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계열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에 대해 새로운 안전성 경고가 제기됐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GLP-1 약물을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가 복용하지 않는 환자보다 심각한 안질환인 ‘신생혈관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eovascular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nAMD)’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이 연구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캐나다 내 66세 이상 당뇨병 환자 13만 9002명의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을 6개월 이상 복용한 그룹 4만 6334명과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 9만 2668명을 1:2 비율로 매칭해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GLP-1 복용군에서는 0.2%인 93명이, 대조군에서는 0.1%인 88명이 nAMD 진단을 받았다. 겉보기에는 낮은 수치처럼 보이지만, 발생률 자체가 낮은 희귀질환임을 감안할 때 상대적 위험도(relative risk)는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GLP-1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일수록 위험도는 더 높아졌다고 연구진은 부연했다.
위고비, 오젬픽, 리벨서스 대부분 차지…EMA도 시신경 손상 가능성 인정
이번 연구에서 GLP-1 복용자 중 무려 97.5%가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제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2.5%만이 사노피의 릭시세나타이드(lixisenatide)를 사용했다. 이로 인해,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약물의 안구 건강 영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 복용자가 시신경 혈류 감소로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비동맥염성 앞쪽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의 4~8배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6일, 세마글루타이드 제품 설명서에 NAION을 ‘아주 드문 부작용(최대 1만 명당 1명)’으로 명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여러 대규모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조치이며, 유럽집행위원회의 최종 결정 전 CHMP(의약품사용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칠 예정이다.
'인과관계' 아닌 '연관성'…그러나 환자-의료진 모두 주의 필요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통계적 '연관성'을 밝힌 것이며,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GLP-1 계열 약물의 안과적 안전성 문제에 대한 학문적 논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nAMD는 노화로 인해 망막 중심부가 손상되는 퇴행성 안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2020년 기준 1억 9600만 명 이상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그 중 ‘습성(wet)’ 형태인 신생혈관성 AMD는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실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전 세계 의료 현장에서는 GLP-1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와 당뇨병 치료 효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복용 시 장기적인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이유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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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GLP-1 약물을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가 복용하지 않는 환자보다 심각한 안질환인 ‘신생혈관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eovascular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nAMD)’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이 연구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캐나다 내 66세 이상 당뇨병 환자 13만 9002명의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을 6개월 이상 복용한 그룹 4만 6334명과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 9만 2668명을 1:2 비율로 매칭해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GLP-1 복용군에서는 0.2%인 93명이, 대조군에서는 0.1%인 88명이 nAMD 진단을 받았다. 겉보기에는 낮은 수치처럼 보이지만, 발생률 자체가 낮은 희귀질환임을 감안할 때 상대적 위험도(relative risk)는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GLP-1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일수록 위험도는 더 높아졌다고 연구진은 부연했다.
위고비, 오젬픽, 리벨서스 대부분 차지…EMA도 시신경 손상 가능성 인정
이번 연구에서 GLP-1 복용자 중 무려 97.5%가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제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2.5%만이 사노피의 릭시세나타이드(lixisenatide)를 사용했다. 이로 인해,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약물의 안구 건강 영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 복용자가 시신경 혈류 감소로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비동맥염성 앞쪽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의 4~8배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6일, 세마글루타이드 제품 설명서에 NAION을 ‘아주 드문 부작용(최대 1만 명당 1명)’으로 명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여러 대규모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조치이며, 유럽집행위원회의 최종 결정 전 CHMP(의약품사용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칠 예정이다.
'인과관계' 아닌 '연관성'…그러나 환자-의료진 모두 주의 필요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통계적 '연관성'을 밝힌 것이며,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GLP-1 계열 약물의 안과적 안전성 문제에 대한 학문적 논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nAMD는 노화로 인해 망막 중심부가 손상되는 퇴행성 안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2020년 기준 1억 9600만 명 이상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그 중 ‘습성(wet)’ 형태인 신생혈관성 AMD는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실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전 세계 의료 현장에서는 GLP-1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와 당뇨병 치료 효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복용 시 장기적인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이유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