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엠 김대원 대표 "ICM-203, 통증 넘어 관절 구조 개선…DMOAD 가능성 임상서 제시"上
Nkx3.2 치료 유전자 원천 IP·저용량 국소투여 AAV 전략으로 차별화
호주 1/2a상 12명 52주 추적, 통증·기능·MRI 구조 개선 신호 확인
연골세포 생존·염증 조절 Nkx3.2 기전 기반…중용량 평가 환자서 구조 개선 양상
국내 저·중·고용량 24명 오픈라벨 확장시험 추진…후기 임상 글로벌 공동개발 목표
입력 2026.10.26 06:00 수정 2026.10.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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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엠 김대원 대표.©약업신문=권혁진 기자

“골관절염에서 통증만 줄여서는 질병의 진행을 바꿨다고 할 수 없다. 통증·기능과 MRI 구조를 함께 개선해야 DMOAD로 평가받을 수 있다. ICM-203은 52주 임상에서 두 축이 동시에 개선되는 신호를 확인했다. 글로벌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경쟁력을 결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아데노연관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 AAV) 유전자치료제가 희귀 유전질환을 넘어 퇴행성질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이씨엠(ICM)은 치료 유전자 자체의 원천 지식재산권과 저용량 국소투여 전략을 앞세워 골관절염·망막질환·난청을 공략하고 있다.

선두 파이프라인은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ICM-203'이다. 사람 Nkx3.2-D2 유전자를 재조합 AAV 벡터에 탑재해 무릎 관절강에 단회 투여한다. 통증과 기능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골·활막 등 관절 구조 개선까지 목표로 하는 질병조절 골관절염 치료제(Disease-Modifying Osteoarthritis Drug, DMOAD) 후보물질이다.

핵심은 Nkx3.2다. Nkx3.2는 골격과 연골 발생 과정에 관여하는 조절인자로 처음 발견됐다. 아이씨엠은 장기간의 후속 연구를 통해 이를 골관절염 치료 유전자로 발전시켰다. 비임상 연구에서는 Nkx3.2가 연골세포의 생존을 보호하고 활막세포의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이 분자 수준에서 규명됐다.

ICM-203 개발 전략은 이러한 Nkx3.2 치료유전자의 다면적 활성을 바탕으로 관절 조직의 만성 염증 완화와 구조적 손상 개선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증상 완화에 그치는 기존 치료제들과 차별화하고, 세계 최초로 골관절염 질병조절치료제(DMOAD)로서의 효능을 입증한다는 목표다.

호주 임상 1/2a상은 켈그렌-로렌스 등급(Kellgren-Lawrence Grade, KLG) 2~3 무릎 골관절염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위약대조·용량증량 방식으로 진행됐다. 저용량은 6×10¹²vg, 중용량은 2×10¹³vg였다. 통증과 기능은 WOMAC·KOOS·NRS, 구조 변화는 MRI 골관절염 무릎 점수(MRI Osteoarthritis Knee Score, MOAKS)로 평가했으며 52주 추적관찰과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작성을 마쳤다.

아이씨엠은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ICM-203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경험도 갖고 있다. 호주 임상에서 확보한 인체 임상 데이터와 FDA 규제 대응 경험, 국내 확장시험 결과를 결합해 글로벌 기술이전에 필요한 임상 데이터 패키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약업신문은 최근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아이씨엠 본사에서 김대원 대표(연세대학교 교수)를 만나 ICM-203의 기술적 차별성과 임상 결과, 향후 개발 전략을 들었다.

아이씨엠 핵심 기술과 다른 AAV 유전자치료제 기업 대비 경쟁력은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는 치료 유전자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기초연구를 통해 Nkx3.2와 질환의 관계를 규명하고 이를 실제 치료제로 연결해왔다. 단순히 AAV 벡터를 확보한 것이 아니라 치료 유전자 자체의 의학적 용도에 대한 원천 지식재산권을 확보한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두 번째는 저용량 국소투여 전략이다. 무릎은 관절강, 망막은 안구, 난청은 내이에 직접 투여한다. 필요한 조직에 적은 양의 벡터를 집중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전신에 고용량 AAV를 투여하는 방식과는 개발 접근 자체가 다르다.

생산공정 개발과 핵심 분석법도 내부에 구축해왔다. 대규모 GMP 생산시설을 직접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초기 공정개발과 주요 분석법을 내부에서 수행하면서 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 임상개발까지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축적했다. 기술 하나만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신약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개발 체계를 갖추는 데 집중해왔다.

희귀 유전질환이 아닌 골관절염을 첫 핵심 적응증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제 연구의 출발점이 뼈와 연골 발생이다. 박사후연구원 시절부터 골격이 만들어지고 연골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했고, 이 연구를 실제 환자 치료로 연결할 수 있는 질환을 찾다 퇴행성 골관절염을 선택했다.

AAV를 희귀 단일유전자질환에만 적용할 필요도 없다고 판단했다. AAV는 장기간 유전자 발현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유전자와 투여 부위를 선택한다면 골관절염 같은 퇴행성질환에서도 치료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골관절염은 단순 통증뿐 아니라 연골 손상과 염증, 골극 형성 등 여러 병리 변화가 장기간 진행되는 질환이다. 한 번의 국소투여로 이러한 질환 진행 과정에 장기간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유전자치료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Nkx3.2가 골관절염의 구조적 변화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보는 근거는 무엇인가.

Nkx3.2는 뼈와 연골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 유전자를 연구하면서 연골세포의 생존과 분화, 염증 반응과 연결되는 작용기전을 규명해왔다.

