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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일약품>국내 원료제조 1위 기업으로 지속적 성장세 유지
화일약품은 완제의약품이 아닌 의약품을 만들기 위한 원료를 수입, 제공하는 국내 원료제조업체 1위 기업이다. 1974년에 원료의약품 도매업으로 시작해 1987년 향남제약공단 내에 합성제조 시설을 갖추고 원료의약품 제조전문업체로 발돋움했다. 꾸준한 시설투자와 다양한 사업분야 확대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원료의약품의 수출에 장애가 되어온 BGMP 승인을 위해 2001년 8월에 9억원의 시설투자로 시설설비공사를 완료했고, 2002년 4월 BGMP 적합업체로 지정(식품의약품안전청)이 되어 본격적인 수출이 가능해졌다.또 기존의 원료의약품 사업에서 코엔자임큐텐을 비롯, 식품원료, 완제 사업인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사업 등으로 사업분야를 다각화하고 오는 7월 중순 서울 역삼동 본사와 향남제약공단에 위치한 연구소가 판교이전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7월중순 판교이전 새 도약
화일약품은 원료의약품 사업을 주력으로 30년 이상의 노하우를 쌓아온 기업으로 해외 제약회사와 제휴해 고품질의 원료의약품과 중간체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제약회사의 70%인 260개와의 거래를 통해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판매가의 적정성 등에 호평을 받고 있다.완제의약품인 항생제 사업부는 2005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코리아로부터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전용공장을 인수해 2008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으며 2008년 17억, 2009년 37억, 2010년 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2년 1월부터 항생제는 항생제 전용공장에서만 생산하게 되는 법안이 실행되면 거래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항생제제조 전용공장을 갖춘 기업은 약 10개사 정도이다. 화일약품의 항생제 공장에서는 주사제, 캅슐제, 정제 등의 제형 생산이 가능하다.식품원료 사업부에서는 2008년 나노에멀젼 공장을 준공해 기존의 지용성인 의약품원료를 당사의 나노에멀젼 기술을 이용해 수용성 코엔자임큐텐, 수용성 CLA(공액리놀렌산), 수용성 오메가-3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확대 추진
화일약품의 지난해 매출 실적은 760억원으로 영업 이익은 60억을 달성했다. 완제의약품을 판매하는 제약사가 아닌 원료가공 중심의 업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매출성과는 결코 적지 않은 규모이다. 이에 올 해에는 85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우고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일본, 유럽, 아프리카 수단, 동남아 등에 수출을 진행,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아프리카 수단의 수출은 수단 국영 제약회사 와프라파마사와 5년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코엔자임큐텐 등 원료의약품 30여품목을 분기별 192만불에 공급을 체결했다. 수단을 근거지로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일본의 제약사에 소염진통제인 멜로시캄, 클렌부테롤 등을 수출했다. 뿐만 아니라 세파계 항생제 및 몬테루카스트(천식), 아리피프라졸(우울증), 발라시크로비르(대상포진), 모사프라이드(위기능개선) 등의 원료의약품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이정규 대표이사 “좋은 원료의약품 정보, 제약사보다 발 빠르게”
“현재는 국내 원료의약품 판매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해외 수출로 인한 매출증대를 늘리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정규 대표이사는 판교이전을 도약을 발판으로 삼아 세계진출에 보다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제약산업 전반이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화일약품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지만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판교 이전에서 서울 본사와 부설연구소를 같은 공간에 배치한 것도 일본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필요한 전략이다. 해외 바이어들의 본사를 방문했을 때 연구소가 가까이에 있으면 보다 효율적인 비즈니스가 이루어 질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우수한 품질관리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판교 이전 후, 향남 공장 부지에는 c-GMP합성공장과 창고 등 시설을 확충하고, 판교로 이전하는 부설 연구소에는 연구 인력을 보충해 연구개발의 지속적인 투자 강화를 통한 기술력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에 신공장이 착공되는 2013년에는 그동안 준비한 연구 실적과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해외 마케팅 활동을 진행 할 계획이다.이에 일본 미야리산제약과 사료 등 동물용 제품에 대한 한국내 독접권 수입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한미약품과 최근 BGUD 간염치료제인 ‘엔테카비르’를 2025년까지 합성기술 독점실시권을 부여하는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엔테카비르는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BMS가 ‘바라크루트’란 상품명으로 국내에 출시, 올해 8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제품이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제약사의 요청에 의해 제네릭 의약품 원료를 연구하거나 수입하는 등의 수동적인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제약사보다 먼저 좋은 원료와 제네릭 의약품의 정보를 습득해 제약사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능동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화일약품의 비전을 제시했다.
[인터뷰] 화일약품 부설연구소 정용호 소장“블루칩 특허만료 제네릭 원료개발 연구 주력”
화일약품 부설 연구소는 1998년 창설, 우수한 원료 확보와 원료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정용호 소장은 의약품 연구소에만 35년동안 근무한 베테랑 연구원이다. 정용호 소장은 “우수한 원료를 제약사에 값싸게 공급하기위해 우수한 원료 공급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자사의 원료 생산을 통한 원료공급 비중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특허가 만료되는 제네릭 원료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연구소의 역할과 현황을 설명했다. 특히, 합성의 난이도가 높은 광학이성질체의 제네릭 원료 개발과 새로운 결정형 연구를 통해 기존의 원료보다 안정성이나 제제학적 측면에서 장점을 갖는 제네릭 원료를 개발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고부가가치의 블루칩 품목을 개발하는 것도 연구소의 몫이다. 정 소장은 “아직 특허가 끝나지 않은 의약품 등을 만료시기 5년 전부터 연구에 돌입해 미리 모든 연구를 마치고 특허만료와 동시에 제품 출시가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최근 3년 간 연구소의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 광학이성질체인 B형간염치료제로서 내성 발현율이 낮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엔테카비르’의 16단계 전 공정의 스케일업 합성에 성공했다. 또, 오리지널 의약품의 원료의 결정형을 바꿔 제네릭의 품질을 향상 시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 정신분열치료제인 ‘지프라시돈’의 새로운 수화물의 신규결정형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이외에도 고혈압치료제 ‘발사탄’, ‘일베사탄’, ‘올메사탄’과 혈전치료제인 클로피도그렐황산염과 천식치료제 ‘몬테루카스트나트륨의 특허출원 등 3년간 17개 품목을 개발했다. 이 중 일부 품목은 일본 수출을 위해 합의 중이다. 정 소장은 “우수인력확보와 더불어 제네릭 과제의 매출이 증가되면 개량신약과 신약 개발에도 도전할 계획이며 제제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경
201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