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반복됐던 감기약 품절 현상이 잦아든 반면 당뇨병·고혈압 치료제와 안과용 제제 등 만성질환 의약품이 새로운 품절 중심으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품절 요청 건수는 감소했지만, 처방 의존도가 높은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품절 구조가 재편되면서 약국 조제 현장의 부담 역시 계절성 의약품에서 만성질환 처방약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BRPInsight는 최근 '품절 마켓 리포트'를 통해 2024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30개월간 BRPConnect에 집계된 월별 품절요청 상위 200개 품목(총 6000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제조사나 유통사가 신고한 공식 품절이 아니라 약국이 실제 의약품을 확보하지 못해 요청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실제 조제 현장의 체감 품절을 반영한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분석 결과 품절의 중심축은 3년 사이 크게 달라졌다. 2024년에는 호흡기계(R) 의약품이 전체 품절요청 상위 품목의 23.9%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고, 근골격계(M) 의약품도 19.0%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호흡기 감염 증가와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수급난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호흡기계 비중이 2.6%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품절 중심에서 벗어났다.
그 자리는 소화기·대사계(A)가 30.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심혈관계(C)가 19.5%, 감각기관(S)이 12.3%를 기록했다.
전문의약품 비중 역시 2024년 61.5%에서 올해 상반기 67.7%까지 증가했다. 품절의 무게중심이 일반의약품 진열대에서 처방·조제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만성질환 치료제의 품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혈당강하제(A10B)는 품절요청 건수가 2024년 5만2000건에서 지난해 14만6000건, 올해 상반기에는 17만8000건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안과용 제제(S01) 역시 9만6000건에서 14만4000건, 올해 상반기에는 22만9000건으로 늘어 반기 기준만으로도 이미 2024년 연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반대로 코로나19 시기 대표적인 품절 품목이었던 슈도에페드린 계열 비충혈제거제(R01B)는 2024년 46만4000건에서 올해 상반기 4000건 수준으로 약 99% 감소했다.
갑상선호르몬제(H03A) 역시 씬지로이드 시리즈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품절 현상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품절 상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품목 역시 대부분 만성질환 복합제였다.
2024~2025년에는 상위권에 없었지만 올해 상반기 새롭게 진입한 품목으로는 종근당의 '텔미누보정',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직듀오서방정', 종근당의 '자누메트엑스알서방정',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에이치씨티정' 등이 이름을 올렸다.
BRPInsight는 신규 진입 상위권 품목 대부분이 ARB, SGLT-2, DPP-4 계열의 만성질환 복합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복합제는 성분과 용량 조합이 특정 제품에 고정돼 있어 동일한 대체 처방이 쉽지 않다"며 "처방 구조가 복합제 중심으로 변화할수록 품절이 발생했을 때 조제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품절요청 총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연간 품절요청 건수는 2024년 720만건에서 지난해 476만건으로 약 34%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87만건(4월 제외)에 그쳤다. 월평균 요청 건수도 2024년 대비 약 38% 줄었다.
다만 보고서는 총량 감소만으로 품절 문제가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품절이 발생하는 품목의 성격 자체가 계절성 호흡기 의약품에서 상시 처방되는 만성질환 의약품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30개월 동안 매월 상위 200위 안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 품목은 종근당 '이모튼캡슐300mg'과 국제약품 '구주스피로닥톤정25mg' 단 두 품목뿐이었다. 이는 품절시장이 소수의 '고착형 품목'과 매년 바뀌는 '회전형 품목'이 공존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모튼캡슐은 30개월 가운데 25개월 동안 1위를 기록했고, 구주스피로닥톤정은 요청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 번도 상위권에서 이탈하지 않은 대표적인 '고착형 품절 품목'으로 분석됐다.
