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비만 확장 속 주사제 선호 여전…‘마운자로’ 의료진 만족도 1위
미국 의료진 185명 조사서 마운자로 고만족 응답 80%…위고비 주사제 59%
경구 위고비·파운데요 만족도 48%·47%…투여 편의성에도 초기 평가 제한
GLP-1 치료 환자 1년 내 중단율 25%…비용·보험과 위장관 부작용이 핵심 장벽
입력 2026.08.13 06:00 수정 2026.08.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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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P-1 비만치료제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지만, 미국 의료진의 선호도에서는 여전히 주사제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AI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며 GLP-1 비만치료제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지만, 미국 의료진의 선호도에서는 여전히 주사제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라이 릴리의 주사형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전반적인 만족도와 체중 감량 효과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경구용 치료제는 복용 편의성과 새로운 환자 유입 측면에서 가능성을 보였으나, 출시 초기라는 점에서 효과와 지속성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스페릭스 글로벌 인사이트가 미국 의료전문가 1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마운자로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응답자는 80%로 집계됐다. 경쟁 주사제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비율은 59%였다.

올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경구용 비만치료제에 대한 만족도는 주사제보다 낮았다. 경구용 위고비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응답자는 48%, 릴리의 GLP-1 경구제 ‘파운데요’는 47%로 조사됐다.

다만 두 경구제는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아 주사제와 동일한 기준에서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1월 초 미국에서 경구용 위고비를 출시했고, 릴리는 같은 해 4월 초 파운데요를 시장에 선보였다. 주사형 위고비는 2021년, 마운자로는 이보다 2년 뒤 출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스페릭스는 의료진에게 네 가지 치료제의 만족도를 1점부터 10점까지 평가하도록 했다. 8∼10점은 높은 만족도, 4∼7점은 중립, 1∼3점은 낮은 만족도로 분류했다.

평균 만족도 점수는 마운자로가 8.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사형 위고비 7.5점, 경구용 위고비 7.4점, 파운데요 7.2점 순이었다. 경구제와 주사형 위고비의 평균점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높은 만족도를 보인 의료진 비율에서는 주사제가 경구제보다 앞섰다.

조사에는 1차 의료기관 의사 54명과 위장관 전문의 37명, 내분비 전문의 33명, 비만대사수술 전문의 28명이 참여했다. 전문간호사와 의사보조인력 33명의 의견도 포함됐다.

개별 치료 속성을 종합한 브랜드 평가에서도 마운자로가 선두를 차지했다. 의료진은 네 가지 치료제를 13개 세부 항목에 따라 10점 척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마운자로의 종합 브랜드 성과점수는 8.4점으로 가장 높았고, 주사형 위고비가 7.6점으로 뒤를 이었다. 경구용 위고비와 파운데요는 각각 7.0점과 6.6점을 기록했다.

마운자로는 13개 평가항목 가운데 7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체중 감량 정도가 8.5점으로 평가됐고, 의미 있는 체중 감소에 도달하는 속도는 8.1점, 체중 감량의 지속성은 7.7점이었다. 위장관 내약성도 6.8점으로 네 가지 치료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러나 환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비용에서는 4.7점에 그쳤다. 이는 마운자로의 유일한 최하위 평가항목이자, 조사 대상 네 가지 치료제의 전체 13개 평가항목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였다. 높은 치료 만족도와 체중 감량 성과에도 환자의 비용 부담이 실제 치료 접근성과 지속 여부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주사형 위고비는 심혈관계 임상결과 근거에서 8.0점을 받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치료 접근성에서도 6.1점으로 네 가지 치료제 가운데 선두에 올랐다.

반면 위장관 내약성은 6.3점, 투여경로는 6.6점, 투여 과정의 내약성은 7.0점으로 각각 최하위에 머물렀다. 임상근거와 접근성은 강점으로 평가됐지만, 주사라는 투여 방식과 위장관 이상반응은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목됐다.

경구용 위고비는 복용 편의성과 관련된 항목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환자의 본인부담 비용 평가에서 5.1점, 투여경로에서 8.4점, 투여 과정의 내약성에서 7.6점을 기록하며 각각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복용 조건은 불편 요인으로 평가됐다. 경구용 위고비는 아침 공복에 복용한 뒤 추가로 30분 동안 금식해야 한다. 이에 따라 투여 요건 항목에서는 6.2점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경구제라는 제형 자체는 의료진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정해진 복용 절차가 실제 사용 편의성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릴리의 파운데요는 13개 평가항목 가운데 8개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체중 감량 정도는 6.7점, 치료 접근성은 5.4점, 의미 있는 체중 감량에 도달하는 속도는 6.4점, 체중 감량 지속성은 6.7점이었다.

다만 파운데요는 올해 4월 출시돼 실제 처방 경험이 축적된 기간이 가장 짧다. 스페릭스 역시 출시 후 경과 기간이 짧아 의료진이 치료 효과와 지속성을 충분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간 초기 경쟁에서는 노보 노디스크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릭스는 올해 IQVIA가 수집한 처방 자료와 마찬가지로 경구용 위고비가 파운데요보다 먼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릭스의 짐 히키 위장관 부문 프랜차이즈 책임자는 인터뷰에서 “경구용 위고비가 사용과 치료 시작 측면에서 여전히 앞서 있다”며 여기서 사용은 해당 제품을 채택한 의료진의 비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경구제의 역할은 기존 주사제 환자를 단순히 이동시키는 데 그치지 않았다. 조사 결과 경구용 GLP-1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약 절반은 이전에 인크레틴 기반 체중 감량 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는 신규 환자였다. 나머지 절반은 기존에 주사제를 사용했던 환자로 파악됐다.

또 조사 참여자의 4분의 3 이상은 새로운 경구제가 체중 감량 치료를 받는 전체 환자군을 확대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의료진 만족도와 세부 치료 속성에서는 주사제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복용 방식에 대한 선호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았던 환자들이 경구제를 통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치료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과 별개로 GLP-1 치료의 중단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나타났다. 의료진이 진료한 환자 가운데 GLP-1 치료를 시작한 후 12개월 안에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전체적으로 25%에 달했다.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과 보험이었다. 응답자의 74%가 비용 부담 또는 보험 보장 부족을 주요 중단 사유로 꼽았다. 오심과 구토, 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을 지목한 비율도 7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밖에 충분하지 않은 체중 감량이 38%, 체중 감소 정체가 24%, 목표 체중 달성이 21%, 위마비가 18%로 조사됐다. 치료 효과 자체뿐 아니라 비용, 보험 보장, 부작용 관리와 환자의 기대 수준이 장기적인 치료 지속성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마운자로가 의료진 만족도와 체중 감량 관련 평가에서 가장 강한 경쟁력을 보였다. 주사형 위고비는 심혈관계 임상근거와 접근성에서 강점을 유지했다. 경구용 위고비와 파운데요는 전반적인 평가에서 아직 주사제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새로운 환자를 비만치료 시장으로 유입시키는 별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구제의 평가를 가를 핵심은 투여 편의성만이 아니라 실제 체중 감량 정도와 효과 발현 속도, 장기적인 체중 유지, 비용 및 보험 접근성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치료 경험이 될 전망이다. 출시 초기 형성된 주사제와 경구제 간 만족도 차이가 처방 경험 축적 이후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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