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만사, 결국 제짝 찾기가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제약바이오 생태계라는 거대한 시장 안에서도 누군가를 만나 시너지를 내는 일은 최대의 난제이자 지상 과제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나 이중항체 같은 혁신 치료제들을 떠올려 보자. 아무리 뛰어난 스펙을 가진 기술이라도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환자 삶 속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이 기술을 상업화 단계로 이끌어 줄 완벽한 짝(자본·개발력)을 만나는 일이다.
때를 놓치거나 매력을 어필하지 못해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홀로 쓰라린 고독정식(짜장면)을 먹으며 쓸쓸히 퇴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완벽한 파트너를 찾기 위한 이들의 치열한 짝짓기 현장,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특히 독보적인 유망 기술로 모두의 러브콜을 받는 파이프라인계의 '옥순'은 누구일지, 파격적인 혁신 기술로 무장한 '광수'가 탄탄한 자본력의 '정숙'을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이번 매칭의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7월의 제주, 작열하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이 있었다. 남녀 간의 짝짓기 리얼리티보다 더 숨 막히는 거대한 솔로 나라가 열린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다.
국내외 바이오헬스 관계자 2100여명, 참여 기업 및 기관만 630여곳.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제24회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투자포럼 2026’은 각자의 파이프라인과 자본을 들고 완벽한 짝을 찾기 위해 모여든 제약바이오판 '나는 솔로' 그 자체였다.
과거 신약개발이 뚝심 있는 기업의 속칭 독고다이였다면, 지금은 양상이 전혀 다르다. 전통적인 저분자 화합물부터 요즘 가장 핫한 출연자인 ADC, 세포·유전자치료제, RNA 간섭 기술 등 각양각색의 매력을 장착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13조원 규모의 기술거래가 터졌듯, 혁신은 이제 연결에서 나온다. "어느 한 기업이 신약개발의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할 수는 없다"는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의 말처럼, 이 2박 3일의 합숙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코스가 됐다.
인터비즈 포럼의 진짜 묘미는 화려한 개막식 뒤에 숨겨진 철저한 O2O(Online to Offline) 실전 매칭에 있다. 무작정 부스를 차려놓고 명함을 돌리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었다. 수백개의 작은 테이블이 빽빽하게 들어선 1대1 협상장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창밖의 여유로운 풍경과 달리, 테이블 위에는 1500여개의 혁신 기술 리스트가 놓여 있고 양측 시선은 날카롭게 부딪혔다.
이들은 이미 행사 3개월 전부터 온라인 파트너링 시스템을 통해 서로의 기술과 수요를 치열하게 검증하는 첫인상 선택을 마친 상태였다. 군더더기 인사는 생략된 채, "우리 플랫폼, 기술의 남은 반쪽은 당신들의 임상, 개발 역량이다"라는 날것 그대로의 직진 고백이 쉴 새 없이 오갔다.
310여곳의 기술 공급자와 160여곳의 수요자가 밀당 없는 실전 협상을 벌이는 한편, 행사장 한쪽에서는 130여개 컨설팅 기관들이 특허, 인허가, 투자를 돕는 든든한 연애 상담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매칭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지난 5년간 이 협상 테이블을 통해 약 1514억원의 기술거래와 투자가 성사된 비결이 바로 이 치밀한 메커니즘에 있다.
이제 이 뜨거운 짝짓기 무대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판이 커지고 있다. 올해 포럼에는 일라이 릴리, BMS 등 글로벌 빅파마들까지 짐을 싸 들고 제주로 날아왔다. 우리가 보따리를 싸 들고 무작정 해외로 맞선을 보러 나가는 대신, 우리의 안방으로 글로벌 파트너들을 불러들이는 메가 매칭의 거점이 된 것이다. 그만큼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파이프라인이 세계 무대에서도 매력적인 데이트 상대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제주 현장에서 오간 1500여번의 치열한 협상 테이블은 질병이라는 거대한 난제를 함께 극복할 완벽한 반려자를 찾는 끈끈한 매칭 현장이었다. 며칠 밤낮을 새워가며 서로의 시너지를 확인하고 쉴 새 없이 직진 고백을 던진 이들의 최종 선택이 머지않아 세상을 놀라게 할 블록버스터 신약, 베스트셀러 헬스케어 제품이라는 해피 엔딩으로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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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사, 결국 제짝 찾기가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제약바이오 생태계라는 거대한 시장 안에서도 누군가를 만나 시너지를 내는 일은 최대의 난제이자 지상 과제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나 이중항체 같은 혁신 치료제들을 떠올려 보자. 아무리 뛰어난 스펙을 가진 기술이라도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환자 삶 속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이 기술을 상업화 단계로 이끌어 줄 완벽한 짝(자본·개발력)을 만나는 일이다.
