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샵 US, 입점보다 현지 운영이 먼저
한국 셀러, 통관·재고·콘텐츠 전략부터 점검해야
입력 2026.07.09 06:00 수정 2026.07.0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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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샵 US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브랜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판매 채널 개설이 아니라 미국 현지 재고와 통관·입고 체계 설계라는 지적이 나왔다. 입점 자체보다 상품이 한국을 떠나 미국 창고에 들어가고, 이후 콘텐츠와 광고를 통해 판매로 연결되는 전체 운영 구조를 먼저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틱톡샵 운영 파트너사 ALLSALE가 8일 개최한 ‘신규 셀러 대상 틱톡샵 US 신규 입점 웨비나’에서 연사들은 틱톡샵 US 진출 과정에서 한국 셀러가 자주 겪는 문제로 직배송에 대한 오해, 서류 준비 미흡, 라벨 문구 리스크, 입고 예약 관리 부족을 꼽았다. 틱톡샵을 단순한 신규 판매 채널로 보고 상품 등록과 광고 집행부터 준비하는 방식으로는 초기 운영 비용과 일정 지연을 피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지 재고부터 확보해야

ASAP 안용진 대표는 8일 열린 ‘틱톡샵 US 신규 입점 세미나’에서 “한국에서 주문 건별로 보내는 방식은 더 이상 비용상 유리하지 않다”며 현지 재고 기반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웨비나 화면 캡쳐

통관·규제 솔루션 기업 ASAP의 안용진 대표는 “세미나 때마다 재고를 미국에 두지 않고 한국에서 그냥 보내면 안 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틱톡샵 US의 배송 구조가 미국 내 출고를 기준으로 짜여 있어, 한국 셀러도 먼저 재고를 미국에 보내둔 뒤 현지 셀러처럼 판매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비용 구조가 달라지고 있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안 대표는 “800 달러 이하 물품에 적용되던 소액 면세 통관 혜택이 지난해 8월 29일부로 종료됐다”며 “이제는 3만 원짜리 소포에도 관세와 통관 비용이 붙는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비용 증가를 막기 위해서도 현지 재고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지 출고 방식엔 틱톡 창고를 이용하는 FBT(Fulfilled by TikTok), 대행 창고, 3PL, 직접 배송 등이 있다. FBT의 경우, 틱톡이 피킹·포장·배송을 맡는 구조지만 모든 과정을 플랫폼이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서류 준비부터 미국 창고 입고까지는 셀러가 책임져야 하고, 틱톡의 풀필먼트는 상품이 창고에 정상 입고된 뒤부터 작동한다. 안 대표는 “사고 대부분이  입고 전 구간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통관·입고가 비용 변수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FBT에 들어갈 수 있는 물리적 조건과 서류다. 상품 하나가 50 파운드(약 22.7㎏)을 넘거나 가장 긴 변이 26 인치, 약 66㎝를 넘으면 FBT 입고가 불가능하다. K-뷰티 단품은 대부분 통과 가능하지만, 선물 세트나 기획 박스처럼 부피가 큰 상품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서류는 더 복잡하다. 상업송장(CI), 포장명세서(PL), 입고 신청서(IBR)의 숫자가 정확히 일치해야 하고, 관세율과 규제 판정의 기준이 되는 HS Code도 정확해야 한다. 품목 인증도 필요하다. 화장품은 FDA 등록, 식품은 사전신고, 어린이용품은 인증서 등 품목별로 요구사항이 다르다. 해상 운송의 경우 선적 전 사전신고(ISF)도 준비해야 한다.

안 대표는 “물리적 조건은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고, 서류는 늦게 준비할수록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류 오류는 단순 보완으로 끝나지 않는다. CI·PL 불일치나 HS Code 오류가 있으면 세관 검사로 이어질 수 있고, 통관 지연은 컨테이너 연체료와 입고 예약 실패로 연결된다. 그는 검사비가 기본적으로 500 달러에서 2500 달러까지 발생할 수 있고, 검사 기간 동안 컨테이너를 빼지 못하면 하루 300~350 달러의 연체료가 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고 예약도 비용 누수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다. 틱톡 창고는 예약 없이 화물을 받지 않아 도착 최소 24시간 전까지 예약을 마쳐야 한다. 그런데 예약 가능한 시간대가 48시간 이후부터 열리는 데다, 도착 시간도 예약 기준 ±30분 안에 맞춰야 해 주의가 필요하다. 노쇼, 24시간 이내 취소, 도착 30분 지각에는 각각 80달러가 부과된다. 수수료보다 큰 문제는 입고 거부와 재예약 대기다. 입고가 밀리면 판매 시작일과 크리에이터 협업, 광고 일정까지 함께 흔들릴 수 있다.

