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협·대웅제약, 첫 공식 대화 국면 열리나
물밑 접촉 이어온 양측, 조만간 회동 가능성…갈등 장기화 속 전환점 주목
청와대 앞 시위는 지속…블록형 거점도매 해법 찾을지 관심
입력 2026.06.04 06:00 수정 2026.06.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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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유통업계와 대웅제약 간 첫 공식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AI 생성 이미지

대웅제약의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대웅제약 간 첫 공식 회동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양측은 공개적인 입장 대립과 장외 투쟁을 이어왔지만 최근 물밑 접촉이 이어지면서 조만간 대화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협회와 대웅제약은 최근 실무 차원의 접촉을 이어오고 있으며, 조만간 책임 있는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말 대웅제약이 블록형 거점도매 선정 입찰을 공고한 이후 처음 이뤄지는 사실상 공식 대화가 된다.

갈등은 지난해 12월 대웅제약이 블록형 거점도매 선정 입찰을 공고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올해 2월 5개 거점도매 선정과 3월 운영 방침이 알려지면서 의약품유통업계의 반발이 본격화됐다.

유통업계는 해당 정책이 특정 유통사 중심 구조를 강화하고 중소 유통사의 거래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성명서 발표, 탄원서 제출, 대웅제약 본사 앞 1인 시위와 규탄대회 등을 이어왔다. 

지난달에는 국회 앞 릴레이 1인 시위와 공정거래위원회 문제 제기 등에 나섰으며, 이지메디컴 본사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고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부 거점도매사의 '대웅3사 독점공급' 표현 논란과 품절 품목 대체조제 안내를 둘러싼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유통업계는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이 단순 물류 효율화가 아닌 유통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특정 거점도매 중심 공급 체계가 강화될 경우 의약품 유통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은 지난 1일 청와대 앞 1인 시위 현장에서 이번 사안을 단순한 거래 조건이나 마진 문제가 아닌 업계 생존권과 유통 주권의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대웅제약과의 싸움이라기보다 의약품 유통 구조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문제"라며 "유통업계의 역할과 공급망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통업계는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협회 측은 형식적인 만남보다는 실제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관계자와의 대화를 원하고 있으며,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형식적인 만남은 의미가 없다"며 "실질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과 만나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통협회는 이달 1일부터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시작하며 대웅제약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 철회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에 대해 물류 효율화와 공급망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한 배송 품질 향상과 재고관리 효율화, 품절 예방 등을 통해 약국과 환자 편익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첫 공식 대화가 성사될 경우 장기화된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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