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건강한 사람이 더 위험할 수도”
英, 지난해 입원환자 55%·사망자 59% ‘무병강골’
입력 2010.07.14 01:19 수정 2010.07.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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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국에서 신종플루가 처음 확산되었을 당시 이로 인한 입원환자나 사망자 발생사례들 가운데 전체의 절반 이상이 평소 다른 기저질환이 없었던 데다 건강한 이들이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신종플루가 오히려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더욱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신종플루가 한창 판데믹(pandemic) 상황으로 치달을 조짐을 내보였던 무렵 각국 정부가 임산부와 5세 이하의 소아,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각종 호흡기계 질환을 장기간 앓아 왔던 환자들에게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두었던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아울러 천식환자들의 경우 증상의 강도(强度)와 무관하게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내용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노팅엄대학 역학·공중보건학부의 J. S. 응위엔-반-탐 교수 연구팀은 영국 흉부학회(BTS)가 13일 발간한 학술저널 ‘흉부’誌 7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판데믹 A/H1N1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입원 및 취약한 성과로 귀결될 수 있도록 하는 위험요인들: 영국 1차 창궐(2009년 5~9월)’

응위엔-반-탐 교수팀은 영국에서 신종플루가 처음으로 창궐했던 무렵인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이르는 기간 동안 20개 대도시 및 중·소도시에 소재한 55개 병원에서 수집된 임상시험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그 결과 4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르는 기간 동안 55개 병원에서 총 631명의 신종플루 환자들이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성인환자들은 405명이었다.

전체 환자들 가운데 13%는 고도 의존성 치료실(HDU) 또는 중환자실(ICU)에 입원했던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사망자 발생률은 전체의 5%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16세 이하가 36%로 단연 눈에 띄었으며, 65세 이상의 고령층은 5%로 조사됐다.

신종플루 감염환자들의 연령대는 생후 3개월에서부터 90세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였으며, 구체적으로는 16세 이하가 36%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5%, 임산부가 4% 등의 순을 보였다.

특히 임산부들의 경우 일단 신종플루에 감염되었다면 입원을 필요로 했던 비율이 임신하지 않았던 여성들에 비해 3배 정도까지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응위엔-반-탐 교수는 “55%의 전체 입원환자들과 59%에 달하는 원내 신종플루 사망자들이 이전에 아무런 건강상의 문제를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이었으며, 천식을 비롯한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50%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천식을 비롯한 기저질환을 최소한 한가지 이상 앓고 있던 환자들의 비율이 45%였던 것으로 나타난 것. 13%는 입원 전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경우였다.

이밖에 입원할 당시 흉부 X-레이 진단을 받았던 349명 가운데 29%가 폐렴환자들이었음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입원할 당시 비만으로 분류되었던 환자들과 천식 및 COPD를 앓고 있는 폐 질환 환자들이었던 경우, 방사선 진단을 통해 폐렴을 진단받았던 경우,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100mg/ℓ 이상으로 나타난 경우 등에서 중증 신종플루가 관찰됐다.

응위엔-반-탐 교수는 “비만하거나 천식 또는 COPD 등의 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중증 신종플루에 감염될 위험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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