골관절염에서는 연골세포 손상이 누적되고 세포사멸과 염증 반응이 증가하면서 연골과 주변 관절 조직의 퇴행이 진행된다. Nkx3.2는 연골세포의 생존을 보호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ICM-203의 차별점은 증상 조절을 넘어 연골세포 손상과 염증 등 관절 조직의 퇴행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데 있다. 통증이 좋아지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관절 구조가 유지되거나 개선되는지 함께 확인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것이 ICM-203의 DMOAD 가능성을 평가하는 과학적 기반이다.

ICM-203은 기존 골관절염 치료제와 무엇이 다른가.

현재 골관절염 치료의 중심은 통증과 증상 조절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관절강 주사 등을 통해 증상을 줄일 수 있지만, 통증이 개선됐다고 해서 관절의 구조적 손상까지 멈췄다고 볼 수는 없다.

ICM-203은 통증과 기능을 개선하면서 구조 손상을 늦추거나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증상과 MRI에서 확인되는 관절 구조 두 가지를 함께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DMOAD 개발의 어려움도 여기에 있다. 통증 지표 하나만 좋아지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질환의 구조적 진행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 ICM-203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증상조절 치료제와 개발 목표가 다르다.

호주 임상에서 52주까지 어떤 결과를 확인했나.

ICM-203을 단회 투여한 뒤 52주 시점에서도 통증과 기능, MRI 기반 구조 평가에서 개선 양상이 관찰됐다. 유전자치료제는 반복투여가 쉽지 않기 때문에 효과의 지속성, 즉 듀러빌리티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투여 직후 좋아졌다가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치료 효과가 유지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52주 시점까지 증상과 구조 지표를 함께 확인했다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장기추적도 이어가고 있다. 아직 확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약 2년 시점까지 효과가 이어지는 예비적 신호도 관찰하고 있다. 앞으로 추적기간이 길어질수록 ICM-203의 지속성을 보다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DMOAD 가능성을 제시한 핵심 근거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과 구조를 동시에 봤다는 점이다. 통증과 기능은 WOMAC·KOOS·NRS로 평가했고, 구조는 MOAKS를 사용했다.

MOAKS는 연골뿐 아니라 골수병변, 활막염, 골극 등 관절의 여러 구조적 변화를 MRI에서 세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통증이나 기능 지표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MRI 구조 평가에서도 개선 신호가 함께 나타났다는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결국 DMOAD가 되려면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임상적 개선과 관절 구조의 변화가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ICM-203은 초기 임상에서 두 지표가 함께 움직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 국제골관절염학회(OARSI 2026)에서도 골관절염 질병조절 전략을 주제로 25분간 구두 발표를 진행했다. ICM-203의 초기 임상 데이터 역시 이러한 DMOAD 개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저용량과 중용량은 어떤 차이를 보였나. 용량은 어떻게 설정했나.

인체 투여 용량은 설치류와 비글견에서 확보한 전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정했다. 특히 비글견과 사람의 무릎 관절강 크기 차이를 고려해 사람에게 적용할 용량을 결정했다.

전임상에서는 통증 개선이 비교적 낮은 용량부터 관찰됐고, MRI 구조 변화는 일정 용량 이상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에서도 저용량과 중용량을 단계적으로 평가했다.

호주 임상에서도 통증 개선은 저용량부터 나타났다. 반면 구조에서는 용량에 따른 차이가 더 분명했다. 위약군에서는 관절 구조가 악화된 사례가 있었고 저용량군은 유지 또는 개선 양상이 관찰됐다. 중용량에서는 모든 평가 환자에서는 MRI상 구조 개선 양상이 나타났다.

비글견 전임상과 사람 임상에서 통증과 구조 변화의 용량-반응 방향성이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점을 의미 있게 보고 있다. 다음 국내 임상에서 고용량까지 추가로 평가하는 이유도 구조적 효과와 안전성을 함께 고려한 적정 용량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중용량에서 나타난 관절 부종은 어떻게 관리했나.

중용량 투여 후 일부에서 관절 부종과 국소 염증 반응이 관찰됐다. 용량을 높이면서 국소적으로 나타난 반응으로 보고 이후 예방적 스테로이드 병용 프로토콜을 적용했다.

초기 15일 동안 경구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뒤 단계적으로 용량을 낮춰 30일째 중단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토콜을 적용한 이후 부종을 상당 부분 관리할 수 있었다.

스테로이드가 통증 평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검토했다. 위약군에도 동일한 프로토콜을 적용했고, 52주 평가는 스테로이드 투여가 종료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장기 유효성 평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 확장시험에서는 무엇을 확인할 계획인가.

2026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확장시험 IND를 제출했다. 저용량·중용량·고용량 각각 8명씩 총 24명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라벨 시험이다. 투여 후 1년 동안 통증·기능과 MRI 구조 변화를 추적한다.

호주 임상에서는 저용량과 중용량에서 사람 대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국내 시험에서는 한 단계 높은 고용량까지 평가해 용량-반응 관계와 적정 투여 용량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기능 변화뿐 아니라 MRI 구조 지표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증상과 구조가 같은 방향으로 개선되는지를 추가 환자에서 확인하면 ICM-203의 DMOAD 가능성을 보다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국내 임상까지 직접 수행한 뒤 임상 규모가 커지는 2b상과 3상은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하거나 기술이전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호주에서 확보한 인체 임상 데이터와 국내 추가 임상 결과를 연결해 글로벌 파트너가 요구하는 데이터 패키지를 완성하고, ICM-203의 임상적 가치와 사업적 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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