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탈모증의 원인과 치료
남성형 탈모증은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받아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 일어나는 모발 소실을 말한다. 20대 남성은 2% 정도에서만 발생하나 나이가 듦에 따라 점차 유병률이 증가하여 60대에서는 약 50% 정도에서 관찰된다. 탈모의 진행양상은 전두부의 탈모가 먼저 진행되고 정수리의 모발도 소실되는 경향이 흔하며, 질환이 진행되면 두 탈모부위가 서로 만나게 되어 탈모가 넓게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림1>
정상 모발의 생리두피의 모발은 약 10만개 정도이며 이중 80~90%는 계속 자라는 상태(생장기)이고, 나머지는 성장이 멈춘 상태(퇴행기, 휴지기)이다. 이 중에서 일부가 빠져 정상적으로 하루에 50~100개 정도의 모발이 빠질 수 있다. 모발은 생장기, 퇴행기와 휴지기를 반복하며, 생장기는 약 3~10년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약간 더 길며, 퇴행기는 2~3주, 휴지기는 약 3개월이다. 분만이나 열병을 앓고 난 후 3개월이 지난 후에 탈모가 증가하는 것을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라 하며 이는 모낭이 어떠한 스트레스를 받아 정해진 생장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휴지기로 이행하여 탈모가 증가하기 때문에 생기게 되며 약 3개월 후에 머리가 다시 나게 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모발의 성장은 계절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나는데 봄보다는 가을에 더 많이 빠지며, 자라는 속도는 겨울에 비해 여름에 빠르다.
남성형 탈모증의 생리정상성인의 두피에서 모낭의 수는 326/cm2이며 남성형 탈모증 환자에서 모낭의 수는 278/cm2 정도로 약 10% 정도 감소되어 있어 모발의 수는 그리 크게 감소한 상태는 아니나, 모발의 굵기가 가늘어지고 생장기가 크게 감소하는 연모(솜털) 상태의 모발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게 되어 탈모가 나타나게 된다.<표1>
또한 일부의 연구보고에서, 남성형 탈모증 환자에서 두피의 지방층이 감소되어 두피의 두께가 감소되는 소견이 보인다고 하며, 말초 혈행 장애가 있어 국소적 두피 허혈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남성형 탈모증의 원인 1. 유전과거에는 남성은 상염색체 우성유전 여성에서는 상염색체 열성유전이라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다인자적 유전이라 여기고 있으며 대머리 유전자를 많이 물려받을 수록 남성형 탈모가 될 가능성이 높고 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2. 남성호르몬 남성형 탈모증의 유전적 소인이 있어도 사춘기 전에 거세하면,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즉 정소에서 만드는 남성호르몬이 없으면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남성호르몬은 효과가 모낭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조절된다. 겨드랑이, 회음부, 구렛나루의 모발성장을 촉진하나 머리털은 빠지게 한다. 모낭의 존재하는 5a-reductase가 testosterone을 dihydrotestosterone(DHT)로 만드는데, 이것이 모낭의 안드로젠 수용체와 결합하여 단백질합성을 지연시켜 모낭의 생장기가 단축된다. 따라서 해당 모낭은 생장기가 빨리 끝나고 더 빨리 휴지기로 들어가게 되어 휴지기 모낭의 비율이 증가되며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모발은 점차 가늘고 짧게 되어(연모) 마침내 탈모가 된다. 남성형탈모증 남성에서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대개 정상 수준이지만, 여성에서는 내분비기관 즉 부신이나 난소의 이상으로 인한 호르몬의 과다 분비나 약물복용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생리불순, 다모증 등의 남성화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내분비학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남성형탈모증의 치료 1. 치료원칙먼저 환자에게 질환의 원인과 임상의 경과를 이해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적절한 약물 치료로 탈모의 진행을 멈출 수 있고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모발의 재생시킬 수 있다.탈모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모낭이 완전히 소실되어 약물에 의한 치료효과가 떨어지므로 탈모가 시작되었을 때 초기에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유익하다. 수술에 의한 치료는 광범위하게 진행된 탈모에 최선의 치료방법이며, 약물치료에 호전을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2. Finasteride5α-Reductase 2형 효소에 작용하여 testosterone의 dihydrotestosterone(DHT)으로 전환을 억제하여 탈모를 호전시키거나 억제시키며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남성형탈모증의 치료제로 승인(1997년)을 받은 유일한 경구용 약물이다. Finasteride 1mg을 남성형 탈모증환자에게 1년간 투여한 결과 94%에서 탈모의 진행이 멈추었으며, 약 52%에서 호전을 보였고 이중 21%는 중등도 이상의 현저한 개선을 보였다. 2년간 치료를 받았을 경우 정수리에서 66% 호전(경미한 호전 30%, 중등도의 호전 31%, 뚜렷한 호전 5%)을 보였으며 앞머리도 42% 호전(경미한 호전 38%, 중등도의 호전 4%)을 보였다.5년간 치료 결과 Finasteride를 투여한 90%의 남성에서 탈모진행이 중단되었고 65%에서 발모가 된 반면 대조군 남성의 100%에서 진행성 탈모가 관찰되었다. 치료시작 2년까지 탈모는 지속적으로 좋아져 2년째에 최고조에 이르며, 이후에는 안정화를 보이지만 5년째에도 처음보다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였다. 치료 하지 않은 그룹은 5년간 계속적으로 모발의 감소를 보여 두 그룹간에는 탈모의 정도의 차이가 더욱 심해졌다. 성기능과 관련된 부작용은 리비도 감소, 발기 부전, 사정량 감소증 등이 있으나 발생 빈도는 2% 이하로 매우 낮으며 복용을 중단하면 부작용은 소실되었고 약을 계속 복용한 대부분의 환자에서도 자연 호전되었다.
