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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0> 이매창(李梅窓) <제5話>
‘이화우(梨花雨) 흩날리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 하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천고의 절창(絶唱)이다. 매창이 유희경과 헤어진 후 지은 ≪이화우≫다. 그녀의 시비에 실려 있다.
매창이 훌쩍 이승을 떠난 지 400여년이 지났다. 지금 부안은 매창의 신드롬에 걸렸다. 지방 특화다. 매창에겐 신화같은 애기들이 신비롭게 얽혀있다. 16세기 왕조시대에 지방관리인 현감에게 장래 최고 여류 시인될 천재소녀가 있었다. 매창이다. 현감은 소녀의 보호자이자 사내였었다.
지방자치가 활성화됨...
2016-07-06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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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9> 이매창(李梅窓) <제4話>
노류장화(路柳墻花)라 했다. 기생을 지칭하는 사자성어다. 길가에 핀 아름다운 꽃이니 아무나 꺾을 수 있다는 의미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후기 사회 풍속도다. 남존여비에 남녀칠세부동석의나라에 기생이란 꽃이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었으니 사대부들은 꽃을 골라 욕심껏 꺾을 수 있었으리라...
양반의 나라에 이중성이다. 일곱 살만 되면 같은 자리에 앉으면 안 되는 나라에서 어떻게 아들 딸 낳아 옹기종기 행복한 가정을 꾸렸을까? 억누르면 더 튀고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다.
길가에 주인 없는 아름다...
2016-06-29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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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8> 이매창(李梅窓) <제3話>
풍류객들이 찾지 않는 기생집은 무덤과 같다. 가뭄에 콩나듯 찾아든 사내는 기인(奇人)이나 천출이 대부분이다. 최근의 매창집이 그러하다. 소년전홍(少年前紅·소년과 연상녀의 밀회)의 애숭이가 찾아들기도 한다. 그럴 때면 매창은 자존심이 상해 안절부절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삼십을 넘긴 매창이지만 아직 난숙한 여자의 절정기의 아름다움이 몸 구석구석에 여전히 남았다. 그런 매창의 은근한 아름다움을 어찌 알고 찾아드는 남정네도 있었다. 그녀는 그런 사내를 이렇게 표현하였다. ‘취한 손님이 명주 저고리 옷자락을 ...
2016-06-22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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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7> 이매창(李梅窓) <제2話>
신동은 달랐다. 매창의 10살 때 시(詩)다. ‘걸어서 백운사에 오르니/ 절이 흰 구름 사이에 있네/ 스님이여 흰 구름을 쓸지마소/ 마음은 흰 구름과 함께 한가롭소...’ ≪백운사≫다. 이 시를 어찌 10살짜리 소녀의 시로 볼 수 있을까?
매창(梅窓·1573~1610)은 전북 부안현 아전 이탕종(李湯從)의 서녀(庶女)로 출생했다. 그녀는 천재소녀답게 이름도 다양했으며 자(字) 또한 여러 개였다. 섬초(蟾初)라는 초호(初號)까지 가졌으니 매창이 비록 기녀였으나 당시 유명세를 짐작할 만하다. 매창은 시재(詩材)에만 뛰어난 것이 아니...
2016-06-15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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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6> 이매창(李梅窓) <제1話>
뜬 눈으로 매창(梅窓·1573~1610)이 밤을 샜다. 정원엔 매화꽃의 짙은 향기가 집안을 연기처럼 휘감아 돈다. 1607년 어느 봄날이다. 매창은 매화 중의 매화인 납매(蠟梅)를 유독이 좋아한다.
‘봄날 탓으로 걸린 병이 아니라/ 오로지 님 그리워 생긴 병이라오/ 티끌 덮인 이 세상엔 괴로움도 많지만/ 외로운 학이 되었기에 돌아갈 수도 없구나/ 잘못은 없다지만 뜬소문도 도니/ 여러 사람 입들이 무섭기만 해라/ 시름과 한스러운 날로 그지없으니/ 병난 김에 차라리 사립문 닫으리...’ ≪님 그리워 병났어라≫다. 상사병이다.
