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K-신약’ 탄생 도울 글로벌 규제 대응체계 구축 시급
글로벌 제약기업, 'ASO-AOC' 관심 집중...미래 신약 규제 대응책 모색-FDA 허가 경험 공유
입력 2026.08.19 05:28 수정 2026.08.1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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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O(Antisense Oligonucleotide)와 AOC(Antibody-Oligonucleotide Conjugate)​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신약 개발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기존 획일적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각 기술 특성과 축적된 데이터를 고려한 과학적이고 유연한 평가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ASO는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정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단백질 생성을 조절하는 차세대 신약 기술이다. 기존 치료제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희귀질환과 신경계 질환 등에 대한 개발이 활발해지며 국내에서도 ASO 관련 신약 개발과 평가기준 마련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 부위를 찾아가는 ‘항체’와 유전자에 직접 작용하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결합한 신약 기술​인 AOC는 항체를 이용해 약물을 원하는 조직에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도착한 약물이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한국생명기술연구조합(이사장 박미영, 이하 생명연구조합)과 국가독성과학연구소(소장 허정두, 이하 독성연)는 8월 1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차세대 K-신약 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 ‘ASO-ACO 의약품 비임상시험 및 FDA 승인사례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의약품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IONIS Pharmaceuticals 김태원 부사장이 전문가로 참여해 미국 FDA 허가 경험을 공유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신약개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비임상 평가와 규제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신약 개발과정에서 축적된 안전성 자료 활용 ▲항체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결합한 차세대 신약기술 AOC 평가 방향 ▲동물시험을 줄이거나 대체하기 위한 첨단대체시험법(NAMs) 활용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축적된 자료 활용 신약 개발… 시간, 부담 완화 필요

회의에서 제시된 첫 번째 주요 쟁점은 기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충분히 축적된 안전성 자료를 후속 신약 개발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SO 의약품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앞서 개발된 의약품에서 안전성과 특성이 충분히 확인됐다면, 후속 신약마다 모든 시험을 처음부터 동일하게 반복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태원 부사장은 실제 미국 FDA 허가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에 충분한 자료가 축적된 기술이나 동일한 표적을 활용하는 경우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일부 시험을 줄이거나 제출 시기를 조정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안전성 기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이미 확보된 데이터를 합리적으로 활용해 불필요한 시험 반복을 줄이고 신약 개발 시간과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국내에서도 신약마다 획일적으로 동일한 시험을 요구하기보다, 기존 축적된 자료의 수준과 새로운 후보물질 차이를 함께 살펴보는 과학적이고 유연한 평가방식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항체와 유전자 치료기술 결합 ‘AOC’, 새로운 신약 분야 주목

두 번째 쟁점은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AOC(Antibody-Oligonucleotide Conjugate)​다.

근육질환이나 신경계 질환 등 기존 ASO 만으로 약물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려웠던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되며  글로벌 기업들 개발 경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회의에서는 AOC가 기존 항체의약품과 ASO 특성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기존 평가기준만 적용하기 어렵다고 제시됐다.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 FDA에서도 AOC 관련 개발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제품에 대한 검토 경험을 쌓아가고 있으며, 현재는 모든 제품에 하나의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하기보다 각 제품 특징에 따라 평가하는 단계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AOC와 같은 새로운 형태 신약이 등장할 때 기존 기준에 단순히 맞추기보다, 새로운 기술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평가체계를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동물시험 줄이는 새로운 평가방법 ‘NAMs’...방향은 공감, 단계적 도입 필요

 최근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NAMs(New Approach Methodologies)​에 대한 논의도 쟁점이다.

NAMs는 세포, 인체 조직, 컴퓨터 분석 등 다양한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의약품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기존 동물시험을 줄이거나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연구와 제도 개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적으로 NAM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실제 신약 허가 과정에서 이를 사용하는 것 사이에는 아직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평가방법이 실제 신약 허가자료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기존 시험 만큼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는 검증이 필요한데, 실제  현재 의약품 분야에서는 기존 동물시험을 완전히 대체해 인정받은 사례가 아직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신약 개발은 세계 여러 기업이 동시에 경쟁하는 분야인 만큼, 새로운 시험법을 별도로 개발하고 검증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기존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어려움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NAMs가 앞으로 동물시험을 줄이고 보다 사람에게 가까운 평가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중요한 미래 방향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즉시 기존 시험을 대체하기보다는 실제 활용사례와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하며 단계적으로 적용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생명기술연구조합 관계자는 “ 이번 전문가 회의는 단순히 ASO 개별 시험방법을 논의하는 것을 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신약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유연한 평가체계 필요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생명연구조합과 독성연은 이번 전문가 자문에서 공유된 해외 개발 및 허가 경험을 바탕으로, ASO를 비롯한 국내 첨단기술적용의약품의 비임상 평가 가이드라인과 규제심사 사례집 마련을 위한 검토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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