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수백만명 환자가 기다려온 유전자병 CMT(Charcot-Marie-Tooth, 샤르코-마리-투스)에서 신약개발 가능성이 포착됐다. 이엔셀이 EN001 임상 1b상에 성공하며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치료제 탄생 가능성을 실제 임상 데이터로 제시했다. 치료제 공백이 이어져 온 CMT 시장에서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신약개발 및 CDMO 전문 이엔셀은 8일 'CMT 1A형(Charcot-Marie-Tooth type 1A)' 신약후보 'EN001'의 임상 1b상에서 주요 평가지표 전반에 걸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엔셀 장종욱 대표이사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들이 하루빨리 치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치료제 상용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가 유전자병으로 알려진 CMT…300만명 환자에도 치료제 전무
CMT 병은 말초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는 유전성 신경근육질환으로, 손발 변형과 근육 위축, 보행 장애를 동반한다.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다. 환자들은 물리치료나 보조기 착용 등 제한적인 대증요법에 의존해 왔다.
CMT는 희귀질환 가운데서도 발병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이 질환은 삼성가에서 대를 이어 나타난 신경계 유전 질환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부인 고 박두을 여사,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CMT를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치료 방법이 없는 대표적 유전자병의 상징처럼 인식돼 왔다. 그만큼 CMT 치료제 개발은 의학적 과제이자, 사회적 상징성을 동시에 지닌 영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환자 수는 최대 3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CMT 1A형 환자는 140만명 수준이다. 환자 수는 많지만, 치료 옵션은 전무한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Needs)가 매우 높은 영역이다. 여기에 이엔셀은 EN001를 '샤르코-마리-투스 병 1E' '듀센 근디스트로피병'으로도 개발 중이다.
'안전성·유효성' 동시 확인…임상 데이터로 증명
임상 1b상 톱라인 결과, EN001은 반복투여에서도 중대한 이상반응 없이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다. 동시에 주요 임상 평가 지표 전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신호가 확인됐다.
전체 시험대상자 기준으로 CMTNSv2 점수에서 p=0.0070, 기능장애 척도(FDS) p=0.0313, 일상생활 수행능력 지표(ONLS) p=0.0172를 기록했다. 이들 지표는 CMT 환자의 기능 상태와 직결되는 임상 평가 척도다.
p값은 이번 결과가 우연히 나온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값이 낮을수록 우연일 가능성은 작고, 그만큼 결과가 의미 있다는 뜻이다. 이번 수치는 임상에서 통상 사용하는 통계적 유의성 기준(p<0.05)을 충분히 충족한다.
CMTNSv2는 근력·감각 등 신경학적 검사와 신경전도검사를 종합해 질환의 중증도와 진행 정도를 점수로 나타내는 지표로, 점수가 낮아질수록 신경 기능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FDS는 보행 보조기구 사용 여부 등을 기준으로 이동 능력 저하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다. ONLS는 걷기·계단 오르기와 손 사용 등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즉, 이번 EN001 1b상 결과는 CMT 1A형 환자의 보행과 일상 기능과 연동된 임상 지표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수치로 증명된 것이다. 치료제가 전무한 CMT 1A형 영역에서 치료제 탄생 가능성이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First-in-Class 가능성…조 단위 시장 문턱
EN001은 CMT 1A형에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CMT 영역은 현재까지 FDA나 EMA에서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상태로 장기간 정체돼 왔다. 개발 단계에 진입한 경쟁 파이프라인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EN001이 후속 임상에서도 유효성을 재확인할 경우, 치료제 공백이 이어져 온 CMT 1A형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성에 대한 기대도 높다. CMT 1A형 치료제가 등장할 경우 글로벌 시장이 조 단위로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노바티스의 희귀질환 척수성 근위축증(SMA) 신약 '졸겐스마(Zolgensma)'는 2024년 약 12억14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희귀질환 유전자치료제의 상업적 가능성이 입증된 것.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최병옥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제10회 국제심포지엄'에서 “임상 1상 결과를 통해 EN001의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이 확인됐고, 기능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임상 2상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기술이전 3박자 '임상·규제·제조' 갖췄다
EN001은 동종 제대(탯줄) 유래 중간엽줄기세포 기반 치료제로, 냉동제형으로 개발돼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고 해동 후 별도 조작 없이 즉시 투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일부 세포치료제가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 과정에서 겪어온 유통·공급 한계를 해결한 설계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전제로 한 기술이전에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규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기반이 마련됐다. EN001은 지난해 2월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았다. 승인 시 7년간 시장 독점권을 기대할 수 있다. 희귀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ODD 확보는 글로벌 제약사의 기술이전 판단 과정에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이엔셀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으로서 축적해 온 제조 역량도 경쟁력이다. 이엔셀은 생산 공정 개발부터 GMP 기반 제조, 품질관리까지 전주기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다. 기술이전 이후 상업 생산 단계까지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기술 도입 시 리스크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엔셀 관계자는 “이번 1b상 결과는 EN001이 글로벌 기술이전 테이블에 올라갈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라며 “임상·규제·제조 경쟁력을 모두 갖춘 만큼,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세한 임상 데이터는 국제학회에서 차례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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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신약개발 및 CDMO 전문 이엔셀은 8일 'CMT 1A형(Charcot-Marie-Tooth type 1A)' 신약후보 'EN001'의 임상 1b상에서 주요 평가지표 전반에 걸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엔셀 장종욱 대표이사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들이 하루빨리 치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치료제 상용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가 유전자병으로 알려진 CMT…300만명 환자에도 치료제 전무
CMT 병은 말초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는 유전성 신경근육질환으로, 손발 변형과 근육 위축, 보행 장애를 동반한다.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다. 환자들은 물리치료나 보조기 착용 등 제한적인 대증요법에 의존해 왔다.
