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대웅제약이 거점도매 정책을 둘러싸고 이어온 갈등을 약 7개월 만에 봉합했다.
논란이 된 ‘거점도매’ 명칭을 ‘유통 협력사’로 변경하고, 내년도 계약부터 협력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도도매 마진은 대웅제약과 거점업체, 도도매업체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접점을 찾았으며, 조정된 내용은 즉시 적용된다.
특히 양측은 향후 대웅제약이 유통정책을 수립할 때 일방적으로 결정·통보하지 않고 유통업계와 충분한 소통을 거치기로 원칙을 세웠다.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에 따르면 양측은 25일 이 같은 내용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기존 ‘거점도매’ 명칭을 ‘유통 협력사’ 또는 ‘유통 파트너사’로 변경한다.
박 회장은 거점이라는 표현 자체가 특정 업체에 물량을 몰아주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측도 이에 공감하면서 명칭을 바꾸는 데 뜻을 모았다.
두 번째는 유통 협력사 확대다. 현재 운영 중인 거점도매 체제는 계약기간까지 유지하되, 2027년도 계약부터 기존보다 협력사 수를 늘리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몇 개 업체까지 확대할지, 어떤 업체를 선정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협회가 특정 업체의 선정을 요구하거나 선정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방식도 아니라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역별 공급 과정에서 나타난 병목현상과 약국의 불편 등을 고려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유통사의 폭을 넓힐 필요성에 대웅제약과 유통업계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향후 유통정책 수립 과정에서의 사전 소통이다.
박 회장은 이번 갈등이 대웅제약의 정책 자체뿐 아니라 기존 계약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대화 없이 새로운 정책이 통보됐다는 데서 시작됐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2027년도 계약을 비롯한 향후 유통정책에 대해서는 대웅제약과 유통협회가 충분한 교감과 소통을 거쳐 접점을 찾아가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박 회장은 “협회가 어느 업체를 넣어달라고 간섭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와 업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서로 설명하고 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해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등의 또 다른 핵심이었던 도도매 마진 문제도 접점을 찾았다.
구체적인 마진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대웅제약과 거점업체, 도도매업체가 협의를 거쳐 각 주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조정안은 내년도 계약을 기다리지 않고 즉시 적용된다.
박 회장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가 아니라 각자가 조금씩 양보해 적정선을 찾았다”며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회원사나 도도매를 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이 정도라면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식선에서 접점을 찾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욕심이 될 수 있다”며 “실무선에서는 답을 찾기 어려웠던 부분을 여러 차례 조율한 끝에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에 따라 유통협회는 대웅제약을 상대로 진행해온 투쟁도 종료한다. 협회는 그동안 대웅제약 본사를 비롯해 국회와 대통령실 인근 등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거점도매 정책 철회를 요구해왔다. 회원사에도 도도매 거래를 중단하도록 요청해왔다. 이에 도도매 거래 제한을 풀고, 진행 중인 1인 시위와 현수막 게시 등 대응 활동도 중단한다.
박 회장은 이번 갈등의 본질이 개별 업체의 마진 확보가 아닌 유통업계의 역할과 업권을 지키는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점이라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제약사가 몇 개 업체를 선정해 기존 유통업계가 해오던 역할까지 정하는 구조가 다른 제약사로 확산할 경우 유통업계가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며 “업권 수호 차원에서 투쟁에 나섰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과정에서 종합도매를 비롯해 전국 지회와 중소 회원사까지 ‘업권 수호’라는 대명제 아래 함께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유통업계가 하나의 사안을 두고 수개월간 단일대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측의 갈등은 대웅제약이 올해 3월 5개 업체를 중심으로 한 거점도매 정책을 시행하면서 본격화됐다.
유통협회는 특정 업체 중심의 공급체계가 기존 거래질서를 훼손하고 도도매 과정에서 회원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정책 철회를 요구해왔다. 이후 집회와 릴레이 1인 시위 등 대응 수위를 높였지만 양측이 수차례 조율을 거쳐 25일 최종 접점을 찾으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다만 내년도 유통 협력사 확대 규모와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은 앞으로 추가 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박 회장은 향후 실제 정책이 이번 합의 취지와 다르게 추진될 경우 협회가 다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번 합의로 현행 거점도매 체제를 즉각 철회하지는 않되, 도도매 마진 문제를 우선 조정하고 내년부터 협력사 확대와 사전 협의 원칙을 적용하는 선에서 양측이 절충점을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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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대웅제약이 거점도매 정책을 둘러싸고 이어온 갈등을 약 7개월 만에 봉합했다.
