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에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형 연예기획사에서 데뷔한 신인 아이돌에게는 출발부터 바람이 분다. 막대한 자본과 방송·미디어 네트워크가 돛을 밀어준다. 반면 작은 기획사에서 출발한 아티스트의 바다는 고요하다. 무대도, 노출도, 대중의 시선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아쉽게도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서 한국 바이오텍은 작은 기획사에서 출발한 아티스트에 가깝다.
대기업이 내놓은 신약 후보물질이나 세계적인 석학이 창업해 든든한 후광을 얻은 바이오텍에는 설립 초기부터 투자자들이 돈을 들고 줄을 선다. 언론과 시장도 빠르게 반응한다. 기술 수준과 개발 단계가 비슷해도 누가, 어디에서 만들었는지에 따라 첫 평가와 기업가치, 향후 성공 확률까지 달라진다.
반면 대기업이나 유명 석학의 후광이 없는 바이오텍은 기술이 좋아도, 연구 결과가 뛰어나도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내가 어느 대학 교수이고, 논문을 몇 편 썼다”는 이력도 시장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 결국 시장의 관심을 얻고 투자자의 검토 테이블에 오르는 것 자체가 첫 번째 관문이다.
최근 걸그룹 리센느(RESCENE)가 열풍에 가까운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대 기획사가 막대한 자본으로 밀어 올린 팀이 아니라, 작은 기획사에서 출발해 끊임없이 음악과 무대, 특히 수천편의 콘텐츠를 쌓아 올린 끝에 음원차트 1위까지 오른 과정에 대중이 반응한 것이다.
처음부터 바람을 등에 업은 것이 아니다. 바람이 불 때까지 쉼 없이 노를 저었고, 마침내 정상에 닿았다. 그 서사가 사람을, 시장을 움직였다.
바이오텍도 죽어라 노를 저어야 한다. 우리 대표님이 리센느의 성공 스토리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바이오텍이 젓는 노의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다. 동물실험과 임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증명하고, 경쟁 기술과의 차이를 수치로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연구실에서 데이터만 쌓는다고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를 확보했다면, 국내외 학회, 투자 포럼, 기업설명회, 언론 홍보를 통해 기술의 존재와 가치를 리센느처럼 집요하게 반복해서 알려야 한다. 실제로 본인조차 언제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학회 발표나 인터뷰 기사 하나를 계기로 기술 거래가 시작됐다는 대표님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좋은 기술이면 투자자가 알아보고 빅파마가 먼저 찾아온다”는 믿음은 낭만에 가깝다. 투자자와 빅파마는 세상의 모든 기술을 알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기술은 검토 대상에도 오르지 못한다. 좋은 데이터가 있어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그 가치는 시장에 전달되지 않는다.
씨드와 시리즈 투자 유치도, 대형 기술이전도 같은 궤적을 그린다.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특정 타깃이나 모달리티가 주목받는 순간, 준비된 기업은 즉시 데이터와 사업 전략을 꺼내 든다. 반면 노를 놓고 있던 기업은 파도가 왔다는 사실조차 뒤늦게 알아차린다.
바람은 통제할 수 없다. 투자시장의 온도도, 빅파마의 선택도 마음대로 만들 수 없다. 그러나 노를 젓는 일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물이 들어온 뒤에야 노를 젓기 시작해서는 늦다. 바이오텍은 바람이 불지 않을 때부터, 아직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부터 죽어라 노를 저어야 한다.
오늘 우리 회사 대표님과 임원들에게 가볍게 리센느 이야기를 꺼내보면 어떨까. “내가 대표인데 리센느를 안다?” 그렇다면 성공은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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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형 연예기획사에서 데뷔한 신인 아이돌에게는 출발부터 바람이 분다. 막대한 자본과 방송·미디어 네트워크가 돛을 밀어준다. 반면 작은 기획사에서 출발한 아티스트의 바다는 고요하다. 무대도, 노출도, 대중의 시선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아쉽게도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서 한국 바이오텍은 작은 기획사에서 출발한 아티스트에 가깝다.
대기업이 내놓은 신약 후보물질이나 세계적인 석학이 창업해 든든한 후광을 얻은 바이오텍에는 설립 초기부터 투자자들이 돈을 들고 줄을 선다. 언론과 시장도 빠르게 반응한다. 기술 수준과 개발 단계가 비슷해도 누가, 어디에서 만들었는지에 따라 첫 평가와 기업가치, 향후 성공 확률까지 달라진다.
반면 대기업이나 유명 석학의 후광이 없는 바이오텍은 기술이 좋아도, 연구 결과가 뛰어나도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내가 어느 대학 교수이고, 논문을 몇 편 썼다”는 이력도 시장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 결국 시장의 관심을 얻고 투자자의 검토 테이블에 오르는 것 자체가 첫 번째 관문이다.
최근 걸그룹 리센느(RESCENE)가 열풍에 가까운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대 기획사가 막대한 자본으로 밀어 올린 팀이 아니라, 작은 기획사에서 출발해 끊임없이 음악과 무대, 특히 수천편의 콘텐츠를 쌓아 올린 끝에 음원차트 1위까지 오른 과정에 대중이 반응한 것이다.
처음부터 바람을 등에 업은 것이 아니다. 바람이 불 때까지 쉼 없이 노를 저었고, 마침내 정상에 닿았다. 그 서사가 사람을, 시장을 움직였다.
바이오텍도 죽어라 노를 저어야 한다. 우리 대표님이 리센느의 성공 스토리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바이오텍이 젓는 노의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다. 동물실험과 임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증명하고, 경쟁 기술과의 차이를 수치로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연구실에서 데이터만 쌓는다고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를 확보했다면, 국내외 학회, 투자 포럼, 기업설명회, 언론 홍보를 통해 기술의 존재와 가치를 리센느처럼 집요하게 반복해서 알려야 한다. 실제로 본인조차 언제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학회 발표나 인터뷰 기사 하나를 계기로 기술 거래가 시작됐다는 대표님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좋은 기술이면 투자자가 알아보고 빅파마가 먼저 찾아온다”는 믿음은 낭만에 가깝다. 투자자와 빅파마는 세상의 모든 기술을 알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기술은 검토 대상에도 오르지 못한다. 좋은 데이터가 있어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그 가치는 시장에 전달되지 않는다.
씨드와 시리즈 투자 유치도, 대형 기술이전도 같은 궤적을 그린다.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특정 타깃이나 모달리티가 주목받는 순간, 준비된 기업은 즉시 데이터와 사업 전략을 꺼내 든다. 반면 노를 놓고 있던 기업은 파도가 왔다는 사실조차 뒤늦게 알아차린다.
바람은 통제할 수 없다. 투자시장의 온도도, 빅파마의 선택도 마음대로 만들 수 없다. 그러나 노를 젓는 일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물이 들어온 뒤에야 노를 젓기 시작해서는 늦다. 바이오텍은 바람이 불지 않을 때부터, 아직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부터 죽어라 노를 저어야 한다.
오늘 우리 회사 대표님과 임원들에게 가볍게 리센느 이야기를 꺼내보면 어떨까. “내가 대표인데 리센느를 안다?” 그렇다면 성공은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