때를 놓치거나 매력을 어필하지 못해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홀로 쓰라린 고독정식(짜장면)을 먹으며 쓸쓸히 퇴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완벽한 파트너를 찾기 위한 이들의 치열한 짝짓기 현장,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특히 독보적인 유망 기술로 모두의 러브콜을 받는 파이프라인계의 '옥순'은 누구일지, 파격적인 혁신 기술로 무장한 '광수'가 탄탄한 자본력의 '정숙'을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이번 매칭의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7월의 제주, 작열하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이 있었다. 남녀 간의 짝짓기 리얼리티보다 더 숨 막히는 거대한 솔로 나라가 열린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다.
국내외 바이오헬스 관계자 2100여명, 참여 기업 및 기관만 630여곳.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제24회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투자포럼 2026’은 각자의 파이프라인과 자본을 들고 완벽한 짝을 찾기 위해 모여든 제약바이오판 '나는 솔로' 그 자체였다.
과거 신약개발이 뚝심 있는 기업의 속칭 독고다이였다면, 지금은 양상이 전혀 다르다. 전통적인 저분자 화합물부터 요즘 가장 핫한 출연자인 ADC, 세포·유전자치료제, RNA 간섭 기술 등 각양각색의 매력을 장착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13조원 규모의 기술거래가 터졌듯, 혁신은 이제 연결에서 나온다. "어느 한 기업이 신약개발의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할 수는 없다"는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의 말처럼, 이 2박 3일의 합숙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코스가 됐다.
인터비즈 포럼의 진짜 묘미는 화려한 개막식 뒤에 숨겨진 철저한 O2O(Online to Offline) 실전 매칭에 있다. 무작정 부스를 차려놓고 명함을 돌리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었다. 수백개의 작은 테이블이 빽빽하게 들어선 1대1 협상장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창밖의 여유로운 풍경과 달리, 테이블 위에는 1500여개의 혁신 기술 리스트가 놓여 있고 양측 시선은 날카롭게 부딪혔다.
이들은 이미 행사 3개월 전부터 온라인 파트너링 시스템을 통해 서로의 기술과 수요를 치열하게 검증하는 첫인상 선택을 마친 상태였다. 군더더기 인사는 생략된 채, "우리 플랫폼, 기술의 남은 반쪽은 당신들의 임상, 개발 역량이다"라는 날것 그대로의 직진 고백이 쉴 새 없이 오갔다.
310여곳의 기술 공급자와 160여곳의 수요자가 밀당 없는 실전 협상을 벌이는 한편, 행사장 한쪽에서는 130여개 컨설팅 기관들이 특허, 인허가, 투자를 돕는 든든한 연애 상담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매칭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지난 5년간 이 협상 테이블을 통해 약 1514억원의 기술거래와 투자가 성사된 비결이 바로 이 치밀한 메커니즘에 있다.
이제 이 뜨거운 짝짓기 무대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판이 커지고 있다. 올해 포럼에는 일라이 릴리, BMS 등 글로벌 빅파마들까지 짐을 싸 들고 제주로 날아왔다. 우리가 보따리를 싸 들고 무작정 해외로 맞선을 보러 나가는 대신, 우리의 안방으로 글로벌 파트너들을 불러들이는 메가 매칭의 거점이 된 것이다. 그만큼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파이프라인이 세계 무대에서도 매력적인 데이트 상대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제주 현장에서 오간 1500여번의 치열한 협상 테이블은 질병이라는 거대한 난제를 함께 극복할 완벽한 반려자를 찾는 끈끈한 매칭 현장이었다. 며칠 밤낮을 새워가며 서로의 시너지를 확인하고 쉴 새 없이 직진 고백을 던진 이들의 최종 선택이 머지않아 세상을 놀라게 할 블록버스터 신약, 베스트셀러 헬스케어 제품이라는 해피 엔딩으로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