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뷰티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3대 화장품 박람회 중 하나인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현장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코스모프로프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물류 차질과 비용 압박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5명의 업계 임원들은 원자재 및 운송비 인상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이탈리아 화장품 그룹 키코의 시모네 도미니치 CEO는 "에너지 가격 인플레이션과 배송 지연이 결합돼 실질적인 원가 상승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수많은 컨테이너가 중동에 묶여 있어 가용 컨테이너 자체가 부족하며, 상품이 효율적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조달하는 화학 원료 및 포장재 가격 상승이 부담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키코 측은 올해 추가 물류비를 약 150만 유로로 추산했다. 도미니치 CEO는 "이러한 물가 상승이 소비자의 구매력 저하로 이어져 뷰티 수요 둔화라는 완벽한 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대형 화장품 위탁 제조업체 안코로티 그룹의 로베르토 보티노 CEO는 로이터에 "항로가 길어지고 항구가 혼잡해지면서 리드 타임이 늘어났다"며 "예전에는 8주가 걸리던 것이 이제는 12주에서 14주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보니노에 따르면 안코로티의 일부 고객사는 아시아향 화물을 철도 운송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는 "공급망 비용 인상이 궁극적으로 하위 단계로 전가되지 않는 상황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헤어케어 제품 제조업체 프라메시의 파비오 프란치나 회장은 "중동 고객들은 품질을 중시하고 부가가치에 대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으므로, 이들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란치나 회장은 "페르시아만 항구를 거치는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화물을 보낸 뒤 육로로 이동시키는 대체 배송 경로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상품이 현재 해상 대신 항공으로 운송되고 있어 비용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유통 기업들도 잇따라 비용 전가에 나섰다. AP통신은 지난 3일 아마존이 높아진 연료비와 물류비를 이유로 오는 17일부터 제3자 판매자에게 3.5%의 연료·물류 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비용 상승분을 흡수해 왔지만 업계 전반의 운영비가 높아진 만큼 일부를 회수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해 UPS와 페덱스, 미국 우정청도 연료 할증료를 올리고 있다. USPS는 4월 26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8%의 연료 할증을 적용할 계획이다.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4일 걸프 지역 전쟁 여파로 유리와 PET, 각종 플라스틱 공급망이 압박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향수와 샴푸 등 퍼스널케어 제품에 쓰이는 병과 자, 튜브 같은 포장 부자재의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소재는 원유 파생 제품이고, 일부는 생산 과정에서 천연가스를 연료로 쓰는 만큼, 유가와 가스 가격 변동이 동시에 포장재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업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코스모프로프 볼로냐에 참가한 한 스킨케어 업체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에 오는 데도 항공권을 조금만 늦게 끊었다면 두 배 이상의 비용이 들 뻔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중동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당장 항공 운송비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중동뿐 아니라 유럽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마저 해상 및 항공 운임 폭등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뷰티 업계의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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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뷰티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3대 화장품 박람회 중 하나인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현장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코스모프로프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물류 차질과 비용 압박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5명의 업계 임원들은 원자재 및 운송비 인상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이탈리아 화장품 그룹 키코의 시모네 도미니치 CEO는 "에너지 가격 인플레이션과 배송 지연이 결합돼 실질적인 원가 상승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수많은 컨테이너가 중동에 묶여 있어 가용 컨테이너 자체가 부족하며, 상품이 효율적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조달하는 화학 원료 및 포장재 가격 상승이 부담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키코 측은 올해 추가 물류비를 약 150만 유로로 추산했다. 도미니치 CEO는 "이러한 물가 상승이 소비자의 구매력 저하로 이어져 뷰티 수요 둔화라는 완벽한 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대형 화장품 위탁 제조업체 안코로티 그룹의 로베르토 보티노 CEO는 로이터에 "항로가 길어지고 항구가 혼잡해지면서 리드 타임이 늘어났다"며 "예전에는 8주가 걸리던 것이 이제는 12주에서 14주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보니노에 따르면 안코로티의 일부 고객사는 아시아향 화물을 철도 운송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는 "공급망 비용 인상이 궁극적으로 하위 단계로 전가되지 않는 상황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헤어케어 제품 제조업체 프라메시의 파비오 프란치나 회장은 "중동 고객들은 품질을 중시하고 부가가치에 대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으므로, 이들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란치나 회장은 "페르시아만 항구를 거치는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화물을 보낸 뒤 육로로 이동시키는 대체 배송 경로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상품이 현재 해상 대신 항공으로 운송되고 있어 비용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유통 기업들도 잇따라 비용 전가에 나섰다. AP통신은 지난 3일 아마존이 높아진 연료비와 물류비를 이유로 오는 17일부터 제3자 판매자에게 3.5%의 연료·물류 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비용 상승분을 흡수해 왔지만 업계 전반의 운영비가 높아진 만큼 일부를 회수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해 UPS와 페덱스, 미국 우정청도 연료 할증료를 올리고 있다. USPS는 4월 26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8%의 연료 할증을 적용할 계획이다.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4일 걸프 지역 전쟁 여파로 유리와 PET, 각종 플라스틱 공급망이 압박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향수와 샴푸 등 퍼스널케어 제품에 쓰이는 병과 자, 튜브 같은 포장 부자재의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소재는 원유 파생 제품이고, 일부는 생산 과정에서 천연가스를 연료로 쓰는 만큼, 유가와 가스 가격 변동이 동시에 포장재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업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코스모프로프 볼로냐에 참가한 한 스킨케어 업체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에 오는 데도 항공권을 조금만 늦게 끊었다면 두 배 이상의 비용이 들 뻔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중동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당장 항공 운송비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중동뿐 아니라 유럽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마저 해상 및 항공 운임 폭등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뷰티 업계의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