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셀, 자가유래 CAR-T '림카토주' 이어 '동종유래·고형암'까지 정조준
림카토주, 식약처 품목허가 진행 중…국내 최초 CAR-T 탄생 임박
규격품(Off-the-shelf) 형태 CAR-T 개발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입력 2025.05.09 06:00 수정 2025.05.0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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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로셀 김형철 연구개발센터장이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2025 BIO KOREA'에서 발표하고 있다.©약업신문

"큐로셀은 자가유래(Autologous) CAR-T 세포치료제 '림카토주(안발셀)'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식약처 품목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자가유래 CAR-T 치료제 확보가 눈앞에 와 있다. 나아가 큐로셀은 동종유래(Allogeneic) CAR-T와 궁극적으로 고형암을 타깃하는 차세대 CAR-T까지 개발할 것이다."

큐로셀 김형철 연구개발센터장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2025 BIO KOREA(바이오 코리아)'의 '첨단재생의료 우수 신기술 발굴을 통한 국내 재생의료 경쟁력 강화' 세션에서 T세포 림프종을 타깃으로 하는 '동종유래' CAR-T 개발 현황과 '자가유래' CAR-T를 포함한 큐로셀의 향후 신약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김 센터장이 제시한 큐로셀의 향후 전략은 △림프종 및 골수종에서의 치료 성과 향상 △고형암으로의 적응증 확대 △동종유래 제품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최근 면역항암 치료제 중 CAR-T는 혈액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T세포 림프종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T-NHL/T-ALL)은 기존의 1차 치료법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치료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악성 혈액암으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큐로셀 김형철 연구개발센터장.©약업신문

김 센터장은 "CAR-T는 이러한 난치성 T세포 암에 매우 유망한 전략이지만, 자가유래 CAR-T는 종양 오염(Tumor contamination) 우려와 제조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큐로셀은 이미 CD19을 표적으로 한 자가유래 CAR-T '림카토주'를 국내 최초로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한 상태다. 이번에는 동종유래 CAR-T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이다.

CAR-T는 환자의 T세포에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발현시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면역세포 기반 치료법이다. 특히 CD19을 표적으로 한 CAR-T는 B세포 림프종 등 일부 혈액암에서 우수한 임상 효과를 입증, 상업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T세포 암을 표적으로 하는 CAR-T는 '프래트리사이드(Fratricide)'라는 고유의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 이는 CAR-T 세포가 T세포 표적 항원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항원을 발현하는 CAR-T 세포들끼리 서로 공격해 제조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를 말한다. 

또한 자가유래 CAR-T는 환자 개개인으로부터 세포를 채취해 제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생산 리드타임이 길고, 비용 또한 높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T세포의 품질이 달라질 수도 있다.

반면, 동종유래 CAR-T는 건강한 기증자의 T세포를 활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즉, '규격품(Off-the-shelf)' 형태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제조 비용 절감, 생산 공정의 표준화, 면역세포 품질의 일관성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종양 오염 위험도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동종유래 CAR-T도 GvHD(이식편대숙주병)나 면역 거부반응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김 센터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큐로셀은 최적의 항체 클론을 선별하는 전략을 채택했다"면서 "결합력이 지나치게 높으면 CAR-T 세포 간 상호 공격이 심해지므로, 적절한 결합력을 지닌 최적의 클론(Optimal clone)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큐로셀은 기존 항-CD5 항체 클론보다 결합력이 낮아 프래트리사이드를 최소화하면서도 제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C7 클론(항-CD5 단일클론 항체 또는 CD5 타깃 scFv)'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큐로셀 CD5 CAR-T 비임상 유효성 연구결과.©큐로셀, 약업신문

CAR-T의 또 다른 과제는 CAR-T 세포가 CD5 항원을 발현하는 정상 T세포까지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T세포 결핍(Aplasia) 문제다. 큐로셀은 T세포 수용체(TCR) 제거, 감마델타 T세포 및 NK세포 기반 플랫폼 도입 등 다양한 동종유래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자살 유전자(Suicide switch) 시스템을 활용해 치료 이후 정상 면역이 회복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큐로셀의 목표다.

큐로셀은 동종유래 CAR-T의 한계 중 하나인 짧은 지속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도 마련했다. 김 센터장은 "CAR-T 세포 표면에 멤브레인 결합형 IL-18을 발현시키고, 면역관문억제 수용체인 PD-1과 CD5의 발현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술을 적용했다"며 "이 조합은 실제 동물실험에서 프래트리사이드 발생을 억제하고, 종양 미세환경(TME)을 극복하는 데에도 유의미한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T세포 림프종을 타깃으로 한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CAR-T 포함)는 약 190개 파이프라인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뚜렷한 임상적 성공 사례는 드문 실정이다. 특히 '애드세트리스(Adcetris)'와 같은 항체약물복합체(ADC) 치료제는 CD30 양성 환자에게만 적용 가능해 활용 범위에 제약이 따른다. 그 외 치료제들도 반응률이 낮고 부작용이 많아, 치료 옵션에 한계가 있다.

김 센터장은 "큐로셀의 CAR-T 파이프라인이 T세포 림프종 및 백혈병과 같은 난치성 혈액암 치료 분야에서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고형암까지 타깃을 확장하고, 동종유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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