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선물에 담긴 K-뷰티…브라질 시장 공략 '열쇠' 될까
'오휘' '설화수' 선물부터 제도 협력까지…중남미 수출 확장 신호탄
입력 2026.02.25 06:00 수정 2026.02.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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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책브리핑

정부가 화장품 산업을 외교 전면에 내세우며 전략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최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방한에서도 국빈 선물로 한국 화장품이 선택되면서 K-뷰티가 다시 한번 외교 무대 위에 올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방한한 룰라 대통령에게 증정된 국빈 선물에 LG생활건강의 오휘 '마이스터 포맨 프레쉬 3종 기획 세트'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본윤 데일리 루틴’ 세트가 포함됐다. 마이스터 포맨 프레쉬는 오휘의 대표적인 남성용 디에이징 라인이다. 본윤 데일리 루틴은 남성 피부를 위한 보습·탄력 케어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브랜드의 한방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라인이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공개 연설에서 "내가 잘 생겨진 이유는 한국산 화장품 덕분"이라고 말하는 등 평소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청와대가 준비한 국빈 선물 세트에는 화장품과 함께 전태일 열사 평전, 호작도, 한국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등이 포함됐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룰라 대통령의 이력과 축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구성이다. 청와대는 룰라 대통령과 잔자 여사의 취향을 고려하고 브라질 문화와 국민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아 선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선물 선정 과정에 대해 "사전 교감은 없었고 보도를 보고 알게 됐다"며 "지난해 APEC 당시에는 (정부와) MOU를 맺고 각국 정상과 가족들에게 협찬 형태로 제공했지만, 이번에는 청와대 실무진이 자체적으로 선정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마찬가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관계자는 오휘 화장품 세트가 국빈 선물로 포함된 데 대해 ‘다소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는 설명이다. 그는 "브라질은 아직 LG생활건강 화장품 진출 규모가 크지 않은 시장"이라며 "칠레 등 일부 남미 국가는 총판을 통해 제품이 들어가고 있지만, 브라질은 현지 기업 나뚜라(Natura)가 강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쉽지 않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브라질이 인구가 2억명을 넘는 대형 시장인 만큼 이번 선물을 계기로 브랜드 인지도가 확대되고 향후 진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은 최근 K-뷰티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지역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브라질 화장품 수출액은 2022년 900만 달러에서 2023년 1700만 달러, 2024년 3200만 달러, 2025년 5400만 달러로 증가했다. 4년 사이 6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정부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브라질을 거점으로 한 중남미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이재명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브라질 위생감시청(ANVISA)과 '보건 관련 제품 분야 규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4년 체결된 기존 MOU에서 식품·의약품·의료기기로 한정됐던 협력 범위를 화장품을 포함한 보건 관련 제품 전반으로 넓혔다.

양 기관은 정책 및 안전관리 제도 정보 교환, 규제신뢰 경로 촉진, 화장품 제도 도입 관련 기술 교류, e-라벨 경험 공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중남미 최대 화장품 시장인 브라질과의 협력 체계 강화가 화장품을 포함한 보건 관련 제품 교역 활성화 기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이 외교 및 정책 교류 현장에서 등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에게 K-뷰티 디바이스를 선물했다. 당시 선물로 알려진 제품은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AGE-R 부스터 프로'다.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초까지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서도 화장품은 공식 선물 목록에 포함됐다. 각국 정상 배우자에게는 LG생활건강 '더후' 세트가 제공됐고,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가 협찬 기념품으로 포함됐다. 올리브영이 구성한 K-뷰티 패키지도 정상 선물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외교 일정마다 화장품 기업 관계자를 대동하거나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등 화장품 수출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K-뷰티가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은 만큼 브라질과의 규제 협력 같은 제도적 지원이 기업의 현지 안착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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