CMT는 희귀질환 가운데서도 발병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이 질환은 삼성가에서 대를 이어 나타난 신경계 유전 질환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부인 고 박두을 여사,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CMT를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치료 방법이 없는 대표적 유전자병의 상징처럼 인식돼 왔다. 그만큼 CMT 치료제 개발은 의학적 과제이자, 사회적 상징성을 동시에 지닌 영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환자 수는 최대 3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CMT 1A형 환자는 140만명 수준이다. 환자 수는 많지만, 치료 옵션은 전무한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Needs)가 매우 높은 영역이다. 여기에 이엔셀은 EN001를 '샤르코-마리-투스 병 1E' '듀센 근디스트로피병'으로도 개발 중이다.
'안전성·유효성' 동시 확인…임상 데이터로 증명
임상 1b상 톱라인 결과, EN001은 반복투여에서도 중대한 이상반응 없이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다. 동시에 주요 임상 평가 지표 전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신호가 확인됐다.
전체 시험대상자 기준으로 CMTNSv2 점수에서 p=0.0070, 기능장애 척도(FDS) p=0.0313, 일상생활 수행능력 지표(ONLS) p=0.0172를 기록했다. 이들 지표는 CMT 환자의 기능 상태와 직결되는 임상 평가 척도다.
p값은 이번 결과가 우연히 나온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값이 낮을수록 우연일 가능성은 작고, 그만큼 결과가 의미 있다는 뜻이다. 이번 수치는 임상에서 통상 사용하는 통계적 유의성 기준(p<0.05)을 충분히 충족한다.
CMTNSv2는 근력·감각 등 신경학적 검사와 신경전도검사를 종합해 질환의 중증도와 진행 정도를 점수로 나타내는 지표로, 점수가 낮아질수록 신경 기능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FDS는 보행 보조기구 사용 여부 등을 기준으로 이동 능력 저하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다. ONLS는 걷기·계단 오르기와 손 사용 등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즉, 이번 EN001 1b상 결과는 CMT 1A형 환자의 보행과 일상 기능과 연동된 임상 지표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수치로 증명된 것이다. 치료제가 전무한 CMT 1A형 영역에서 치료제 탄생 가능성이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First-in-Class 가능성…조 단위 시장 문턱
EN001은 CMT 1A형에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CMT 영역은 현재까지 FDA나 EMA에서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상태로 장기간 정체돼 왔다. 개발 단계에 진입한 경쟁 파이프라인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EN001이 후속 임상에서도 유효성을 재확인할 경우, 치료제 공백이 이어져 온 CMT 1A형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성에 대한 기대도 높다. CMT 1A형 치료제가 등장할 경우 글로벌 시장이 조 단위로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노바티스의 희귀질환 척수성 근위축증(SMA) 신약 '졸겐스마(Zolgensma)'는 2024년 약 12억14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희귀질환 유전자치료제의 상업적 가능성이 입증된 것.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최병옥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제10회 국제심포지엄'에서 “임상 1상 결과를 통해 EN001의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이 확인됐고, 기능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임상 2상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기술이전 3박자 '임상·규제·제조' 갖췄다
EN001은 동종 제대(탯줄) 유래 중간엽줄기세포 기반 치료제로, 냉동제형으로 개발돼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고 해동 후 별도 조작 없이 즉시 투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일부 세포치료제가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 과정에서 겪어온 유통·공급 한계를 해결한 설계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전제로 한 기술이전에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규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기반이 마련됐다. EN001은 지난해 2월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았다. 승인 시 7년간 시장 독점권을 기대할 수 있다. 희귀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ODD 확보는 글로벌 제약사의 기술이전 판단 과정에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이엔셀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으로서 축적해 온 제조 역량도 경쟁력이다. 이엔셀은 생산 공정 개발부터 GMP 기반 제조, 품질관리까지 전주기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다. 기술이전 이후 상업 생산 단계까지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기술 도입 시 리스크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엔셀 관계자는 “이번 1b상 결과는 EN001이 글로벌 기술이전 테이블에 올라갈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라며 “임상·규제·제조 경쟁력을 모두 갖춘 만큼,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세한 임상 데이터는 국제학회에서 차례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