떤 마을에 약초를 캐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 약초채집가는 이상하게도 환자의 집에서 부르기 전에 환자의 집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즉 환자의 집에서 약초채집가가 와 주기를 바라면 어김없이 약초채집가가 찾아오는 것이었다. 약초채집가는 환자가 완치될 때까지 환자의 집에 머물면서 치료를 해주는 것이었다. 돌아갈 때는 치료비를 받지 않고, 단지 식사를 대접받는 것뿐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약초채집가의 이름도 몰랐기 때문에 李라고 말하기도 하고, 吳라고 하기도 하고, 張이라고도 하였지만, 정확하게 이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를 어떻게 불러도 좋다. 단지 환자가 있는 집에 가서 환자를 치료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약초채집가는 생각하였다.
어떤 집에서 가족의 한 사람에게 부종이 생겼다. 붉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하고, 피고름이 나왔다. 약초채집가가 집으로 찾아와서 치료해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그랬더니, 생각한 대로 약초채집가가 집으로 찾아와서 며칠 머물면서 치료를 하였더니 완쾌되었다. 다른 집에서도 가족 중의 한 사람이 상처를 입어서 상처가 화농하여 심하게 고통을 받았다. 약초채집가가 와 주기를 바라는 사이에 약초채집가가 찾아왔다. 약초채집가는 약초를 끓여서 환자에게 복용시키고, 상처에 약을 발라주었다. 며칠이 지나자 환자는 완쾌되었다. 또한 어떤 사람은 넘어져서 다리에 골절상을 입게 되었다. 약초채집가가 와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약초채집가가 찾아와서 치료를 해주어서 종전처럼 걸을 수가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이 약초채집가는 일생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하여 주었지만, 자신은 가족과 집도 없으며, 입을 의복조차 넉넉하지 못하였다. 약초채집가는 나이가 들어서 몸을 생각한 대로 움직일 수도 없게 되고, 자기 자신도 병이 들게 되었다. 나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부터 환자가 생겨도 찾아갈 수가 없다. 만약 부종이 생기거나, 상처를 입거나, 화농할 때에 쓸 약초를 남겨두고 가므로, 이것으로 치료를 하라고 가는 곳 마다 알려 주었다.
그 이후에 약초채집가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사람들은 약초채집가로부터 약초의 채집 및 사용방법을 전수받았기 때문에 질병을 치료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초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無名異'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는 문자 그대로 이름 없는 풀의 의미 아니면, 약초채집가의 이름을 모른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2001-05-29 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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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곡정초(穀精草)
滿天星 먹은 어부, 고열로 인한 병 나아
풍열로 생긴 두통·치통 치료에 효능
옛날 중국의 어떤 마을에 나이 많은 어부가 호수 부근에 살고 있었다.
어느날 어부는 고열이 나고 두통·치통과 목이 부어 고생을 했다. 입안과 혀도 붓고 눈도 충혈되었다.
아들은 어부를 의사에게 진찰받기 위해 배에 태워서 마을로 향했다. 의사는 진찰을 하고 나서 말했다. 어부의 병은 가볍지 않다. 위열이 화가 되어서 일어난 병이다. 의사의 처방전을 받은 아들은 약방으로 서둘러 갔다. 약방의 주인은 처방전을 본 후 돈은 얼마정도 갖고 있냐고 물었다. 은 다섯兩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의 뿔만 해도 다섯兩은 한다. 약을 전부 사려면 은 아홉兩이 필요하다. 집에 돌아가서 돈을 가져온 후 약을 갖고 가라고 말했다. 아들은 약값이 이렇게 비쌀 줄은 생각지 못했다.
아들은 하는 수 없이 집에서 돈을 가져와 약을 구입하기로 하고, 어부를 업고 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배를 타고 조금 가니까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폭풍이 일기 시작했다. 큰 파도 때문에 배는 더 이상 항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까운 섬에 내려 폭풍우를 피하기로 했다. 폭풍우는 삼일 밤낮으로 계속 불어서 배는 꼼짝할 수가 없었다.
섬에는 한 사람도 살지 않았으며, 갖고 있는 쌀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아들은 그 주위에 자라고 있는 滿天星이라고 하는 풀을 캐서 잘게 썰어 쌀과 더불어 죽을 만들었다. 어부는 滿天星의 죽을 먹은 후 하룻밤을 푹 잤다.
다음날 아침, 어부는 기분이 좋아지고 치통도 없어지고 머리도 상쾌해졌다고 아들에게 말했다. 어제 만들어준 죽을 더 달라고 하였다. 어부가 滿天星으로 만든 죽을 몇 번 더 먹자, 열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그동안 폭풍우도 그치게 되어 두 사람은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滿天星이 열을 내리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소문은 전국으로 퍼졌다. 어부는 고열이 날 때마다 滿天星을 채집해 달여서 마셨다.
이렇게 하여 의사들은 滿天星을 한약의 하나로서 취급하게 되었으며, 후에 이름이 穀精草로 바뀌게 되었다. 穀精草는 풍열에 의해서 생기는 두통, 치통, 입안 염증 등의 치료에 효능이 있는 약물이다.
2001-05-25 1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