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 치료 문턱 낮춘다…길리어드-센코라 전략적 협력 확대
예스카타·테카투스 공급망 강화 통해 미국 치료센터 네트워크 확장
지역 암센터·커뮤니티 종양학 진료기관까지 공급 역량 확대
경쟁 심화 속 CAR-T 시장 주도권 수성 전략 주목
입력 2026.06.05 06:00 수정 2026.06.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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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미국 의약품 유통 대기업 센코라(Cencora)와 협력을 확대하며 CAR-T 세포치료제 접근성 강화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길리어드의 세포치료제 사업 자회사 카이트 파마(Kite Pharma)가 개발한 CAR-T 치료제 '예스카타(Yescarta)'와 '테카투스(Tecartus)'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미국 내 치료센터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길리어드와 센코라는 지난 2일(현지시간) 공동 발표를 통해 기존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CAR-T 치료제 공급 및 유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센코라가 보유한 대규모 전문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미국 내 승인 치료기관 수를 확대하고, 병원 시스템뿐 아니라 지역사회 종양학 진료기관(Community Oncology Practice)까지 CAR-T 치료제 공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CAR-T 치료제는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채취해 유전적으로 조작한 뒤 다시 체내에 주입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난치성 혈액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자리 잡았지만, 복잡한 제조 과정과 높은 비용, 제한된 치료기관 수 등으로 인해 실제 치료 접근성에는 상당한 제약이 존재해 왔다.

카이트 파마 미국사업부 총괄인 크리스토프 그리올레(Christophe Griolet) 부사장은 "센코라는 복잡한 치료제 공급을 지원해온 검증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치료센터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센코라의 전문 유통 인프라와 노하우는 신규 및 기존 치료기관 모두에서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고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협력은 CAR-T 치료의 대표적 장애물로 꼽혀온 치료센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CAR-T 치료제는 전문 인력과 시설, 환자 모니터링 체계 등이 필요해 제한된 의료기관에서만 처방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상당수 환자들이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치료 기회 자체가 제한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센코라는 주문 관리(Order Management)를 비롯한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고 세포치료제 공급 과정을 효율화함으로써 보다 많은 의료기관이 CAR-T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센코라 신흥치료제 부문 부사장 멜리사 라탄지(Melissa Lattanzi)는 "세포치료제는 환자 개개인의 세포를 활용하는 맞춤형 치료로 의료기관 입장에서 독특한 운영상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당사의 유통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활용해 공급 효율성을 높이고 행정적 부담을 줄임으로써 환자들이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유통 계약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CAR-T 시장은 초기 기대와 달리 제조 복잡성, 고비용 구조, 제한된 환자군 등의 영향으로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특히 2017년 최초 CAR-T 치료제 가운데 하나로 출시된 예스카타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예스카타는 2025년 매출 15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2020년 승인된 테카투스 역시 3억44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 제품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CAR-T 치료제 브리얀지(Breyanzi)는 2025년 매출이 전년 대비 82% 증가한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에는 CAR-T 치료제뿐 아니라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 계열 치료제들이 혈액암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애브비와 젠맙이 공동 개발한 엡킨리(Epkinly)는 지난해 4억6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로슈의 컬럼비(Columvi)는 1억65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이 같은 경쟁 환경 변화 속에서 길리어드는 치료 접근성 확대를 통해 CAR-T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AR-T 시장에서는 신약 개발 경쟁뿐 아니라 환자들이 실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 확보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치료기관 수와 환자 유입 규모가 매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편 펜실베이니아주에 본사를 둔 센코라는 과거 아메리소스버겐(AmeriSourceBergen)으로 알려진 기업으로, 텍사스 기반 맥케슨(McKesson), 오하이오 기반 카디널 헬스(Cardinal Health)와 함께 미국 의약품 유통시장의 '빅3'로 평가받는다.

센코라는 2025 회계연도 기준 32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길리어드와는 2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20년에는 길리어드의 코로나19 치료제 베클루리(Veklury)의 미국 내 독점 유통을 담당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CAR-T 치료제 시장 확대와 환자 접근성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특히 치료기관 네트워크 확대가 실제 환자 유입 증가와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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