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전문기업 HEM파마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생균치료제 후보 균주의 전임상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회사는 자체 스크리닝 플랫폼을 활용해 COPD 환자 장내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후보 균주를 발굴했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을 위한 후속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HEM파마(대표이사 지요셉)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생균치료제 후보 균주 ‘HEM20792’의 전임상 연구 결과가 네이처 포트폴리오 학술지 ‘npj Biofilms and Microbiomes’에 게재됐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저널은 응용 미생물 분야 국제 학술지로,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는 9.2다.
COPD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는 질환이다. 특히 폐포가 파괴되는 폐기종은 한 번 진행되면 회복이 어려워 근본 치료제 개발 난도가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COPD 환자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건강군과 뚜렷하게 다르며, 장내 미생물이 면역·염증 조절을 통해 폐 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장-폐 축(gut-lung axis)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경구용 생균치료제가 새로운 치료 접근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HEM파마가 이번 연구에서 발굴한 후보 균주는 Lactobacillus fermentum HEM20792다. 연구진은 중증 COPD 환자의 분변 시료를 활용해 COPD 장내 환경에서 유익 대사체를 분비할 수 있는 균주를 선별했다. 해당 환자군은 예측 FEV1 중앙값 37%, 중앙 흡연량 47.5갑년의 특성을 보였다. 이후 흡연으로 폐기종을 유발한 실험용 쥐에 HEM20792를 경구 투여해 효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HEM20792 투여군에서는 흡연 노출군 대비 손상된 폐포 구조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완화됐다(P<0.05). 폐 기능 지표도 개선됐다. 폐 조직 내 염증성 면역세포는 감소했고, 항염 기능을 수행하는 폐포 면역세포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심층 분석에서도 같은 방향의 결과가 확인됐다. 샘플당 2만 개 이상의 세포를 분석한 단일세포 RNA 시퀀싱(scRNA-seq) 결과, NF-κB와 IL-17 등 염증을 촉진하는 주요 신호 경로가 억제됐다.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던 염증성 대식세포 비율도 감소했다.
장내에서는 염증 완화 효과와 관련된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 SCFAs)이 증가했다. 이는 장에서 생성된 유익 대사물질이 혈류를 통해 폐 염증 조절에 관여할 수 있다는 장-폐 축 기전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HEM20792는 HEM파마가 독자 개발한 스크리닝 플랫폼 PMAS(Personalized Pharmaceutical Meta-Analysis Screening)를 통해 발굴됐다. PMAS는 환자의 분변에서 추출한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체외에서 재현한 뒤, 후보 균주를 투입해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기술이다.
이 플랫폼은 병렬 분석 시스템을 적용해 다양한 조건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동물실험이나 임상시험에 앞서 환자 장내 환경에서 실제 작동 가능성이 높은 균주를 효율적으로 선별할 수 있다. 이번 연구 역시 COPD 환자 분변 기반 PMAS 스크리닝을 통해 후보 균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주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치료 원천기술개발’ 사업의 성과다. HEM파마는 공동 교신저자 기관으로 참여해 PMAS 기반 균주 스크리닝과 마이크로바이옴·대사체 분석을 수행했다.
공동 제1저자는 서울아산병원 김나현 연구원과 이장호 교수, 서울대 의대 오재익 연구원이다. 공동 교신저자에는 HEM파마 정은성 연구소장, 서울대 의대 조성엽 교수,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지요셉 HEM파마 대표이사는 “이번 연구는 환자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활용해 치료 후보 균주를 도출하고, 전임상 효능까지 확인한 사례”라며 “PMAS 플랫폼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HEM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및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었던 폐기종 분야에서 장-폐 축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HEM파마는 이번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 연구진과 HEM20792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안전성·안정성 시험과 대량생산 공정 확립 등 IND 제출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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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전문기업 HEM파마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생균치료제 후보 균주의 전임상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회사는 자체 스크리닝 플랫폼을 활용해 COPD 환자 장내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후보 균주를 발굴했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을 위한 후속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HEM파마(대표이사 지요셉)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생균치료제 후보 균주 ‘HEM20792’의 전임상 연구 결과가 네이처 포트폴리오 학술지 ‘npj Biofilms and Microbiomes’에 게재됐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저널은 응용 미생물 분야 국제 학술지로,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는 9.2다.
COPD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는 질환이다. 특히 폐포가 파괴되는 폐기종은 한 번 진행되면 회복이 어려워 근본 치료제 개발 난도가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COPD 환자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건강군과 뚜렷하게 다르며, 장내 미생물이 면역·염증 조절을 통해 폐 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장-폐 축(gut-lung axis)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경구용 생균치료제가 새로운 치료 접근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HEM파마가 이번 연구에서 발굴한 후보 균주는 Lactobacillus fermentum HEM20792다. 연구진은 중증 COPD 환자의 분변 시료를 활용해 COPD 장내 환경에서 유익 대사체를 분비할 수 있는 균주를 선별했다. 해당 환자군은 예측 FEV1 중앙값 37%, 중앙 흡연량 47.5갑년의 특성을 보였다. 이후 흡연으로 폐기종을 유발한 실험용 쥐에 HEM20792를 경구 투여해 효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HEM20792 투여군에서는 흡연 노출군 대비 손상된 폐포 구조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완화됐다(P<0.05). 폐 기능 지표도 개선됐다. 폐 조직 내 염증성 면역세포는 감소했고, 항염 기능을 수행하는 폐포 면역세포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심층 분석에서도 같은 방향의 결과가 확인됐다. 샘플당 2만 개 이상의 세포를 분석한 단일세포 RNA 시퀀싱(scRNA-seq) 결과, NF-κB와 IL-17 등 염증을 촉진하는 주요 신호 경로가 억제됐다.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던 염증성 대식세포 비율도 감소했다.
장내에서는 염증 완화 효과와 관련된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 SCFAs)이 증가했다. 이는 장에서 생성된 유익 대사물질이 혈류를 통해 폐 염증 조절에 관여할 수 있다는 장-폐 축 기전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HEM20792는 HEM파마가 독자 개발한 스크리닝 플랫폼 PMAS(Personalized Pharmaceutical Meta-Analysis Screening)를 통해 발굴됐다. PMAS는 환자의 분변에서 추출한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체외에서 재현한 뒤, 후보 균주를 투입해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기술이다.
이 플랫폼은 병렬 분석 시스템을 적용해 다양한 조건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동물실험이나 임상시험에 앞서 환자 장내 환경에서 실제 작동 가능성이 높은 균주를 효율적으로 선별할 수 있다. 이번 연구 역시 COPD 환자 분변 기반 PMAS 스크리닝을 통해 후보 균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주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치료 원천기술개발’ 사업의 성과다. HEM파마는 공동 교신저자 기관으로 참여해 PMAS 기반 균주 스크리닝과 마이크로바이옴·대사체 분석을 수행했다.
공동 제1저자는 서울아산병원 김나현 연구원과 이장호 교수, 서울대 의대 오재익 연구원이다. 공동 교신저자에는 HEM파마 정은성 연구소장, 서울대 의대 조성엽 교수,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지요셉 HEM파마 대표이사는 “이번 연구는 환자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활용해 치료 후보 균주를 도출하고, 전임상 효능까지 확인한 사례”라며 “PMAS 플랫폼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HEM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및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었던 폐기종 분야에서 장-폐 축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HEM파마는 이번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 연구진과 HEM20792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안전성·안정성 시험과 대량생산 공정 확립 등 IND 제출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