매창이...
2016-06-08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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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 천재 女流시인 이 옥 봉 <제4話>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시체가 있다. 어부들은 시체가 배 근처로 밀려오면 장대로 밀어버렸다. 골치 아픈 일이 싫어서다. 시체를 발견하면 관가에 신고를 해야 하고 전후사정을 말해야 하는 것들이 먹고 살기도 힘겨운데 귀찮은 것이다.
옥봉의 시체가 동해에서 날이 맑은 날엔 조선의 발해만도 보인다는 산동성까지 떠밀려갔다. 명(明)나라 때다. 시체는 기름먹은 종이로 마치 수의를 입듯 칭칭 동여매어져 있었다. 종이를 풀어내자 그 속엔 깨알 같은 쓴 시가 가득 채워져 있다. 천고의 절창으로 칭송받는 ‘강함구...
2016-06-01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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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4> 천재 女流시인 이 옥 봉 <제3話>
벌 나비 날아들지 않는 꽃은 번식을 할 수 없다. 향기가 없던지 꿀이 없어 벌 나비가 찾지 않아서다. 옥봉이 조원의 소실 자격을 잃은 지 어언 한 계절이 지났다. 옥봉의 집은 작고 옹색했지만 마당 구석구석엔 꽃을 심었다.
봄엔 연산홍·진달래, 여름엔 장미·금낭화가 계절의 아름다움을 뽐냈으며 가을엔 부용·분꽃, 겨울에는 동백·납매가 계절의 고고함을 알렸다. 울타리는 사철나무로 되어있어 겨울엔 집안의 바람을 막아 안온하고 여름에는 시원하였다. 꽃들은 스스로 풍류반려로서 사시사철 몸과 마음을 한시도 게으름을 피우...
2016-05-25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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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 천재 女流시인 이 옥 봉 <제2話>
낮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해가 떨어지자 거세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가 거세지자 천둥번개까지 요란하다. 이따금씩 벼락 치는 소리도 들렸다. 옥봉은 불안한 표정으로 방안을 오갔다. 결혼 후엔 시를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다. 애걸복걸하여 소실로 들어간 자리다.
작품 활동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소실자리를 주었기 때문에 약속을 깼으니 집을 나가라 해도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밤이 깊어도 조원은 기척이 없다. 자정이 지나 새벽이 되어가도 남편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옥봉은 자리에 들수가 없...
2016-05-18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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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 천재 女流시인 이 옥 봉 <제1話>
‘돌아온다 약속하시고 어찌 늦으신가요/ 뜰의 매화가 어느새 시들려고 해요/ 나뭇가지위의 까치소리 문득 듣고/ 부질없이 거울 속에서 눈썹 그려요...’ ≪규정≫(閨情)이다. 곁에 없는 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자의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낸 절창(絶唱)의 시다. 떠나간 님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마음을 적나라하게 나타냈다. 여자의 뜨거운 마음이다.
때는 성리학이 정치적 이념적 토대가 사회를 지배했던 조선시대다. 남존여비사상이 엄격한 사회에서 이옥봉(李玉峰·본명 淑媛·1552~1592)이 시의 주인공이다. 옥봉은 ...
2016-05-11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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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 풍류 千一夜話 ≪프롤로그≫
선비와 풍류, 그리고 미녀들의 시가(詩歌)문화와 로맨스 역사를 찾아갑니다. ≪풍류 千一夜話≫에선 신라의 천관녀(天官女)에서 조선의 이옥봉(李玉峰)·이매창(李梅窓)등 지금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얘기와 베일 속에 숨겨졌었던 해학(諧謔)까지 찾아갑니다.
≪美人탐방≫‘제1부’에선 사랑과 역사에 포커스를 맞추었으나 제2부 ≪풍류 千一夜話≫에서는 왕조시대의 엄격한 신분차이로 주위의 눈을 피해 사랑을 싹 틔웠던 사연들을 픽션과 팩트를 융합한 팩션으로 오늘의 정서에 맞도록 재...
2016-05-04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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