3. Minoxidil고혈압 치료제로 사용 중 머리, 팔, 다리 등 전신에 털이 자라는 부작용이 관찰되어 1980년대에 바르는 발모제로 개발되었고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제로 FDA의 승인은 받은 최초의 약물이다. 발모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알지 못하나, 각질형성세포의 생존을 연장해 주고, 생체내에서 모낭의 생장기를 연장시켜 모발이 굵고 길게 자랄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Minoxidil(2%, 5%)은 1년 정도 치료하면40~60%에서 호전을 보이나, 전두부와 측두부의 탈모에는 효과가 적다. 2% minoxidil 액을 1일 2회 도포한 연구결과 남성 2294명(18~50세)에서 30~35%가 중등도 내지 짙은 모발 성장이 관찰되었고 여성 256명(18~45세)에서는 63%에서 경미하거나 중등도의 모발 성장이 관찰되었다. Minoxidil 액 2%와 5%를 각각 1일 2회 2년간 도포한 연구에서 5% 액이 더 효과적이었으나 부작용이 심하여 남성에서만 사용이 권장되었다. 부작용으로는 약의 농도가 높을수록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며, 전신에 걸쳐 다모증이 관찰될 수 있으나 약을 중지하면 호전된다.Minoxidil은 건조한 두피에 도포하는 것이 좋으며 치료 효과 판정을 위해서는 적어도 1년 이상을 사용해 볼 것을 권고한다. 탈모가 심하지 않은 Hamilton 4형 이하의 탈모를 보이고, 두정부 탈모가 직경 10Cm 이하인 경우, 탈모가 5년 이상 경과되지 않아 솜털이 많은 경우에 더욱 효과적임이 알려졌다.
4. 남성형탈모증의 수술적 치료• 모발 이식술 모발이식은 1939년 일본인 피부과 의사에 의해 처음 개발되었고 1959년 이후 많은 서양 의사들이 펀치를 이용한 식모술을 행하였다. 그러나 이식한 머리카락의 모양이 마치 칫솔처럼 부자연스럽고 두피가 울퉁불퉁하게 되는 단점이 있어 이식받은 환자들로부터 많은 불만을 있어, 1980년대에 이러한 펀치법을 개선하여 3~8개의 모근을 이식하는 미니그래프트법과 1~3개의 모근을 이식하는 미세모속 식모술이 개발되어 현재 대부분은 이러한 방법을 혼용하여 시술하고 있다.사람의 머리카락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머리카락이 1~3개씩 다발로 자라는데 미세모속 식모술이란 이러한 원래의 다발상태로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모근을 하나씩 심는 단일식모술에 비해서도 결과가 더욱 자연스러우며 생착률이 더 높고 단일식모술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곱슬머리 현상이 없다.수술과정을 보면 우선 머리카락을 제공할 부위(공여부)인 후두부에 국소마취를 시행한 후 메스를 사용하여 절제한 후 절제된 부위는 수술용 실로 봉합한다. 공여부에서 채취한 모발을 하나씩 분리해 낸 다음 이식수술 할 부위에 미리 구멍을 낸 후 분리한 모발을 넣어주면 이식된 모발은 빠지지 않고 그곳에서 다시 자라나게 된다. 보통 남성형 탈모증 수술인 경우 1회에 1000~1500개 정도의 모발을 이식하며 수술시간은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4. 남성형 탈모 치료 요약• 약물의 선택은 환자의 성, 남성형 탈모의 정도,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좌우된다.• 남성은 finasteride와 5% minoxidil 중에 환자의 선호도와 생활습관에 따라 선택한다. 최근에 이두가지 약물을 동시에 투여하여 치료하는 경향이 피부과 전문의 사이에서 흔하며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단일 약물을 이용한 치료보다는 효과적임이 알려지고 있다.• 약물치료는 적어도 1년 이상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으며 빠른 경우에는 4~6 개월 정도에서부터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약물치료는 항상 규칙적으로 하여야 하며, 치료를 중단하며 탈모가 다시 진행된다.• 탈모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수술적인 치료인 모발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참고문헌1. Whiting DA. Male pattern hair loss: current understanding, Int. J. Dermatol. 1998;37(8):561-5662. Kaufman KD et al. Finasteride in the treatment of men with androgenetic alopecia, J Am Acad Dermatol. 1998;39:578-5893. Leyden J. et al. Finasteride in the trwatment of men with frontal male pattern hair loss, J Am Acad Dermatol. 1999;40:930-937
편집부
2011.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