논란이 된 ‘거점도매’ 명칭을 ‘유통 협력사’로 변경하고, 내년도 계약부터 협력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도도매 마진은 대웅제약과 거점업체, 도도매업체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접점을 찾았으며, 조정된 내용은 즉시 적용된다.
특히 양측은 향후 대웅제약이 유통정책을 수립할 때 일방적으로 결정·통보하지 않고 유통업계와 충분한 소통을 거치기로 원칙을 세웠다.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에 따르면 양측은 25일 이 같은 내용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기존 ‘거점도매’ 명칭을 ‘유통 협력사’ 또는 ‘유통 파트너사’로 변경한다.
박 회장은 거점이라는 표현 자체가 특정 업체에 물량을 몰아주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측도 이에 공감하면서 명칭을 바꾸는 데 뜻을 모았다.
두 번째는 유통 협력사 확대다. 현재 운영 중인 거점도매 체제는 계약기간까지 유지하되, 2027년도 계약부터 기존보다 협력사 수를 늘리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몇 개 업체까지 확대할지, 어떤 업체를 선정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협회가 특정 업체의 선정을 요구하거나 선정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방식도 아니라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역별 공급 과정에서 나타난 병목현상과 약국의 불편 등을 고려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유통사의 폭을 넓힐 필요성에 대웅제약과 유통업계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향후 유통정책 수립 과정에서의 사전 소통이다.
박 회장은 이번 갈등이 대웅제약의 정책 자체뿐 아니라 기존 계약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대화 없이 새로운 정책이 통보됐다는 데서 시작됐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2027년도 계약을 비롯한 향후 유통정책에 대해서는 대웅제약과 유통협회가 충분한 교감과 소통을 거쳐 접점을 찾아가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박 회장은 “협회가 어느 업체를 넣어달라고 간섭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와 업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서로 설명하고 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해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등의 또 다른 핵심이었던 도도매 마진 문제도 접점을 찾았다.
구체적인 마진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대웅제약과 거점업체, 도도매업체가 협의를 거쳐 각 주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조정안은 내년도 계약을 기다리지 않고 즉시 적용된다.
박 회장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가 아니라 각자가 조금씩 양보해 적정선을 찾았다”며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회원사나 도도매를 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이 정도라면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식선에서 접점을 찾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욕심이 될 수 있다”며 “실무선에서는 답을 찾기 어려웠던 부분을 여러 차례 조율한 끝에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에 따라 유통협회는 대웅제약을 상대로 진행해온 투쟁도 종료한다. 협회는 그동안 대웅제약 본사를 비롯해 국회와 대통령실 인근 등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거점도매 정책 철회를 요구해왔다. 회원사에도 도도매 거래를 중단하도록 요청해왔다. 이에 도도매 거래 제한을 풀고, 진행 중인 1인 시위와 현수막 게시 등 대응 활동도 중단한다.
박 회장은 이번 갈등의 본질이 개별 업체의 마진 확보가 아닌 유통업계의 역할과 업권을 지키는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점이라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제약사가 몇 개 업체를 선정해 기존 유통업계가 해오던 역할까지 정하는 구조가 다른 제약사로 확산할 경우 유통업계가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며 “업권 수호 차원에서 투쟁에 나섰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과정에서 종합도매를 비롯해 전국 지회와 중소 회원사까지 ‘업권 수호’라는 대명제 아래 함께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유통업계가 하나의 사안을 두고 수개월간 단일대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측의 갈등은 대웅제약이 올해 3월 5개 업체를 중심으로 한 거점도매 정책을 시행하면서 본격화됐다.
유통협회는 특정 업체 중심의 공급체계가 기존 거래질서를 훼손하고 도도매 과정에서 회원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정책 철회를 요구해왔다. 이후 집회와 릴레이 1인 시위 등 대응 수위를 높였지만 양측이 수차례 조율을 거쳐 25일 최종 접점을 찾으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다만 내년도 유통 협력사 확대 규모와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은 앞으로 추가 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박 회장은 향후 실제 정책이 이번 합의 취지와 다르게 추진될 경우 협회가 다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번 합의로 현행 거점도매 체제를 즉각 철회하지는 않되, 도도매 마진 문제를 우선 조정하고 내년부터 협력사 확대와 사전 협의 원칙을 적용하는 선에서 양측이 절충점을 찾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