BRPInsight는 "급성기 의약품의 일시적인 수급난은 대부분 해소됐지만 만성질환 의약품은 처방 구조 자체가 품절을 반복시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품절 총량보다 어떤 품목군에서 품절이 지속되는지에 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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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청 건수는 감소했지만, 처방 의존도가 높은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품절 구조가 재편되면서 약국 조제 현장의 부담 역시 계절성 의약품에서 만성질환 처방약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BRPInsight는 최근 '품절 마켓 리포트'를 통해 2024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30개월간 BRPConnect에 집계된 월별 품절요청 상위 200개 품목(총 6000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제조사나 유통사가 신고한 공식 품절이 아니라 약국이 실제 의약품을 확보하지 못해 요청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실제 조제 현장의 체감 품절을 반영한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분석 결과 품절의 중심축은 3년 사이 크게 달라졌다. 2024년에는 호흡기계(R) 의약품이 전체 품절요청 상위 품목의 23.9%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고, 근골격계(M) 의약품도 19.0%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호흡기 감염 증가와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수급난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호흡기계 비중이 2.6%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품절 중심에서 벗어났다.
그 자리는 소화기·대사계(A)가 30.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심혈관계(C)가 19.5%, 감각기관(S)이 12.3%를 기록했다.
전문의약품 비중 역시 2024년 61.5%에서 올해 상반기 67.7%까지 증가했다. 품절의 무게중심이 일반의약품 진열대에서 처방·조제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만성질환 치료제의 품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혈당강하제(A10B)는 품절요청 건수가 2024년 5만2000건에서 지난해 14만6000건, 올해 상반기에는 17만8000건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안과용 제제(S01) 역시 9만6000건에서 14만4000건, 올해 상반기에는 22만9000건으로 늘어 반기 기준만으로도 이미 2024년 연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반대로 코로나19 시기 대표적인 품절 품목이었던 슈도에페드린 계열 비충혈제거제(R01B)는 2024년 46만4000건에서 올해 상반기 4000건 수준으로 약 99% 감소했다.
갑상선호르몬제(H03A) 역시 씬지로이드 시리즈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품절 현상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품절 상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품목 역시 대부분 만성질환 복합제였다.
2024~2025년에는 상위권에 없었지만 올해 상반기 새롭게 진입한 품목으로는 종근당의 '텔미누보정',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직듀오서방정', 종근당의 '자누메트엑스알서방정',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에이치씨티정' 등이 이름을 올렸다.
BRPInsight는 신규 진입 상위권 품목 대부분이 ARB, SGLT-2, DPP-4 계열의 만성질환 복합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복합제는 성분과 용량 조합이 특정 제품에 고정돼 있어 동일한 대체 처방이 쉽지 않다"며 "처방 구조가 복합제 중심으로 변화할수록 품절이 발생했을 때 조제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품절요청 총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연간 품절요청 건수는 2024년 720만건에서 지난해 476만건으로 약 34%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87만건(4월 제외)에 그쳤다. 월평균 요청 건수도 2024년 대비 약 38% 줄었다.
다만 보고서는 총량 감소만으로 품절 문제가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품절이 발생하는 품목의 성격 자체가 계절성 호흡기 의약품에서 상시 처방되는 만성질환 의약품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30개월 동안 매월 상위 200위 안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 품목은 종근당 '이모튼캡슐300mg'과 국제약품 '구주스피로닥톤정25mg' 단 두 품목뿐이었다. 이는 품절시장이 소수의 '고착형 품목'과 매년 바뀌는 '회전형 품목'이 공존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모튼캡슐은 30개월 가운데 25개월 동안 1위를 기록했고, 구주스피로닥톤정은 요청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 번도 상위권에서 이탈하지 않은 대표적인 '고착형 품절 품목'으로 분석됐다.
BRPInsight는 "급성기 의약품의 일시적인 수급난은 대부분 해소됐지만 만성질환 의약품은 처방 구조 자체가 품절을 반복시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품절 총량보다 어떤 품목군에서 품절이 지속되는지에 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