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의 장래를 알고싶을 때 그 나라 청소년의 모습을 보듯이 약국의 미래가 밝으려면 동네약국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가와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지역주민의 표정이 밝아지고 건강하기 위해서는 동네 사랑방인 동네약국 약사들이 믿음직스럽고 밝은 모습을 띠어야 한다. 가장 건강하고 활기차야 할 동네약국이 의약분업 시행 이후 가장 환경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은 가슴아픈 일이다
약국은 그간 변화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해 먹고사는데 불편이 없는 직업으로 인식되어서 그런지 변화를 느끼기 어려운 곳이 약국이었다. 대부분의 약사가 20~30년전 처음 약국을 개설할 당시의 모습과 현재의 자기모습이 특별히 달라지지 않은 것을 느끼고 있다.
변화가 없었다는 것, 현재 편안하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의 진통이 없는 것이고 또한 경쟁력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모두 마찬가지지만 내부 경쟁이 없으면 당장은 편하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의약분업 이전에는 약국의 의료보험 수입의존도가 10%미만이었으나 의약분업 시행이후에는 의료보험의존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거부하고는 생존이 어려운 상황임이 절실히 인식되고 있는 시점이다. 힘찬 도약을 위해서는 한껏 움추린 후 멀리 뛰어야 한다.
오랫동안 굳어버린 약국의 틀을 깨고 새롭게 변신할 시점이다. 지난 약국의 모습을 타산지석 삼아 미래를 준비하는 전향적인 자세전환이 요구된다.
첫째, 성실한 복약지도를 하자.
약사직능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약물사용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환자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심각하게 느껴보았는지 자문해본다.
환자는 조제기술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조제전문가를 원하고 있으므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충분한 복약지도를 통해 환자가 믿고 잘 따라주도록 약물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시점이다.
둘째, 전문직능인으로서 새롭게 역할 정립을 하자.
새로운 의약분업시대에 약사의 직능과 전문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약국도 자신의 발전전략을 수립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셋째, 경영전략을 가지고 약국을 운영하자.
약국도 경영전략이 필요하므로 현재의 약국 경영환경을 살펴보고 자신의 경쟁력을 분석해보자.
의료보험에 대한 약국의 수입의존도가 높아지고 분업실시에 따라 추가적인 경제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약국마다 조제인력 증원에 따른 인건비 증가 및 관리비 추가소요 등으로 부대비용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약국의 수입과 비용관련 원가를 분석하여 경영수지를 분석해보고 약제행위별 원가분석도 해 약국보험수가의 적정성 평가도 해봐야 할 것이다.
약국 공간도 약사 위주공간에서 이제는 환자 중심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 편안한 환자대기석 마련 및 건강정보를 받을 수 있는 휴식처로서 편안한 장소가 제공되어야 한다.
친절하고 믿을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야 할 것이다. 우리도 믿을 수 있을 때 자주 방문하게 되듯이 지역주민(환자)이 약사를 믿을 수 있을 때 약국방문도 늘어나지 않겠는가.
넷째, 정보가 지배하는 사회, 약국이 정보화에 앞서 나가자.
생명의약정보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최신의 약학적인 지견이 부족하면 환자에 대한 적정 서비스 한계에 부딪힌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을 이용하여 남과 차별적인 의약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약사의 자존심을 지키자.
큰 것을 위하여 작은 이익은 과감히 거부하고 신뢰받고 존경받는 전문집단으로 바로 서야 한다. 의약분업의 원칙과 정신에 충실하여 담합의 유혹은 모두가 감시자인 동시에 스스로 거부하는 자기 선언이 있어야 하겠다. 의약품 유통과정의 음성수입도 과감히 털어야 한다.
일부 약국에서 부당한 방법을 통해 이익을 독점하는 것은 개국약사 전체의 사기와 의욕을 저하시키는 만큼 스스로 절제해야 한다.
의약분업으로 인하여 약국의 규모가 중대형화로 변하고 있는 환경에서 동네약국의 활성화방안도 시급한 만큼 복약지도를 철저하게 하도록 해 자연스럽게 처방전이 분산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 아울러 약국경영평가 등을 통해 제도적 지원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섯째, 약국서비스 기능을 다양화하자.
여러 의료기관에서 쏟아져 나오는 예측불허의 다양한 처방에 대비하여 약국은 과중한 조제업무에 직면하고 있다. 환자약력관리를 통한 중복투약 및 약물 상호작용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가 철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의약서비스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전문성과 투명성이 강화되는 한편 소비자의 주권이 높아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끝맺는 글
변화의 흐름에 순응하지 않고, 약국발전에 소홀한 약국은 당연히 몰락할 수밖에 없다.
왜 나만 피해를 받는 지 한탄하고 고민하는 어두운 모습보다는 자신이 새로운 변화에 적절히 준비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도전해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는가.
약국 스스로 지역주민의 요구수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해야 하고 지역주민의 접근편의성도 높여야 한다.
동네약국의 경영악화는 단순히 약국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서 의약서비스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동으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문제이다.
지역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친화력이 높은 약국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약국제도도 합리적인 논의과정을 거쳐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보다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책이 수립, 집행될 수 있도록 모두가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