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신 중증근무력증(generalized Myasthenia Gravis, gMG)은 환자의 근육이 점차 약해지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 체계가 자가면역반응에 의해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희귀질환이다. 눈꺼풀이 처지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에서 시작해 팔과 다리의 근력 저하, 삼킴 장애, 호흡곤란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의 정도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변하는 '일중변동성(fluctuation)'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환자들은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생활과 사회활동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질환이 악화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근무력증 위기(Myasthenic crisis)로 이어질 수도 있다.
중증근무력증의 대부분은 아세틸콜린수용체(AChR)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성되면서 시작된다. 이 자가항체는 신경 말단에서 분비된 아세틸콜린이 근육으로 전달되는 과정을 방해할 뿐 아니라 보체(complement) 시스템을 활성화한다. 활성화된 보체는 C5 단백질이 C5a와 C5b로 분리되는 과정을 거쳐 막공격복합체(Membrane Attack Complex, MAC)를 형성하고, 이 과정에서 신경근 접합부가 손상되면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신호가 점차 약해진다. 결국 근육은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고 근력 저하가 반복되는 것이다. 이러한 병태생리가 밝혀지면서 최근 중증근무력증 치료는 단순히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수준을 넘어 질환 발생 과정 자체를 차단하는 표적치료제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유씨비제약의 질브리스큐(Zilbrysq, 성분명 질루코플란)는 2025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아세틸콜린수용체(AChR) 항체 양성 전신 중증근무력증 성인 환자의 표준치료 부가요법으로 허가받은 C5 보체 억제제다. 무엇보다 기존 C5 표적 치료제와 구별되는 특징은 '이중 작용 기전(Dual mechanism)'이다. 활성화된 C5 단백질에 높은 친화도로 결합해 C5가 C5a와 C5b로 절단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동시에, 일부 C5b가 생성되더라도 C6와의 결합을 방해해 막공격복합체(MAC) 형성을 한 번 더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보체 활성 과정의 두 단계를 동시에 억제하도록 고안된 것이 질브리스큐의 가장 큰 특징으로 소개된다.
질브리스큐의 또 다른 특징은 약물 구조다. 일반적인 단일클론항체 기반 치료제와 달리 거대고리 펩타이드(macrocyclic peptide) 구조로 개발됐으며, 분자량은 IgG 항체의 약 4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작은 분자 구조를 통해 조직 침투와 생체 분포 측면에서 보다 빠른 특성을 갖도록 설계됐다는 점도 제품의 차별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질브리스큐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러한 기전뿐 아니라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치료 효과 때문이다. 글로벌 3상 RAISE 연구는 항AChR 항체 양성 전신 중증근무력증 성인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치료 시작 1주 만에 증상 개선이 확인됐다. 기존 면역억제제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일부 환자는 반복적인 증상 악화를 경험하는 등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RAISE 연구는 이러한 치료 공백을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평가한 임상시험으로 볼 수 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중증근무력증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MG-ADL(Myasthenia Gravis-Activities of Daily Living)이었다. 치료 12주 시점에서 질브리스큐 투여군은 베이스라인 대비 평균 4.39점 감소해 위약군의 2.30점 감소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기존 치료에도 충분히 조절되지 않았던 불응성 환자군에서는 MG-ADL 감소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나 질환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서도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
근력 개선 효과 역시 확인됐다. 근육 약화를 평가하는 정량적 중증근무력증(QMG) 점수는 질브리스큐 투여군에서 6.19점 감소해 위약군보다 유의한 개선을 보였고, 환자 증상과 전문의 평가를 함께 반영하는 중증근무력증 종합척도(MGC), 환자 보고 삶의 질 지표인 MG-QoL에서도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이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근력이 회복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효과의 지속성도 확인됐다. RAISE 연구 종료 이후 진행된 공개연장시험(Open Label Extension)인 RAISE-XT에서는 최대 120주까지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MG-ADL은 치료 24주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며, 이후에도 120주까지 개선 효과가 유지됐다. MG-ADL뿐 아니라 QMG, MGC, MG-QoL 등 주요 평가 지표에서도 일관된 개선이 확인됐고, MG-ADL 3점 이상 개선을 보인 환자 비율은 60주 시점에서 86~87%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장기 추적 분석에서는 구조치료 없이 최소 증상 상태(Minimal Symptom Expression)에 도달한 환자가 약 41%로 보고됐다.
중증근무력증은 국내에서도 산정특례가 적용되는 희귀질환이며, 환자의 상당수는 질환 자체뿐 아니라 반복되는 증상 악화와 사회적 고립, 경제활동 제한, 다양한 동반질환까지 함께 경험한다. 실제 연구에서는 상당수 환자가 직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 갑상선질환, 고혈압 등 다양한 동반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따라서 최근의 치료 목표는 단순히 근력을 회복하는 수준을 넘어 증상 악화를 예방하고 환자가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질브리스큐는 이러한 치료 환경 변화 속에서 등장한 C5 보체 억제제다. 보체 활성 과정의 두 단계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 작용 기전과 거대고리 펩타이드 기반의 분자 구조를 바탕으로, 전신 중증근무력증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1주차부터의 빠른 증상 개선과 최대 120주까지의 장기적인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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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중증근무력증(generalized Myasthenia Gravis, gMG)은 환자의 근육이 점차 약해지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 체계가 자가면역반응에 의해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희귀질환이다. 눈꺼풀이 처지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에서 시작해 팔과 다리의 근력 저하, 삼킴 장애, 호흡곤란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의 정도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변하는 '일중변동성(fluctuation)'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환자들은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생활과 사회활동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질환이 악화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근무력증 위기(Myasthenic crisis)로 이어질 수도 있다.
