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 15% 장벽 넘은 GLP-1…대사질환 치료 ‘큰 파도’ 온다"
LSK글로벌PS, 대사질환 임상개발 세미나서 'GLP-1 치료제 확장성' 조명
GLP-1, 비만 넘어 심혈관질환·MASH·신장질환 임상 가치 확대
비간경변성 MASH 성인 치료제로 FDA 가속 승인
입력 2026.05.11 06:00 수정 2026.05.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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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K글로벌PS 고객의 밤’ 행사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LSK글로벌PS 이영작 대표.©약업신문=권혁진 기자

GLP-1 기반 치료제가 비만을 넘어 심혈관질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체중감량 효과를 넘어 장기 보호와 대사질환 통합 치료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비만·지방간 치료제 개발 경쟁도 다중 수용체 작용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LSK글로벌PS는 7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대사질환 임상개발의 전략적 접근’을 주제로 ‘LSK글로벌PS 고객의 밤’ 행사를 열었다.

LSK글로벌PS 이영작 대표는 개회사에서 “비만과 대사질환은 글로벌 바이오파마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로 부상했다”며 “한국에서도 같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LSK 역시 비만·대사질환 관련 과제 증가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세은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GLP-1 기반 비만 및 지방간 치료제 최신 동향’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대사질환에서 요즘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GLP-1 관련 치료”라며 “비만,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 심혈관질환, 신장질환은 서로 연결돼 있으며, GLP-1 기반 치료제의 임상적 의미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중감량 15% 장벽 넘었다…비만치료제 경쟁, 2세대로

박 교수는 대한비만학회 자료를 인용해 국내 비만 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1.3~2.6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료에서 20세 1단계 비만(BMI 25~30) 남성은 건강수명이 7.2년, 여성은 6.8년 감소하는 것으로 제시됐다고도 밝혔다.

체중감량 목표도 바뀌고 있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동반질환 개선 여부가 치료 목표로 부상하고 있다. 

박 교수는 당뇨병 예방이나 혈당 조절에는 최소 5% 이상 체중감량이 필요하지만, 당뇨병 관해, 지방간 개선, 심혈관질환 및 심혈관 사망 위험 감소까지 기대하려면 10% 이상 체중감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MASH와 간 섬유화 개선에서는 10% 이상 체중감량이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됐다.

이 지점에서 세마글루타이드와 터제파타이드가 기존 치료제와 차이를 만들었다. 박 교수는 식사·운동요법의 평균 체중감소 효과를 2~7%,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체중감소 효과를 2~6% 수준으로 설명했다. 반면 고용량 세마글루타이드와 터제파타이드는 수술을 제외하고 15% 이상 체중감량을 가능하게 한 2세대 비만치료제로 평가된다.

임상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공개 논문 기준 세마글루타이드 2.4mg은 STEP 1 연구에서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에서 68주 평균 14.9% 체중감소를 보였다. 

터제파타이드는 SURMOUNT-1 연구에서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에서 72주 최대 22.5% 체중감소를 나타냈다. SURMOUNT-5에서는 터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더 큰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고, 72주 평균 체중 변화는 터제파타이드 -20.2%, 세마글루타이드 -13.7%였다.

기전 경쟁도 다층화되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다. 터제파타이드는 GLP-1/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다. 여기에 GLP-1/글루카곤 이중 수용체 작용제, GLP-1/GIP/글루카곤 삼중 수용체 작용제, GIP 길항과 GLP-1 작용을 결합한 후보물질까지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박 교수는 “현재 가장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를 보인 후보 중 하나는 GLP-1, GIP, 글루카곤을 모두 표적으로 하는 삼중 호르몬 수용체 작용제”라고 설명했다.

지방간 치료제 개발 경쟁 본격화

지방간 치료제 영역에서도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방간이라는 표현보다 최근에는 MASLD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며 “간 내 지방 축적에 대사이상이 동반되는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MASLD는 비만,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질환이 진행되면 MASH, 간 섬유화,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가 흐름도 이미 바뀌었다. 미국 FDA는 2025년 8월 세마글루타이드 2.4mg 주사제인 위고비를 중등도~진행성 간 섬유화가 있는 비간경변성 MASH 성인 치료에 대해 가속 승인했다. 적응증은 감량식 및 신체활동 증가와 병행하는 조건이다.

ESSENCE 3상 중간분석에서는 위고비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MASH 해소와 간 섬유화 개선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위고비군의 MASH 해소율은 62.9%, 위약군은 34.3%였고, 간 섬유화 개선율은 각각 36.8%, 22.4%였다.

박 교수는 GLP-1 기반 치료제가 MASLD·MASH에서 단순히 체중감량만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닐 가능성도 제시했다. 같은 정도로 체중이 줄어든 경우에도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MASH 해소 비율이 더 높았다는 점에서 항염증 효과와 대사 개선 효과 등 추가 기전이 관여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향후 경쟁은 주사제에서 경구제, 단일 수용체 작용제에서 다중 수용체 작용제로 이동할 전망이다. 박 교수는 경구 GLP-1 치료제, GLP-1/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 GLP-1/글루카곤 이중 수용체 작용제, GLP-1/GIP/글루카곤 삼중 수용체 작용제 후보들이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마글루타이드 등장 때도 놀랐고, 터제파타이드 등장 때는 더 놀랐다”며 “앞으로는 하나의 큰 파도가 아니라 여러 개의 큰 파도가 대사질환 치료 영역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 교수 발표 외에도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과 글로벌 임상 전략을 다룬 세션이 이어졌다. 마커스 홈페슈(Marcus Hompesch) 프로시엔토(ProSciento) CEO는 미국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흐름과 과학 기반 전문 CRO의 역할을 설명했다. 장성훈 KoNECT 글로벌규제컨설팅 사업단장은 GLP-1 시대의 규제 전략과 체중감량을 넘어선 차별화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LSK글로벌PS는 최근 미국 기반 대사질환 전문 CRO 프로시엔토와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분야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임상개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마커스 홈페슈 프로시엔토 대표는 “10년 넘게 한국 기업들과 대사질환 신약개발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며 “현재 대사질환 임상개발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전문적인 개발 전략과 실행 역량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시엔토는 LSK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KoNECT의 K-CRO 인증 사업과 국내 CRO 육성 방향도 소개됐다. 하정은 KoNECT 공익적 임상시험 지원센터장은 “LSK는 K-CRO 인증 사업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인증을 통과한 기업”이라며 “KoNECT는 인증 CRO의 국내외 홍보와 연계를 강화해, 국내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약업신문=권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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