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이제 불과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형태, 어느 위치, 어느 규모의 약국이 경영상 이익을 창출했는지는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확실하게 답을 제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병·의원과 아주 밀착된 약국이야 흔히 이야기하는 짜고 하는 게임이니까 절대로 질 수가 없다. 즉 손실이 발생할 기회는 전혀 불가능하고 지금 이런 위치에 있는 약사야 표정 관리만 하면 되니까 약국 경영의 합리화나 약사의 직능이야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10월 국내 모 약국 체인에서 조사한 8월 한 달의 약국별 수지 계산에 의하면 8월은 의사들의 파업으로 정상 진료가 되지 않아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는 없었으나 그 경영 수지를 보면 표와 같다.
경영의 합리화
표본조사에서 본 바와 같이 철새와 같이 병·의원을 따라가거나 문전약국이든 동네약국이든 간에 조제료로는 약사들의 수입을 보전해 줄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분업하의 총수익구조 중 매우 중요한 부분이 일반 의약품의 매출이다. 표본에서도 일반 매출이 없다면 약국의 위치가 어디에 있든 총수익구조는 매우 악화됨을 알 수 있다.
약국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선 첫째 인건비의 효율화이며 둘째 일반 경비의 축소가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절대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2000년 11월 11일 약사법 개정에 대한 의약정 회의의 최종 합의안이다. 여기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는 복약지도다.
약계는 복약지도를 철저히 하고 일반의약품에 대한 복약지도의 정의도 내려놓고 있다.
합의안의 복약지도는 첫째 의약품의 정확한 용법, 용량, 효능, 효과, 보관방법과 명칭, 부작용, 상호작용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것, 둘째 일반의약품의 판매에 있어 진단적 판단에 의하지 아니하고 구매자가 필요한 품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총수익 증대 방안
현재 약사법에 규정된 약사 1인당 효율적 복약지도를 위해 몇 건의 조제건수가 최적이냐 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조제 건수의 규제가 실시되면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이 바로 문전약국일 것이다. 왜냐하면 최적의 건수를 충족시키려면 더 많은 약사를 고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담합약국에 대한 규제가 철저히 되면 병·의원 인접에 있는 약국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향후 1년 이내에 수익을 유지하면서 생존할 수 있는 약국의 조건을 찾아보자.
첫째, 처방의약품에 대한 철저한 복약지도를 위한 의약품에 대한 지식의 재무장이다. 이제는 의사의 처방전을 보고 기계적으로 조제해주고 돈만 챙기는 약국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의 약에 대한 알권리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약사의 직능이다.
둘째, 약국의 안팎을 샅샅이 살펴 물 한 방울도 세나가지 않게 경비의 철저한 통제다. 총 수익의 증대는 수입의 증대보다는 지출의 통제에서 발생한다. 조제시 손실을 극소화하고 전기 1와트도 헛되게 나가게 해서는 안된다.
셋째, 의약품의 구매부터 재고관리, 결재의 효율화 방안 등을 모두 컴퓨터로 관리해야 하고 적정 재고의 유지는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넷째, 세무 관계에 대한 지식의 무장이다. 전문 세무사한테 세무에 관한 교육을 철저히 받아야 한다. 이제와는 달리 세무관계가 투명하지 않으면 수익의 증대 또는 유지는 보장받을 수 없다.
다섯째, 경영의 다각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약국의 수익은 결국 일반 매출이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한방을 비롯한 대체의학 및 기능성식품, 기능성화장품, 건강관련 제품들, 이를테면 만성질환 특히 당뇨병과 관련된 신발 또는 혈당 체크기 등을 취급하되 이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해 환자들이 선택을 할 때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판매자는 약사의 직능이 아니다.
여섯째, 약화사고에 대한 대비다. 약화사고가 발생하면 어떤 형태든지 약국의 경영수지는 악화된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일곱번째, 최신 약업계 정보의 습득이다. 각 약사회의 홈페이지를 적극 이용해야 하고 약업 관련 매스컴이나 신문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한다. 바빠서 그런 것들을 보고, 들을 시간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약사가 있다면 빨리 약업계를 떠나야 한다.
약사들은 의사들과 비교하여 최신 정보에 너무 뒤 떨어져 있다.
이것에는 약국경영 정보도 포함되고 건강식품에 대한 지식도 포함된다. 그리고 제약회사들이 개최하는 세미나에는 가능하면 많이 참가하여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