중증근무력증의 대부분은 아세틸콜린수용체(AChR)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성되면서 시작된다. 이 자가항체는 신경 말단에서 분비된 아세틸콜린이 근육으로 전달되는 과정을 방해할 뿐 아니라 보체(complement) 시스템을 활성화한다. 활성화된 보체는 C5 단백질이 C5a와 C5b로 분리되는 과정을 거쳐 막공격복합체(Membrane Attack Complex, MAC)를 형성하고, 이 과정에서 신경근 접합부가 손상되면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신호가 점차 약해진다. 결국 근육은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고 근력 저하가 반복되는 것이다. 이러한 병태생리가 밝혀지면서 최근 중증근무력증 치료는 단순히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수준을 넘어 질환 발생 과정 자체를 차단하는 표적치료제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유씨비제약의 질브리스큐(Zilbrysq, 성분명 질루코플란)는 2025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아세틸콜린수용체(AChR) 항체 양성 전신 중증근무력증 성인 환자의 표준치료 부가요법으로 허가받은 C5 보체 억제제다. 무엇보다 기존 C5 표적 치료제와 구별되는 특징은 '이중 작용 기전(Dual mechanism)'이다. 활성화된 C5 단백질에 높은 친화도로 결합해 C5가 C5a와 C5b로 절단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동시에, 일부 C5b가 생성되더라도 C6와의 결합을 방해해 막공격복합체(MAC) 형성을 한 번 더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보체 활성 과정의 두 단계를 동시에 억제하도록 고안된 것이 질브리스큐의 가장 큰 특징으로 소개된다.
질브리스큐의 또 다른 특징은 약물 구조다. 일반적인 단일클론항체 기반 치료제와 달리 거대고리 펩타이드(macrocyclic peptide) 구조로 개발됐으며, 분자량은 IgG 항체의 약 4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작은 분자 구조를 통해 조직 침투와 생체 분포 측면에서 보다 빠른 특성을 갖도록 설계됐다는 점도 제품의 차별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질브리스큐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러한 기전뿐 아니라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치료 효과 때문이다. 글로벌 3상 RAISE 연구는 항AChR 항체 양성 전신 중증근무력증 성인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치료 시작 1주 만에 증상 개선이 확인됐다. 기존 면역억제제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일부 환자는 반복적인 증상 악화를 경험하는 등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RAISE 연구는 이러한 치료 공백을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평가한 임상시험으로 볼 수 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중증근무력증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MG-ADL(Myasthenia Gravis-Activities of Daily Living)이었다. 치료 12주 시점에서 질브리스큐 투여군은 베이스라인 대비 평균 4.39점 감소해 위약군의 2.30점 감소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기존 치료에도 충분히 조절되지 않았던 불응성 환자군에서는 MG-ADL 감소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나 질환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서도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
근력 개선 효과 역시 확인됐다. 근육 약화를 평가하는 정량적 중증근무력증(QMG) 점수는 질브리스큐 투여군에서 6.19점 감소해 위약군보다 유의한 개선을 보였고, 환자 증상과 전문의 평가를 함께 반영하는 중증근무력증 종합척도(MGC), 환자 보고 삶의 질 지표인 MG-QoL에서도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이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근력이 회복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효과의 지속성도 확인됐다. RAISE 연구 종료 이후 진행된 공개연장시험(Open Label Extension)인 RAISE-XT에서는 최대 120주까지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MG-ADL은 치료 24주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며, 이후에도 120주까지 개선 효과가 유지됐다. MG-ADL뿐 아니라 QMG, MGC, MG-QoL 등 주요 평가 지표에서도 일관된 개선이 확인됐고, MG-ADL 3점 이상 개선을 보인 환자 비율은 60주 시점에서 86~87%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장기 추적 분석에서는 구조치료 없이 최소 증상 상태(Minimal Symptom Expression)에 도달한 환자가 약 41%로 보고됐다.
중증근무력증은 국내에서도 산정특례가 적용되는 희귀질환이며, 환자의 상당수는 질환 자체뿐 아니라 반복되는 증상 악화와 사회적 고립, 경제활동 제한, 다양한 동반질환까지 함께 경험한다. 실제 연구에서는 상당수 환자가 직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 갑상선질환, 고혈압 등 다양한 동반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따라서 최근의 치료 목표는 단순히 근력을 회복하는 수준을 넘어 증상 악화를 예방하고 환자가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질브리스큐는 이러한 치료 환경 변화 속에서 등장한 C5 보체 억제제다. 보체 활성 과정의 두 단계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 작용 기전과 거대고리 펩타이드 기반의 분자 구조를 바탕으로, 전신 중증근무력증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1주차부터의 빠른 증상 개선과 최대 120주까지의 장기적인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