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글로벌 확장에 분기 매출 최대… 수익성 회복은 과제
해외 비중 42%로 상승… 화장품·퍼스널케어 성장에도 영업익 59% 감소
입력 2026.08.13 06:00 수정 2026.08.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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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이 화장품과 퍼스널케어의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외 일본·미국·유럽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면서 해외 매출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다만 외형 성장과 비교하면 수익성 회복 속도는 더뎠다.

애경산업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6억원으로 58.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6.5%에서 올해 2.3%로 4.2%p 낮아졌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흐름은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 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22.3% 늘었다. 1분기 1588억원이던 매출이 1942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최근의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35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82.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83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매출 성장에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3%에서 0.8%로 하락했다.

2026년 상반기 애경산업 경영 성과. 매출은 3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9% 감소했다. ⓒ애경산업

화장품, 중국 회복에 일본·미국 더했다

2분기 성장은 화장품이 주도했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에서 39%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39.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0.8%에서 5.4%로 낮아졌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272억원으로 1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67.6% 줄었다.

외형 확대의 중심에는 해외 시장 다변화가 있다. 중국에서는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면서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동시에 일본과 미국, 러시아 등 중국 밖 시장의 유통 접점을 늘리며 시장 다변화를 추진했다.

일본에서는 루나(LUNA)가 신제품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입점 매장을 확대했고, AGE20’S는 큐텐(Qoo10) 행사에서 베이스메이크업·UV케어·포인트메이크업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선 AGE20’S와 루나가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해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AGE20’S는 53개, 루나는 23개 SKU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골드애플에 입점하는 등 판매 채널을 넓혔다.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도 병행했다. 자회사 원씽을 흡수합병하고 병풀 제품군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손봤으며 AGE20’S ‘멜라디펜스 기미 선케어’, 루나 ‘립앤치크’ 등 전략 제품을 추가했다. AGE20’S 모델 발탁과 무빙 팝업, 루나의 일본 체험형 팝업 등 마케팅 투자 역시 확대하고 있다.

매출은 빠르게 늘었지만 화장품 사업의 수익성은 아직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1분기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을 상반기 누계에서 2분기 실적을 제외해 계산하면 매출 약 519억원, 영업손실 약 15억원이다. 2분기에는 매출 확대와 함께 흑자로 전환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 폭은 40%에 가까웠다. 글로벌 판매망 확대와 브랜드 투자가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생활용품 해외서 성장… 수익성은 낮아져

생활용품 사업은 2분기 매출 11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91.4%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3.9%에서 0.3%로 떨어졌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189억원으로 4.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억원에 그쳐 93.8% 감소했다.

사업 내에서는 퍼스널케어의 해외 확장이 두드러졌다. 2분기 생활용품 매출 구성에서 퍼스널케어 비중은 전년 동기 61%에서 62%로 소폭 높아진 반면 홈케어는 34%에서 32%로 낮아졌다.

미국에서는 샤워메이트와 럽센트에 이어 케라시스의 유통망을 확대했다. 케라시스 극손상모 전문 라인 3종은 월마트 오프라인 390개 매장과 온라인몰에 동시에 입점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와 독일,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러시아·CIS 지역에서도 케라시스 판매를 늘리고 있다. 북미·유럽은 샤워메이트, 중국·일본은 럽센트 등 브랜드별로 공략 시장을 나누는 방식도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채널 부진에 대응해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국가별로 다른 제품군을 운영하면서 K-팝 행사, SNS 광고,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해외 매출 42%… 외형 성장 다음은 이익

이번 실적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는 해외 사업의 비중 확대다. 2분기 애경산업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35%에서 42%로 7%p 높아졌고 해외 매출 자체도 35% 증가했다. 화장품뿐 아니라 퍼스널케어가 해외 성장에 가세하면서 글로벌 사업이 전사 외형 확대를 이끄는 구조가 한층 분명해졌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사업에서 중국 외 일본·미국·러시아로 판매 지역을 넓히는 한편 생활용품에서도 미국·유럽·남미·CIS로 진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별로 판매 브랜드와 제품을 달리하고 현지 주요 유통망에 직접 진입하는 방식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남은 과제는 늘어난 해외 매출을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2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였지만 전사 영업이익률은 2.3%에 머물렀고 화장품과 생활용품 모두 전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낮아졌다. 특히 상반기 기준 생활용품 영업이익률은 0.3%, 화장품은 2.0%로 하락했다.

2분기 들어 전분기 적자에서 벗어나고 해외 매출 비중이 빠르게 높아졌다는 점은 회복의 기반이다. 하반기에는 월마트와 올리브영 등 새로 확보한 주요 유통망에서 판매 규모를 키우면서 글로벌 외형 성장을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실적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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