화장품 브랜드에는 라벨 문구도 주요 리스크다. 안 대표는 “지난해  7월 미국 FDA의 수입 화장품 통관 거부 건수 1위는 48건을 기록한 한국이었다”며 “제품의 품질 문제가 아니라 라벨 문구가 주된 사유였다”고  밝혔다. 미백, 안티에이징, 트러블 치료, SPF 같은 표현이 미국 기준에선 허가받지 않은 의약품으로 분류될 수 있고, 이 경우 대부분 통관 거부로 이어진다. 한 번 문제가 된 상품은 이후 선적분도 자동 억류될 수 있어, 라벨 검토는 출고 전 단계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으로 꼽혔다.

반품도 기한을 놓치면 비용이 된다. 구매자는 수령 후 30일 안에 반품을 신청할 수 있고, 셀러는 100 달러 이하 상품은 2 영업일, 초과 상품은 4 영업일 안에 검토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자동 승인된다. 교환 요청은 1 영업일로 더 짧다. 안 대표는 “현지와의 시차 때문에 주말이 겹치면 한국 셀러들이 놓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FBT에선 배송 지연, 분실, 파손 등 물류 사유 반품은 틱톡이 처리하고 자동 보상하지만, 상품 품질 사유는 셀러 책임으로 남는다.


콘텐츠가 여는 구매 전환

물류와 통관이 진입 조건이라면, 판매 방식에선 콘텐츠 운영이 핵심이다. 마크 김(Mark Kim) ALLSALE CEO는 “아마존은 이미 구매하려는 사람을 잡지만, 틱톡샵은 구매할 생각이 없던 사람도 고객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기존 검색형 커머스에선 소비자가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고 가격, 리뷰, 랭킹을 비교한 뒤 구매한다. 반면 틱톡샵에선 콘텐츠가 수요를 만든다. 김 대표는 “틱톡샵에선 콘텐츠가 매장이고, 크리에이터들은 영업을 도와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한 편이 판매 채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형 인플루언서 확보보다 중요한 건 팔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역량이다. 김 대표는 “팔로워 1만5000명 수준의 크리에이터가 대형 인플루언서를 제치고 매출 1위를 만든 사례도 있다”며 “콘텐츠 퀄리티가 좋으면 알고리즘을 타고 바이럴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갖조했다. 특히, 설명하는 콘텐츠보다는 보여주고 궁금하게 만드는 콘텐츠가 성과를 낸다는 것. 비포·애프터, 튜토리얼, 사용 경험 공유 등이 주요 포맷으로 제시됐다.

 ALLSALE 마크 김 CEO는 “크리에이터 콘텐츠와 GMV Max 광고가 맞물릴 때 매출과 랭킹 상승, 우수 크리에이터 유입이 반복되는 성장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광고는 콘텐츠 확산과 맞물려 있다.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구매 반응을 만들면, 매출 극대화를 목표로 광고 소재와 예산 배분을 자동 최적화하는 ‘GMV Max’가 이를 증폭시킨다. 김 대표는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만들고, GMV Max가 이를 증폭해, 판매와 리뷰가 쌓이면 더 좋은 크리에이터가 유입되는 순환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초기에는 인플루언서 협업 전환율이 낮지만, 월 매출이 커지면 캠페인 수락률이 높아지고 인플루언서 한 명당 섭외 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틱톡코리아 남송현 Agency Partner는 “광고 상품이 GMV Max에만 머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틱톡 광고는 인지, 고려, 전환 단계별로 나뉘는데, 최근엔 전환 캠페인만 반복하기보다는 구매 전 관심 행동을 보인 이용자층을 관리하는 방식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남 파트너는 “관심 이용자층은 실제 구매 전환과 신규 고객 확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컨시더레이션 애즈(Consideration Ads)를 통해 라이브 시청, 좋아요, 클릭, 팔로우, 검색, 장바구니 담기, 제품 보기 등 활동성이 높은 유저군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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